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예술

[vol.116 | 뮤지컬&무용 편] 13년 만에 돌아온 오리지널 초록마녀 外

2025.07.15 | 조회 2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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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극장 허시어터

여성주의 공연 큐레이션 뉴스레터 허시어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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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안녕하세요. 여자들의 극장 허시어터가 뮤지컬과 무용 소식을 한데 모아 인사드립니다. 기대되는 신작들과 흥미로운 재연작들이 여름휴가 시즌을 겨냥하며 속속 개막하고 있어 극장으로 향하는 관객들의 발걸음도 더욱 분주해질 것 같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뮤지컬 일곱 편, 무용 네 편, 총 열한 편의 공연을 소개해드립니다.

먼저 뮤지컬은 신작으로 뉴프로덕션의 <올랜도 인 버지니아>와 이비컴퍼니의 <낙원> 초연이 준비되어 있고요, 연극으로 관객들과 만났던 <관부연락선>이 이번에는 뮤지컬로 각색되어 다시 무대에 오릅니다. 13년 만에 내한하는 브로드웨이 오리지널팀의 <위키드>, 웨스트엔드 장기 공연을 마치고 네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마리 퀴리>, 뮤지컬 무대의 영원한 스테디셀러 <브로드웨이 42번가>와 <맘마 미아!>도 개막 준비를 마치고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무용은 올해부터 클래식 발레의 장기 공연을 실험 중인 유니버설발레단이 <백조의 호수>를 선보이고, 발레리나 박세은 씨는 세 번째 갈라 시즌 ‘파리 오페라 발레 에투알 갈라 2025’로 돌아와 여름 공연장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지핍니다. 안무가 박소연 씨는 발레 갈라 <데벨로페>로, 국립발레단은 지난해 초연작 <인어공주>로 관객들을 다시 만납니다.

허시어터가 이번 호에서 준비한 공연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장르 개편으로 지난호와 이번 호는 에디터 전원이 큐레이션에 참여했는데요, 덕분에 공연에 대해 여러 의견을 나누는 유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다음 호에서는 리뷰와 뉴스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허시어터 편집부 윤단우, 이수아, 한보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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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프로덕션에서 신작 뮤지컬 <올랜도 인 버지니아>를 선보입니다. 버지니아 울프와 비타 색빌웨스트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작품으로, 부유한 귀족이었던 비타 색빌웨스트는 소설가이자 시인, 일기작가, 저널리스트로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호손든상을 두 번이나 수상했고, 영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정원으로 알려진 시싱허스트 캐슬 가든을 만든 정원 디자이너이기도 했습니다.

비타는 버지니아보다 열 살 연하였지만 문학가로서의 데뷔는 그보다 빨라 두 사람이 처음 만났을 때 비타는 이미 유명한 사포이스트였습니다. 비타는 작품은 물론 남편 니콜슨과의 오픈매리지로도 유명했는데요, 비타는 버지니아 외에도 여러 동성 연인들이 있었고, 남성복을 입고 직접 차를 운전하는 등 당대 성별 규범을 위반하는 파격적인 행위를 하며 주목받았습니다. 니콜슨 역시 비타와의 결혼생활 동안 동성 연인들과의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버지니아의 소설 『올랜도』는 영국의 귀족이자 시인인 주인공 올랜도가 수세기에 걸쳐 삶을 이어가는 동안 성별이 바뀐다는 판타지 같은 설정이 깔려 있는데요, 이 같은 올랜도 캐릭터는 비타에게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버지니아는 주인공 올랜도를 통해 현실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했습니다. 공연 역시 버지니아가 『올랜도』를 집필하는 과정과 창작의 동기를 매우 중요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성종완 연출이 극작과 작사, 연출을, 김은영 작곡가가 작곡과 음악감독을 맡았고, 버지니아 역은 최수진, 임찬민, 김려원 씨가, 비타 역은 정우연, 김이후, 장보람 씨가 맡아 진정한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을 보여줍니다.

일시 07.09 ~ 10.09 | 장소 링크아트센터드림 드림4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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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정식 라이선스 뮤지컬인 <브로드웨이 42번가>가 어느덧 열여섯 번째 시즌을 맞이했습니다. 작품은 1932년 브래드퍼드 로프스의 소설이 출간된 후 이듬해인 33년 할리우드에서 뮤지컬 영화로 제작되어 크게 흥행했습니다. 그러나 영화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무대화되기까지는 무려 50년 가까운 시간이 걸려 브로드웨이에서의 뮤지컬 초연은 1980년이 되어서야 이루어졌습니다. 초연의 성공 이후 현재까지 5,000회 이상의 장기공연을 이어가고 있는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고, 국내에서는 1996년 호암아트홀에서 정식 초연을 올린 뒤 꾸준히 공연되며 관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줄거리는 최고의 스타 도로시 브록과 라이징 스타 페기 소여의 모습을 대비시키며 브로드웨이의 새로운 스타 탄생에 초점을 맞춘 주인공 성장담입니다. 극중극인 <프리티 레이디>에서 주역을 맡은 도로시가 부상으로 하차하게 되자 언더스터디였던 페기가 주역의 기회를 잡게 됩니다. 페기는 공연까지 남은 36시간 동안 25페이지 분량의 대사를 외우고 6곡의 노래와 10종류의 댄스를 모두 소화해야 합니다. 그는 과연 무사히 주역 데뷔 무대를 마칠 수 있을까요?

페기 역으로는 지난번 공연에 처음 합류한 유낙원 씨와 이번 공연이 첫 무대인 가수 최유정 씨가 더블캐스팅되었고, 도로시 역은 정영주, 최현주, 윤공주 씨가 맡았습니다. 작곡가이자 제작자인 메기 존스 역은 전수경, 백주희 씨가, 그리고 전설적인 연출가인 줄리안 마쉬 역은 이번 시즌 처음으로 젠더프리 캐스팅이 적용되어 박칼린 씨가 여성 연출가로 무대에 오릅니다.

일시 07.10 ~ 09.14 | 장소 샤롯데씨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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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위키드>가 브로드웨이 오리지널팀의 내한 공연으로 관객들과 만납니다. 2023년 브로드웨이 초연 20주년을 기념해 시작된 인터내셔널 투어의 일환으로, 호주와 싱가포르를 거쳐 한국에 상륙합니다. 오리지널팀의 내한 공연은 2012년 국내 초연 후 13년 만입니다. 전 세계에서 6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7000만 명이 넘는 관객이 관람했고, 라이선스 공연은 16개국에서 6개 언어로 제작되었습니다.

미국 작가 그레고리 맥과이어가 『오즈의 마법사』의 본편 프리퀄 형식으로 쓴 소설이 원작으로, 소설은 1995년 1권 출간 후 2011년 4권이 출간되며 총 4권의 연작 소설로 완결되었습니다. 각 권마다 제목이 다르지만 연작을 묶어 'The Wicked Years'로 통칭됩니다. 원작에서는 이름 없이 '사악한 서쪽 마녀'로 불렸던 마녀에게 엘파바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주인공으로 삼아 그의 숨겨진 과거로부터 도로시가 나타날 때까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파시즘과 종교적 억압, 인종 차별과 소수자 차별 등을 비판적으로 다루고 있는 원작에 비해 뮤지컬은 원작 내용 중에서도 엘파바와 글린다의 우정과 성장에 초점을 둔 동화로 각색되어 분위기가 훨씬 밝고, 5,000여 개의 LED 조명과 350여 벌의 의상, 12m가 넘는 타임 드래곤 등 화려한 볼거리로 무장해 '브로드웨이의 가장 거대한 블록버스터'라는 제작사의 홍보문구가 무색하지 않은 무대를 보여줍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로는 드물게 여성 투톱 주인공을 내세워 대극장 여성 서사극에 대한 갈증을 풀어줄 작품이기도 합니다. 서울 공연이 끝나면 부산과 대구 투어가 예정되어 있고, 11월에는 지난해 개봉한 영화의 2편이 개봉할 예정으로 있어 올 하반기는 위키드 열풍과 함께 보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합니다.

일시 07.12 ~ 10.26 | 장소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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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비컴퍼니의 신작 뮤지컬 <낙원>도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습니다. 2021년 창의인재동반사업 쇼케이스에 선정되며 본격적인 작품 개발에 들어갔고, 2022년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에 이어 같은 해 창작뮤지컬어워드 NEXT에서 최종 우승작으로 선정되며 작품성과 향후 발전 가능성에 대해 인정을 받은 작품입니다.

작품은 1945년부터 1950년까지, 해방 이후 가장 혼란스러웠던 시기를 배경으로 각기 다른 ‘낙원’을 꿈꾸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다루며, 다양한 이념 아래 독립을 꿈꿨던 청년들 사이에서 살아가는 에스더(숙희)를 중심으로, 가족과 조국, 종교와 신념 사이에서의 갈등을 그려냅니다. 특히 에스더는 이념이나 종교적 신념보다도 가족을 먼저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그 시대의 평범한 여성으로, 에스더와 그의 주변 인물들 사이에 나타나는 크고 작은 갈등을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있습니다.

<이매지너리>, <니진스키>, <디아길레프> 등에서 함께 작업한 김정민 작가와 성찬경 작가가 다시 한번 의기투합했고, 에스더 역에는 송상은, 효은, 이서영, 박새힘 씨가, 에스더의 동생 삼일 역에는 이아진, 전하영, 이정화 씨가 캐스팅되어 서로에 대한 애정과 신념 사이에서 갈등하는 자매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낼 예정입니다.

일시 07.15 ~ 10.12 | 장소 링크아트센터드림 드림3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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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퀴리>는 네 번째 시즌으로 돌아옵니다. 작품은 여성 과학자 최초로 노벨상 수상자가 된 마리 스클로도프스카 퀴리의 생애를 무대로 옮겨 폴란드에서 프랑스로 이주한 이민자이자 여성 과학자로서 겪는 차별, 라듐 발견을 통한 과학적 영광과 그에 따른 사회적 책임의 이중성 등, 시대를 넘어 보편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공연은 죽음을 앞둔 마리가 딸 이렌 앞에서 삶을 회고하는 액자식 구성으로 시작됩니다. 젊은 시절 파리로 유학을 떠난 마리는 라듐을 발견하고 남편 피에르와 함께 노벨상을 수상하지만, 라듐 공장에서 일하는 안느가 보내온 편지 한 통을 계기로 공장 직공들의 연쇄 사망과 그 이면에 가려졌던 진실이 드러나면서 마리는 과학자로서의 신념과 책임 사이에서 갈등하게 됩니다. 작품은 마리 퀴리의 실제 생애와 역시 실제 사례인 ‘라듐 걸스’의 비극을 솜씨 좋게 엮어내며 여성 서사극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요, ‘라듐 걸스’는 미국 뉴저지주에 위치한 라듐회사의 제품 제조 공장에서 시계 야광판을 색칠하던 중 피폭당한 여성 노동자를 가리키는 용어로, 이들의 죽음은 미국 기업 내에서 노동환경 개선에 대한 논의를 일으키는 한편 라듐을 비롯한 방사성 물질의 위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작품은 2021년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대상, 프로듀서상, 연출상, 극본상, 음악상(작곡) 등 5관왕을 차지했고, 2022년에는 마리 퀴리의 고국인 폴란드 바르샤바 뮤직가든스페스티벌에서 그랑프리에 해당하는 황금물뿌리개상을 수상했습니다. 또한 개발 초기부터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기획되어 2019년 상하이 K-뮤지컬 로드쇼를 시작으로, 2021년 폴란드 바르샤바 ‘한국문화주간’ 실황 상영, 2022년 폴란드 바르샤바 뮤직가든스페스티벌 초청 공연, 2023년 일본 라이선스 공연, 2024년 영국 웨스트엔드 장기 공연까지 이어지며 국산 창작뮤지컬의 해외 진출 성과를 확장해왔습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김소향, 옥주현 씨 외에 박혜나, 김려원 씨가 새로운 마리로 합류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안느 역은 강혜인, 이봄소리, 전민지 씨가 캐스팅되어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일시 07.25 ~ 10.19 | 장소 광림아트센터 BBCH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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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맘마 미아!>가 2년 만에 다시 돌아옵니다. 스웨덴의 전설적인 팝 그룹 아바의 대표곡으로 구성된 주크박스 뮤지컬 <맘마미아!>는 주크박스 뮤지컬 가운데 가장 성공한 작품 중 하나로 꼽히며 20년 넘게 롱런하고 있는 작품인데요, 1999년 웨스트엔드 초연 후 2001년 브로드웨이에 상륙했고, 개막 직전 터진 9.11테러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공연 관련 각종 기록을 경신하며 세계 400여 개 도시에서 6천만 이상의 관객들을 끌어모으며 2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린 초대형 흥행작입니다. 뮤지컬의 인기에 힘 입어 2008년 메릴 스트립을 주인공으로 제작된 영화도 전 세계에서 6억 달러 이상의 흥행 수익을 벌어들이며 크게 성공했습니다.

국내에서는 2004년 예술의전당에서 초연되며 당시 예술의전당 공연 중 최장기간(1월 17일부터 4월 24일까지) 공연된 작품이라는 기록을 세웠고 이 기록은 현재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습니다. 2016년부터 도나 역에 더블캐스팅되어 나란히 무대를 지키고 있는 최정원, 신영숙 씨가 이번 공연에도 나란히 무대에 오르는데요, 2007년 이후 줄곧 도나 역으로 무대를 지키고 있는 최정원 씨가 진기록을 연장해가고 있는 것도 관전 포인트입니다.

일시 07.26 ~ 10.25 | 장소 LG아트센터 LG시그니처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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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흐 헤스트>, <여기, 피화당> 등 다양한 여성 서사를 꾸준히 선보여 온 홍컴퍼니가 신작 뮤지컬 <관부연락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희준 작가가 극본을 쓴 동명 연극을 뮤지컬로 각색한 작품으로, 김예림 작곡가가 작곡을, 신은경 작곡가가 음악감독을 맡았습니다. 작품은 현해탄을 건너는 관부연락선에서 투신한 윤심덕이 밀항 중이던 독립운동가 홍석주에 의해 구조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둘은 배가 부산에 도착할 때까지 화물칸에서 함께 지내면서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친구가 됩니다.

윤심덕이 죽지 않고 살아남아 동시대 여성과 우정을 나눈다는 이야기는 얼마 전 개막한 연극 <사의 찬미>에서도 반복되는 모티브인데요, 두 작품을 비교 관람하면서 감상을 나누는 것도 즐거운 관극이 될 것 같습니다. 뮤지컬 버전이 연극과 다른 점은 석주의 고향 동생인 뽀이 역도 여성 배우가 캐스팅되어 전원 여성극으로 진행된다는 점입니다. 심덕 역은 전해주, 선유하 씨가, 석주 역은 이지연, 최수현 씨가, 뽀이 역은 서지우 씨가 맡아 새로운 뮤지컬 시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시 07.31 ~ 10.12 | 장소 링크아트센터드림 드림2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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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발레단은 <백조의 호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클래식 발레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작품이지만 작년에는 투어 공연으로 지역 관객들 앞에 선보였고, 재작년에는 발레축제 초청작으로 올려져 정기공연 무대에서 이 작품을 만나는 것은 2019년 공연 이후 6년 만입니다. 마침 지난달에 매튜 본 안무의 <백조의 호수> 내한 공연이 올려진 바 있어 남성 백조와 여성 백조의 군무를 비교 감상하며 차이를 음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올해 시즌 오프닝 공연으로 선보인 <지젤>을 8일간 11회차, <백조의 호수>를 9일간 9회차 공연으로 올리며 클래식 발레에 대한 장기공연을 실험하고 있는데요, 덕분에 주역진 풀이 넓어지며 새로운 주역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이유림, 전여진 씨가 <지젤>에 이어 이 작품으로 다시 한번 데뷔 무대를 치르고, 어느덧 발레단의 든든한 기둥이 된 홍향기 씨는 객원 주역인 다닐 심킨과 지그프리드 데뷔를 앞둔 임선우 씨를 파트너로 맞이해 처음 호흡을 맞추는 두 무용수 사이에서 중심을 잡습니다. 발레단 간판 스타 강미선 씨는 이현준 씨와, 나란히 데뷔하는 이유림, 전여진 씨는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이동탁 씨와 각각 호흡을 맞출 예정입니다.

일시 07.19 ~ 07.27 | 장소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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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오페라발레단 에투알 박세은 씨가 세 번째 갈라 시즌 ‘파리 오페라 발레 에투알 갈라 2025’로 고국 관객들과 다시 만납니다. 박세은 씨는 이번 내한에 앞서 세종대 대우교수 초빙 소식으로도 주목받았는데요, 대학 입시와 관련해 일부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8월로 예정된 세종대 장선희 교수의 정년 퇴임 이후에 대한 여러 예측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박세은 씨의 거취에 대한 관심과 함께 예년보다 더욱 화려해진 출연진과 프로그래밍으로 공연에 대한 관심 또한 커지고 있습니다. 출연진은 박세은 씨를 비롯해 21세기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상징이라 불리는 마티외 가니오, 신예 에투알 아망딘 알비송, 기욤 디오프, 블루엔 바티스토니 등 총 10명의 에투알이 함께하며 전례 없는 규모를 자랑하고, 공연 프로그램도 국내 무대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중편 레퍼토리들이 포함되어 눈길을 끕니다.

2022년 깊은 여운을 남겼던 제롬 로빈스의 <인 더 나이트>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맞춰 선보이며, 누레예프 안무의 <잠자는 숲 속의 미녀> 전막 하이라이트, 모리스 베자르의 <방랑하는 젋은이의 노래> 등이 포함되어 기대를 높이고 있는데요, 박세은 씨는 <인 더 나이트>, <호두까기인형>, <실비아>, <잠자는 숲속의 미녀> 등에서 더욱 원숙해진 춤을 보여줄 예정입니다. 올해는 서울 공연이 끝난 뒤 대전 관객들과도 만나게 됩니다.

일시 07.30 ~ 08.01 | 장소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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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무가 박소연 씨의 발레 갈라 <데벨로페>가 구로아트브릿지 선정작으로 무대에 오릅니다. 구로아트브릿지는 구로구 내 공연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장려하고 지역문화예술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는 공연예술활동 지원사업으로, 박소연 씨는 윤별발레컴퍼니의 <갓>, 부산오페라하우스발레단의 <샤이닝 웨이브> 등으로 안무 역량을 인정받아 이 같은 단독 무대를 꾸미게 되었습니다.

‘데벨로페’는 ‘전개하다’ 혹은 ‘펼치다’라는 뜻으로 한쪽 다리를 천천히 올려 뻗어서 신체의 균형을 이루는 동작으로, 공연은 박소연 씨가 재안무한 클래식 발레의 일부 장면들과 창작발레로 꾸며집니다. 발레 무대에는 여전히 여성 안무가가 부족하고 컨템퍼러리 창작씬은 무겁고 심각해지기 쉬운데 젊은 여성 안무가가 만들어내는 세련되고 산뜻한 무대가 한여름에 청량감을 줄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일시 08.02 | 장소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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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이 지난해 초연을 선보인 노이마이어 안무의 <인어공주>를 다시 한번 올립니다. <인어공주>는 2005년 덴마크 작가 안데르센의 탄생 200주년을 맞아 덴마크왕립발레단이 노이마이어에게 안무를 의뢰해 덴마크 코펜하겐오페라극장에서 초연을 올린 작품으로, 노이마이어가 안무는 물론 무대, 조명, 의상 디자인 일체를 담당했습니다.

노이마이어의 발레는 인어공주를 탄생시킨 시인의 존재를 극중에 삽입해 시인이 등장하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원작의 이야기를 앞뒤로 받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프롤로그의 시인은 자신이 사랑한 에드바드가 헨리에트라는 다른 여자와 결혼식을 올리는 것을 지켜보며 눈물을 흘리고, 이 눈물은 바다에 떨어져 인어공주를 탄생시키는 것으로 이야기의 시작을 알립니다. 인어공주 이야기 속에서 인어가 사랑하는 왕자와 이웃나라 공주는 프롤로그에서 에드바드와 헨리에트 역의 무용수가 각각 맡아 이 이야기가 안데르센의 자전적 이야기임을 간접적으로 드러냅니다.

이야기는 원작대로 왕자가 공주와 결혼하는 것으로 마무리되고, 홀로 남은 인어공주는 에필로그에서 시인과 만나 새로운 세계로 떠납니다. 지난해 초연과 올해 <카멜리아 레이디>에서 퍼스트 캐스트로 공연을 책임졌던 조연재 씨가 다시 한번 인어공주로 나서고, 코르드발레 김별 씨가 새로운 인어공주로 깜짝 발탁되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공연에서 나란히 왕자로 분했던 이재우, 허서명 씨가 다시 한번 왕자 역으로 무대에 오릅니다.

일시 08.13 ~ 08.17 | 장소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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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붉은 정원 링크아트센터드림 드림2관 ( ~ 07.20)
  • 차미 대학로 TOM 1관 ( ~ 08.24)
  • 더 크리처 대학로 자유극장 ( ~ 08.31)
  • 마하고니 링크아트센터 페이코홀 ( ~ 08.31)
  • 프리다 NOL 유니플렉스 1관 ( ~ 09.07)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루미나아트홀 ( ~ 오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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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성황후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07.11 ~ 07.13)
  •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 (07.26)
  • 파리 오페라 발레 에투알 갈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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