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예술

[vol.119 | 뮤지컬&무용 편] 마녀와 마녀가 되려는 여자의 만남 外

2025.08.16 | 조회 3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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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극장 허시어터

여성주의 공연 큐레이션 뉴스레터 허시어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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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안녕하세요. 여자들의 극장 허시어터가 뮤지컬과 무용 소식으로 인사드립니다. 이번 호에서는 뮤지컬 일곱 편, 무용 두 편으로 총 아홉 편의 공연을 소개해드리는데요, 뮤지컬 한 편을 제외하고는 모두 신작입니다. 무대에 대한 기대감과 호기심으로 눈과 귀가 더욱 크게 열리는 시기가 될 것 같네요.

먼저 뮤지컬은 낭만바리케이트의 <번 더 위치>, 이모셔널씨어터의 <르 마스크>, HJ컬처의 <잔 다르크>, 위크의 <수영장의 사과>, 네버엔딩플레이의 인디뮤지컬 시리즈 <청새치>와 <여단>이 모두 신작이고요, 연극열전의 <웨이스티드>는 재연으로 돌아왔습니다.

무용은 버뮤다댄스컴퍼니의 <춤추는 광부들>과 무서우니까_몇 걸음의 <없음, 가까이>를 준비했습니다. 이 외에도 현재 극장에서 만날 수 있는 공연들과 지역 순회 중인 투어 공연들, 그리고 지역 오리지널 기획 공연들을 함께 정리해놓았으니 혹시 놓친 공연은 없는지, 접근 가능한 지역 공연이 있는지 함께 확인해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허시어터가 이번 호에서 준비한 공연은 여기까지이며, 다음 호에서는 리뷰와 뉴스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편집장 윤단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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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바리케이트의 신작 뮤지컬 <번 더 위치>가 마녀사냥을 블랙 코미디로 풀어내며 관객들의 호응을 받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2023년 ‘낭만바리케이트 작품 낭독회 - 작곡열전 시즌1’에서 선발된 작품으로, 해외 프로듀서들에게 선보인 쇼케이스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은 바 있습니다. 한때 잘나가던 마녀 마마는 그의 충실한 반려거미 블랭크와 함께 지루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들 앞에 어느 날 러브라는 톱스타가 등장하고, 마마는 그에게 마녀가 되는 법을 알려주겠다고 하며 동행을 시작합니다. 작품은 러브가 마녀가 되는 과정을 통해 웃음 속에서도 메시지들을 곱씹게 만듭니다.

<브론테>, <어린 왕자> 등의 성재현 작가가 대본과 작사를, <해적>, <사랑의 불시착> 등의 박지혜 연출이 연출을 맡았고, 싱어송라이터이자 밴드 향니의 멤버 이지향 작곡가가 음악을 맡아 뮤지컬에 처음 도전했습니다. 러브 역에는 홍지희, 한재아, 박수빈 씨가, 마마 역에는 정연, 정인지, 랑연 씨가 캐스팅되었고, 같은 배우가 멀티로 소화하는 거미 블랭크와 배관공 딜런 역은 선한국, 조용휘, 홍성원 씨가 맡았습니다. 

일시 07.08 ~ 10.12 | 장소 홍익대대학로아트센터 소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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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열전의 뮤지컬 <웨이스티드>가 재연으로 돌아왔습니다. 현대의 독자와 관객들은 브론테 자매들로 샬럿, 에밀리, 앤의 이름만 기억하는데요, <웨이스티드>는 이 사이에 잊힌 이름 하나를 끼워넣습니다. 샬럿의 남동생이자 에밀리와 앤의 오빠인 브랜웰입니다. 사남매의 아버지 패트릭 브론테는 아들인 브랜웰을 천재라고 생각하며 자식들 중 가장 사랑했다고 하는데 브랜웰은 각자의 문학적 성취를 이룬 누나와 여동생들에 대한 열등감에 시달리며 알코올에 의존하다 에밀리와 같은 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웨이스티드(wasted)’는 ‘헛된’이라는 뜻으로, 극중에선 모두가 함께 부르는 넘버지만 이 넘버에서 브랜웰에게 주어진 대사가 “난 아무것도 못 되고 죽었어”이다 보니, 제목도 이 넘버도 브랜웰의 인생을 의식하며 감상하게 됩니다. 공연은 아서 니콜스 부인으로 인터뷰에 응하는 살럿 브론테의 독백으로 시작하는데요, 록뮤지컬을 표방하는 작품이라 조용한 목사관의 목가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되는 <브론테>보다 역동적인 성격을 띠고, 브론테가의 유년시절 가난이나 샬럿과 브랜웰의 실연의 상처에 대해서도 상세히 다뤄집니다.

<타조 소년들>의 칼 밀러가 극작과 작사를, <Showstopper!>의 크리스토퍼 애쉬가 작곡을 맡았고, 박소영 연출이 초연에 이어 재연도 이끌어갑니다. 샬럿 역에는 정연, 문진아, 전성민 씨가, 에밀리 역에는 여은, 김수연, 홍금비 씨가, 앤 역에는 임예진, 홍나현, 김단이 씨가 각각 캐스팅되었고, 브랜웰은 김지철, 유현석, 황순종 씨가 맡았습니다.

일시 08.06 ~ 10.26 | 장소 플러스씨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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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셔널씨어터의 신작 뮤지컬 <르 마스크>도 관객들과 첫 만남을 순조롭게 이어가고 있습니다. 작품은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얼굴에 심각한 상처를 입은 군인들을 위해 파리에 설립된 초상가면 스튜디오라는 실제 공간을 소재로 삼았습니다. 미국인 조각가 안나 콜먼래드는 1차 대전 당시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은 이들을 돕고자 미국 적십자사 산하의 초상가면 스튜디오를 설립했고, 얼굴에 심각한 상처를 입은 군인들에게 실제 얼굴과 비슷한 가면을 만들어주어 그들이 무사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작품은 소아마비를 앓고 있는 장애인 레오니와 전쟁 중 얼굴에 큰 상처를 입은 군인 프레데릭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장애여성이라는 이유로 쉽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던 레오니와 귀족이었지만 얼굴에 입은 상처로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은 프레데릭이 초상가면 스튜디오에서 만나 서로 내면의 상처를 마주하고 삶의 의미를 되찾기 위한 여정에 나섭니다.

<언노운>의 박서진 작가와 <관부연락선>의 성경 작곡가가 각각 극본과 음악을 맡았고, 박한근 연출이 <소란스러운 나의 서림에서>와 <보이스 오브 햄릿: 더 콘서트>에 이어 다시 한번 이모셔널씨어터의 신작에 참여합니다. 레오니 역은 박란주, 홍지희, 나하나, 이지수 씨가, 프레데릭 역은 이창용, 현석준, 임정모, 임진섭 씨가 맡았고, 초상가면 스튜디오를 설립한 실존 인물 마담 래드 역에는 김지민, 정영아 씨가 캐스팅되었습니다.

일시 08.06 ~ 11.09 | 장소 et theatre 1 (구 눈빛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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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컬처에서는 신작 뮤지컬 <잔 다르크>를 트라이아웃으로 선보입니다. 2023년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후보작으로 선정되며 쇼케이스 공연을 올린 바 있는데요, 공연은 한 명의 배우가 무대 위 모든 역할을 소화하는 1인극으로, 역사 속 실존 인물 잔 다르크와 그를 둘러싼 인물들의 시선을 교차시키며 전개됩니다. 프랑스의 작은 카바레를 배경으로 한 배우가 잔 다르크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하고, 배우는 곧 잔 다르크와 코숑 주교, 프랑스 왕 샤를 7세, 재판의 서기 만숑, 그리고 다시 카바레 공연을 진행하는 배우로 돌아오며 1인 5역을 연기합니다.

<소크라테스 패러독스>, <바울> 등을 쓴 유혜정 작가의 극본을 황정은 작가가 각색하고, <오늘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어린 왕자> 등의 이대웅 연출이 연출을, <구구>, <너에게 빛의 속도로 간다> 등의 주영민 작곡가가 작곡과 음악감독을 맡았습니다. 배우진으로는 랑연, 제이민, 장보람 씨가 캐스팅되어 각자의 개성으로 1인극을 이끌어갑니다.

일시 08.15 ~ 09.21 | 장소 예스24아트원 3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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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단체 위크의 두 번째 작품 <수영장의 사과>가 국립정동극장 창작ing의 여섯 번째 작품으로 관객들과 만납니다. 작품은 이다민 작가와 변지민 작곡가가 2021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극창작협동과정’ 독회에서 처음 선보였고, 이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의 과정’에서 제작지원을 받아 리딩 공연을 올렸으며, 이후 작품 발전 과정을 거쳐 올해 정식 초연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19살 동갑내기 단거리 수영 선수 지담과 현서는 서로를 끊임없이 의식하는 라이벌인데요, 지담은 수영을 시작한 이후 단 한 번도 현서를 이겨본 적이 없지만 어느 대회에서 처음으로 현서를 이기고 금메달을 차지합니다. 그날 현서가 경기 중 사과 징크스 때문에 결정적인 실수를 했다는 걸 알게 된 지담은 그 징크스를 이용해 현서의 루틴을 방해하면 앞으로도 이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유혹에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지담 역은 효은, 백하빈 씨가, 현서 역은 이한별, 윤지우 씨가 캐스팅되어 팽팽히 맞서는 두 인물의 긴장된 심리와 성장을 연기하고, <댄스 네이션>, <콜타임> 등으로 호평받은 이오진 연출이 섬세한 연출로 극을 이끌어갑니다. 

일시 08.31 ~ 09.12 | 장소 국립정동극장 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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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엔딩플레이에서 두 번째 인디뮤지컬 시리즈로 <청새치>와 <여단>을 선보입니다. 먼저 <청새치>는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각색한 작품으로, 문서희 연출이 극작과 연출을, 고지원 작곡가가 작곡과 음악감독을 맡아 지난해 리딩 공연을 올렸습니다. 전쟁소설을 집필한 작가 밀러는 연속된 출판 실패로 절망에 빠져 쿠바의 바다로 향합니다. 바다에서 삶을 끝내려던 밀러의 시도는 어부 그레고리오에 의해 실패로 돌아가고, 그레고리오에게 배가 있다는 걸 알게 된 밀러는 그의 배를 타고 바다 한가운데로 나아갑니다.

여성 2인극으로 전개되는 극은 밀러와 그레고리오 외에 루소와 에벌린의 이야기가 교차되는데요, 배우 한 명이 밀러와 루소를, 다른 한 명은 그레고리오와 에벌린을 맡는 1인 2역으로 진행됩니다. 밀러와 루소 역은 송영미, 김서연 씨가, 그레고리오와 에벌린 역은 김경민, 박슬기 씨가 맡아 서로 다른 매력을 경합하게 됩니다.

일시 09.02 ~ 11.02 | 장소 서울숲씨어터 1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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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여단>은 중국 전통 오페라인 경극에서 여성 역할을 전문적으로 연기하는 배우들의 집단인 ‘여단(女旦)’의 이야기를 뮤지컬 무대로 옮겼습니다. 대본을 쓴 장서연 작가는 1960년대 중국에 격변기가 찾아오면서 기존에 경극을 하던 남단(男旦)들이 활동을 이어가기가 어려워지자 그 자리를 여단들이 차지하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전통 경극에 평생을 바쳐온 배우들이 여단에게 기술을 전수하고 가르침을 주었다는 이야기를 접하고 작품을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작품은 1970년대 베이징에서 여단을 양성하는 홍운 경극학교를 배경으로 어린 시절부터 여단이 되기 위해 노력해온 옌과, 홍운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 루이, 이들의 스승 위안, 그리고 위안이 데려온 샤오란까지, 네 사람은 시대의 혼란 속에서 관계와 우정의 뒤틀림을 겪게 됩니다. 장서연 작가의 대본에 이소묘 작곡가가 음악을 붙였고, 정철 연출과 김새미 음악감독, 김경용 안무감독이 함께합니다. 위안 역은 신의정, 강연정 씨, 옌 역은 조영화, 유소리 씨, 샤오란 역은 박세미, 성민재 씨, 루이 역은 최나혜, 정단비 씨가 맡아 혼란한 시대에 뒤얽힌 관계를 연기합니다. 

일시 09.02 ~ 11.02 | 장소 서울숲씨어터 1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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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뮤다댄스컴퍼니를 이끄는 홍지우 안무가가 한국-오스트리아의 공동기획 프로젝트 <춤추는 광부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탄광과 오스트리아의 소금광산을 모티브 삼아 이제는 사라져가는 광부들의 삶과 문화를 춤으로 옮겼습니다. 무용수는 한국에서는 버뮤다댄스컴퍼니의 홍지우, 김희선, 김서진, 허준호 씨, 그리고 오스트리아에서는 니키마틴 듀오가 참여하며, 서울 공연이 끝나면 비엔나와 린츠 공연으로 이어집니다.

일시 08.23 ~ 08.24 | 장소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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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우니까_몇 걸음’을 함께 이끌어가고 있는 안무가 서경선, 김가람 씨가 죽음과 멀어진 사람들을 위한 무용 공연 <없음, 가까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무서우니까_몇 걸음’은 2020년 자연을 관찰하는 리서치 그룹으로 시작해 지금은 자연을 바라보는 철학적 사유를 기반으로 자연의 다양한 면모를 탐구하고 자연과 인간, 그리고 비인간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작업에 녹여내고 있는 창작집단입니다.

3년간의 리서치 결과물을 선보이는 이번 공연에서 이들은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된 다섯 개의 장면을 통해 죽음을 상실이나 애도의 차원이 아니라 존재의 근원적인 주제임을 이야기합니다. 각 장면은 ▲깊이 가라앉아 있는 ‘죽음’이라는 주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기 ▲쇠약해지고 허약해지는 몸을 허용하기 ▲죽거나 죽이는 정서적 자아에 관한 이야기 ▲공포스럽고 무서운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땅이 품고 있는 다시 사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으며, 동명 에세이 출간으로 일회성 공연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리서치와 창작 과정에서 마주한 죽음에 관한 사유를 정련된 문장으로 나눕니다. 죽음에서 시작된 이 이야기가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지는 공연을 보고 나서 생각해볼 일입니다. 

일시 08.23 | 장소 공간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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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어공주 국립발레단 |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 ~ 08.17)
  • 차미 대학로 TOM 1관 ( ~ 08.24)
  • 더 크리처 대학로 자유극장 ( ~ 08.31)
  • 마하고니 링크아트센터 페이코홀 ( ~ 08.31)
  • 프리다 NOL 유니플렉스 1관 ( ~ 09.07)
  • 브로드웨이 42번가 샤롯데씨어터 ( ~ 09.14)
  • 올랜도 인 버지니아 링크아트센터드림 드림4관 ( ~ 10.09)
  • 관부연락선 링크아트센터드림 드림2관 ( ~ 10.12)
  • 낙원 링크아트센터드림 드림3관 ( ~ 10.12)
  • 마리 퀴리 광림아트센터 BBCH홀 ( ~ 10.19)
  • 맘마 미아! LG아트센터 LG시그니처홀 ( ~ 10.25)
  • 위키드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 ~ 10.26)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루미나아트홀 ( ~ 오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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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부산 KNN시어터 ( ~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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