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추석 연휴도 지나고.. 현실 입성!!
아침 일찍 집을 나와 어머니 민원 해결해 드리고 출근하여 미뤄두었던 일들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사실 쉬는 동안 심심(?)하실테니 뉴스레터를 하나 더 보내야지 싶었지만 그래도 놀 땐 확실히 놀자는 정신으로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저는 이메일과 카톡 메시지에 답한 후,
우선 진행하고 있는 소설책의 표지 시안을 디자이너랑 수정하여 작가님이랑 소통하고,
인쇄소에 견적서를 부탁했으며,
동화 작가님이 부탁하신 자료도 보내드리고 새 책에 대한 계약서도 보내드렸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점심 후 쉬는 시간을 이용하여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제 일을 보고하는 이유는 작은 출판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하신 분들이 있을까 싶어서지요. 결론적으로,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합니다.
첫 번째 소식
무엇보다 밀리의 서재 상장 소식입니다. 그전부터 전자책 유통 플랫폼사가 상장한다는 소식이 업계에서는 아주 핫했지요. 출판업계의 불황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며 게다가 전자책 플랫폼이 투자 시장에서 받아들여질지 의구심이 컸습니다. 그러다 작년 11월에 상장이 무산되자 역시나 하는 마음이었지요.
지난 9월 27일, 드디어 밀리의 서재가 코스닥시장 상장에 성공했습니다. 거래 첫날 80%까지 뛰어오르기도 했지만 연휴가 끝난 오늘 10월 4일 거래가 개시되자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가야 언제든 올랐다 내렸다 할 수 있는 것이지만 무사히 상장되고 거래되고 있는 모습이 참 신기합니다. 물론 여러 가지 시장의 우려 중 하나는 최대 주주인 지니뮤직(31.27%)이 6개월 후 매도에 나선다면 가격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런 걸 보호예수기간이라고 하더라고요.)
독서 구독 플랫폼의 경우 투자자들의 마음을 끌 몇 가지 요소가 있는데요. 이것들은 출판업계 관련자들에게도 의미 있는 정보가 되겠기에 옮겨보겠습니다.
결국 플랫폼에 오래 머무르면서 열독하는 독서가들이 많다면 더 많은 투자자들이 나설 것이고 그에 따라 독서 플랫폼과 함께 그 콘텐츠의 원천 생산자와 가공자(작가 혹은 출판사)에게도 과실이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습니다.
실제로 밀리의 서재는 코스닥 상장으로 확보하는 대부분의 자금을 '콘텐츠'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라고 하면서, 콘텐츠 투자 방향으로 '장르 영역 신사업 추진'을 제시했습니다.
연내 장르 플랫폼을 론칭할 계획인 밀리의 서재는 경쟁력과 차별성을 갖춘 콘텐츠를 선보이기 위해 매출 기준 국내 상위 100명의 로맨스 작가 중 올해 말까지 60명 이상을 확보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출처 : 블로터(https://www.bloter.net)
여기서 우리가 다시 생각해볼 지점은, 국내 웹소설 독자 중 약 43%가 로맨스 장르를 즐겨본다는 통계입니다. 결국 국내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OTT 플랫폼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오리지널 콘텐츠가 중요한 셈이죠. 전자책 소설이 드라마와 영화, 뮤지컬(2차 저작물)로 각색될 수 있으니까요.
밀리의 서재 ‘밀리로드’는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는 참여형 플랫폼이라고 하니 내 글을 발표하고 싶은 분들은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콘텐츠를 발표할 기회가 자꾸 새롭게 생기고 있습니다. 전자책이나 웹 콘텐츠의 매출은 장르가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은 변함없는 사실이고요.
저희와 같은 작은 출판사의 고민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 인문학 도서의 매출은 바닥을 모르고 있는데 작가님들께 먹고살 대책이 되지 않는 글을 쓰라고 자꾸 충동하기도 민망하고요. 그럼에도 저는 글이야말로 인간이 발명한 것 중 최고의 작품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소식- 스포티파이
어떻게 오디오북 좀 들어보셨나요? 저는 자기 전에 침대맡에 켜두고 듣다 보면 어느새 꿀잠으로 쑥~~. 이렇게 고백하니 좀 부끄럽기는 한데요. 특히 설거지 같은 집안일을 할 때 매우 유용합니다. 물론 이럴 때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을 틀기도 하지만 낭독자의 목소리에 의해 하나의 이야기에 빠져드는 느낌은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있는 가치를 줍니다.
그런 오디오북 플랫폼에는 국내에는 BtoC 즉 개별 독자에게 직접 서비스하는 오디오북 전문 플랫폼에는 윌라가 대표적이고 그 외 모든 전자책 전문 플랫폼과 온라인 마켓에서도 오디오북을 서비스합니다. 언젠가 오디오북에 관해 자세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세계에서 음원 서비스 플랫폼으로 유명한 스포티파이Spotify가 영국과 호주에서 아마존의 오디오북 서비스인 오더블Audible에 대항하여 프리미엄 오디오북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스포티파이 회원들에게는 약 150,000권에 달하는 오디오북을 개방하여 월 15시간을 오디오북 청취를 위해 제공한다고 하네요. 원래 스포티파이는 우리나라 멜론처럼 음악과 팟빵과 같은 오디오 콘텐츠를 주로 서비스하고 있었는데요, 여기에 오디오북을 제공하여 구독 회원에게 더 선택지를 많이 주어, 한마디로 돈값을 하여 구독자를 확보하고 기존 구독자가 떠나지 않게 하겠다는 뜻이죠. 전세계적인 출판 공룡 펭귄랜덤하우스(PRH)의 콘텐츠도 제공이 된다하니 상당히 강력한 라인업이 될 것 같습니다.
책 추천
오늘은 어쩌다 보니 전자책 플랫폼과 오디오북 플랫폼 이야기를 하게 되었네요. 이제 마지막으로 출판사답게 책을 한권 추천할까 합니다.
웹툰을 좀 보셨는지요? 꽤 괜찮은 드라마들이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는 것은 대강 알고 계시죠?
저도 예전에 아이들이 컴퓨터로 무료 웹툰이라고 열심히 볼 때는 뭘 그런 걸 보면서 재밌다고 낄낄대는지 모르겠다고, 학원이나 가라고 내쫓았었는데요, 아마 장그래가 나오는 드라마 ‘미생’을 보고서는 인식이 완전히 바뀌었죠. 만화가 가지는 독자 장악력은 대단하죠! 아마 지금 아이들이 하는 게임이나 비슷할 거라고 봅니다. 그런 웹툰도 좀 알고 보면 더 좋지 않을까요?
이 책은 국내 저자 홍난지, 이종범 두 저자의 책으로 웹툰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와 함께 실제 제작을 위한 기획과 구성에 대해서도 서술하고 있습니다. 모든 콘텐츠가 기획과 구성의 기본은 비슷하지만 웹툰의 특수성에 대해서 어렵지 않게 알려주기 때문에 웹툰과 만화가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신 분들도 한번 슬쩍 읽어보기에 좋은 책이더라고요.
어찌 압니까. 혹시 어디 가서 웹툰은 이런 거다 썰이라도 풀 수 있을지!
아름다운 가을, 어떻게 하면 즐거울 것이며 무슨 말을 하면 옆사람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지 미소짓는 주말로 만들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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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당
아! 저는 주가 볼 생각은 못했네요! ㅎㅎ 등단의 기회는 넓어지는 것 같은데, 출판사들이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도 고민이네요. 이어지는 연휴 잘 보내세요~
글에서책으로
맞아요. 요즘 플랫폼은 어떻게 투자받고 어떻게 엑시트하는가를 설계하는.것 같아요. IPO 처음에 실패하고 갑자기 수익성이 좋아졌다니... 숫자는 잘 만지면 되는 건가보고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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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o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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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서책으로
우아아 격려와 응원 말도 못하게 반갑습니다!! 샘이 일하시는 소식과 글도 보내주시면 구독자들과 나누도록 할게요.
giokim
제 글도 보내드려도 돼요? ㅎㅎ 아 그렇게도 하시는 군요. ㅎ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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