공연예술

[vol.124 | 연극 편] 연쇄 살인 사건을 파헤치는 여성 탐정 外

2025.10.07 | 조회 3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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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극장 허시어터

여성주의 공연 큐레이션 뉴스레터 허시어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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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안녕하세요. 여자들의 극장 허시어터가 연극 공연 소식으로 10월의 첫 번째 레터를 준비했습니다. 10월에는 서울국제공연예술제가 있어 공연 캘린더가 더욱 빽빽한데요, 이번 호에서는 총 열두 편의 공연을 엄선해 소개해드립니다.

먼저 신작으로는 창작집단 상상두목의 <변두리 소녀 마리의 자본론>, HJ컬처의 <탐정 산애>, 창작집단 꼴의 <반짝 희라>, 국립정동극장의 소리극 <서편제>, 여성국극제작소의 <네버엔딩 에버그린>을,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참가작 중에서는 <드래곤 레이디는 울지 않는다>와 <반 쿨트, 무앙 쿨트: 숭배에 관하여>를 준비했습니다.

이 외에도 <순희, 지현, 영숙>의 후속작으로 선보이는 <순희, 영숙, 연수-ㄴ>, 국립정동극장 창작ing 선정작 <밤에 먹는 무화과>, 키위아트의 <기도문>, 소리꾼 이자람 씨의 최신작 <눈, 눈, 눈>, 소리꾼 지선화 씨의 완창판소리 <동초제 심청가> 등이 새롭게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허시어터에서 소개해드리는 공연들과 함께 경계를 넘는 창작자들의 실험정신과 현대성에 대한 고민들을 나눠보시기 바랍니다. 이번 호는 명절 연휴가 끼어 있는 주간이라 발행이 조금 지연되었는데요, 다음 호는 15일에 뮤지컬과 무용 소식으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남은 연휴도 즐겁고 성평등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에디터 이수아, 한보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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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순희, 영숙, 연수-ㄴ>은 2021년 페미니즘연극제 참가작으로 선보였던 <순희, 지현, 영숙>의 후속작입니다. <순희, 지현, 영숙>에서 세 명의 중년여성을 엄마라는 역할이 아니라 순희, 지현, 영숙이라는 이름을 가진 한 명의 인간으로 또 개인으로 바라보고자 했던 자식들의 이야기를 다뤘다면 <순희, 영숙, 연수-ㄴ>은 엄마와 자식의 관계성으로 초점을 이동시켜 ‘엄마-됨(mother-hood)’을 탐색합니다. 창작진은 6개월여에 걸친 리서치를 통해 엄마와 맺고 있는 관계를 살피고 돌봄과 독립, 엄마-됨 등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작품을 만들어갔습니다.

드라마터그인 장지영 씨는 창작진의 글에서 엄마를 명사가 아니라 동사, 즉 움직이는 것으로 생각해보기로 했다면서 엄마를 정체성이 아니라 수행으로, 고정된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것으로 정의하고자 합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엄마’를 경유해 어디에 도달하게 될까요. 공연을 본 관객들이 응답할 일입니다. 한송희, 성수연, 성다인, 정혜민, 장지영, 이청, 이우람 씨가 구성과 연출, 극작과 출연 등을 나눠 맡아 공동창작진으로 함께합니다.

일시 10.09 ~ 10.12 | 장소 대학로극장 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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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집단 상상두목이 신작 <변두리 소녀 마리의 자본론>을 선보입니다. 2023년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그리고 올해 서울연극제 공식선정작으로 선정된 <이상한 나라의, 사라>를 쓴 원인진 작가가 극작과 연출을 맡은 신작으로, 지난해 일본 돗토리현에서 진행한 사전 현지 리서치와 올해 상반기 두산아트랩 쇼케이스와 강원 화천에서의 트라이아웃을 거쳐 드디어 본 공연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원 작가는 작은 극장을 배경으로 이윤 추구와 경쟁, 그리고 착취에 매몰된 자본주의의 작동 방식으로 인해 잃어버린 연극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자는 의미로 이야기를 만들었는데요, 공연은 극작가인 마리가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7년이 지나, 동생 마음이 마리를 이해하고자 그가 몸담았던 변두리 마을 연극 공동체를 찾아오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마리의 동료들은 그가 쓴 희곡으로 낭독회를 준비하고 직접 채취한 균으로 빵을 굽습니다.

이들은 생산적인 일을 하거나 무엇을 이루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아니라 그 자체로 존재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입니다. 마리가 좋아했던 빵을 만들고 마리의 희곡을 읽고 나면 마음은 마리의 짧은 생과 죽음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공연에는 관객들과 함께 빵을 시식하는 과정이 포함되어 있다고 하니 관객들도 마리의 삶과 죽음을 따라가볼 일입니다.

일시 10.10 ~ 10.19 | 장소 연희예술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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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컬처에서 신작 <탐정 산애>를 트라이아웃 공연으로 선보입니다. 작품은 구한말 조선을 배경으로, 유학파 여성 탐정 산애가 얼음골 산장에서 벌어지는 연쇄 살인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여성 탐정이라는 독창적인 캐릭터를 중심으로 이야기는 단순히 범인이 누구이며 왜 범행을 저질렀는지를 밝혀내는 추리물로 그치지 않고 "왜 죽였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시대의 억압과 여성의 목소리를 드러냅니다. 신분제와 가부장제를 비판하는 시선부터 퀴어적 요소까지 교차하는 여성의 연대와 저항의 이야기에 굿판, 탈놀이, 인형극 등 전통적 장치가 더해지며 장르적 경계를 허무는 실험적 오컬트 추리극이 완성됩니다. 성재현 작가, 이정연 연출, 황나영 드라마투르기, 우경아 작곡, 이진주 작창 등 실력파 창작진이 참여하며, 산애 역에 더블 캐스팅된 김청아, 박보배 씨 외에 안리나, 금민경, 김려은, 연지현, 오소현, 박소현, 김지유, 이진주 씨 등이 함께 무대에 오르는 전원 여성극입니다.

일시 10.11 ~ 11.23 | 장소 예스24아트원 3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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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무대의 주인공은 지역을 기반으로 활발히 활동해 온 젊은 명창 지선화 씨입니다. 열 살 무렵 판소리를 시작한 지선화 씨는 <심청가>, <흥보가>, <춘향가> 등을 이일주 명창에게 사사했고, 2015년 명창 박록주 기념 전국국악대전 종합최우수상(국무총리상), 2018년 박동진 판소리 명창·명고대회 명창부 종합최우수상(대통령상)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습니다. 현재 국립남도국악원 성악단 정단원으로 전승의 맥을 잇고 있으며, 첫 완창 무대인 이번 국립극장 공연에서는 <동초제 심청가>를 부를 예정입니다. <동초제 심청가>는 김연수 명창이 여러 명창의 장점을 취합해 정리한 소릿제로, 김연수-오정숙-이일주로 전승되었으며, 사설 전달이 명료하고 문학성과 의미를 또렷이 드러내는 데 중점을 둔 것이 특징입니다.

일시 10.11 | 장소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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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위아트의 <기도문>이 서울어텀페스타 참가작으로 다시 한번 관객들과 만납니다. 장소는 지난해와 같은 서강대학교 메리홀 소극장입니다. 공연은 피아노 독주회에서 관객으로 만난 두 여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요, 주최 측의 사정으로 연주 시작이 지연되고 있는 공연장에서 객석에 앉아 있던 한 여성이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뒤늦게 입장한 다른 여성도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게 되는데요, 한 공간에 있지만 이전에는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두 여성은 자식을 잃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들 두 여성의 이야기와 피아노 연주는 어떻게 만나게 될까요. 공연은 임강희, 강애심 두 배우의 2인극으로 진행되며, 블라인드 오디션을 통해 발굴한 여성 피아니스트가 라이브 연주로 함께합니다.

일시 10.22 ~ 11.09 | 장소 서강대학교 메리홀 소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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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가 22편의 연극, 무용, 다원예술 작품과 다양한 워크숍, 협력 창작랩 등 흥미로운 축제 프로그램과 함께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이번 호에서는 그중 두 편의 공연을 소개해드립니다. 먼저 마거릿 렝 탄의 삶과 예술을 담은 서정적인 사운드 퍼포먼스 <드래곤 레이디는 울지 않는다>입니다. 마거릿 렝 탄은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싱가포르 태생의 피아니스트로 지난 40여 년간 미국 아방가르드 음악의 최전선에서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개척해 왔습니다. 특히 토이 피아노를 진지한 연주 악기로 끌어 올린 선구자로, 존 케이지와 조지 크럼의 뮤즈로도 유명한 뉴뮤직의 아이콘입니다. 공연은 마거릿 렝 탄의 오랜 협업자인 작곡가 에릭 그리스월드가 작곡한 준비된 피아노, 토이 피아노, 장난감, 타악기용 오리지널 음악에 마거릿 렝 탄의 목소리와 녹음된 텍스트, 이미지 프로젝션을 결합해 구성되었으며, 단순한 연주를 넘어 개인의 기억과 정체성, 예술가로서의 렝 탄의 삶을 되짚어갑니다. 2020년 아시아태평양 공연예술 트리엔날레의 일환으로 멜버른 예술센터에서 초연되었고, 2021년 호주 예술음악상 드라마틱 부문 올해의 작품상을 수상했습니다.

일시 10.24 ~ 10.25 | 장소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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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정동극장이 개관 30주년을 기념해 소리극 <서편제; The Original>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청준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이미 영화와 뮤지컬로 널리 알려진 작품 <서편제>를 소리극으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변강쇠 점 찍고 옹녀>, <귀토-토끼의 팔란> 등에서 호흡을 맞추며 창극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 고선웅 연출과 한승석 음악감독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 신작으로, 고선웅 연출은 “『서편제』 원작의 텍스트를 온전하고 충실하게 표현해 ‘더 오리지널’에 가깝게 만들고 싶었다”는 연출 의도를 밝히며 “단정하고 정직한 작품, 겸손하되 뚝심 있는 예술가의 길을 그려내고자 한다”고 전했습니다. 판소리 다섯 마당의 눈대목을 무대 위에 올릴 뿐만 아니라 씻김, 호남가 등 한국인의 한과 흥을 자극하는 다양한 음악을 배치해 극의 굴곡과 애절함을 더할 예정입니다.

소녀 역에는 국립창극단원 김우정 씨와 2021년 전주대사습놀이 학생전국대회 판소리 부문 장원을 차지한 박지현 씨가 더블 캐스팅되었고, 아비 역은 남원시립국악단 악장 임현빈 씨와 <적벽>, <오시게 오시게>로 국립정동극장과 인연을 맺은 안이호 씨가 함께하며, 이 외에도 박성우, 정보권, 박자희, 서진실 씨 등이 캐스팅되었습니다. 이미 영화와 뮤지컬로 익숙해진 이야기가 소리극으로는 어떤 정서를 전달할지 무대를 지켜봐야겠습니다.

일시 10.17 ~ 11.09 | 장소 국립정동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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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정동극장 창작ing 아홉 번째 작품은 신효진 작가와 이래은 연출이 의기투합한 연극 <밤에 먹는 무화과>입니다. 희곡집 『여자는 울지 않는다』에 실린 네 번째 작품으로, 희곡으로 먼저 발표된 뒤 2021년 두산아트랩 쇼케이스를 통해 초연되었고, 이후 작품 개발 과정을 거쳐 국립정동극장 창작ing에 선정되며 다시 한번 관객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작품은 주인공인 여성 노인 윤숙을 통해 동시대 사회 속에서 누군가의 할머니, 어머니, 사모님이 아닌 오롯이 ‘나’로 존재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윤숙은 한 호텔에 장기 투숙 중인 70대 무명 소설가로,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호텔에서 유령처럼 존재하며 지나가는 이들에게 끊임없이 말을 건넵니다. 작품은 윤숙이라는 인물을 통해 한국 사회가 여성에게 요구하는 고정된 역할을 되짚으며, 나이든 여성의 삶과 존재의 의미를 깊이 탐구합니다. 작품의 주요 무대인 호텔은 누구나 잠시 머물지만 결국 떠나야 하는, 영원히 머물 수 없는 공간으로, 우리의 삶 그 자체를 은유하며, 관객은 단순히 관람자가 아닌 작품 속 호텔의 투숙객으로 작품 안에 존재함으로써 윤숙의 이야기를 더욱 가깝게 경험하게 됩니다.

연극 <모든>, <다른 부영>, <툭> 등을 쓴 신효진 작가와 <서울도심의 개천에서도 작은발톱수달이 이따금 목격되곤 합니다>, <이것은 사랑이야기가 아니다>, <초록빛 목소리> 등을 연출한 이래은 연출의 협업으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출연진으로는 경지은, 김의태, 남동진, 류경인, 백소정 씨 등이 함께합니다.

일시 10.27 ~ 11.11 | 장소 국립정동극장 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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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공연예술제 또 다른 참가작 <반 쿨트, 무앙 쿨트: 숭배에 관하여>는 태국 사회를 지탱해 온 세 개의 절대 권위인 군주제, 종교, 국가를 비틀어 바라보는 실험적인 연극입니다. 연출가 위차야 아르타맛은 절제된 형식과 섬세한 시선으로 사회적 금기를 조명하며 오늘날 동남아시아 현대 연극을 대표하는 예술가의 한 사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작품은 두 개의 작은 방을 배경으로 한쪽에는 두 명의 여성, 다른 한쪽에는 두 명의 십대 소년이 머물고 있습니다. 여성들은 인생의 끝자락에 선 감정을 담담히 고백하고, 소년들은 영화 <리틀 부처>를 본 뒤 느낀 감정과 사춘기의 흔들림을 나눕니다. 태국어로 '반(Baan)'은 '가정', '무앙(Muang)'은 '국가'를 의미하며, 작품은 가정과 국가를 동시에 지배하는 숭배(cult)의 구조를 조명합니다. 관객들은 이 일상적이면서도 어딘가 낯선 이야기들을 통해 정치적 표현이 억압되는 사회에서 '삶 자체가 정치가 되는 순간'을 마주하게 됩니다. 

일시 10.28 ~ 10.29 | 장소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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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집단 꼴이 신작 <반짝 희라>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미래 또는 평행우주 세계관 속에서 한국과 지구를 지키기 위해 발탁된 국방부 소속 공무원 마법소녀 희라 이야기를 다룬 판타지 연극으로, 사회가 정해놓은 정상성의 범주 속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희라와 선 밖에 존재하는 악당 그리고 수많은 목소리를 통해 현대사회에서 20~30대 여성이 직면한 현실과 도전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극본을 쓴 임선영 작가는 "'마법 소녀'라는 판타지 장르를 통해 예전부터 사회에서 여성에게 강요되는 여성성과 정상성에 직면하고자 한다. 현실을 살아가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그들이 가지고 있는 힘을 북돋을 수 있는 공연이 되었으면 한다"고 기획 의도를 밝히고 있습니다. 마법소녀 윤희라 역은 이다혜 씨, 악당 역은 박은경 씨, 군무원 역은 김하영 씨, 희라 모 역은 김신이 씨가 맡아 전원 여성극으로 진행됩니다.

일시 10.30 ~ 11.09 | 장소 나온씨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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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꾼 이자람 씨의 최신작 <눈, 눈, 눈>이 앵콜 공연으로 돌아옵니다. <노인과 바다> 이후 5년 만에 발표한 신작으로 지난 4월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기획공연 CoMPAS 25 시즌 프로그램으로 올려진 공연은 전석 매진되며 이자람 창작판소리의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습니다. 이자람 씨는 <노인과 바다>부터 전통판소리 양식인 바탕소리로 돌아가 북과 재담, 그리고 소리만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는데, <눈, 눈, 눈> 역시 부채를 손에 든 소리꾼과 소리북을 치는 고수 한 명만이 무대에 오르는 단출한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톨스토이의 단편소설 『주인과 하인』을 원작으로 하는 <눈, 눈, 눈>은 러시아의 혹독한 겨울을 배경으로 상인 바실리와 일꾼 니키타가 숲을 사러 나섰다가 눈보라 속에서 길을 잃는 하룻밤 동안의 이야기로, 이윤만을 추구하던 바실리는 길을 잃고 헤매는 동안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게 됩니다. 이자람 씨는 원작의 단순한 이야기에서 “우리는 내 눈앞의 사람들에게, 어떠한 인간이 되어야 하는가?”라는 고민과 질문을 발견했고, 그 자신만의 재기 발랄한 상상력을 더해 쉽고 명쾌하게 풀어냈습니다. 양손프로젝트의 박지혜 연출이 <이방인의 노래>와 <노인과 바다>에 이어 다시 한번 연출을 맡았고, 여신동 디자이너가 시노그래퍼로 참여해 전통적인 빈 무대의 특징을 살리면서도 빛과 색을 이용해 서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듭니다. LG아트센터 공연을 보셨던 분도 놓치신 분도 놓쳐선 안 될 공연입니다.

일시 11.08 ~ 11.09 | 장소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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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국극제작소가 신작 <네버엔딩 에버그린>을 선보입니다. 심훈의 소설 『상록수』를 원작으로, 농촌계몽운동가였던 최용신의 삶을 여성국극으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일본의 식민지배를 받고 있던 1930년대, 두 주인공 최용신과 박동혁은 서대문으로 향하는 마지막 전차 안에서 우연히 마주치게 된 인연으로 편지를 교환하며 서로의 삶 속으로 깊이 스며들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치며 학교를 만드는 청석골의 최용신과 청년들과 함께 독립적인 회관을 짓는 한곡리의 박동혁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같은 이상과 열망을 공유하며 서로에게 누구보다 든든한 동지이자 애틋한 연인 사이로 발전합니다. 그러나 가혹한 현실 앞에서 학교 건축에 매달리던 용신은 병마에 쓰러지고, 회관을 빼앗긴 동혁은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됩니다. 높은 이상과 녹록지 않은 현실의 괴리 속에서 이들은 꿈꾸던 미래를 현재로 가져올 수 있을까요. 고연옥 작가가 <벼개가 된 사나히>에 이어 다시 한번 제작소와 협업하고, 극단Y의 강윤지 연출이 신작의 연출을 맡아 더욱 기대감을 높이는 한편 최용신 역의 김정연 씨와 박동혁 역의 박수빈 씨가 새로운 호흡을 보여줄 예정입니다.

일시 11.08 ~ 11.09 | 장소 안산문화예술의전당 달맞이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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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마 파시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 ~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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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도문 과천시민회관 소극장 (10.17 ~ 10.18)
  • 셰익스피어 인 러브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10.18 ~ 10.19)
  • 아들에게 극단 미인 | 평택 남부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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