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 놓은 인사말을 다 지우고 다시 써 봐. 지속하는 힘이 있는 사람은 엄청난 사람이야. 다른 말로 끈기. 쉽게 단념하지 아니하고 끈질기게 견디어 나가는 기운의 뜻이 있지. 오늘 조금 늦어서 포기하고 싶었어. 하지만 끈질기게 해 보기로 그리고 단념하지 않기로 마음먹었어. 왜냐면 내가 그랬던 것처럼 함께 내면여행을 해 봤으면 좋겠어서 말이야.
[지속]하는 힘. 나부터 길러야 하는 힘이 아닐까.
우리가 대단하다고 엄지를 치켜세우는 사람은
'지속'하는 힘이 있는 사람이 아닐까 싶어. 오늘의 이야기를 들려줄께.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에세이
100일간 달리기를 하고 나서 느낀 점
100일을 달렸어. 동네 헬스장을 끊고 러닝머신 하기를 시작했지.
시작하게 된 계기는 그랬어. 요가로는 충분한 운동이 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지. 워낙 오랫동안 요가를 하기도 했고, 수월해지면서 요가원에 가서 수련을 해도 재밌단 느낌이 들지 않았어.
격한 유산소하니 '러닝'이 떠올랐어. 지금은 아침엔 습관적으로 헬스장에 가. 100일 간 운동하면서 느낀 점이 몇 가지가 있는데 공유하고 싶더라고.
1. 첫 한 달, 고비만 잘 넘기면 '습관'이 된다!
헬스장 등록 첫 날. 함께 운동하는 사람의 단단한 몸이 보였어. 6개월 후엔 나도 저런 몸을 가질 수 있을 거라 기대하며 집에 돌아갔어. 그 다음날. 비가 오는 거야. 그때 이런 생각을 했지.
"비 오니까 오늘은 건너뛰고 내일 가자."
이 말을 듣고 다들 예상 했겠지? 핑계 거리가 계속 생기더라. 아침 미팅이 생겨서, 중요한 일이 생겨서. 운동하고 싶다면서 왜 이렇게 핑계 대는 건지 곰곰이 생각해봤어.
이유는 여러가지였지만 제일 큰 단 한 가지. 헬스장부터 집까지 거리가 꽤 되더라. 횡단보도를 몇 번 건너고, 15분 정도 가야 도착하니 왕복 30분이 걸렸지. 거리만큼 큰 마음을 먹어야 했어.
한 달을 등록하고 다섯 번도 가지 않았던 마지막 주. 집에서 5분 거리의 헬스장에 등록했어. 횡단보도를 한 번 건널 수 있는 거리의 위치. 거리만 조정했을 뿐인데, 내 마음이 어떻게 변했는지 알아?
"5분 거리인데, 일단 가자."
무거운 엉덩이를 움직이게 된 거야. 가기 싫다는 마음이 들어도 '5분'간 산책로를 걸으면 어지러웠던 머리가 맑아지는 걸 느껴. 그리고 헬스장에서 무조건 5KM를 뛰어.
왜 이렇게 어렵지. 지속하기 힘들지 할 땐 문제를 찾아봐. 나에게 맞게 문제를 개선해 보면 좋겠어.
2. 운동을 하는 날과 하지 않는 날 묘하게 다른 기분
아침 운동의 가장 큰 장점은 '자기효능감'이 생긴다는 거야. 아침 운동을 하고 온 나를 엄청 기특하게 여기게 돼. 이른 시간 일어난 내가 대단하고, 게다가 운동을 다녀온 것도 멋지거든.
우린 평소에 나를 칭찬하는 게 참 어려워. 잘못한 부분. 부족한 점을 따지기 급급하지. 오늘도 이걸 하지 못했고. 이 것도 시도하지 못한 내가 답답하고 급기야 싫어지기까지 하잖아. 정작 제일 사랑해야 할 나 자신이 미워지는 거지.
그런데 운동을 하고 집에 들어와 거울 앞에 서잖아. 몰골은 엉망진창인데 땀 흘린 내 모습이 그렇게 멋질 수가 없어. 하루의 첫 단추가 운동으로 잘 끼워진 날에는 모든 일이 수월해 지는 기분이야.
반면에 러닝을 하지 않은 날은 뭔가 아쉬운 마음이야. 무릎에 무리가 갈 것 같아, 하루는 러닝, 다음날은 요가를 병행하거든. 요가는 나에게 수련이라는 느낌이 강해서 일까. 살짝 아쉬운 마음이 들어.
어쩌다 운동을 건너 뛴 날에는 몸이 아파. 운동을 안 한 티가 확 나지. 다른 사람들도 물어봐. '오늘 무슨 일 있어? 기운이 없어 보여.'
벌써 100일이 지났으니 몸매가 예뻐졌을까? 아니. 잘 먹고 잘 운동하니 몸은 그대로 야. 하지만 체력은 그 누구보다 좋아졌어! 그리고 없었던 끈기가 생겼지. 또 다른 100일 목표는 바로 '글'이야. 4년 전처럼 매일 글을 써 보기로 결심했어.
자연스레 미소 짓게 되는 소식들
뉴스를 틀면 힘들고, 어렵고, 나쁜 소식들만 많이 나오는 것 같은 느낌. 나만 드는 걸까? 생각보다 좋은 소식도, 따스한 말들도 참 많아. 일주일 간 본 좋은 이야기들을 전달해 볼께!
지난주 유퀴즈에 39년간 브로드웨이에서 샌드위치 가게를 하신 사장님 부부가 나오셨어. 가게를 닫는 마지막 날. 공연이 막 내릴 때, 큰 박수로 연기한 배우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사장님 부부에게 존경의 마음을 담아 인사하는 그들의 눈빛을 보며 생각했어.
가게에 오는 한 사람이 그들에겐 '주인공'이었구나. 따스하게 응대하는 그들의 인품을 모두가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 그의 인터뷰 한 줄을 공유하고 싶어.
- 이 곳에 유명 스타가 온 적이 있나요?
- 이 곳에 오는 모두가 나의 유명 스타입니다.
드로우앤드류님은 참 '쉽게' 시도하신다는 생각이 들어. 매번 시도에서 감동을 받는데. 여기서도 중요한 포인트. 사소하게 바꾼 일상들이 모여 나를 구성한다는 점이야.
"내가 해야 하는 일이 있으면 하고 싶은 일처럼 만드는 심리적인 것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거를 하고 싶게끔 만드는 환경도 조성해야 한다고 생각해."
내면 여행을 위한 추천 책
<지금 이 순간을 살아라>, 에크하르트 톨레
'어떠한 사고 활동이든, 매 순간 생각과 내면의 고요함 사이로 왕복하는 습관을 가지십시오. 머리로만 생각하지 말고 몸 전체로 생각하십시오.'
지금에 집중할 수 있는 힘을 주는 책이야. 과거를 후회하지 말고 미래를 고민하지 말고 지금 현 상황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태도를 길러주는 책이야. 이 책의 전과 후로 내 삶은 많이 바뀌었다고 할 수 있어. 꼭 읽어보면 좋겠다!
최근에 시작한 일이 있어? 단념하지 말고 같이 가보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도 '해보자'는 마음만 있으면 돼! 나처럼 말이야.
혹시, 넌 어떤 걸 100일 동안 해 보고 싶어?
댓글 창에 너의 다짐을 공유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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