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다 가고 있어요. 이렇게 감성 돋는 계절이라니!
매일 새롭게 변해 가는 주변을 바라보면서 내가 지루함을 참지 못하는 성격은 달리 생긴 것은 아니구나 싶네요.
지난주는 저답지 않게 매우 분주하게 지냈습니다. 가을걷이를 하는 기분으로 여러 가지를 마무리하였고(이숙경 작가님의 장편소설이 다음주면 나올 예정이고 오훈 작가의 동화집은 전자책으로 발간될 예정입니다),
이제 다시 이 글을 받아보실 분들을 생각하며 시 한 편으로 열어봅니다.
시가 있었으니 그림이 있어야겠죠?
<철창에 갇힌 신부><모기 빵 아무나><빌어먹을 놈은 아니지만> 등 다양한 장르의 창작을 하시는 김미조 작가님은 거의 전문 여행가 수준이시라 제가 늘 부러워하는 분이죠. 이번에 베트남 호찌민 시에 가셔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사진을 보내오셨습니다. 몇 장만 공유할게요. 우리는 눈팅으로라도!
소식 1 <존 그리샴의 인터뷰>
혹시 존 그리샴의 소설 좋아하시나요? 주로 장르물에서는 범죄/스릴러로 분류되는 소설들을 거의 매년 출간하는 엄청난 다작 작가지요. 그의 작품은 한번 손에 들면 웬만해서는 놓을 수 없게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죠. 요즘 유튜브나 OTT 등의 동영상 시청 시간이 늘어나면서 책 읽는 시간이 줄어든 것은 어쩔 수 없다손쳐도 소설의 세상에 빠지는 재미는 놓치지 않았으면 싶네요. 아시다시피 엄청난 마력이 소설 안에 있으니까요.
존 그리샴이 신작 <The Exchange>를 내고 독자와의 시간을 가졌다고 하네요. 어떤 얘기를 했는지 궁금하잖아요. 그래서 제가 읽기도 하고 들어보기도 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영어로 들었습니다. 그러니 제 리스닝 실력을 너무 믿지는 마십시오. 엉뚱한 얘기를 전할 수도 있습니다! 하하) 이하는 존 그리샴의 인터뷰 중 제가 재밌게 들은 내용을 제가 요약한 것입니다.
“내가 초창기에 소설을 출판하기는 했지만 출판사가 돈이 없어서 5000부를 찍었는데 그걸 내가 몇천 권을 사서 무료로 나눠주었다.”
“대부분의 서점들은 내 책을 받아주지 않았지만 다섯 군데의 서점이 내 책을 받아주었다. 그래서 <the Firm>이 터진 후 그 초기 다섯 곳 서점에는 지금도 2000권에 직접 사인을 해서 보내고 있다.”
“책은 2종류로 쓰고 있다. 한 종류는 순전히 오락용 crime 소설, 우리는 범죄를 좋아하지 않은가! 그리고 다른 하나는 사회적 문제를 다루는 것인데 나는 환경 파괴, 보험 사기, 이익만 추구하는 법률 등을 다룬다. 이것들은 나도 처음 하는 생각들을 픽션으로 쓰게 되므로 독자들도 이런 문제를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순전히 무죄인데도 사형 선고를 받는 문제가 있다. 사법제도의 허점으로 인해 억울한 사형을 선고 받은 사람들 약 500명을 풀려나게 했다. ”
“시작은 엄청하는데 다 끝내는 책은 많지 않다. 실화와 다른 책, 픽션이나 넌픽션에서 많은 영감을 얻는다.”
“AI로 인한 창작자의 도전들에 관해서는 우려하고 있다. ChatGPT사에 여러 작가들과 함께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한 상태이다.”
소식 2 <내가 읽고 싶은 책 고르기>
사실 저는 모든 책에는 선한 면(배울 것이나 오락)이 있다고 믿는 사람이라, ‘양서’라는 말에 약간의 저항감이 있었는데요. 그래도 너무 많은 책이 쏟아져 나오다 보니 무작정 눈에 띠는 대로 읽으면 진짜 보석 같은 책을 놓치게 될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이번 소식은 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발간하는 <출판N>이라는 온라인 잡지에 실린 칼럼(<프로 독서러들이 양서를 고르는 법>최승필 (독서교육전문가, 작가))을 보고 내가 책을 고르는 방식랑 비슷하군 하는 공감을 하게 되었습니다. 전체 내용은 요기에서
https://nzine.kpipa.or.kr/sub/coverstory.php?ptype=view&idx=789&code=coverstory&category=
[내가 원하는 책을 고르는 법]
책등을 훑다가 흥미가 가는 제목 발견 – 앞뒤 페이지 확인 – 작가 확인 – 문학 작품이라면 본문의 첫 부분, 지식도서라면 들어가는 말의 첫 부분 확인
“술술 읽히면 통과, 뭔가 뻑뻑하고 어렵다 싶으면 탈락. 이렇게 단계를 대폭 줄이되 한 번에 많은 책을 고른다. 서점에서 이렇게 했다가는 돈이 남아나지 않을 테니 도서관을 이용하는 게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다. 도서관 대출증의 한도를 꽉 채워 책을 빌린 후 하루에 한 번 책을 검토하는 시간을 갖는다. 책 한 권을 다 읽으라는 게 아니다. 딱 30페이지만 읽으면 바로 알 수 있다, 내가 고른 책이 내가 생각했던 재미있는 책인지 아닌지. 내 예상과 달리 재미없는 책이라면 30페이지까지만 읽고 자면 된다. 그것만으로도 꽤 큰 소득을 얻을 수 있다. 별 부담 없이 책을 고르고 확인하는 경험을 얻었고, 매일 30페이지를 읽으면서 독서 근육을 풀지 않았는가. 다음 날, 그 다음 날도 계속 이렇게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책 고르는 과정에 성의가 있었다면 ‘30페이지만 읽어야지’ 하는 생각을 잊게 만드는 책, 나도 모르는 새 100페이지까지 읽게 되는 책이 사흘 안에 반드시 나온다. 바로 그 책이 내가 끝까지 읽어야 할 책, 내가 고른 나에게 맞는 책이다.”
어떠신가요? 책을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떨치면 오히려 더 좋은 책을 많이 읽게 되지 않을까요? 물론 출판사로서 가장 좋은 독자는 책을 많이 읽는 사람보다 책을 많이 사는 사람이긴 하지만요!!
다음주에는 가을 여행
을 갈 예정입니다. 남해안 지역을 돌아볼 작정인데. 멋진 사진 잘 찍어서 자랑삼아 올려드리겠습니다.
혹시 추천하시는 맛집, 장소 모두 모두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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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산책
사진이 넘 예뻐요.
글에서책으로
그렇죠!! 작가님이 사진도 잘 찍으신듯!
미조
ㅎ 고맙습니다~^^ 사진을 잘 찍는 편은 아닌데... 호치민의 여름 색들이 다 예뻐서 사진이 예쁘게 나오는 것 같아요.
구름산책
개인적으로 첫번째 사진이 제일 맘에 들어요 ^^
글에서책으로
저도 그래요. 건물이 낡긴 했는데 알록달록한 색이 조화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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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린
양서를 고르는 방법 좋네요!
글에서책으로
그러게요. 조금씩이라도 많은 책을 건드리면(?) 좋은 책이 얻어걸린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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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조
남해안 지역을 돌아볼 계획이시라니, 멋지네요. 남해에도 미조가 있지요. ㅋㅋ 예전에 미조에 갔을 때, 미조 식당, 미조 옷집, 미조 교회 등등의 간판을 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제 이름과 같아서. 그런데 남해 미조의 미조는 '미륵불이 돕는'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해요. 원래는 미륵항리였는데, 미조항리로 개명했다고... 그래서 웃었어요. 미조 교회. 남해 사진도 많이 올려주세요~~
글에서책으로
와 그렇네요. 미조라는 이름이 좋아서 그런가? ㅎㅎ 미조항리!! 가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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