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예술

[vol.120 | 리뷰&뉴스 편] 기억으로 저항하고 애도로 연대하다 外

2025.08.26 | 조회 4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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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극장 허시어터

여성주의 공연 큐레이션 뉴스레터 허시어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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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안녕하세요. 여자들의 극장 허시어터가 다양한 공연 리뷰와 현장의 흥미로운 기사들을 모은 리뷰&뉴스 편으로 인사드립니다.

먼저 리뷰로는 뮤지컬 <마리 퀴리>와 <웨이스티드>, 연극 <로비: 기어코 그 손을 잡고>, <하미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공연 <심청>까지 다섯 편의 공연 리뷰를 준비했습니다. 각각의 이야기와 이야기 속 여성들이 현재의 우리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사유를 나눠보시면 좋겠습니다.

기사로는 다음 달 개막하는 박주영 연출의 신작 연극 <마른 여자들>과 배우 전혜진 씨의 10년 만의 연극 무대 복귀작 <라이오스> 소식, GS문화재단 박선희 대표이사와 국립현대미술관 김성희 관장 인터뷰, 대만계 미국인 마에스트라 메이안 첸과 서울시향의 협연 소식과 올해 초 프리미에르 당쇠즈로 승급한 파리오페라발레단의 강호현 씨 소식을 모아 전해드립니다.

허시어터가 이번 호에서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이며, 9월에도 더욱 재미있는 공연 소식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에디터 이수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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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과학자의 인간적 고뇌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공감 - 뮤지컬 '마리 퀴리' 연승 기자, 서울경제, 25.08.24

지난해 한국 뮤지컬 최초로 영국의 웨스트엔드에서 현지 프로덕션으로 장기공연을 하며 K뮤지컬의 저력을 보여준 ‘마리 퀴리’가 더욱 선명한 주제의식을 살린 무대와 라이브 오케스트라로 재단장해 돌아왔다. 이 작품은 최초로 노벨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폴란드 출신의 과학자 마리 퀴리의 삶을 재조명하면서 시대 정신에 맞는 상상력을 더해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스테디셀러 작품으로 자리잡으며 올해 네 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작품은 죽음을 앞둔 마리가 딸 이렌에게 세상에 남길 마지막 종이를 건네면서 시작된다. 폴란드 출신으로 파리에 유학을 온 그는 1903년 프랑스 최초로 여성 박사학위자가 되고 이후 잇달아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그러나 여성 최초 노벨상을 두 번이나 수상했지만 삶의 마지막에서는 영광이 아닌 회한과 후회 등으로 짓눌려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은 반전을 선사하며, 호기심을 자극한다.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 이후 본격적으로 마리가 파리로 가는 기차 안에서 운명의 친구 안느를 만나고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우정을 나누고 차별을 견디며 연구에 매진하는 마리의 삶을 펼친다. 특히 1막에서는 남편 피에르가 왜 과학을 하냐고 묻는데, 마리의 대답에서 그가 겪었던 여성, 이민자에 대한 편견 그리고 이에 당당히 맞섰던 강인함이 그대로 전해져 뭉클한 감동을 만들어낸다. “궁금하니까. 궁금한 건 참을 수가 없어서요. 그런데 그걸 실험이라고, 과학이라고 부르더군요. 그 안에선 내가 누구인지 별로 중요하지 않거든요. 그래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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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저항의 노래, 브론테 형제들의 부활 - 19세기의 언덕에서 21세기의 록 무대로 되살아난 ‘연극열전 10’ 뮤지컬 ‘웨이스티드 (Wasted)’ 이숙정 기자, 민중의소리, 25.08.20

2022년 국내 초연됐던 뮤지컬 '웨이스티드'가 2025년 다시 관객과 만나고 있다. 이 작품은 '제인 에어'도 '폭풍의 언덕'도 아니고 그 소설을 쓴 작가들의 이야기다. 두 소설의 작가가 자매라는 것은 이름만으로 알 수 있지만, 우리가 살면서 그들의 삶까지 들여다볼 일은 별로 없다. 두 자매가 아니라 네 명의 형제들이었다는 것도, 그들이 모두 예술가였다는 것도 어쩌면 이 작품이 아니었다면 알지 못했을 이야기다. (중략)

무대에 놓인 의자에 한 여자가 앉는다. 그녀는 한때 '제인 에어'라는 작품으로 세상을 요동치게 만든 작가였다. 하지만 지금은 평범한 목사의 아내, 아서 니콜스 부인으로 살고 있다. 사실 샬롯은 인터뷰 중이다. 이곳은 19세기 어느 다큐멘터리 촬영 현장이다. 그녀는 1826년 아버지가 사주신 장난감 병정으로 이야기를 만들며 놀던 어린 시절 속으로 기억을 더듬어 갔다.

고작 10살, 9살, 8살, 6살이었던 샬롯, 에밀리, 앤, 브랜웰은 영국 북부 요크셔 웨스트 지역에 위치한 하워스(Haworth)에서 나고 자랐다. 거친 황무지와 세찬 바람이 부는 언덕이 전부였던 곳. 서로가 친구였던 브론테 남매는 매일 함께 이야기를 만들고 글을 쓰고 잡지를 만들며 성장한다. 샬롯의 회상은 어린 시절을 지나 첫 시집 출간의 실패를 딛고 소설을 쓰기 시작하는 시간으로 이어진다. (중략)

아름답거나 사랑스러운 뮤지컬 곡에 익숙해서일까? 이 작품은 음악이 첫 번째 관람 포인트다. 록 콘서트를 방불케하는 무대와 로커가 되어 열창하는 브론테들의 모습은 19세기와 21세기의 간극을 느낄 수 없게 만든다. 록과 펑크 계열인 대부분의 넘버들이 이들의 이야기와 찰떡같이 어울리는 이유는 시대의 불합리에 저항했던 브론테 형제들의 삶이 록의 정신과 닮아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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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라는 저항과 ‘애도’라는 연대 - 극단Y <로비: 기어코 그 손을 잡고> 주하영 공연평론가,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공식 블로그, 25.08.11

지난 5월, 제빵 공장에서 노동자가 윤활유를 뿌리는 작업을 하던 중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사망한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연극 <로비, 기어코 그 손을 잡고>는 최근 몇 년간 지속된 유사한 사고 발생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극본을 쓴 작가 이예본은 「관객과의 대화(6/21)」에서 작품을 쓰게 된 계기에 대해, 2022년 10월에 20대 제빵 노동자가 소스 교반기에 끼여 숨진 사고가 있었을 때 피해자의 죽음이 크게 와닿았고, 슬픔이 오래 지속되는 시간이 있었음을 언급했다. 잘 알지 못하는 또래 피해자의 죽음이 마치 친구를 잃은 것처럼 힘들게 느껴졌던 이예본 작가는, 열악한 노동환경 속에서 죽어가는 사람들을 기억하며 슬픔을 나누고, 쉽게 잘 보이지 않는 노동자들이 서 있는 위치에 대해 고민해 보고 싶어 극을 쓰기로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또, 산업재해와 같은 사회문제와 참사를 마주하게 될 때 느끼는 슬픔과 무력감을 빨리 떨쳐내기보다는, 애도의 감정 한가운데에 머무르면서 피해자들과 함께 힘들어하고, 기억하며, 위로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느꼈음을 피력했다.

연극 <로비, 기어코 그 손을 잡고>는 사고가 난 공장의 본사 고층 빌딩 로비에서, 사고 피해자의 쌍둥이 동생인 ‘희수’가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가운데, 희수를 스치고 지나가게 되는 청소 노동자 ‘복희’, 정규직 전환을 기대하며 일하고 있는 인턴 ‘인선’, 꽃집을 운영하는 인선의 엄마 ‘정애’를 중심으로 인물들 간의 연결 고리가 형성된다. 출근하는 길에 로비에서 시위를 보게 된 인선은 희수가 자신이 다녔던 고등학교 선배임을 인지한다. 인선은 어려서부터 알고 지낸 동네 지인으로 엄마 정애와 친밀한 사이인 복희를 ‘이모’라고 부른다. 점심시간에 좁고 열악한 휴게 공간에서 아픈 어깨를 두드리며 잠시 쉬고 있는 복희를 찾은 인선은 정애가 아침에 무친 나물 반찬을 가져다주면서 시위에 관해 얘기한다. (중략)

상실과 애도, 죽음과 상처를 연결 고리로 인물들은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함께 분노하며, 슬퍼하고, 조용히 손을 내민다. 복희가 희수에게 건넨 사탕은 갑작스러운 해고 통지를 전화로 받은 복희에게 다시 ‘위로’의 마음과 함께 전달되고, 부당한 현실에 대한 억울한 마음과 목소리가 없는 존재에서 목소리를 내는 존재가 되기 위한 ‘의지’를 나누며, 함께 ‘로비’에 서 있도록 만든다. 하청 노동자의 집단 해고 사건을 염두에 둔 복희의 에피소드는 더 이상 ‘일회성 도구’로 여겨지고 싶지 않은 복희가 희수의 옆에서 산재사고와는 또 다른 부당함에 맞서는 ‘저항’을 통해, 지쳐가는 희수를 독려하고 현실이 바뀔 것을 촉구하는 ‘연대’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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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I’m sorry about~ - 극단 신세계 <하미 2025> 서지영 연극평론가,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공식 블로그, 25.07.29

지구상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국가 범죄의 심판이 법적 처벌로만 마무리될 수는 없다. 그렇다고 해서 가해국이 수시로 피해국을 찾아가 무릎 꿇고 사죄하고 보상금을 전달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홀로코스트에 대한 독일의 사죄는 1970년 총리의 무릎을 꿇은 반성으로 끝나지 않았다. “역사적 책임에는 끝이 없다.”는 그들의 무한 책임론은 최근 독일에서 이스라엘을 향한 반전 운동을 금지하여 유럽 내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우리에게도 숙제가 있다.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사건 앞에 진심 어린 사과조차 하지 않은 사건이 있다. 한국이 베트남 하미마을 생존자들에게 했던 말은 사과가 아니다. <하미 2025>는 2018년 문재인 대통령의 하미 방문 시 “유감입니다.”로 그친 담화가 유감이라고 말하는 연극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일부 내용을 극화한 이 연극은 하미 사건의 진상을 관객에게 제대로 알리고 새 정부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촉구하고자 한다. (중략)

연극 <하미 2025>의 내용은 베트남으로 다크투어(비극적 장소탐방)를 떠난 평화여행단팀의 좌충우돌 여행기이다. 여행단의 일정은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에게 학살당한 피해자들의 유족을 만나고 위령비에 참배하는 것이다. 하미 마을 위령제에 참석한 그들은 또 하나의 버거운 진실과 마주한다. 위령비에 새겨진 학살 관련 내용이 연꽃무늬로 덮여버린 것이다. 이것은 한국의 요청으로 시행한 것이라고 한다. 이 연극이 간절히 바라는 바는 한국 정부가 생존자들께 깊이 사과하고 연꽃 비석도 없애 버리는 것이다. 이러한 바람으로 연극은 실화의 사건들 속에 연꽃 비석이 깨지는 허구를 집어넣는다. 비석을 깬 범인으로 한국 여행단이 지목된다. 베트남인의 대다수는 한국인에게 우호적이지만, 소수는 여전히 상처를 품고 한국인을 경계한다. 여행단이 방문한 뒤에 비석이 깨졌으니, 그들은 당연히 한국인을 의심할 수 있다. 공안이 와서 감시하고 단원들은 서로를 의심한다. 그들은 인민위원회 사무실 독방에 갇혀 각자 심문을 받는다.

자신들이 의심받는 처지에 놓이자, 여행단원들은 하미마을 사건의 진실을 다시 생각해 본다. 과연 한국군이 민간인을 학살했는가? “한국군은 그들과 사이도 좋았다는데, 베트콩이 한국군 복장을 하고 저지른 것은 아닌지, 채명신 주월한국군 사령관은 “백 명의 베트콩을 놓치는 한이 있더라도 한 명의 양민을 보호하라.”고 했다는데, 증거 없이 증언만으로는 학살이라고 단정할 수 있는가? 우리 장병들에 의한 민간인 학살 자료는 전혀 없다. 수많은 한국군이 베트남 정글에서 조국과 가족을 위해 싸웠다. 어떤 전쟁이든 민간인의 희생은 불가피하다. 한국은 베트남에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 우리는 가해자이자 피해자이다. 그럼에도 불행한 역사에 유감이다.” 그들은 한국군의 입장이 되어 하미마을의 사건을 다시 생각해 보려 한다. 과연 누구의 잘못인가? 오이디푸스의 끔찍한 죄는 테베의 법 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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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을 해체한 ‘심청’, 실험과 과제 사이 -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공연 <심청> 전현아 기자, 전북일보, 25.08.14

전통 창극 ‘심청전’이 오늘날 무대에서 새롭게 태어난다면 어떤 모습일까. 지난 13일 열린 2025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공연 ‘심청’은 그 물음에 대한 하나의 답이었다.

이날 초연된 판소리씨어터 ‘심청’은 불편하면서도 색다르고, 익숙하면서도 긴 여운을 남겼다. 여성주의 관점에서의 파격적인 해석과 독일 오페라 무대의 극적 요소가 결합됐지만, 전통 판소리의 깊이 또한 놓치지 않았다.

공연장에 들어서면 바다 한가운데 선 심청을 떠올리게 하는 파도 소리가 관객을 맞았다. 이어 대형 스크린에는 현대인들에게 ‘심청이 누구인지’를 묻는 영상이 상영됐다. 영상이 끝나자 객석 뒤편에서 수십 명의 어린아이들이 소리를 지르며 뛰쳐나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첫 등장한 심청은 뿔테 안경에 단화, 초록색 후드 집업을 입은 평범한 15세 소녀였다. 그러나 폭력과 핍박은 이 모습이 오래가지 못하게 했다. 원작 속 애틋한 부녀로 그려진 심학규는 어린 딸을 핍박·착취하는 기득권 인물로, 해학을 담당하던 뺑덕은 탐욕과 질투의 화신으로 재해석됐다. 심청을 도운 장승상댁 부인은 냉혹한 권력자로, 세 아들은 심청을 노리개처럼 대하며 괴롭혔다.

심청 역시 순종적인 딸이 아니었다. 아버지의 목을 조르며 분노를 드러내는 당돌한 인물로 그려졌다. 전·후반부 2막 9장으로 구성된 이번 작품에서 심황후는 등장하지 않는다. ‘효’ 대신 ‘희생’이 자리했고, 그 뒤에는 폭력·성폭력·방관이 있었다. (중략)

서정민갑 문화평론가는 “‘심청’은 전설이 될 작품이다. 심청가의 가사를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심청가를 전복하는 파격적이고 영화 같은 미니멀 미장센에 클래식 어법을 더했다. 모든 페미니스트들이 놓치지 말아야 할 무대”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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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조금씩 사라지기를 선택한 사람들…연극 '마른 여자들' 김주희 기자, 뉴시스, 25.08.20

연극 '마른 여자들 Thin Girls'이 다음 달 10일부터 28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공연한다.

뉴질랜드 출신의 작가 다이애나 클라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섭식장애를 가진 쌍둥이 자매 로즈와 릴리의 이야기를 다룬다.

로즈는 거식증 환자를 위한 시설에 있다. 아무 것도 통제할 수 없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몸이었고 릴리와 로즈 그리고 수많은 마른 여자들은 세상에서 조금씩 사라지기를 택한다. 하지만 애써 멈춰 두었던 로즈의 세상에 점점 금이 가고, 더 이상 못 본체 할 수 없는 삶과 욕망이 밀려오게 된다.

작품은 지난해 두산아트센터가 DAC Artist(두산아트센터 아티스트)로 선정한 박주영 극작가 겸 연출가의 신작이다.

박주영 연출가는 "아무도 우리의 몸을 제대로 보지 않는다. '마르고 싶다'는 마음은 단순하게 아름다움을 추구하려는 아둔한 욕망이 아니다"라며 자신의 몸과 반목하는 인물들을 통해 여성의 몸에 대한 욕망과 혐오의 시선, 이를 벗어나기 위한 여성들의 연대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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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진, 10년 만에 연극 복귀…11월, 1인극 '라이오스' 출연 정수영 기자, 뉴스1, 25.08.21

배우 전혜진(49)이 10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선다.

20일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전혜진은 오는 11월 6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에서 국내 초연하는 연극 '안트로폴리스Ⅱ '라이오스'(이하 '라이오스')에 출연한다.

'라이오스'는 독일의 인기 극작가 롤란트 쉼멜페니히의 '안트로폴리스 5부작' 가운데 두 번째 작품으로, 유럽 문명사의 대표적인 건국 신화인 테베 왕가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고대 그리스 비극을 그린다.

이번 작품은 1인극으로, 무대에 단 한 명의 배우만이 올라 다양한 인물을 다성적인 목소리로 표현한다. 전혜진은 작품 속 각양각색의 캐릭터를 오가며 다양한 연기 변신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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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희 대표 "GS아트센터, 알고리즘 굶긴 새로운 세상…상상력으로 채울것" 김주희 기자, 뉴시스, 25.08.25 

"GS아트센터는 빈 그릇이에요. 관객의 경험과 상상력으로 채워지는 공간이죠. 예술가의 영감이나 가능성도 들어갈 수 있고요. 모든 게 포함될 수 있죠."

박선희(50) GS문화재단 대표이사가 GS아트센터를 이같이 소개했다. 단순한 공연장이 아닌 새로운 감각을 깨우는 공연장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아트센터에서 뉴시스와 만난 박 대표는 "공연계 쪽 일은 셰프가 한 번에 몰려든 주문을 받아 20개의 화구를 켜놓고 요리를 하는 일이라고들 한다. 각오는 하고 있었는데, 20개가 아닌 100개의 화구에서 각양각색의 요리를 한 느낌이었다"고 취임 후 10개월여를 보낸 소감을 밝혔다. (중략)

13년 만에 내한한 미국 아메리칸 발레시어터(ABT)의 공연으로 문을 연 GS아트센터는 대표 기획시리즈인 '예술가들'을 진행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시각예술가 겸 연출가 윌리엄 켄트리지와 스페인의 안무가 마르코스 모라우의 작품을 선보였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 공연계에서 의미 있는 첫 시도라고 생각한다.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고, 몰입감을 주는 공연장 자체의 구조적인 형태도 너무 좋아 예술적인 완성도는 자신 있었다"고 했다.

그래도 관객의 반응을 기다리는 건 마치 시험을 본 학생이 답안지의 채점을 받아보는 기분이었다고 털어놨다. "동그라미 몇 개를 받았을까 궁금해하듯 관객 반응을 살폈다"며 웃었다.

그에게 '몇 점을 받은 것 같냐'고 묻자 "50점"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박 대표는 "정말 너무 좋아하시고, '인생공연'이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 반면 '어렵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 여러 관객층을 위해 세분화된 장치를 둬야겠구나. 공연까지 가기 위한 촘촘한 계단을 둬야하는 미완의 숙제를 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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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현엔 '예술·지성·재미'가 있다...김성희 관장 "제2의 '론 뮤익'展 또 나올 것" 서믿음 기자, 아시아경제, 25.08.19

"여기 너무 재밌다. 살 거리도 많고. 우리 여기서 놀자~!" 최근 국립현대미술관을 찾은 20대 두 여성 관람객은 마치 도시 속 숨겨진 보물을 찾은 듯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그들에게 국현은 문화와 쇼핑, 여가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문화 복합 문화 공간과 같았다. 예술에 조예가 깊지 않아도 부담 없이 누릴 수 있는 콘텐츠와 한껏 고양된 예술적 감각과 호기심을 충족할 전시 연계 활동, 지금 순간의 들뜬 마음을 오래 두고 추억할 사진과 굿즈는 문화 배움터이자 놀이터의 요소를 맞춤하게 충족했다.

그런 모습을 뒤에서 흐뭇하게 바라본 이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김성희 국현 관장이다. 2023년 9월 취임 당시 내세운 "일반 국민이 즐길 수 있는 미술관을 만들겠다"는 포부로 미술관의 문턱 낮추기에 심혈을 기울인 그에게 두 여성 관람객의 기쁨은 곧 자신의 보람과 같았다. 사람과 마주 앉아 나누는 대화를 유달리 좋아한다는 김 관장은 지난 14일 마주한 본 기자에게 "두 여성이 너무 사랑스럽고 그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며 웃음 지었다.

국현의 세계적 위상은 K-문화의 세계적 확산과 더불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그만큼 전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서 호기심을 갖고 국현을 찾고 있다. 이때 꼭 나오는 반응은 "아니 젊은 관람객들이 왜 이렇게 많아요?"라는 감탄. 중년 이상 비중이 높은 외국과 달리 국현 관람객 연령대는 20~30대 비중이 높은 편이다. 최근 3개월간 53만명의 관람객 열풍을 일으킨 '론 뮤익' 개인전 역시 20~30대 비중이 71%에 달했다. 김 관장은 "젊은층은 시각에 예민한 세대다. 작품이 살아 숨 쉬는 동시대 예술인 현대 미술을 통해 지식이 전달되는 것에 환호하는 것 같다"며 "예쁜 사진을 남기는 것도 중요한 요소인데, 사람이 많은 와중에도 차분히 차례를 기다리더라. 관람 예절도 매우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론 뮤익 열풍을 이어갈 새로운 전시도 준비 중이다. 김 관장은 "아직 공개할 수 없지만, 아직 아시아권에 공개되지 않은 역량 있는 작가의 전시를 내년 초에 선보일 예정이다. '론 뮤익' 전시보다 더 큰 반향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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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 마에스트라 메이안 첸과 '셰에라자드' 연주 박병희 기자, 아시아경제, 25.08.25

말코 지휘 콩쿠르에서 여성 최초로 우승한 대만계 미국인 마에스트라 메이안 첸이 오는 9월4~5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 정기연주회 지휘봉을 잡는다. 서울시향은 지난 23일 정기연주회에서 독일 마에스트라 루트 라인하르트에 이어 2회 연속 마에스트라와 호흡을 맞춘다.

메이안 첸은 현재 시카고 신포니에타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그라츠 그로세스 오케스트라 역사상 최초의 아시아 여성 수석 지휘자이기도 하다. 2005년 말코 지휘 콩쿠르 우승으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으며 2015년 뮤지컬 아메리카가 선정한 '영향력 있는 인물 30인'에도 이름을 올렸다. 서울시향 지휘는 이번이 처음이다.

첫 곡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작곡가 진은숙의 '수비토 콘 포르차'가 연주된다.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영국 BBC 라디오, 쾰른 필하모닉,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 공동 위촉으로 작곡됐으며 2020년 9월 암스테르담에서 세계 초연됐다. 베토벤 음악이 지닌 폭발적인 에너지와 정적인 침묵, 그리고 강렬한 역동성 사이의 서사적 긴장을 약 5분가량의 짧은 시간 안에 응축해 표현한 곡이다. 베토벤의 고전적인 주제 위에 진은숙 특유의 밝은 빛과 화려한 색상이 더해지며 새로운 충돌과 공존의 음악 세계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서울시향 무대에서는 처음 연주된다.

메이안 첸은 이어 독일 낭만주의 작곡가 브루흐의 '스코틀랜드 환상곡'과 러시아 낭만주의의 정수를 담은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명곡 '셰에라자드'를 지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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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현 “언젠가 파리오페라발레의 별이 되고 싶다” 장지영 기자, 국민일보, 25.08.24

파리오페라발레는 355년이라는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최정상의 발레단이다. 150여 명의 정단원들은 5단계로 구분되는데, 카드리유(군무)-코리페(군무 리더)-쉬제(솔리스트)-프리미에르 당쇠르/당쇠즈(남녀 퍼스트 솔리스트)-에투알(수석무용수) 순이다. 에투알은 프랑스어로 ‘별’이란 뜻이다. 지난 1월 발레리나 강호현은 두 번째 등급인 프리미에르 당쇠즈로 승격했다. 한국인으로는 에투알 박세은에 이어 두 번째 쾌거다.

한국예술종합학교를 마치고 2017년 준단원으로 입단한 강호현은 이듬해 오디션에서 1위를 차지하며 정단원인 카드리유가 된 이후 2019년 코리페, 2023년 쉬제로 승급한 바 있다. 2024-2025 시즌을 마치고 여름 휴가 기간에 해외 갈라 공연에 참가했다가 잠시 한국에 돌아온 강호현을 최근 만나 승급 이후의 변화와 그간의 이야기를 들었다.

“지난 1월에 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의 언더스터디(대역)로 리허설을 하고 있었는데요. 호세 마르티네스 예술감독님의 호출을 받고 감독실에 들렀습니다. 3월 ‘잠자는 숲속의 미녀’ 공연에 언더스터디가 아닌 정식 주역으로 1회 출연하라고 하더라고요. 예상치 못한 소식이라 기뻐하고 있는데, 승급까지 발표하셨어요. 당시 기쁨과 조심스러움의 감정이 교차했던 것 같아요.”

파리오페라발레는 에투알의 경우 예술감독이 이사회와 논의를 거쳐 지명하고, 그 아래 등급은 매년 11월 승급 콩쿠르를 치르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지난 2022년 12월 마르티네스 감독 취임 이후 발레단 내에 여러 변화가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예술감독이 이번 시즌까지 콩쿠르 없이 한시적으로 승급을 결정하는 것이었다. 그에 따라 두 시즌 동안 승급된 소수의 무용수 가운데 한 명이 강호현이다.

강호현은 “발레단에서 승급 콩쿠르를 합리적인 방식으로 꾸준히 개선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새로운 시즌부터 개선된 방식으로 승급 콩쿠르가 부활하는데, 그 중간에 내가 무용수들에게 부담감이 큰 콩쿠르를 치르지 않고 감독 지명으로 승급했다는 점에서 정말 운이 좋았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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