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예술

[vol.115 | 연극 편] 오늘의 역사를 감당하고 오늘의 무게를 질문하다 外

2025.07.05 | 조회 2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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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극장 허시어터의 프로필 이미지

여자들의 극장 허시어터

여성주의 공연 큐레이션 뉴스레터 허시어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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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안녕하세요. 여자들의 극장 허시어터가 7월의 첫 번째 레터로 인사드립니다. 새로운 공연장도, 그 안을 채우는 공연들도 점점 많아지면서 전체 공연은커녕 한 장르 안에서의 공연 현황을 파악하는 것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데요, 공연을 따라 종종걸음치다 보니 어느새 한 해의 절반이 지나고 하반기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허시어터는 그동안 연단위로 계획을 세우고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4년째 레터를 발행해 오고 있는데요, 편집부 내부의 가장 큰 고민은 장르별 균형을 잡기가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실험작들이 넘치는 연극에 비해 뮤지컬은 여성 주연작이나 여성 서사가 아직 많은 편이 아니고, 반면 클래식 음악이나 오페라의 경우는 허시어터가 조명하는 무대 안팎의 여성들이 과연 여성을 향하고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의구심이 들 때가 많았습니다. 하여 아직 일 년의 절반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남은 절반의 기간을 더욱 알차고 착실히 운영하기 위해 장르별 교통정리를 또 한 번 단행하기로 했습니다.

우선 연극 편은 뮤지컬과 한데 모으지 않고 독립적으로 발행하되, 전통예술로 분류했던 판소리와 창극 등을 모두 연극에 포함시켜 확대 발행합니다. 클래식과 오페라는 앞으로 공연 큐레이션은 별도로 하지 않고 여성 예술가의 발군의 활약이나 여성주의적으로 유의미한 작품이 생산되었을 때 해당 기사를 소개하는 것으로 갈음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뮤지컬과 무용을 한데 모으고 해당 장르를 비롯해 댄스컬이나 신체극, 다원예술 등 총체극을 지향하는 공연들을 함께 소개하겠습니다. 다시 정리하자면 앞으로 허시어터의 공연 뉴스레터는 매달 5일은 연극 편, 15일은 뮤지컬과 무용 편, 25일은 기존과 같이 리뷰와 뉴스 편으로 발행됩니다.

서론이 너무 길어 지루하셨을 텐데요, 이번 호에서는 이와 같은 새로운 기준으로 분류한 연극 열한 편을 소개합니다. 역시 신작과 재연작들이 고르게 섞여 있어 골라 보는 재미가 더욱 충만합니다. <렛미인>9년 만에 재연으로 돌아오고, <보도지침>은 전 배역 젠더프리 캐스팅을 선보입니다. 이 외에 <셰익스피어 인 러브>, <번아웃에 관한 농담>, <커튼> 등도 관객들과 다시 만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신작으로는 극단 기일게의 <굿피플>, 판소리공장 바닥소리와 창작집단 LAS가 공동제작하는 <죄와 벌>, 스토리 포레스트의 <아르카디아> 등이 준비되어 있으며, 극단 실험극장의 <사의 찬미>, 여성국극제작소의 <춘향>,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의 <덜미> 등이 고전을 새로운 모습으로 일신해 선보입니다.

허시어터가 이번 호에서 준비한 공연 소식은 여기까지이며, 다음 호에서는 뮤지컬과 무용 공연 소식으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허시어터 편집부 윤단우, 이수아, 한보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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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컴퍼니의 연극 <렛미인>이 9년 만에 재연으로 돌아옵니다. 스웨덴 작가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의 2004년 작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소설 원작은 물론 영화와 드라마로도 만들어지며 큰 인기를 누렸고, 한국에서도 드라마 제작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연극으로도 여러 차례 만들어졌는데, 그중 잭 손의 극본으로 스코틀랜드 국립극단에서 제작한 프로덕션이 가장 유명하며, 웨스트엔드와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되며 크게 호평받았습니다.

2016년 한국 초연은 아시아 지역 초연이자 비영어권 최초 공연으로 화제가 되었고, 한국 연극 최초로 원작 프로덕션의 모든 디자인을 그대로 사용하는 레플리카 프로덕션으로 올려졌습니다. 2020년 재연이 예정되었으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취소되었고 올해 재연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피를 탐하며 영원한 삶을 사는 뱀파이어 소녀 일라이와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외톨이 소년 오스카의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일라이 역은 권슬아, 백승연 씨가, 오스카 역은 안승균, 천우진 씨가 맡아 신예 배우들의 패기를 보여줄 예정입니다.

일시 07.03 ~ 08.16 | 장소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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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보도지침이 여섯 번째 시즌으로 돌아옵니다. 시즌을 거듭하면서 제작사가 계속 바뀌었는데, 지난해부터 네버엔딩플레이가 제작하고 있습니다. 1986년 전두환 정권 당시 한국일보 김주언 기자가 월간 <말>지 특집호를 통해 정부의 언론 통제 실태를 폭로한 실제 사건을 재구성한 작품으로, 실제 인물들을 모티브로 한 기자 김주혁과 월간 <독백> 편집장 김정배, 그리고 두 언론인의 변호사 황승욱과 이들에게 맞서는 검사 최돈결의 대립과 갈등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2016년 초연을 올린 뒤 다섯 번째 시즌이었던 지난해 처음 주인공 김주혁 역에 신윤지, 황두현 씨를 더블 캐스팅하며 젠더프리 캐스팅을 처음 선보였고, 올해는 전 배역에 젠더프리 캐스팅을 적용해 배역을 특정 성별에 고정시키지 않고 인물의 본질과 서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주인공 김주혁 역에는 신윤지, 임찬민 씨, 편집장 김정배 역은 김려은 씨, 변호사 황승욱 역은 김서연 씨, 검사 최돈결 역은 이사계 씨, 판사 송원달 역에는 이도유재, 곽지숙 씨, 목소리 역으로는 최이레, 김보나, 정단비 씨가 캐스팅되어 캐스팅에 따라 전원 여성극으로도 공연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올해는 4면 무대를 시도해 객석이 무대 사방을 둘러싸는 형태로 공연이 진행되어 관객들에게 마치 실제 현장 한가운데 있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입니다.

일시 07.05 ~ 08.17 | 장소 서울숲씨어터 1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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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노트의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재연으로 돌아옵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쓸 당시 셰익스피어가 사랑에 빠져 있었다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제작된 1998년 작 동명 영화는 흥행은 물론 주연을 맡았던 기네스 팰트로가 오스카를 수상하며 크게 화제가 되었고, 2014년 연극으로 만들어져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되며 다시금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국내에서는 2023년 초연 당시 최고가 티켓이 11만원으로 책정되어 연극 공연 최초로 10만원대를 돌파했고, 올해 공연 최고가는 그보다 1만원 인상된 12만원입니다.

줄거리는 여성이 무대에 올라갈 수 없었던 시대, <로미오와 줄리엣>을 집필 중이던 셰익스피어는 남장을 한 여성 배우 비올라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비올라의 남장은 들통이 나게 되고 여성 배우를 고용한 극장은 폐쇄 위기를 맞게 됩니다. 이 남장 여자의 모티브는 셰익스피어의 또 다른 작품 <십이야>에서도 사용되고 있는데, 이 비올라라는 이름은 <십이야>에서 남장을 하고 등장해 모든 오해의 원인이 되는 인물이며, 국립극단의 올해 정기공연 라인업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무대로 간 비올라와 셰익스피어의 사랑은 과연 어떤 결말을 맺게 될까요. 이주영, 박주현, 김향기 씨가 비올라 역으로 트리플캐스팅되어 초연과는 다른 비올라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일시 07.05 ~ 09.14 | 장소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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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기일게는 신작 <굿피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퓰리처상 수상 작가인 데이빗 린제이-어베어의 작품으로, 2011년 뉴욕비평가회가 2010-2011 시즌 베스트 연극으로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배우이자 번역가인 정윤경 씨가 번역했고, <서재 결혼시키기>, <한성의 이발사> 등의 신명민 연출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주인공 마가렛은 발달장애를 가진 딸 조이스를 홀로 키우는 50대 싱글맘입니다. 직장에서 해고되고 나서 집세를 내기 위해 새로운 일자리가 시급해진 마가렛은 30여 년 전 잠시 연인 관계였던 마이크를 찾아가고, 의사가 되어 유복한 생활을 하고 있는 마이크는 마가렛을 환대해주지만 그곳에도 일자리는 없고 상황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작품은 마가렛과 주변 인물들을 통해 ‘좋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한편, ‘좋은 사람이 된다는 것이 개인의 선택과 의지로 가능한 것인지’도 함께 질문합니다. 지난해 낭독공연으로 처음 선보였고, 이번 공연이 정식 초연입니다. 대본을 번역한 정윤경 씨가 주인공 마가렛 역을 맡아 그의 고단한 일상과 이를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연기합니다.

일시 07.11 ~ 07.27 | 장소 씨어터 조이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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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윤심덕의 생애는 창작자들이 매우 좋아하는 소재입니다. ‘사의 찬미’는 루마니아 작곡가 이오지프 이바노비치의 ‘도나우강의 잔물결’에 윤심덕이 가사를 붙이고 그의 동생 윤성덕이 피아노 반주를 하여 녹음한 번안곡으로, 음반 발매 후 윤심덕과 김우진의 동반자살이 알려지며 더욱 화제가 되었습니다.

1991년 작 동명 영화는 청룡영화상, 대종상, 춘사영화상 등 각종 영화상을 휩쓸었고, 특히 윤심덕 역의 장미희 씨는 국내 영화상은 물론 아시아-태평양 영화제에서도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크게 호평받았습니다. 뮤지컬은 네오프로덕션에서 제작한 3인극 버전이 2013년부터 꾸준히 공연되고 있고, 2018년에는 동명의 드라마가 SBS에서 방영되기도 했습니다.

올해는 연극 무대에서 동명의 작품이 올려지는데요, 1990년 극단 실험극장의 창단 30주년 기념작으로 공연된 윤대성 작가의 희곡을 현대적으로 새롭게 각색한 것입니다. 당시 윤호진 연출과 윤석화, 송영창, 송승환 씨의 열연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는데요, 올해 공연은 쇼앤텔플레이와 위즈덤엔터테인먼트가 공동제작합니다. 배우 겸 연출가인 이연우 연출이 각색과 연출을 맡아 원작에 없었던 나혜석을 추가해 윤심덕과 김우진의 기존 서사를 넘어 윤심덕과 나혜석, 한 시대를 풍미한 두 신여성의 만남과 우정을 무대 위에 펼칠 예정입니다. 윤심덕 역은 전소민, 서예화 씨, 나혜석 역은 양지원, 이예원 씨가 맡아 이 새로운 만남을 연기합니다.

일시 07.11 ~ 08.17 | 장소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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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국극제작소가 대표 레퍼토리인 <춘향전>을 완판으로 선보이는 <여성국극 춘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초의 여성극극인 1948년 작 <옥중화>와 이를 재구성한 2011년 작 <대춘향전>의 계보를 잇는 계승의 의미를 담은 작품으로, <옥중화>는 여성국극의 출발점이자 이후 작품들의 원형을 제시한 기념비적인 작품이며, <대춘향전>은 이 원형을 복원하고 되살리고자 했던 중요한 시도로 평가됩니다.

여성국극제작소는 이러한 흐름을 계승하며 여성국극 고유의 형식과 정서를 오늘의 무대 위에 다시 펼쳐 보이고자 이번 <여성국극 춘향>은 전작들과 달리 완판 공연으로 선보입니다. ‘삼마이의 일인자’ 조영숙 명인이 방자 역을, ‘최고의 가다끼’ 이소자 명인이 변사또 역을 맡아 1세대 국극 스타들의 관록을 보여주고, ‘영원한 춘향’ 김성예 명인은 월매 역으로 무대에 오릅니다. 2023년 공연된 <레전드 춘향전>에서 조영숙 명인은 월매 역을, 이소자 명인은 변사또 역을, 김성예 명인은 춘향 역을 맡은 바 있습니다.

여성국극제작소 대표인 박수빈 씨가 몽룡 역을, 판소리 <춘향가>(전북무형유산 제2호) 이수자 이윤선 씨가 춘향 역을 맡았으며, 여성국극제작소의 기존 단원들은 물론 1기와 2기 연수단원들까지 참여해 여성국극이 지나간 과거가 아닌 현재에도 여전히 유의미한 예술임을 증명하고자 합니다.

일시 07.13 | 장소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해돋이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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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의 대표작 『죄와 벌』이 판소리 무대로 옮겨집니다. 판소리공장 바닥소리와 창작집단 LAS가 공동제작하는 신작 소리극 <죄와 벌>입니다. 바닥소리 대표인 소리꾼 정지혜 씨와 LAS를 이끄는 이기쁨 연출이 공동으로 각색하고, 정지혜, 김율희, 강나현 씨가 작창을 맡았습니다. 이기쁨 연출과 김승진 작곡가, 유선후 안무가가 각각 연출과 작곡과 안무를 맡아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소리극에서는 원작의 주인공 라스콜리니코프를 한국에서 법대를 다니는 대학생 선호로 바꾸고 그의 입을 통해 “정의란 무엇인가?” “세상은 왜 이토록 불공평한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등록금을 감당하지 못해 휴학하고, 몇 달째 밀린 방세와 끼니를 굶주리며 하루하루를 버티던 선호는 자신의 능력과 가족애를 무력하게 만든 가난이라는 현실 속에서 자신과 인류를 구원하고자 도끼를 들고 전당포를 향합니다.

공연은 정지혜, 강나현, 김희연 씨의 3인극으로 전개되며, 배우들의 소리는 물론 이들의 호흡과 음색, 악기의 떨림, 몸짓과 정적 속에서 울리는 무형의 소리들까지, 무대 위에 존재하는 모든 ‘소리’를 언어로 삼아 현실의 벼랑 끝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내면을 묘사합니다. 

일시 07.17 ~ 07.18 | 장소 김희수아트센터 스페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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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문화재단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이 연극창작플랫폼 사업을 통해 공동제작하는 신작 연극 <덜미>가 개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에우리피데스의 비극 3부작 <아울리스의 이피게네이아>, <아가멤논>, <엘렉트라>를 원작의 여성 인물들인 이피게네이아, 클리타임네스트라, 엘렉트라를 중심으로 재창작하며 한국 전통 인형극인 꼭두각시놀음과 그림자극, 그리고 음악적 요소를 더해 새로운 작품으로 만들었습니다.

연극원 연출과의 김유정 씨가 각색과 연출을 맡아 체코 브르노에서 매년 열리는 국제 대학생 연극축제인 국제연극학교축제에서 연출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렸습니다. 클리타임네스트라를 이준원 씨가, 아킬레우스와 오레스테스를 백수빈 씨가, 메넬라오스와 아이기스토스를 오시후 씨가 맡는 등 일부 캐스팅에 젠더 벤딩을 적용하며 색다른 무대를 보여줄 예정입니다.

일시 07.18 ~ 07.19 | 장소 구로아트밸리 예술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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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무대의 <번아웃에 관한 농담>이 재연으로 돌아옵니다. 김윤영 작가와 이인수 연출이 각각 극본과 연출을 맡아 한 스타트업 사무실 안팎에서 벌어지는 일과 번아웃을 경험하는 인물들을 통해 노동환경의 문제를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고발하는 작품입니다.

창업 2년차 스타트업인 플랫폼 몬스터는 다양한 분야의 프리랜서와 고객을 연결해주는 온라인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신생 기업이 그렇듯 플랫폼 몬스터 역시 일의 체계는 없고 직원의 연봉은 낮으며 두세 명이 할 일을 한 사람이 하는 식으로 돌아가는 블랙 기업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경영지원팀 팀장이 갑자기 잠수를 타고, 그 빈자리를 메우게 된 경영지원팀 대리 유진은 폭풍처럼 몰려드는 일로 정신을 차릴 수 없을 만큼 바빠집니다.

긱 워커, 플랫폼 노동, N잡러, 온디맨드 서비스, 현재의 노동환경을 포장하는 그럴듯한 말들이 만연하지만 이는 장시간 저임금 노동과 노동유연화를 통한 거대한 착취의 흐름일 뿐입니다. 이들이 던지는 농담을 들으며 객석의 관객들도 웃을 수 있을지, 무대에서 확인해볼 일입니다.

일시 07.19 ~ 08.03 | 장소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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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하자의 <커튼>이 삼연으로 돌아옵니다. 2021년 삼일로창고극장에서 초연된 후 지난해 재연으로 이데일리 문화대상 연극 부문 최우수상 후보작에 올랐습니다. 올해는 국립정동극장 창작ing에 선정되어 관객들과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전서아 작가가 극작과 연출을 맡아 중독, 결핍, 가난, 거식 등 각자의 고통을 겪고 있는 여성들이 어떻게 서로와 닿고 연결되는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배우들이 연기하는 극중 인물들의 이름은 미정, 수정, 나정, 의정으로, 초연 버전에서 한 명이 줄어들며 이름이 바뀌기도 했지만 전 작가는 이들이 누군가의 자매이자 친구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돌림자를 넣어 작명했다고 합니다. 원캐스트로 진행되었던 초연과 재연과 달리 올해 공연은 각 배역을 모두 더블캐스트로 진행합니다. 미정 역은 정대진, 백소정 씨, 수정 역은 김섬, 신윤지 씨, 나정 역은 정다함, 박은호 씨, 의정 역은 신지원, 강윤민지 씨가 맡았는데요, 초재연의 배우들과 새롭게 합류하는 배우들이 어떤 호흡을 만들어내는지도 눈여겨보시기 바랍니다.

일시 07.22 ~ 08.04 | 장소 국립정동극장 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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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극작가 톰 스토파드의 대표작 <아르카디아>가 국내 초연됩니다. 티켓 오픈 5분 만에 총 7회차 전석이 매진되며 공연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는데요, 스토리 포레스트가 제작하고 젊은 연출가상을 수상한 김연민 연출이 번역과 각색, 연출을 맡아 스토파드 특유의 복합적 구조와 방대한 세계관을 무대에 밀도 있게 구현합니다. 영국왕립연구소가 '최고의 과학 연계 작품'으로 선정한 현대 연극의 고전으로, 1809년과 2025년, 두 시대가 시들리 파크라는 하나의 공간에서 교차하며, 수학, 문학, 과학, 예술이 정교하게 얽혀 있는 구조를 통해 인간의 본질과 시간의 의미를 탐구합니다.

1809년, 영국 시골의 대저택 시들리 파크에서는 어린 천재 소녀 토마시나는 가정교사 셉티머스와 함께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수학 및 과학 이론을 탐구하며 지식에 대한 순수한 열망을 키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2025년, 같은 저택에 모인 연구자들은 과거 토마시나가 남긴 수학적 흔적 등 저택 곳곳의 단서들을 통해 은둔자의 정체와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의 진실을 알아내고자 합니다. 과거의 흔적을 찾아가는 작가 한나 역은 김소진 씨, 버나드 교수 역은 정승길 씨, 토마시나의 어머니 레이디 크룸 역은 강애심 씨, 토마시나 역은 김세원 씨, 토마시나의 가정교사 셉티머스 역은 김민하 씨가 맡아 과거와 현재를 잇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생기 넘치게 연기합니다.

일시 07.27 ~ 08.03 | 장소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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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십이야 명동예술극장 ( ~ 07.06)
  • 하미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 ~ 07.13)
  • 디 이펙트 NOL 서경스퀘어 스콘 2관 ( ~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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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십이야 김포아트홀 (07.25 ~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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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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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months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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