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예술

[vol.106 | 음악무용 편] 여성 소리꾼이 새롭게 노래하는 흥보가 外

2025.04.15 | 조회 1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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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극장 허시어터

여성주의 공연 큐레이션 뉴스레터 허시어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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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LETTER

안녕하세요. 음악과 무용 공연 소식으로 돌아온 여자들의 극장 허시어터입니다. 이번 호에서 소개해드릴 공연은 클래식 네 편, 국악 다섯 편, 무용 세 편으로 모두 열두 편의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클래식은 앙상블 소식이 많은데요, 먼저 빈필하모닉 역사상 최초의 여성 콰르텟인 필하모닉 다스 콰르텟, 독일 국립음대 출신 세 명의 여성 연주자들이 모인 피아노 트리오 클랑아이넨, 첫 번째 정기연주회를 준비하고 있는 여성 현악 앙상블 콰르텟 플로의 공연 소식과, 피아니스트 공원영 씨가 클라라 슈만의 피아노 작품과 그에게 헌정된 음악으로 꾸민 <Dear Clara>까지, 음악으로 듣는 다양한 여성들의 무대를 소개해드립니다.

국악 공연도 풍성합니다. 먼저 서울남산국악당에서는 판소리아지트 놀애박스가 준비하고 있는 판소리 렉처 콘서트 <판소리 야학당>과 릴레이 소리판 <귀한 소리>, 판소리 속 개성 강한 여성 조연들에게 주목한 소리꾼 노민아 씨의 <씬 스틸러 인 판소리 W>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국립창극단은 다섯 번째 시리즈로 돌아온 <절창 V>에서 소리꾼 왕윤정, 김율희 씨가 들려주는 <흥보가>와, 소리꾼 이소연 씨의 <박봉술제 적벽가>의 완창판소리 무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무용 무대에서도 다양한 공연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안은미 안무가는 신작 <동방미래특급>을 선보이고, 국립발레단은 존 노이마이어 안무의 <카멜리아 레이디>를 발레단 초연으로 올립니다. 개관 30주년을 맞는 국립정동극장은 고전소설 <심청전>을 모티브로 한 신작 <단심>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4월에도 눈소식이 있는 등 기후위기를 피부로 느끼게 되는 시기지만 허시어터가 준비한 공연들과 함께 마음만은 따뜻한 봄날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다음 호에서는 공연 관련 흥미로운 리뷰와 기사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편집장 윤단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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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필하모닉 역사상 최초의 여성 콰르텟인 필하모닉 다스 콰르텟이 국내 관객들과 첫 만남을 갖습니다. 빈필하모닉은 보수적인 전통에 따라 창단부터 최근까지 남성 단원만을 고수해온 유일한 단체로, 여성 단원들에게 가장 늦게 문을 연 오케스트라입니다. 다른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에 많은 동양인 연주자들이 이미 주요 위치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과 달리 빈필에는 아직까지도 동양인 단원이 전무한데, 그렇게 보수적인 빈필하모닉에서 여성 단원들로 구성된 다스 콰르텟 결성은 큰 의미를 갖습니다.

여성 단원들로만 구성된 콰르텟임에도 ‘Die Quartet’이 아니라 ‘Das Quartet’으로 표현한 것은 기존 빈필하모닉에서 오랜 전통으로 지켜왔던 남성 우월주의에 대해 남녀의 구분을 없앤다는 메시지를 나타냅니다. 또한 여성 콰르텟이지만 페미니즘의 시각이 아닌 남성들과 동등한 위상의 ‘뮤지션’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콰르텟 멤버는 제1바이올린 예카테리나 프롤로바, 제2바이올린 마르티나 미들, 비올라 다니엘라 이바노바, 첼로 우르줄라 벡스이며, 이번 공연에는 비올리스트 이바노바의 건강상의 이유로 안토니아 오니무스가 합류합니다. 모차르트와 멘델스존, 푸치니와 휴고 볼프, 차이콥스키, 코른골트의 음악으로 꾸며진 무대가 어떻게 비엔나 음악의 정수를 들려줄지 기대가 모아집니다.

일시 04.18 | 장소 롯데콘서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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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국립음대 출신 세 명의 여성 연주자들이 모여 결성한 피아노 트리오 클랑아이넨이 두 번째 정기연주회 무대를 갖습니다. 단체명인 ‘클랑아이넨(Klang einen)’은 독일어 합성어로 ‘소리를 하나로 모으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드레스덴 국립음대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송수현, 역시 드레스덴 국립음대 출신 피아니스트 변혜정, 라이프치히 국립음대 출신 첼리스트 양지윤의 세 연주자는 서로 다른 악기가 조화롭게 연주하는 것을 지향하며 앙상블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번 공연에서는 모차르트와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트리오로 관객들과 만날 예정입니다.

일시 04.22 | 장소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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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현악 앙상블 콰르텟 플로가 첫 번째 정기연주회로 관객들과 만납니다. 한예종 음악원을 졸업하고 현재 인천시향 단원으로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박소현, 한예종과 독일 퀼른 국립음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국립음대를 거쳐 강남심포니 객원단원을 역임한 바이올리니스트 홍솔의, 한예종과 독일 퀼른 국립음대, 프랑크푸르트 국립음대를 거쳐 독일 에센캄머 오케스트라 객원단원을 역임한 비올리스트 김수현, 한예종과 독일 드레스덴 국립음대, 폴크방 국립음대, 마인츠 국립음대를 거쳐 KBS향 객원단원을 역임한 첼리스트 이지은의 네 연주자가 하이든과 베토벤의 음악을 들려줄 예정입니다.

일시 05.01 | 장소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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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공원영 씨가 클라라 슈만의 피아노 작품과 그에게 헌정된 작품들을 해설과 함께 감상하는 음악회 <Dear Clara>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클라라 슈만은 19세기 낭만주의 피아노 음악에서 손꼽히는 피아니스트이자 슈만의 음악 세계에도 지대한 영향을 주었던 음악가였습니다. 공원영 씨는 2020년부터 테마가 있는 연주회를 꾸준히 무대에 올리고 있는데요, 이번 연주회에서는 클라라 슈만의 ‘음악의 밤(Soirée Musicales)’과 ‘로버트 슈만의 주제에 의한 변주곡’ 외에도 멘델스존의 ‘무언가(Lieder ohne worte)’, 리스트의 ‘파가니니 대연습곡’, 브람스의 ‘인터메조’와 ‘피아노 소품’ 등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일시 05.16 | 장소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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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아지트 놀애박스가 판소리 렉처 콘서트 <판소리 야학당>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감상해야 할지 막막한 전통판소리에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설을 곁들여 판소리의 음악성과 문학성, 창작의 과정을 들여다보는 공연입니다. <심청가>와 <흥보가>를 소리꾼 박인혜 씨의 해설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데요, <심청가>는 이예린, 황지영 씨, <흥보가>는 박인혜, 이해원 씨의 소리로 들을 수 있으며, 고수 조봉국 씨가 함께합니다. 렉처 콘서트가 끝나면 소리꾼 4인방의 판소리가 릴레이로 이어지는 <귀한 소리> 공연이 올려집니다.

일시 04.24 / 4.30 | 장소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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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 스틸러’는 영화 등에서 독특한 개성과 매력으로 주연보다 더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조연을 일컫는 표현이죠. 소리꾼 노민아 씨가 전통판소리 속 ‘씬 스틸러’에 주목해 주연 못지않은 존재감을 보여주는 여성 조연들을 소개하는 무대 <씬 스틸러 인 판소리 W>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심청가>의 곽씨부인과 뺑덕어멈, <흥보가>의 흥보마누라, <적벽가>의 미부인, <춘향가>의 월매와 향단 등 판소리 안에 그려진 다양한 여성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함께하는 것도 즐거운 관극이 될 듯합니다. 

일시 04.25 | 장소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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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창극단의 <절창>이 어느덧 다섯 번째 시리즈로 돌아왔습니다. ‘절창(絶唱)’은 원래 아주 뛰어난 소리를 의미하지만 국립창극단에서는 이를 젊은 소리꾼의 진면목을 재발견하고 판소리를 동시대적으로 재구성해 현대적인 콘셉트로 선보이는 프로젝트 공연으로 선보여 왔습니다. 2021년 김준수-유태평양의 첫 번째 절창으로 시작해 민은경-이소연, 이광복-안이호, 조유아-김수인까지 매년 두 명의 소리꾼의 합동무대가 올려졌고, 국립창극단 단원들 외에도 외부에서 활동하는 소리꾼이 합류해 외연을 넓혀왔습니다.

다섯 번째 무대인 이번 공연은 국립창극단 단원 왕윤정 씨와 국악그룹 우리소리 바라지의 김율희 씨가 <흥보가>의 재구성에 도전합니다. 기존의 이야기가 가난하지만 착한 흥부와 욕심 많은 놀부의 대비를 통해 권선징악의 교훈을 전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면, <절창>의 두 소리꾼은 원작에 녹아 있는 가부장적 가치관에 물음표를 던지고 현재를 살아가는 30대 여성 소리꾼으로서 새로운 해석을 가미합니다. 공연배달서비스 간다를 이끌고 있는 민준호 연출이 연출과 구성을, 배우와 연출로 다년간 활동해온 우상욱 연출이 공동연출을 맡고, 입과손스튜디오의 이향하 음악감독이 참여해 판소리의 가능성을 다각도로 실험합니다. 

일시 04.25 ~ 04.26 | 장소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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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 <판소리 야학당>을 통해 깊이 있게 들여다본 <흥보가>와 <심청가>를 5월에는 네 명의 소리꾼이 이어 부릅니다. 바로 ‘릴레이 소리판’ <귀한 소리>입니다. 소리꾼 두 명이 한 편의 소리를 전편과 후편으로 나눠 부르는 형식입니다. 5월 한 달간 매주 화요일 저녁마다 이어지는 이 공연은 박인혜, 이혜원 씨의 <박록주제 흥보가>로 시작해 이예린, 황지영 씨의 <강산제 심청가>로 끝납니다. 저마다 다른 개성의 소리꾼들이 이어 부르는 ‘귀한 소리’가 어떤 울림을 만들어낼지, 궁금하다면 공연장으로 발걸음해볼 일입니다.

일시 05.06~ 05.27 | 장소 서울남산국악당 야외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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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창극단의 완창판소리 무대, 5월의 주인공은 소리꾼 이소연 씨입니다. 이소연 씨는 <적벽가> 보유자인 송순섭 명창의 제자로, 지난 2022년 창극단 동기 민은경 씨와 함께한 <절창>에서도 <적벽가>의 일부 대목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적벽가>는 동편제의 박봉술 명창, 중고제의 박동진 명창, 서편제의 한승호 명창이 보유자로 지정되어 그 제자들에 의해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으며, 박봉술 명창의 제자 송순섭 명창을 사사한 이소연 씨가 완창 무대에서 선보일 소리 또한 <박봉술제 적벽가>입니다. <박봉술제 적벽가>는 지난해 4월 김금미 명창의 완창판소리로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5월 공연이 벌써 매진되어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짐작케 하고 있습니다.

일시 05.17 | 장소 국립극장 하늘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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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은미 안무가가 신작 <동방미래특급>을 선보입니다. 이번 신작은 <드래곤즈>(2020), <디어 누산타라: 잘란잘란>(2022), <웰컴 투 유어 코리아>(2023)에 이은 아시아 프로젝트의 결정판으로, 아시아 각국의 문화를 독창적으로 재해석한 안무는 물론 안은미 안무가가 직접 디자인한 화려한 무대미술과 의상디자인이 어우러진 총체예술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을 위해 안은미 안무가는 필리핀 마닐라, 인도네시아 발리, 일본 오키나와에 체류하며 현지 리서치를 진행했고, 이 세 지역에서 포착한 움직임과 전통과 당대가 충돌하는 순간들을 안무적 언어로 새롭게 엮어냈습니다. 무대에는 800여 개의 형형색색 쟁반으로 채워지고 안은미 안무가가 직접 디자인한 의상 90여 벌과 60여 종의 소품이 시각적 효과를 더해줍니다.

일시 05.02 ~ 05.04 | 장소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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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은 안무가 존 노이마이어의 <카멜리아 레이디>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강수진 예술감독의 현역 시절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내한 무대에서 볼 수 있었던 작품으로 발레단 초연입니다. 뒤마 피스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노이마이어가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예술감독이 된 마르시아 하이데의 의뢰를 받아 1978년 안무했고, 현 국립발레단 강수진 예술감독은 이 작품의 명연기로 1999년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여성무용가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원작은 파리 사교계에서 최고의 코르티잔을 군림했던 뒤마의 실제 연인 마리 뒤플레시에게서 모티브를 가져왔는데, 뒤마가 옛 연인의 생애를 신파극으로 재구성한 작품은 연극 무대에서 먼저 대성공을 한 뒤 작곡가 베르디에 의해 오페라로 만들어져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오페라 작품으로 자리매김했고, 다시 발레로도 만들어져 드라마발레의 대표작 중 하나로 널리 사랑받고 있습니다.

노이마이어는 주인공 마르그리트가 죽고 뒤늦게 찾아온 아르망이 회한에 차 과거를 회상하는 형식으로 극을 전개해가는 원작을 따르되, 코르티잔이 주인공인 또 다른 작품 <마농 레스코>의 두 주인공 마농과 데 그리외를 등장시켜 마르그리트의 내면의 갈등을 입체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주인공 마르그리트와 아르망 역에는 조연재-변성완, 한나래-곽동현 씨가 캐스팅되었고, 내면의 드라마를 연기하는 조연들인 마농과 데 그리외는 김별-박종석, 안수연-강경모 씨가 맡아 드라마를 이끌어갈 예정입니다. 

일시 05.07 ~ 05.11 | 장소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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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정동극장이 개관 30주년을 기념해 신작 <단심>을 무대에 올립니다. <광대>에 이어 K-컬처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으로 야심차게 선보이는 이 공연은 고전소설 <심청전>을 모티브로 해 심청의 내면에 집중했습니다. 서울시무용단 전 예술감독 정혜진 안무가와 정구호 디자이너가 <일무>에 이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해 세련되고 감각적인 무대를 선보이고, 배우 채시라 씨가 용궁 여왕 역으로 특별출연해 깊은 드라마를 보여줄 예정입니다.

일시 05.08 ~ 06.28 | 장소 국립정동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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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하모닉 다스 콰르텟 내한공연 강북문화예술회관 강북소나무홀 (04.16)
  • 필하모닉 다스 콰르텟 내한공연 울산 북구문화예술회관 (04.17)
  • 필하모닉 다스 콰르텟 내한공연 과천시민회관 대극장 (04.19)
  • 적벽 고양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 (04.26 ~ 04.27)
  • 지젤 유니버설발레단 |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05.02 ~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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