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
안녕하세요. 뮤지컬 공연 소식으로 돌아온 여자들의 극장 허시어터입니다. 지난호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달에는 공연의 양이 너무 많아 한시적으로 연극과 뮤지컬 공연을 나누어 소개해드립니다. 하여 이번 호에서는 뮤지컬 공연 여섯 편을 준비했습니다.
먼저 네버엔딩플레이의 인디뮤지컬 시리즈 두 편 <인화>와 <삼색도>가 신작으로 올려지고, 사회인 극단 프로하비가 마틴엔터테인먼트의 <홍련>을 일반인 배우들 버전으로 공연합니다. 이모셔널씨어터의 첫 번째 공연 <소란스러운 나의 서림에서>와 재연으로 돌아온 필그림의 <일.공.이.오.>, 삼연으로 돌아온 벨라뮤즈의 <붉은 정원>까지, 다양한 시대를 가로지르는 무대 위 여성들과 행복한 4월의 관극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현재 공연 중인 작품들과 투어 중인 작품들도 확인해보시고 관극 계획 세우는 데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럼 허시어터는 오는 4월 15일 음악과 무용 공연으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에디터 한보은, 이수아 드림
네버엔딩플레이가 인디뮤지컬 시리즈로 <인화>와 <삼색도>를 나란히 올립니다. 두 작품은 같은 공연장에서 시간차를 두고 올려지고 있는데, 티켓 부스에서는 <인화> 공연이 끝나면 <삼색도> 공연 티켓을 찾기 위해 다시 줄을 서는 관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인화>는 주인공 인화를 통해 인간의 윤리와 비윤리, 도덕과 예술, 그리고 가치관을 탐구하는 작품으로, 죽은 것에 집착하는 고등학생 인화와 죽은 듯 살아가는 교사 소현의 심리극으로 전개되는 여성 2인극입니다.
어느 날 소현은 학교 과학실에서 죽은 개구리 사진을 찍고 있던 인화를 발견합니다. 인화의 기괴한 모습에 경악한 소현은 인화의 카메라를 망가뜨리고, 그 사건 이후 인화를 따라다니며 주의 깊게 관찰하기 시작합니다. 과연 소현은 인화를 통해 무엇을 마주하게 될까요. <아르토, 고흐>의 변영진 작가가 대본을 쓰고 <브론테>,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 등의 양지해 작곡가가 음악을 맡았고, 인화 역에는 송영미, 전혜주 씨가, 소현 역에는 임찬민, 전하영 씨가 캐스팅되었습니다.
일시 04.04 ~ 05.25 | 장소 서울숲 씨어터 1관
<삼색도>는 현호정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로, 동성애 스캔들로 폐위된 문종의 두 번째 세자빈 순빈 봉씨와 궁녀 소쌍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순빈의 이름은 ‘큰 사랑’이라는 뜻의 ‘태애(太愛)’로, 태애는 소쌍으로부터 창덕궁 후원에 일본에서 온 코끼리가 있다는 얘기를 듣게 됩니다. 코끼리를 직접 보고 싶은 열망에 태애와 소쌍, 그리고 소쌍과 염문이 있는 궁녀 단지는 경복궁 담을 넘는 야행을 감행합니다.
세 인물은 성애적 관계로 얽혀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서로에게서 시간과 공간과 신분의 경계를 뛰어넘은 애틋함을 발견하게 됩니다. 야행의 끝에서 그들이 만나게 되는 것은 무엇일까요. <홍련>의 음악을 맡은 박신애 작곡가와 <단명소녀 투쟁기>, <멀리 있다 우루는 늦을 것이다> 등을 연출한 우지안 연출이 의기투합했고, 태애 역은 임찬민, 전하영 씨, 소쌍 역은 송영미, 전혜주 씨, 단지 역은 정단비 씨, 묘령의 남자 향 역은 허윤혜 씨가 아슬아슬하고 엇갈리는 사랑을 보여줍니다.
일시 04.04 ~ 05.25 | 장소 서울숲 씨어터 1관
마틴엔터테인먼트의 <홍련>이 사회인 극단 프로하비의 공연으로 돌아옵니다. 배시현 작가, 박신애 작곡가, 이준우 연출, 이성준 작곡가, 김진 안무가가 제작한 오리지널 프로덕션을 프로하비의 일반인 단원들이 36개 팀으로 나누어 연기합니다. <홍련>은 ‘왜 우리나라 처녀귀신들은 자신의 한을 직접 풀지 못하는 것일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부모에게 외면당한 딸’이라는 공통점을 지닌 두 주인공, 고전소설 <장화홍련전>의 홍련과 서사무가 <바리데기>의 바리를 가정폭력 피해자로 해석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냈습니다. 지난해 한재아, 김이후, 이아름솔 등의 쟁쟁한 배우들이 만들어낸 원전 무대를 프로하비 단원들은 어떻게 소화할지 궁금해집니다.
일시 04.05 ~ 06.01 | 장소 혜화 열린극장
<소란스러운 나의 서림에서>는 이모셔널씨어터의 첫 번째 제작 작품으로, 비밀리에 독립운동을 하고 있는 1940년의 양희와 학생운동에 회의를 느끼고 있는 1980년의 해준이 40년이라는 시간을 뛰어넘어 만나는 이야기입니다. 1940년 양희도 1980년의 해준도 어두운 시대를 지나며 자유를 꿈꾸고 있습니다. 양희는 만주로 떠난 아버지가 남겨주신 아시타 서림을 운영하고 있는데, 둘은 이곳에서 발견한 책 한 권을 통해 소통하게 되고, 둘 사이에 40년의 시간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서로의 세상을 궁금해하며 교류하기 시작한 두 사람, 그러던 중 해준은 실패로 기록된 거사에 양희가 가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수레바퀴 아래서>, <제시의 일기> 등의 김하진 작가와 <라흐 헤스트>의 문혜성 작곡가, <수레바퀴 아래서>의 박한근 연출이 제작에 참여하고, 양희 역은 이봄소리, 이지수, 박새힘 씨가, 해준 역은 정욱진, 윤은오, 임규형 씨가 캐스팅되어 40년이라는 시간을 건너 만나는 두 사람의 해피엔딩을 만들어냅니다.
일시 04.08 ~ 06.21 | 장소 et theatre 1 (구 눈빛극장)
필그림의 <일.공.이.오.>가 재연으로 돌아옵니다. 1909년 안중근 열사의 하얼빈 의거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안 의사가 거사를 실행하기 하루 전인 1909년 10월 25일 하얼빈의 한 허름한 식당을 배경으로 그날 거사를 모의한 사람들이 누구였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인물과 설정이 초연과 약간 달라졌는데요, 주인공은 하얼빈에서 음악다방을 운영하며 독립운동 자금을 대고 있는 화림, 화림과 함께 일하는 동료로 힘들게 번 돈을 독립운동 자금으로 쓰는 화림을 이해하지 못하는 숙희, 화림의 아버지와 독립운동을 함께했으며 지금은 화림에게서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받고 있는 안중근, 그리고 이름 없이 ‘그 사람’으로만 명명된 묘령의 인물이 이야기를 함께 이끌어갑니다. 화림 역은 권명지, 하규리 씨, 숙희 역은 전연정, 하희진 씨, 안중근 역은 이다빈, 최가윤 씨, 그 사람 역은 김령현 씨가 맡아 전원 여성극으로 무대를 만들어갑니다.
일시 04.11 ~ 04.27 | 장소 엠스테이지 2관
벨라뮤즈의 <붉은 정원>이 삼연으로 돌아옵니다. 러시아 작가 투르게네프의 소설 <첫사랑>을 원작으로, 한 여자를 동시에 사랑하게 된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1830년 어느 여름날, 18세 소년 이반은 옆집에 사는 아름다운 여성 지나를 만나 처음으로 사랑에 빠집니다. 이반과 지나는 이반의 아버지 빅토르의 서재에서 그가 새로 쓴 소설 ‘아도니스의 정원’의 원고를 몰래 훔쳐 읽으며 더욱 가까워집니다. 이반은 자신의 마음속에서 사랑이 커져가는 동안 지나의 알 수 없는 마음과 행동으로 괴로워합니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비더슈탄트> 등의 정은비 작가가 각색과 작사를, <줄리 앤 폴>, <뱀파이어 아더> 등의 김드리 작곡가가 음악을 맡았고, <구내과병원>의 허연정 연출이 삼연의 연출로 합류합니다. 지나 역은 초연부터 계속 무대를 지켜온 이정화 씨 외에 최연우, 이서영 씨가 새로운 지나로 합류해 아름답고도 위험한 첫사랑을 연기합니다.
일시 04.22 ~ 07.20 | 장소 링크아트센터드림 드림2관
- 라파치니의 정원 플러스씨어터 ( ~ 04.20)
- 라이카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 ~ 05.18)
- 이상한 나라의 춘자씨 더줌아트센터 ( ~ 06.01)
- 하트셉수트 자유극장 ( ~ 06.01)
- 라흐 헤스트 예스24스테이지 1관 ( ~ 06.15)
- 원스어폰어타임 인 해운대 극장 온 ( ~06.29)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루미나아트홀 ( ~ 오픈런)
- 명성황후 천안예술의전당 대공연장 (04.04 ~ 04.06)
- 명성황후 창원 성산아트홀 대극장 (04/11 ~ 04.13)
- 명성황후 용인포은아트홀 (04.18 ~ 04.20)
- 명성황후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 (04.25 ~ 04.27)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부산 KNN시어터 (03.07 ~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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