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가 낸 월세, 신용점수엔 왜 반영이 안 될까요?

요즘 은행앱마다 간편하게 신용점수를 조회해 볼 수 있게 해뒀잖아요. 그래서 딱히 대출받을 일이 없더라도 한 번쯤은 신용점수 조회를 눌러보게 되는데요. 

그런데 막상 점수를 확인하고 “어? 나 연체도 없고 월급도 꼬박꼬박 들어오는데 왜 점수가 이거밖에 안 되지?”하고 갸웃했던 경험, 한 번쯤은 있을 거예요. 내 소득이 많지 않아서? 신용카드를 덜 써서? 하는 자책이 뒤따랐을 수도 있고요😿

하지만 사실 그건 사미만의 잘못은 아니에요. 현재의 금융 시스템이 여전히 4인 가족과 주택 소유자를 기준으로 하던 1980년대에 머물러 있는 이유도 크거든요. 

대한민국의 1인가구가 800만을 넘어선 지금, 금융엔 여전히 우리의 ‘성실함’이 반영되지 않고 있어요. 열심히 일하고 꼬박꼬박 월세를 내도 인정받지 못하는 혼삶의 금융 그림자를 조금 더 깊게 들여다 볼게요. 

👤나 혼자 살아도 금융은 가족만 본다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1인가구는 무려 804만 가구로, 전체 일반 가구의 36.1%를 차지해요. 2인가구(28.8%)나 3인가구(19.0%)와 비교해도 훨씬 높은 비율로, 명실상부 우리나라의 주류 가구 형태로 자리잡았죠. 

ⓒgettyimagesbank

하지만 금융의 시계는 멈춰 있어요. 가장 놀라운 건 금융당국과 KCB, NICE 등 신용평가기관 통계에 가구형태별 신용점수 데이터가 아예 없다는 사실이에요. 

연령별, 성별 점수는 꼼꼼히 따지면서도 정작 가장 보편적인 1인가구의 신용도가 어떤지, 대출은 얼마나 받고 있는지 따로 집계조차 하지 않고 있는 거죠. 

문제는 1인가구의 경제적 기반이 다인가구에 비해 취약하다는 점이에요. 1인가구의 연소득은 평균 3223만원으로 전체 가구 평균(7185만원)의 45% 수준에 불과하고, 자산 역시 전체 가구의 39% 수준이거든요. 

소득과 자산이 적은데 금융 데이터마저 없다 보니 804만 가구가 겪는 금융 접근성 문제는 정책에서도 소외되고 있어요. 

🏠월세는 왜 신용이 안 되나요? 

여기서 가장 큰 모순이 발생해요. 바로 ‘성실함의 기준’이 다르다는 거예요. 사미가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50만원짜리 자취방에 10년 동안 살았다고 가정해볼게요. 

이 두 사람 모두 매달 50만원씩 10년간, 총 6000만원이라는 큰돈을 성실하게 지출한 건 똑같아요. 하지만 금융회사의 평가는 극명하게 갈려요. 

A씨는 빚을 잘 갚는 우량 고객으로 평가받아 신용점수가 쑥쑥 오르지만, 사미의 월세 납부 이력은 단순 소비로 취급돼 신용평가에 거의 반영되지 않아요💢 10년이란 긴 시간 동안 단 하루도 밀리지 않았던 성실함을, 우리의 현재 금융 시스템은 인정해주지 않는다는 거예요.  

🧱담보가 없으면 믿어주지 않는 세상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전문가들은 현행 신용평가 모델이 자산(담보) 보유 여부를 핵심 지표로 삼기 때문이라고 지적해요. 

유주택자는 집이라는 확실한 담보를 보고 떼일 돈 걱정이 없다고 판단, 높은 신용도를 부여해 낮은 금리가 적용되는데요. 반대로 무주택자는 담보가 없기 때문에 오직 소득과 신용만 보고 비교적 높은 금리를 요구받는 거죠. 

이건 부동산 불패 신화가 지배하던 고도성장기의 유산이에요. 집 있는 사람은 믿을 수 있다는 낡은 공식이 2025년까지 이어지고 있는 거죠. 어쩌면 2026년, 2027년에도 계속될 지도 모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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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격차는 곧 금융 접근성 격차로 이어져요. 전체 가구의 평균 자산은 5억4000만원인 반면, 1인가구는 2억1000만원 수준이에요. 자산이 적으니 담보 대출을 못 받고, 담보가 없으니 신용도가 낮게 평가되고, 결국 더 높은 금리의 신용대출로 내몰리는 구조적 불평등이 반복되는 거죠. 

🛞신용이 없어서 신용을 못 쌓는 굴레 

여기에 또 다른 문제가 있어요. 바로 씬파일러(Thin Filer) 문제, 즉 금융 이력이 얇아서 신용점수를 평가하기 어려운 사람들이에요.

프리랜서, 플랫폼 노동자, 계약직, 단순노무종사자처럼 소득 증빙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요. 소득을 증명하기 어렵다 보니 신용카드 발급도 자주 거절되고 대출 승인도 쉽지 않아요. 

그러다 보니 [금융 이력 없음➡️신용점수 낮음➡️금융거래 불가➡️이력 쌓을 기회 없음]의 과정이 계속해서 반복되는 경우가 많아요. 

신용평가사는 체크카드를 월 30만원 이상 꾸준히 쓰면 가점을 부여하고 있는데요. 월세 50만원을 10년 넘게 성실하게 낸 이력은 여전히 참고사항 수준에 머물러 있어요. 정말 중요한 건 돈이 있냐 없냐가 아니라 약속을 지키며 살아왔는가 아닐까요? 

🗝️어떻게 사는지를 봐주세요! 

다행히 변화의 필요성을 따른 움직임도 커지고 있어요. 토스나 카카오뱅크 같은 핀테크 기업들이 통신비, 공과금 납부 내역 등 비금융 데이터를 신용평가에 반영하려 시도하고 있거든요. 금융당국도 최근 마이데이터 사업을 통해 이런 정보를 더 활용하겠다고 했고요.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어요🏃‍➡️ 가장 큰 지출인 월세 납부 이력이 의무적으로 반영되려면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거든요. 국세청에는 월세 공제 자료가, 은행에는 이체 기록이 다 있는데 이 데이터들이 신용평가사와 연결되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에요. 

전세 종말을 예고하는 경제·부동산 유튜브 썸네일들

여기에 최근 정부의 정책 기조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데요. 정부가 올해 단행한 부동산 정책들은 사실상 전세의 종말을 선언한 거나 다름없거든요. 전세 물량 감소, 대출규제 강화, 금리 불확실성 등이 한 데 겹치며 월세화 흐름은 더욱 빨라지고 있어요. 

그러니 앞으로 무주택 1인가구에게 월세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기본값이 될 텐데요. 금융 시스템이 이 변화를 따라오지 못한다면 가장 먼저 흔들릴 사람들도 1인가구가 될 수밖에 없을 거예요. 

💡호니의 꿀팁

제도와 시스템이 바뀌길 마냥 기다릴 수만은 없죠. 사미가 지금 당장 신용점수를 방어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작은 액션들을 정리해 봤어요. 

✅비금융 정보 제출하기 

토스, 카카오뱅크, 네이버페이, 신용평가사 앱(올크레딧 등)에 들어가면 신용점수 올리기 메뉴가 있어요. 여기서 국민연금, 건강보험료, 통신비 납부 내역을 제출하세요. 1분 만에 점수가 오를 수 있어요! 

✅월세 카드 납부 고려하기 

신한카드의 ‘My 월세’처럼 일부 카드사는 월세 카드 납부 서비스를 제공해요. 수수료가 들긴 하지만 카드 실적으로 인정받아 신용점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체크카드 꾸준히 쓰기 

신용카드가 없다면 체크카드를 월 30만원 이상, 6개월 이상 꾸준히 사용하세요! 신용평가사가 가점을 부여하는 공식적인 항목 중 하나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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