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AI 매출 200억 달러 (약 27조원) 는 왜 계산법 하나로 사라졌을까?

같은 거래, 다른 장부

2026.10.13 | 조회 1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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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말, OpenAI 매출이 1년에 700억 달러(약 97조 원) 규모에 가까워졌다는 보도가 나왔어요. 그런데 10월 8일 Financial Times(FT)가 전한 숫자는 약 500억 달러(약 70조 원)였어요. 열흘 만에 200억 달러(약 27조 원)가 빠진 셈이에요.

 

OpenAI가 덜 번 게 아니에요. 회계 방식이 달랐을 뿐이에요.

700억 달러는 경쟁사 앤스로픽처럼 클라우드 회사를 거쳐 팔린 금액 전체를 매출로 잡는 '총액 기준'으로 계산한 숫자였어요. OpenAI는 그중 자기 몫만 매출로 잡는 '순액 기준'을 써요.


무슨 일이 있었나

(출처: Reuters)
(출처: Reuters)

시작은 9월 29일 미국 뉴스 매체 Axios의 단독 보도였어요. OpenAI 재무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연환산 매출이 700억 달러에 육박한다고 보도했어요. 여러 매체가 이 숫자를 받아썼어요. OpenAI가 공식 발표한 숫자는 아니었어요.

 

10월 8일 FT는 다른 숫자를 내놨어요. OpenAI가 투자자들에게 알린 9월 연환산 매출이 약 500억 달러라는 거예요. 

 

그럼 전에 보도된 200억 달러는 어디로 갔을까요?  이 700억 달러는 알고 보니 투자자들이 OpenAI 매출을 앤스로픽의 회계 방식(총액 기준)으로 다시 계산한 숫자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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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 방식은 상장 서류에 나와 있어요. 작년 앤스로픽 매출 약 46억 달러 중 절반 가까이(47%)가 아마존·구글의 클라우드 장터에서 팔렸어요. 클라우드 회사는 1달러당 약 16센트를 수수료로 가져갔어요.

 

앤스로픽은 수수료를 떼기 전 금액 전체를 매출로 잡고, 수수료는 비용으로 따로 처리해요(총액 기준). "가격을 정하고 서비스를 책임지는 건 우리"라는 이유예요.


반면 OpenAI는 클라우드 회사를 거친 판매에서 자기 몫만 매출로 잡아요(순액 기준).

 

<같은 100달러 판매, 두 가지 회계 방식>

* 수수료 16%는 앤스로픽 상장 서류에 나온 평균이에요. OpenAI의 실제 수수료는 공개되지 않아서, 같은 판매라고 가정했어요. 이 예시는 원리만 보여주는 것임을 참고해주세요.  200억 달러 차이가 정확히 어떻게 계산됐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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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더 알아둘 게 있어요. 연환산 매출은 1년 동안 실제로 번 돈이 아니에요. 최근 한 달 매출에 12를 곱하는 식으로 1년치를 어림한 숫자예요. 감사도 받지 않아요. 오해를 충분히 불러일으킬 수 있는 숫자죠. 

 

이 소식은 한국 증시까지 흔들었어요. 10월 8일 미국 반도체 종목들이 일제히 떨어졌어요(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3.39% 하락). 한글날 휴장이 끝난 12일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4%대 떨어졌어요. 


쉽게 말하면

 

게임 회사가 앱스토어에서 1만 원짜리 아이템을 판다고 해볼게요. 애플이 수수료로 3,000원을 떼가요. 이때 게임 회사는 1만 원 전체를 매출로 잡고 3,000원을 비용으로 처리할 수도 있고(총액 기준), 자기 몫 7,000원만 매출로 잡을 수도 있어요(순액 기준).

 

다른 말로 하면, 회계에서는 "이 판매의 주인이 누구냐"에 따라 매출이 달라져요. 아이템 가격을 게임 회사가 정하고 고객 문제도 게임 회사가 책임진다면, 주인은 게임 회사예요. 앤스로픽은 클라우드 장터에서 팔려도 주인은 자기라고 봐요. 그래서 판매액 전체를 매출로 잡아요. OpenAI는 자기 몫만 매출로 잡아요.

 

 


속사정

이해관계

OpenAI는 왜 매출이 작게 잡히는 순액 기준을 쓸까요? OpenAI는 이유를 밝히지 않았어요. 다만 회계 방식이 바뀐다고 회사가 버는 돈이 바뀌지는 않아요. 

달라지는 건 몸값이에요.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 중 하나가 매출에 일정 배수를 곱하는 방식이에요(주가매출비율, PSR). 이 방식에서는 매출이 커 보이면 몸값도 커 보여요. Bloomberg도 이 때문에 AI 회사 몸값을 가늠하기 어려워졌다고 짚었어요.

총액 기준에도 대가가 있어요. 수수료가 비용으로 잡히니, 매출 대비 이익률은 낮아 보여요.

OpenAI는 작은 숫자를 감추지 않고 오히려 무기로 써왔어요. Reuters의 6월 보도를 보면, OpenAI는 투자자와 직원들에게 "앤스로픽 방식은 매출을 수십억 달러 부풀린다"고 말해왔어요. 지금은 OpenAI가 손해를 보는 것처럼 보여요. 하지만 투자자들이 두 회사를 같은 기준으로 다시 계산하기 시작하면, 처음부터 순액 기준을 쓴 OpenAI는 깎일 게 없어요.

 

경쟁구도

매출을 총액 기준으로 잡는다는 건 "이 고객은 우리 고객"이라고 말하는 거예요. 그런데 앤스로픽 매출의 절반 가까이는 아마존·구글 장터에서 나와요. 돈을 걷는 일도 상당 부분 두 회사가 해요. 작년 말 아직 못 받은 고객 대금 중 60%를 아마존·구글이 대신 걷고 있었어요.

게다가 아마존·구글은 앤스로픽에 돈을 댄 투자자이자, 컴퓨터를 빌려주는 회사이고, AI로 맞붙는 경쟁사예요. 그래서 이 회계 논쟁은 결국 "고객이 누구 것이냐"를 두고 AI 회사와 클라우드 회사가 벌이는 줄다리기예요.

 

타이밍

두 회사 모두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요. 앤스로픽은 올해 안에 상장하려 하고, OpenAI는 약 1조 4,000억 달러(약 1,950조 원) 몸값으로 투자를 받으려 협상 중이에요. 상장하면 감사받은 재무제표를 공개해야 해요. 그 때가 되어, 훨씬 더 명확히 누가 더 많이 버는지 드러날 꺼에요. 


다음에 볼 것

OpenAI가 다음에 숫자를 내놓을 때, 어떤 회계 기준을 썼는지도 밝히는지 봐야 해요. 

앤스로픽이 상장 서류를 공개하면, 클라우드 회사에 낸 수수료가 얼마인지 나와요. 이 수수료를 빼면 앤스로픽 매출을 순액 기준으로 다시 계산할 수 있어요. 그래야 비로소 OpenAI와 같은 기준으로 비교할 수 있어요. 총액 기준과 순액 기준의 차이가 클수록, 매출이 부풀려졌다는 OpenAI의 주장에 힘이 실려요.


한 줄 결론

AI 회사의 매출은 얼마나 팔았느냐만큼, 고객이 누구 것이라고 주장하느냐에 따라 달라져요.

 

참고한 소스

  1. Axios — Scoop: OpenAI's annual recurring revenue nears $70B (9/29)
  2. Investing.com (FT 요약) — OpenAI annualized revenue at $50bn, far below reports (10/8)
  3. Reuters (US News) — OpenAI's September annualized revenue nears $50 billion, less than previously indicated (10/8)
  4. Yahoo Finance (CNBC 인용) — OpenAI corrects annualized revenue figure to $50 billion (10/8)
  5. Reuters (US News) — Exclusive: Anthropic IPO prospectus lays bare deep dependence on Big Tech partners (9/29, 47%·16센트·전액 인식·OpenAI 비판)
  6. Bloomberg — Anthropic and OpenAI use different revenue calculations, clouding AI valuations (10/9)

원화 환산은 1달러 = 1,390원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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