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과 사금융 사이 1.5금융권 - 온투업을 아시나요?

요즘 대출 문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고들 하죠. 이런 와중에 예·적금 금리는 제자리 걸음만 반복하고 있고요. 그래서 누군가는 조금이라도 더 나은 수익의 투자처를 찾아다니고, 누군가는 갑작스러운 자금이 필요하지만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어요. 

이 두 사람이 한 플랫폼 안에서 만나는 곳, 바로 온투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이에요.

온투업은 한 마디로 돈이 필요한 사람과 돈을 굴리고 싶은 사람을 온라인에서 직접 연결해주는 서비스예요. 은행처럼 복잡한 절차 없이 빠르게 대출이 가능하고, 투자자는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죠.

사실 이 서비스는 사실 과거 P2P 금융이라고 불리다 몇 년 전 관련 법이 생기면서 제도권 안에 들어왔어요.

🐥온투업이 생긴 이유

온투업이 만들어진 핵심은 금융 접근성이에요. 은행은 낮은 금리 대신 높은 신용 기준을 유지하고, 사금융은 접근은 쉽지만 위험이 크죠. 그 사이 은행 대출을 받기엔 조건이 부족하지만 상환 능력은 충분한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통로의 필요해졌어요. 

이런 이유로 정부는 지난 2019년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온투법)을 제정했고 2020년부터 금융위원회가 직접 관리하기 시작했어요. 

과거 P2P 대출이라는 이름으로 각종 온라인 업체가 난립하면서 피해 사례도 많았지만, 법 제정 이후로는 금융위원회 등록제와 자본금 요건, 투자한도, 정보공시 의무가 생겼어요. 덕분에 투자자 보호 장치가 강화되고 플랫폼 운영도 투명해졌죠.  

이렇게 제도권 안으로 들어온 온투업은 1.5금융권이라고도 불려요. 은행(1금융권)과 저축은행·캐피털(2금융권)의 중간쯤에 있기 때문이에요.

💡어떻게 이용할 수 있을까 

온투업을 이용하는 방법은 은행보다 훨씬 더 단순해요. 

차입자(돈을 빌리는 사람)은 플랫폼 앱에 회원가입 후 본인 인증과 간단한 신용평가를 거쳐 대출을 신청할 수 있어요. 플랫폼은 이를 심사해 여러 투자자에게 공개하고 투자자들이 일정 금액을 나눠 투자하면 그 자금이 모여 대출이 실행돼요. 

투자는 소액으로도 가능해요. 5000원부터 시작할 수 있는 곳도 있고, 부동산 담보형 상품처럼 몇십만 원 단위로 시작하는 곳도 있어요. 투자금은 대출이 상환되면 원금+이자로 돌려받게 되고, 이 과정에서 플랫폼은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받아요. 

상품의 종류도 다양해요. 개인 신용대출형부터 소상공인·프리랜서 대출형, 부동산 프로젝트 투자형, 기업 성장자금형 등이 있는데요. 일부 플랫폼은 자동 분산 투자 기능을 지원해 여러 상품에 나눠 투자하는 것도 가능해요. 

📊온투업 시장, 지금은 재편 중

초기 온투업 시장에는 수많은 업체가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몇몇 대형사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요. 초창기 1호 등록업체였던 ‘렌딧’이 온투업 등록을 자진 반납하고 사업을 철수한 이후 지금은 ‘하이펀딩’, ‘PFCT(피에프씨테크놀로지스)’, ‘8퍼센트’ 등 몇몇 대형 업체가 시장을 이끌고 있습니다.

하이펀딩은 연 8% 수준의 수익률을 내는 스탁론 상품으로 누적 4,900억 원 이상을 취급하며 대출잔액 1위를 유지하고 있어요. PFCT는 AI 신용평가 솔루션 ‘에어팩’을 금융기관에도 공급하며 누적 연계액 2조 2,300억 원을 기록했고요. 8퍼센트는 쏘카, 야놀자, 패스트파이브 같은 스타트업에 자금을 연계하며 긱워커(단기 노동자) 전용 대출 서비스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어요.

2020년에는 120여 개였던 등록 업체가 2025년 현재는 약 40곳만 남았어요. 규제가 강화되고 IT비용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대형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거죠.

온투업이 활성화되면서 금융시장에도 여러 변화가 나타나고 있어요. 일단 머지 않아 온투업 상품도 은행 예금처럼 비교하고 고를 수 있을 예정입니다. 

지난해 1월 금융위원회는 핀다·뱅크샐러드·뱅크몰 등 다섯 곳을 온투업 투자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로 지정했어요. 덕분에 이용자들은 각 플랫폼의 수익률과 연체율, 수수료, 투자 조건 등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게 되는데요. 핀크가 해당 기능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래요. 

개인 투자 한도도 크게 늘었어요. 일반 개인 투자자는 기존 3000만 원에서 4000만 원으로 상향됐고, 소득요건을 충족하거나 전문 투자자 등급으로 변경하면 그 이상도 투자할 수 있게 됐어요. 이에 따라 시장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어요. 

💥투자 전에 꼭 알아야 할 것

온투업 시장 참여가 늘어나는 만큼 투자 위험에 대한 이해도 함께 필요해요. 일단 온투업은 예금이 아니기 때문에 원금이 보장되지 않아요. 수익률이 높을수록 위험도 함께 커진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하겠죠. 

그리고 세금도 달라요. 온투업 이자소득에는 27.5% 세율이 적용돼요. 예금(15.4%)보다 높아요. 즉, 예상 수익률이 10%라 해도 세후 수익률은 그보다 훨씬 낮을 수 있다는 거죠.

이는 예금이 금융소득으로 자동 원천징수되는 것과 달리, 온투업이 ‘비금융상품’으로 분류돼 별도 세율이 붙기 때문이에요. 따라서 플랫폼에서 제시한 예상 수익률과 실제 세후 수익률 사이의 차이를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gettyimagesbank

투자 전에는 해당 온투업 업체의 자본금 규모나 투자금 분리 보관 여부 등을 공시자료에서 꼭 확인해보세요. 플랫폼마다 투자 구조와 운영 방식이 조금씩 달라서, 자금이 묶이는 기간이나 상환 방식, 수수료 체계가 모두 다를 수 있거든요.

전문가들은 전체 자산의 5~10% 이내에서 소액으로 분산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합니다.

⚖️포용금융의 의미와 규제의 틈 

온투업의 출발점은 ‘포용금융’이에요. 즉, 은행 대출이 어려운 사람에게 기회를 주자는 취지죠. 

그런데 최근에는 저축은행들이 온투업에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새로운 흐름이 생겼어요. 다올·고려·스마트·세람저축은행 등이 온투업 플랫폼과 손잡고 중신용자 대출을 내놓고 있습니다.

서로 윈윈 구조지만, 일각에서는 ‘대출 규제를 피하는 우회로’ 아니냐는 지적도 있어요. 온투업은 은행처럼 LTV(주택담보인정비율)나 DSR(총부채상환비율)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이죠. “LTV 상관없이 대출 가능” 같은 광고는 금융당국의 점검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현재 온투업 시장의 가장 큰 과제로는 높은 연체율이 꼽혀요. 2024년 상반기 기준 상위 4개 온투업사의 평균 연체율은 10% 수준이었고 15%를 넘는 곳도 2개나 있었어요. 같은 시기 저축은행의 평균 연체율은 8.52%로 양쪽 모두 부실 위험이 커지는 상황이죠. 

이런 이유로 금융당국은 온투업을 ‘감독 강화 대상’으로 보고 있어요. 투자자에게 고수익을 내세우는 과도한 홍보나 손실 보전 약속은 불완전판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죠. 온투업이 처음 약속했던 ‘포용금융’의 취지를 지켜가면서도, 투자자 피해를 막기 위한 제도 개선이 계속 논의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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