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부터 새롭게 시작한 모임 하나가 있어. 이름도 귀여운 [영감이 방울방울]이라는 모임이야. 각자가 어떤 콘텐츠를 보고 '영감'을 얻는지 찾아가는 여정의 모임이야. 이름처럼 귀여운 멤버들이 모였어. 어떤 콘텐츠를 보는지 인식하지 못했던 우리. 자발적으로 인식하고 보는 콘텐츠들은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걸 느끼고 있어.
[인식]하는 너만의 방식이 있을까?
난 오늘 그게 궁금하더라.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에세이
나의 꿈을 인식하면서부터 오히려 좋아졌어
지금, 꿈은 무엇인가요? 여러분의 꿈이 궁금해요. 어른이 된 대다수는 '꿈'은 사치라고 말합니다. 살아가는 하루하루 생존을 위한 삶을 살고 있죠. 먹고 사는 것. 나 혹은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을 하며 마음 속에 숨겨두었던 나의 꿈은 하루, 이틀 그렇게 멀어지게 됩니다.
공간 사업을 정리하고 다른 사업으로 나아가려는 저는 꿈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해 온 저의 선택에 대한 질문이 필요했어요.
아래 두 가지 질문을 통해 가지고 있던 꿈을 다시 상기시킬 수 있을까 싶었어요.
1. 왜 그렇게 끈질기게 공간을 하고 싶었던 걸까?
2. 이 공간을 실패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일까?
첫 번째 질문에 대한 저만의 정리는 이렇습니다.
마음을 돌보는 글쓰기 선생님으로 프리랜서 커리어를 시작했던 저는 매일 '기러기 선생님' 이었습니다. 인천에서 시작해 서울, 경기 그리고 지방에서도 오는 연락을 피할 수 없었어요. 그렇게 수도권 곳곳의 사람들을 만나러 다녔습니다.
사람들에게 쓸 에너지를 이동하는데 쏟아버린 기분이었어요. 도착하면 소진되는 에너지로 사람들의 이야기를 집중해서 듣지 못하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2년 정도 지속하자 나의 공간에 대한 욕심이 생겼습니다. 그렇게 집과 가까운 공간에 나와 함께 글을 쓰는 사람들을 모아보자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저의 욕망에도 불구하고 공간은 곧 문을 닫습니다. (👋 11월 첫째주, 종료. 안녕)
제 마음의 소리를 충분히 듣고 제 마음의 소리에 맞게 공간을 운영할 수 없었던 그 시간. 결국 계약 기간이 끝남과 동시에 공간을 정리하기로 마음을 먹었어요. 실패를 인정하고 훌훌 털고 일어나면 좋으련만 아직 참 부족한 사람임을 절감하는 요즘입니다. 실패는 뼈 저리게 아팠어요. 지난 몇 개월은 정신을 차릴 수 없었습니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면 사정없이 눈물부터 흘렀어요. 이젠 멍하기 공간을 하나하나 눈에 넣고 있습니다.
마음을 돌보는 공간이라는 정체성에 맞는 사람들을 불렀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카페로의 기능도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곁가지의 많은 생각과 이야기들을 들었습니다. 저의 원칙과 본질에 벗어난 많은 것들을 시도하고 노력했어요.
비건 베이커리, 칵테일바 (이건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고)... 저희 방향성이 없는 탓에 함께 일하던 팀원인 저의 남편의 에너지는 심각하게 소진되었어요. 우리의 관계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됐죠.
본질, 즉 내 꿈을 잃어버린 나 자신은 이리저리 흔들리는 갈대와 같았어요. 가게를 운영하며 저는 더욱 깨달았어요. 혼자의 시간이 중요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모든 사람의 이야기를 다 들을 수는 없다는 사실을요.
그래서 진짜 나의 꿈은 무엇일까?
꿈을 잃어버린 걸 인식한 순간. 예전 노트와 에세이. 글 등을 다시 열어보았어요. 그리고 제가 제일 환하게 미소 짓던 시간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최근에 진행하던 [영감이 방울방울] 모임에서도 그렇게 즐겁게 미소 지으며 일했더군요.
"이 모임에서는 왜 '힐링'하고 가는지 모르겠어요."
어쩌면 여기서 저희 에너지가 나온 것 같아요. 어디에 주의를 기울였어야 했는지, 어떤 이유때문에 그런 꿈을 꿨는지 깨닫게 되었거든요.
꿈을 인식하면 우리 삶에 도움이 되는 이유들
믿는대로 이뤄진다는 말이 있죠. 그리고 자주 쓰는대로 이뤄진다는 말도 있고요.
그만큼 인식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우리 뇌는 자주 만나는 일련의 글자를 더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자동적 정보 처리 루프 즉, 뇌 안에 그 단어와 연관한 회로가 생깁니다.
또, 인식하지 않으면 호기심이 사라지게 되요. 호기심이 약해지는 건, 새로운 것을 인식할 원초적 에너지가 고갈되기 쉽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던 꿈을 인식하지 않으면 꿈과 연관되어 있는 다양한 일들을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차별화 된 무언가를 발견하더라도 섞을만한 창의력이 생기기도 어렵게 되겠죠.
자꾸 책상 앞에 두고 실현하는 경우에는 '매일 이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매일 나의 꿈이 떠오르게 됩니다. 나의 꿈을 생각하면서 내 삶의 방향성이 강화됩니다. 게다가 어른이 되면서 신체적인 에너지의 고갈 또한 호기심 약화에 많은 영향을 끼칩니다. 하지만 매일 꿈을 읊게 되면 도파민이 자극되고, 주의력이 올라간다고 합니다.
쉬어가는 한 해라고 생각해요. 달리기 전에 한숨을 고르는 시간이요. 꿈을 인식하는 시간이 충분히 필요했고 그를 위해 또 열심히 달릴 준비를 해야하는 시간 말이죠. 인식을 위해 쓰고, 또 쓰고 있는데. 지금 이 시간이 언젠간 또 그리워질 것 같아요.
요즘, 꾸고 있는 당신의 꿈이 있나요?
자연스레 미소 짓게 되는 소식들
뉴스를 틀면 힘들고, 어렵고, 나쁜 소식들만 많이 나오는 것 같은 느낌. 나만 드는 걸까? 생각보다 좋은 소식도, 따스한 말들도 참 많아. 일주일 간 본 좋은 이야기를 전달해 볼께!
나는 우리가 사랑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사랑이 전부라고 생각하거든. 나를 사랑하는 것, 타인을 사랑하는 것 모두 말야. '돈' 때문에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하는 건 우리의 가치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한국인은 '물질적 행복'을 삶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로 꼽는다고 하는 말이 참 아프더라.
공유하고 싶은 댓글이 있어. "행운은 집중의 결과다. 집중을 하다보니 행운이 생긴것이며, 집중하지도 않았는데 행운이 생기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꿈이라는 게 거창한 게 아니라고 생각해. 지금처럼 편안하게 살아가는 것도. 가족들을 사랑할 수 있는 힘이 있는 것도 하나의 꿈 아닐까. 꿈을 너무 크게 생각하지마. 그저 내가 바라는 걸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내 마음으로 여행 잘 다녀와.
내가 바라는 게 뭔지 마음의 소리 한 번 잘 들어줘.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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