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가지 중요한 Regime Change
물가와 금리 변화
“ 그레이트 로테이션이라 부르는 Regime Change, 몇십 년 만에 온 변화를 빨리 받아들여서 시장을 보는 렌즈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
투자의사결정에 있어 영향을 미치는 3가지 중요 요인이 있다. 국민경제의 총제적인 활동 수준을 나타내는 ‘경기’와 경제안정을 진단하는 역할로 수요 및 공급 등의 변화를 나타내는 ‘물가’ 그리고 자금배분 및 경기조절 기능을 수행하며 기간 및 용도에 따라서 변화되는 ‘금리’이다. 2020년 팬데믹 발생으로 인한 공급망 및 금리 변화, 2023년 하이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고금리 시대로의 변화처럼, 경기-물가-금리의 변화는 실물경제에 전반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투자의사결정에 있어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당사는 지금 거대한 변화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전과 다른 투자환경이 조성되는 ‘Great Rotation’이 진행되고 있다고 전제한다. 최근 금융시장을 움직이는 가장 근본적인 변화 중 하나는 물가와 금리의 구조적 전환이다. 한동안 이어졌던 저물가·저금리 기조는 이제 유효하지 않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미·중 갈등 심화에 따른 관세 부과 등 구조적인 요인들이 물가의 하방을 제한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과거와 같은 수준의 금리 인하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재는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물가가 지속되는 ‘중물가’ 국면으로 진입하였으며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흐름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준금리는 더 이상 과거처럼 빠르게 인하되기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다. 물가가 일정 수준 이상에서 안정되지 않는 한,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를 부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금융시장은 ‘저금리 복귀’에 대한 기대를 낮추고,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반영한 자산 평가 패러다임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처럼 물가와 금리의 구조적 변화는 단기적 노이즈가 아닌, 장기적인 자산시장 지형의 변화를 의미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전과 같은 저물가·저금리 환경을 전제로 한 전략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향후 투자 전략은 이러한 새로운 거시 환경에 적응하고, 변화된 리스크 프리미엄 구조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재정립되어야 할 것이다.
투자 지역 다변화
"미국 중심의 투자 전략에서 벗어나 다변화 해야 하는 이유는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해졌기 때문”
지난 10여 년간 미국 시장, 특히 나스닥과 S&P500에 대한 투자는 탁월한 성과를 보였다. 나스닥은 같은 기간 코스피 대비 약 8배, S&P500은 5배 상승하며 효율적인 자산 증식 수단으로 기능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일극 체제의 수익률은 구조적 기반보다는 달러 강세와 글로벌 유동성에 의존한 면이 크며, 이제는 전략적 전환을 고민할 시점이 되었다.
현재 미국은 무역 분쟁, 과도한 국가 채무, 제조업 쇠퇴 등 다양한 구조적 한계에 직면해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러한 구조적 한계에 대해 ‘관세’라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였다. 과거 패권국가들(중국, 네덜란드, 영국)은 100년 주기로 흥망성쇠를 반복하며 다음 국가에게 패권을 넘겨야 했으며, 현재의 미국 또한 20세기부터 이어진 패권에 대한 흥망(興亡)의 기로를 마주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기축통화국이자 패권국가로서의 지위를 위해 탈세계화, 디레버리징, 제조업 중심으로의 구조적 변화를 희망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수단으로 ‘관세 정책’을 선택했다. 하지만 이 또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하고 있다. 세계 자본의 이탈 움직임과 국채 시장의 불안정성은 미국 패권 체제의 피로감을 반영하며, 과거 영국과 스페인 등 패권국의 몰락 사례와 유사한 궤적을 그려가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투자 지역의 다변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과거 오랜 기간 유효했던 미국 중심의 투자 전략은 향후 예상되는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에 취약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유럽, 아시아 등 대체 시장의 기회 발굴이 요구되며, 글로벌 밸류체인 재편과 탈세계화 흐름에 발맞춘 대응이 필요하다. 지역뿐만 아니라 산업 측면에서도 변화가 필요할 수 있다. 지정학적 긴장과 국방비 증액 흐름은 방위산업을 중장기 성장 섹터로 부상시키고 있으며, 미국 외에도 일본·유럽 등 주요국의 정책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일관되게 목격되고 있다. 그 외에도 첨단 기술 확보 경쟁에서 중국의 부상은 기존 선진국 중심의 산업 질서에 도전하고 있는 등 이전과 다른 새로운 흐름이 나타남에 따라 업종별 투자 전략도 정비가 요구된다.
2) 그러면 어떻게 투자하면 될까?
예측 가능성이 높은 구조적 변화에 주목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에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예측 가능성이 높은 구조적 변화에 기반한 투자가 필요하다"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에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예측 가능성이 높은 구조적 변화에 기반한 투자가 필요하다. 단기적인 뉴스나 이벤트가 아니라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경제의 큰 흐름을 읽고 그에 맞춰 자산을 배분하는 방식으로 투자전략을 수립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확실성 높은 변화’에 주목하는 것이 장기 투자자에게는 가장 우선적인 투자 기준이 되어야 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후 확연하게 목격되는 구조적 변화의 중심에는 ‘관세’가 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트럼프는 현재 미국이 마주하고 있는 여러 구조적 문제에 대한 해결 수단으로 관세 정책을 선택했고, 이러한 기조는 향후 남은 임기 동안에도 변하지 않을 기조로 보여진다. 관세 정책은 (1) 달러 약세, (2) 글로벌 경기둔화 사이클 이라는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금융시장은 안전자산(미국채, 달러)과 위험자산(미국 주식)에 대한 선호가 지속되어 왔고, 이로 인해 미국 달러는 오랜 기간 초과 수요를 보이며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일방적인 관세 정책으로 인해 달러에 대한 신뢰도 하락으로 글로벌 자본이 빠져나가기 시작했고, 주요 통화국 대비 달러약세가 나타나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 또한, 관세는 글로벌 공급망에 제약을 만들어 고비용-고물가라는 경기 둔화 사이클로의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는 중이다.
새로운 변화의 흐름은 또 다른 투자 기회를 만들어 낸다. 달러 약세와 글로벌 경기 둔화는 경제 부양을 위한 막대한 유동성 공급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유럽·중국·한국·인도 등 여러 국가들은 자국의 위기 타파를 위해 금리 인하 혹은 재정정책 등을 통해 적극적인 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과거 달러약세와 통화량 증가 국면에서 선진국과 신흥국은 동반 강세를 보이는 모습이 목격되었던 것을 기억한다면, 현재 새로운 투자의 기회가 나타나고 있는 것을 주목하고 흐름에 동참해야 하는 것이 필요하다.
단순한 지수 투자보다는 유효한 국가·업종을 선택
“과거 단일한 산업 및 업종이 시장을 주도하는 모습에서 벗어나 국가별로 상이한 정책 환경 하에서 다른 산업과 종목 등이 금융시장을 이끌어가는 모습이 나타나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변화의 흐름 속에서 필요한 구체적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3가지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우선, (1) 현재 글로벌 자본은 미국 중심이라는 일원화된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유동성을 재배치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2) 부상하고 있는 국가와 업종에 주목해 그룹별로 선정한 후 이를 중심으로 (3) 하반기를 주도할 수 있는 지수, 업종, 산업, 테마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나타난 불안정한 상호관세 정책은 금융환경의 변화를 빠르게 가져왔다. 이로 인해 글로벌 자본은 2000년대 이후부터 2024년까지도 가장 유효했던 미국 자산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리셋하고 달러 지수 하락, 유가 안정화, 주요국 통화량 증가 등에 따라 유동성을 재배치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미국 외 자산에 대한 편입이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각국의 정치(재정 및 통화 정책) 변화가 금융시장에 영향을 주었고, 환율 변화와 산업 트랜드 변화에 따라 국가, 업종, 테마를 반영해 주도 그룹별로 포트폴리오에 편입되는 지역과 업종의 다변화 재정립이 필요해졌다. 과거 단일한 산업 및 업종이 시장을 주도하는 모습에서 벗어나 국가별로 상이한 정책 환경 하에서 다른 산업과 종목 등이 금융시장을 이끌어가는 모습이 나타나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인플레이션 및 낮아진 성장기대로 인해 생산성 개선이 필요한 미국 및 선진국은 기술혁신을 주도하는데 필요한 업종(IT, 보안, 전력 등)이 여전히 유효한 투자처가 될 것이다. 그 외에도 유동성이 실물경제로 확산되며 이익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금융, 커뮤니케이션, 지수)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신흥국 중 중국은 기술패권을 위해 주력하고 있는 업종(테크, 자율주행, 로봇 등)이 유효한 수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은 새로운 정부의 출범과 함께 경기 부양을 위한 움직임이 확인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는 배당 확대 정책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금융업이나 정책적 밸류업 대상이 되는 국내 고배당주 중심의 종목들은 우선 고려할 수 있다. 이제는 단기 급등락에 휘둘리기보다, ‘덜 떨어지고 더 오를 수 있는’ 구조를 갖춘 시장에 장기적으로 포지션을 구축해야 할 시점이다.
- 본 내용은 2025년 6월 11일에 진행된 인모스트투자자문의 시황세미나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