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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visor Insight 2026.04

새로운 세계 질서, 새로운 자산 배분

2026.04.10 | 조회 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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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모스트투자자문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은 중동의 군사적 충돌과 이에 이은 단기적 휴전 소식에 매일같이 일희일비하며 급격한 변동성을 겪고 있다. 하지만 당사는 작금의 지정학적 사태를 단순히 지나가는 열병이나 기계적인 종목 나열식으로 대응할 단기적 이슈로 치부하지 않는다. 금융시장의 역사가 증명하듯 시장의 위기는 언제나 일정한 '운율(Rhyme)'을 가지고 반복되며, 이번 전쟁 역시 어느 날 갑자기 떨어진 악재가 아니라 기존에 진행 중이던 거대한 구조적 변화를 수면 위로 뚜렷하게 끌어올린 촉매제이기 때문이다.

이는 곧 지난 40년을 지배했던 달콤한 세계화와 '저금리·저물가·통화정책'의 시대가 완벽히 저물고, 이제 각국이 생존을 위해 직접 개입하는 '국가 자본주의(재정정책)'와 고착화되는 '중금리·중물가'라는 완전히 새로운 40년의 패러다임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묵직한 신호탄이다. 이에 본 레터에서는 이번 위기를 촉발한 지정학적 배경과 미국 부채 위기의 본질을 짚은 뒤, 지정학적 위기 이후 단기적으로 주목해야 할 반등 기회와 함께, 향후 10년을 관통할 4대 버킷 중심의 입체적 자산 배분 전략을 제시하고자 한다.

 

1. 지정학적 위기와 새로운 세계 질서의 서막

(1) 끝나지 않은 분쟁과 트럼프식 휴전의 이면

"표면적 휴전의 이면에는 미국 패권의 통제력 상실과 달러 시스템에 대한 국제 사회의 근본적인 의구심이 짙게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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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 그리고 이스라엘 사이의 군사적 충돌은 시장에 커다란 충격을 주었으며 현재는 단기적인 휴전 상태에 접어들었다. 많은 이들이 조속한 평화와 전쟁의 완전한 종식을 기대하지만, 이 지정학적 위기는 당분간 온전히 끝나지 않은 채로 시장의 곁에 머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세계적인 헤지펀드 투자자 레이 달리오가 최근 발표한 글에서 깊이 있게 통찰했듯이, 이번 지정학적 위기의 진정한 승패와 본질적 의미는 세계 에너지의 대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의 주도권을 미국이 온전히 장악하여 좌지우지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었다. 하지만 미국은 이를 완벽히 통제하는 데 이르지 못했으며, 만약 정반대의 상황이 전개된다면 글로벌 경제에 파국의 징후가 수면 아래에 도사리게 될 수 있음을 우리는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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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식 종전의 본질은 일시적인 휴전을 시작한 뒤 지속적으로 그 불안정한 조건을 연장하며 자신만의 승리를 스스로 선언하는 독특한 방식을 취한다. 따라서 표면적으로는 휴전이 지속되며 안정을 찾은 것처럼 보일지라도, 달러 패권에 대한 국제 사회의 보이지 않는 의심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결국 열흘 남짓한 현재의 휴전 상태는 향후 수많은 외교적 위협 속에서도 더 이상 진전되지 않은 채 굳어질 것이며, 시간이 오래 지난 후에야 비로소 사람들은 그것이 사실상 전쟁의 끝이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2) 부채와 지정학적 한계가 빚어낸 패권국의 딜레마

"국방비를 추월해버린 천문학적 부채 이자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한계는 제국의 팽창을 멈추게 하는 명확한 쇠퇴의 시그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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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거대한 제국의 몰락은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천문학적인 부채와 뼈아픈 지정학적 분쟁에서의 후퇴라는 두 가지 축에서 결정적으로 비롯되었다. 현재 미국은 퍼거슨 법칙에 따라 정부의 부채 이자가 국방을 수호하는 방위비를 앞서는 매우 치명적인 위기 국면에 깊숙이 진입해 있다. 2025년 1월을 기준으로 미국의 부채 이자는 1조 달러를 돌파한 반면 방위비는 9천억 달러 수준에 불과하여, 과거 막강했던 패권국의 재정적 한계를 예고하는 의미 있는 신호가 켜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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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대영제국이 수에즈 운하에서 불명예스럽게 퇴진하며 패권국에서 내려와야만 했던 역사적 경험처럼, 이번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군사적 한계 역시 향후 미국 패권의 향방을 가를 매우 중대한 사건으로 기록될 수 있다. 미국은 현재 글로벌 패권국으로 성장할 만한 마땅한 대안 국가가 당장 존재하지 않아 당분간 힘의 우위를 간신히 유지하겠지만 구조적인 쇠퇴에 대한 지속적인 의심을 피할 수는 없다.

이러한 막대한 부채 문제를 덮어두고 패권국 지위를 이어가기 위해 트럼프는 극단적인 관세 정책을 터트리고 베네수엘라 및 이란과의 무력 분쟁을 불사하는 등 거친 제국주의적 행보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번 지정학적 위기를 통해 곪아 있던 부채와 영토 분쟁이라는 위험 요소가 미국에 한꺼번에 구체적으로 나타나게 되었음을 투자자들은 분명히 인지하고 포트폴리오의 구조적 대비를 시작해야 한다.

 

(3) 생존을 위한 각국의 각성, 국가 자본주의의 부상

"세계화 시대가 저물고, 오직 생존과 안보를 위해 국가가 공급망과 전략 자본을 직접 통제하는 '국가 자본주의'의 막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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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화의 달콤한 시대가 서서히 막을 내리고 지정학적 분쟁이 격화되면서 세계 각국은 오직 자국의 생존만을 도모하기 위해 국가 자본주의 체제로 극도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이번 전쟁은 단순히 석유 가격을 둘러싼 과거 중동 지역의 국지적인 분쟁과는 차원이 다르며 여차하면 최악의 핵 위협까지 거론되는 생존 경쟁 시대의 진입을 전 세계에 알렸다. 모든 국가가 자국의 원유 수입망이 얼마나 취약한지 절감하였으며 에너지 패권이 곧 국가의 독립적 권력이자 대항력임을 뼈저리게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오랜 기간 중국 등지에서 생산하던 핵심 물자를 본국이나 철저한 동맹국으로 옮겨 심는 리쇼어링과 공급망 재편을 강제하고 있으며, 한국 역시 생존을 위해 막대한 국가적 재원을 미국 내 공장 건설에 투자하기로 약속하는 등 전시에 준하는 절박한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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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각 정부는 한정적인 국가 예산을 바탕으로 인공지능과 로봇 그리고 스테이블코인 같은 신종 금융 자본을 의도적으로 통제하고 육성하여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노골적인 정책을 취하고 있다. 국방부의 명칭을 전쟁부로 과감하게 바꾸자마자 베네수엘라 및 이란과 연이어 분쟁을 일으킨 미국의 거친 행태는 이러한 국가 주도의 통제와 자원 확보 경쟁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장기 구조적 변화의 서막임을 뚜렷하게 시사한다.

 

2. 지난 40년의 종언과 다가올 새로운 시대의 구조적 변화

(1) 양적 완화와 저금리 시대가 남긴 화려한 환상

"무한한 유동성이 빚어낸 지난 40년의 기계적 자산 배분 공식은, 끈적한 중물가·중금리 시대의 도래와  함께 그 유효성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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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0년 동안 글로벌 금융 시장을 부드럽게 지배했던 저금리와 저인플레이션에 기반한 무한정 돈 풀기 식 통화 정책의 시대는 서서히 저물어 가고 있으며, 다가올 새로운 시대는 고착화된 중금리와 중물가의 다소 험난한 시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과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나 2020년 코로나 사태 당시 중앙은행은 양적 완화라는 이름 아래 은행 지급 준비금을 늘려 막대한 돈을 시장에 투입하여 지속적인 금리 하락을 유도했고 이는 주식과 채권 그리고 부동산 같은 핵심 금융 자산의 가치를 가파르게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국가 경제 성장률이 2% 미만으로 지속되는 저조한 환경 속에서도 S&P 500 지수가 연평균 10%라는 훌륭한 수익률을 내며 꾸준히 상승할 수 있었던 것은 금리 하락과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이라는 정책적 특혜의 영향이 컸다. 특히 미국의 401(k) 퇴직연금 제도를 통해 20년 이상 꾸준히 주가지수를 매수한 투자자들은 10억 원 이상에 달하는 자산 상승의 과실을 온전히 누릴 수 있었다. 하지만 시중 은행들은 중앙은행이 쏟아부은 막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실물 경제에 대한 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리기보다는 내부적인 예대마진 확보에만 몰두하며 실물 경제와 금융 자산 간의 상당한 괴리를 낳았다.

이제 시장은 과거처럼 주식 60%, 채권 40%라는 기계적인 자산 배분만으로 쉽게 복리 수익을 낼 수 있는 온화한 환경이 아닐 수 있으며, 다가오는 구조적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정교한 전략 없이는 지난 시대의 성공을 그대로 재현하기 어려울 것이다.

 

(2) 막대한 부채를 녹이기 위한 강제적 조치, 금융 억압의 도래

"감당할 수 없는 국가 부채를 녹이기 위해, 정부는 장기 금리를 억누르고 인플레이션을 의도적으로 용인하는 '금융 억압'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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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중앙은행이 주도하던 통화 정책을 정부 주도의 재정 정책이 주도하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부채가 한계에 달한 미국 정부는 생존을 위해 금융 억압이라는 다소 강력한 정책 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1939년부터 1979년까지 제2차 세계대전을 치르며 정부 부채 비율이 극도로 치솟았던 40년 동안 미국이 철저하게 사용했던 강제적 정책이 바로 금융 억압이었으며 역사는 유사한 논리로 현재 다시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은 폭발적으로 늘어난 국채 발행량을 통제하기 위해 중앙은행을 동원하여 시장의 10년물 장기 금리가 함부로 올라가지 못하도록 억누르는 “수익률 곡선 통제(Yield Cureve Control, YCC)”을 실시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장기 금리가 자연스럽게 치솟도록 방치할 경우 막대한 부채 상환에 필요한 1조 달러 이상의 이자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국가 재정으로 감당하기 벅차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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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더해 정부는 미국의 대형 상업 은행들을 대상으로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연기금 등 국영 기관들에게 미국 국채를 반강제적으로 매수하고 보유하게 만드는 법적인 제도를 마련하는 데 혈안이 될 것이다. 동시에 의도적으로 국가 전반의 인플레이션을 일정 수준 허용함으로써 장기적으로 화폐 가치를 서서히 떨어뜨려 실질적인 정부 부채의 크기를 조용히 녹여버리는 이른바 부채의 화폐화 전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3) 재정 지배와 끈적한 인플레이션의 고착화

" 미래 산업 선점을 위한 막대한 재정 지출은 구조적 인플레이션을 낳고, 적절한 방어 자산의 유무가 고객의 실질 구매력을 결정짓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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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국면을 극복하고자 정부가 가계에 직접 현금을 지급하는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펼치면서 신흥국의 80배 수준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이 풀렸고 이는 필연적으로 끈적한 인플레이션을 글로벌 경제에 불러왔다. 최근의 지정학적 전쟁 위협으로 인한 유가 상승과 알루미늄을 비롯한 곡물 등 원자재 공급망의 심각한 왜곡은 물가 상승 압력을 한층 더 부추기고 있으며 구조적인 비용 증가에 따른 인플레이션은 이제 시장의 일시적 변수가 아닌 꾸준히 관리해야 할 상수로 자리 잡고 있다.

정부가 자국의 산업 패권을 유지하고 인공지능 등 핵심 전략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물가 상승률보다 더 높은 경제 성장을 유도하려다 보니 막대한 자본 지출이 동반되며 인플레이션 환경은 더욱 고착화될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급여 상승률이 물가를 따라가지 못하는 저소득층은 인플레이션의 부담을 더 크게 체감하며 경제적 양극화가 심화되는 이른바 K자형 경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반면 실물 자산을 보유한 이들은 자산 가치의 동반 상승을 통해 이 위기를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기에 부의 격차는 지속적으로 벌어질 것이다. 따라서 적절한 인플레이션 방어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선제적으로 구축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고객의 소중한 구매력을 지키기 위한 가장 필수적인 투자 원칙이 되었다.

 

3. 단기적 시장 충격과 숨겨진 반등 기회의 포착

(1) 심리적 투매를 넘어선 메모리 반도체와 우주 방산의 재발견

" 지정학적 공포로 인한 단기 하락은, 압도적 성장 논리를 지닌  '메모리 반도체'와 실전 가치가 증명된 '우주·방산주'를 저가 매수할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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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라는 극단적인 위협이 시장에 단기적으로 과도하게 반영되며 큰 폭으로 하락했던 유망 투자 자산들은 휴전이라는 명분 아래 서서히 안정을 찾으며 다시 제자리로 가파르게 반등할 채비를 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지혜로운 투자자들은 시장의 일시적 충격에 휩싸여 섣부른 매도를 감행하기보다는 본래 인생 자금 목적의 장기 포트폴리오 중심축을 단단히 유지한 채 여유 유동 자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하락장을 기회로 삼는 지혜가 필요하다.

단기적 반등장에서 가장 먼저 눈여겨봐야 할 대상은 기업의 기초 체력이 매우 견고함에도 불구하고 거시적 불안 심리 때문에 주가가 과도하게 꺾였던 핵심 기술 산업들이다. 특히 한국 시장의 주축인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그동안 숱한 비관론 속에서도 인공지능 수요의 폭발적 증가와 함께 여전히 압도적으로 유망한 성장 논리를 보유하고 있으므로 전쟁 이슈로 가격 매력이 높아진 지금이야말로 비중 확대를 검토할 수 있는 좋은 시점이다.

더불어 플래닛 랩(Planet Labs)과 같은 우주 산업 및 방위 산업 관련 기업들의 잠재력 역시 심도 있게 주목해야 한다. 과거 스페이스X(SpaceX)가 상장하며 막연한 미래를 그리던 시기와는 다르게 현재의 우주 산업은 고도화된 위성망 기술 발전과 실질적인 국방 수요가 폭발적으로 결합하며 그 엄청난 지정학적 가치가 실제 분쟁 상황에서 생생하게 증명되고 있다. 매력적인 적정 가격 수준으로 내려온 우주 및 방산 관련 주식들은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고 장기적 안목에서 선별할 가치가 충분하다.

 

(2) AI의 온기가 향하는 차세대 광통신 인프라

"초기 AI 열풍이 하드웨어를 지나, 이제는 폭발하는 데이터를 지연 없이 실어나를 안보 전략 자산인 '차세대 광통신 인프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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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거대 언어 모델에 집중되었던 AI 산업의 뜨거운 온기는 하드웨어 중심에서 기반 인프라와 고도화된 소프트웨어를 거쳐 이제는 차세대 통신 산업으로 본격적인 파급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AI 초기 국면에는 오픈AI와 같은 기초 모델 개발사들이 화려하게 부각되었다면 이내 막대한 연산과 전력 소비를 감당해야 할 에너지 인프라와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이 그 영광을 이어받았다. 이제는 AI가 쏟아내는 엄청난 규모의 데이터 학습과 계산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물리적 한계가 명확한 기존 구리선 기반 장비를 대체하여 압도적인 전송 속도의 광통신 분야로 시장 투자의 수혜가 강력하게 이동할 수밖에 없는 임계점에 다다랐다.

루멘텀(Lumentum Holdings Inc)과 같은 핵심 광통신 장비 기업들이 진화하는 AI 산업 생태계의 필연적인 다음 수혜 종목으로 떠오르는 명백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나아가 우주 산업 내 광범위한 저궤도 통신위성망 확충과 맞물려 무결점 통신망의 중요성은 단순한 기술 발전을 넘어 국가 존립을 위한 안보 전략 차원으로까지 격상되고 있다. 곧 현실로 다가올 차세대 통신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KT나 SK텔레콤 등 한국의 대표적인 주요 통신사들조차 사활을 건 대규모 설비 투자를 앞두고 있는 중대한 시점이다. 비록 예측 불가능한 지정학적 이슈가 이러한 인프라 산업의 확장 속도를 일시적으로 둔화시켰을지라도 통신 산업으로 옮겨가는 흐름에 대한 선점 투자는 지속적으로 유효하다.

 

(3) 구조적 수요로 폭발하는 에너지 장비와 신재생 르네상스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전통 '에너지 인프라(장비)' 구축과 AI 데이터센터의 전력을 감당할 '신재생 에너지' 산업에 거대한 구조적 수요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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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되는 지정학적 갈등은 단순히 수급 불안으로 유가를 끌어올리는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자국의 에너지 자립과 국가 안보라는 묵직한 과제를 전 세계 모든 국가의 뇌리에 강렬하게 각인시켰다. 단기적으로 팽팽했던 긴장 국면이 숨을 고르는 휴전으로 접어들면 엑손모빌이나 셰브론처럼 원유 탐사 및 채취 이익에만 전적으로 기대는 전통 에너지 기업들의 주가는 유가 안정화와 함께 다소 조정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우리가 진정으로 긴 안목을 가지고 포트폴리오에 담아야 할 대상은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시추하고 공급할 수 있도록 구조적인 뼈대를 건설하는 베이커 휴즈(Baker Hughes)와 같은 에너지 장비 및 인프라 구축 기업들이다.

세계 각국 정부가 중동에 편중된 원유 수입 채널을 다변화하며 지정학적 위험으로부터 독립적인 에너지 공급망을 새롭게 건설하는 과정에서 이들 인프라 기업들은 무궁무진한 글로벌 프로젝트를 확보하게 될 것이다. 또한 화석 연료에만 국가의 명운을 의존할 수 없다는 지도자들의 깨달음은 대체 불가능한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거대하고 실질적인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천문학적인 전기를 끊임없이 요구하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산업의 눈부신 성장은 태양광과 풍력을 비롯하여 강력한 전력 생산을 돕는 차세대 원전 산업까지 아우르는 청정에너지 분야의 내재 가치를 절박한 실질적 수요의 영역으로 한껏 밀어 올렸다.

더불어 글로벌 에너지 공급을 주도하려는 미국의 액화천연가스 수출 확대 의도와 맞물려 셰니에르(Cheniere Energy)와 같은 핵심 인프라 기업들 역시 장기적인 수익 창출 기회를 활짝 열어가고 있다.

 

4. 향후 10년을 지배할 입체적 자산 배분 전략

(1) 10년을 관통할 네 가지 거시 시나리오

"앞서 살펴본 메모리 반도체, 우주 방산, 광통신, 에너지 인프라를 어떤 비중과 목적으로 배치할 것인가는 향후 10년을 관통할 거시 시나리오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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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정학적 위기가 일시적 충격이 아니라 구조적 전환의 신호탄이라면, 우리의 자산 배분 전략 역시 단기 대응이 아닌 장기 설계의 관점에서 재구성되어야 한다. 앞으로 10년은 성장과 물가의 조합에 따라 네 가지 시나리오가 교차하며 나타날 것이다. 첫째, 고성장·고물가 국면은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50% 이상의 확률을 부여할 수 있다. 정부가 부채를 녹이려면 물가를 용인해야 하기 때문에 물가 상승은 이제 변수가 아니라 상수가 된다. 동시에 패권을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해 AI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부추길 수밖에 없으므로 성장도 나타나게 된다. 둘째, 저성장·고물가의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은 유가 상승이나 원자재 수급 불안으로 비용 발 물가 상승이 발생해 성장이 둔화하는 고통스러운 구간이다. 셋째, 저성장·저물가의 디플레이션 국면은 주식 시장에 가장 치명적인 타격을 주는 국면으로, 성장 자체가 꺾이며 주식이 가장 많이 하락한다. 넷째, 고성장·저물가의 골디락스 국면은 물가가 둔화하면서 금리 인하 명분이 생기고 성장주가 강하게 상승하는 이상적인 장세이나, 전체 기간 중 잠시만 나타나는 구간이다.  

 

(2) 다각화를 위한 4대 버킷 전략

"이러한 시나리오들이 번갈아 교차하며 나타나기 때문에 기존의 60대 40 포트폴리오나 바벨 전략이 아닌, 버킷 전략을 통한 다각화가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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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40년 동안 금리 하락과 양적 완화에 기반한 부의 효과 시대에는 주식 60%, 채권 40%의 기계적 배분만으로 충분했다. 하지만 앞으로 40년은 다른 시대가 시작되었기 때문에 네 개 정도의 버킷이 필요하다.

첫째, 글로벌 성장 코어 버킷이다. 여기서 핵심은 글로벌이라는 점이다. 미국이 아니다. 미국에 편중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을 경우에는 조정해서 글로벌 자산을 반드시 편입해야 한다. 미국 대형주 중심에 더해 비(非)미국 선진국의 제조 산업 재편 수혜주들을 혼합하여 보유해야 하며, 현재 비 미국 자산 중에서 한국이 단연 돋보이기 때문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종목이 포트폴리오에 있어야 한다. AI 시대는 급경사를 통해 올라가는 성장의 시대이므로 이러한 성장 코어 투자는 항상 가져가야 한다.

둘째, 실물 및 자본 지출(CapEx) 버킷이다. 정부 정책의 수혜를 받는 실물주와 CapEx주를 일정 비율 반드시 가져가야 한다. 현대적 중상주의, AI 제조업, 에너지 경제가 독특한 주식 시장 풍토를 만들어 내고 있으며, 인프라와 CapEx 관련 투자가 뚜렷하고 강력하게 시세를 이어가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전력 인프라, 산업재, 자본재, 방산, 에너지 인프라, 리쇼어링, 제조 자동화, 원자재 공급망 관련 종목들이 장기 구조 변화의 수혜주들이다. 과거 40년 동안 양적 완화 시대에는 이런 실물 제조업과 CapEx 관련주들이 침체기였지만, 지금은 제조업 회복이 목적이기 때문에 현저히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번 전쟁에서도 견고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셋째, 인플레이션 헤지 버킷이다. 주식과 채권이 동시에 약해질 때가 있는데 그때 원자재가 더 나았던 시기가 1970년대였다. 지금은 원자재를 반드시 편입해야 하며, 금과 일부 원자재가 상당히 좋다. 만약 연금이나 일반 포트에서 가져가려면 금과 원자재는 어느 정도 반영해야 한다.

넷째, 경기 충격 방어 버킷이다. 디플레이션 쇼크가 잠깐 오기도 할 때 일정 부분을 현금성 자산, 초단기채, 중기채 정도로 가져가야 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장기채를 편입하지 않는 것이다. 금융 억압에 들어가면 채권의 가치는 ‘속 빈 강정’이 되며, 강제에 의해 가격이 유지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 가격은 헛된 가격일 가능성이 높다. 일부 TDF에 장기채만 편입돼 있는 것을 볼 때는 매우 우려되며, 스스로 할 수 있다면 중단기채만 가져가는 것이 옳다.

 

(3) 새로운 시대에 맞는 포트폴리오의 필요성

"이러한 4대 버킷을 실제 포트폴리오로 구현하려면 각 버킷의 비중 설계, 계좌별 차등 적용, 시장 국면에 따른 동적 조정까지 고려해야 하며, 여기에 개인의 심리적 취약성이라는 변수가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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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4대 버킷을 실제 포트폴리오로 구현하려면 각 버킷의 비중 설계, 계좌별 차등 적용, 시장 국면에 따른 동적 조정까지 고려해야 하며, 여기에 개인의 심리적 취약성이라는 변수가 더해진다.

향후 10년을 대비한 연금과 같은 장기 포트폴리오라면 다음과 같은 기본형 프레임이 필요하다.

글로벌 주식 코어 35%, 가치·배당·퀄리티 20%, 정책 수혜 CapEx 15%, 금·원자재·인플레이션 헤지 10%, 현금성·중단기채 15%, 장기국채·침체 헤지 5%의 구조다. 다만 이 비중은 고정된 공식이 아니다. 글로벌 주식 코어와 정책 수혜 CapEx는 어떤 포트폴리오에든 기본으로 편입하되, 가치·배당·퀄리티 버킷은 인컴 목적의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을 높이고 일반 적립식에서는 낮추는 식으로 계좌 성격에 따라 달리 적용해야 한다. 금과 원자재는 인플레이션 환경에 맞춰 비중을 확대해 나가야 하며, 장기국채는 금융 억압 시대에 실질 가치 훼손 위험이 크므로 편입을 지양하고 중단기채와 현금성 MMF로 유동성 자산을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러한 구성은 산업·업종 ETF와 액티브 ETF를 활용해 구현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구조를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실제로 실행하는 것 사이에 넘기 어려운 간극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같은 프레임을 알고 있더라도 개인 투자자들은 전쟁 뉴스를 보며 감정적으로 팔았다가 샀다가를 반복하기 때문에 결과가 따라오지 않는다. 구조적 변화를 일찍 반영하고, 바닥에서 분할 매수를 집행하며, 시장이 패닉에 빠질 때 흔들리지 않고 그대로 버티는 것이 모든 것이 장기 복리 수익의 원천임을 명심해야 한다.

 

결국 투자의 진정한 성공은 단기적으로 "몇 퍼센트 수익을 냈느냐"가 아니라, "은퇴 자금이 필요한 시점에 준비되어 있었느냐", "자녀 등록금이 필요할 때 마련되어 있었느냐"로 측정되어야 합니다. 인플레이션을 헤지하지 못해 10년, 20년 뒤 만들어 놓은 자산의 실질 가치가 작게 돌아오는 상황이나, 가파른 생활비와 의료비 상승에 맨몸으로 노출되는 위험은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이러한 거시적 위협 앞에서 우리가 취해야 할 해답은 명확합니다. 매일 쏟아지는 자극적인 뉴스나 시장의 공포에 흔들리지 않고, 목적에 따라 꼬리표가 다른 여러 개의 주머니(4대 버킷)를 체계적으로 설계하여 궁극적인 '장기 인생 자산'을 굳건히 지켜내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다가올 새로운 40년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자산 관리의 변하지 않는 본질입니다.

 

  • 본 내용은 2026년 04월 08일에 진행된 인모스트투자자문의 시황세미나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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