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개발자인 내가 '채팅창'을 벗어나 'Claude Code'를 켠 진짜 이유

채팅창 밖으로 나온 AI가, 일하는 방식을 어떻게 바꾸는가

2026.03.10 | 조회 4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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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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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차 PM의 시선에서, Product Architect의 관점으로.

안녕하세요, 채원입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스타트업은 이맘때쯤이면 외부 회계감사를 받습니다. 재무제표부터 월별 입퇴사자 현황, 연봉 인상률, 무형자산 내역 등등... 보내야 할 자료만 수십 가지가 됩니다. 매년 3~5일은 꼬박 매달려야 끝나는 일이었습니다.

 

올해는 클로드 코드한테 시켜봤습니다. 클로드 코드는 우리가 아는 클로드 채팅과는 다릅니다. 채팅은 대화창에서 답해주지만, 코드는 내 컴퓨터에서 직접 파일을 만들고, 폴더를 뒤지고, 프로그램을 실행합니다. 말 그대로 '실행'까지 해줍니다.

 

작년 회계감사 자료 폴더를 통째로 열어주고, 올해 기초 자료를 줬습니다. 그랬더니 알아서 월급 인상률, 월별 입퇴사자 현황, 조직도 등 각종 증빙자료를 엑셀 파일로 한 번에 만들어냈습니다. 

 

며칠 걸리던 일이 2시간 만에 끝났습니다. 전, 이 일을 계기로 클로드 코드의 위력을 체감했습니다.

 

(참고로, 내 노트북에서 코드를 실행해주긴 하지만, AI가 파일을 읽을 때는 데이터가 외부 서버를 거칩니다. 그래서 저는 주민번호나 이름 같은 민감 정보는 미리 마스킹 처리한 데이터만 폴더에 넣었습니다.)


시작은 단순했습니다

 

처음 클로드 코드를 쓰게 된 건 사업계획서 때문이었습니다. 기존 사업계획서들, 서비스 소개서, IR 자료, 회의록 등을 참고해서 사업계획서 라인을 잡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클로드 채팅에서 이 파일을 모두 참고시키기엔 한계가 있었습니다. 매번 모두 업로드하기도 번거로웠구요.

 

내 노트북의 폴더 내 자료를 통째로 참고하게 하고 싶어서 클로드 코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차이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클로드 채팅: claude.ai 웹사이트나 앱에서 대화하는 것. "이렇게 하세요"라고 말해주지만, 실행에 옮기는 건 내가 직접 해야 합니다.
  • 클로드 코드: 내 컴퓨터에서 직접 파일을 읽고, 만들고,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습니다. "제가 정리해서 여기 저장해뒀습니다"라고 끝내버립니다.

 

일단 세팅만 되면 그 다음부터는 말만 하면 됩니다. 


비개발자가 Claude Code를 써야 하는 이유

 

클로드 채팅으로는 안 되거나 엄청 번거로웠던 것들이 클로드 코드로는 숨 쉬듯 자연스럽게 됩니다.

 

1.폴더 통째로 맥락 잡기

채팅에선 파일을 일일이 업로드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코드는 폴더 경로만 지정하면 됩니다. 

사업계획서 쓸 때, 기존 사업계획서와 서비스 소개서, IR 자료를 한 폴더에 넣고 "이 폴더 내의 기존 자료를 참고해서 문체와 스토리 전개 방식을 참고해줘" 라고 명령하기만 하면 되니 편합니다. 

 

2. 파일 읽고, 만들고, 저장까지 한 번에

"엑셀로 만들어줘" 하면 진짜 엑셀 파일이 생깁니다. 

물론 채팅에서도 Artifact로 파일을 만들 수 있긴 합니다. 하지만 하나씩 다운로드해서 저장해야 하죠. 클로드 코드는 폴더에 있는 기존 파일을 읽고, 그걸 참고해서 새 파일을 만들고, 바로 저장까지 합니다.

회계감사 자료 준비할 때, "이 폴더에 있는 작년 엑셀 참고해서 올해 수치로 업데이트해줘" 했더니 수십 개 파일이 동시에 생성됐습니다. 엑셀뿐 아니라 PPTX, DOCX도 마찬가지로 가능하겠죠. 

 

3. 웹 크롤링/경쟁사 분석

"AI 트렌드 알려줘"처럼 정보를 찾는 건 채팅도 잘합니다. 하지만 특정 사이트에 직접 들어가서 데이터를 긁어오는 크롤링 작업을 하려면 클로드 코드가 필요합니다.

경쟁사 분석할 때 체감이 컸습니다. 커뮤니티에서 글 수백 개를 분석해야 했거든요. 예전 같았으면 며칠은 썼을 겁니다. 하나씩 읽고, 정리하고, 엑셀에 옮기고.

이번엔 클로드 코드에게 시켰습니다. "이 사이트에서 이 키워드에 해당하는 100개 글 긁어서 주제별로 분류하고, 자주 나오는 불만사항 정리해줘." 크롤링하고, 정리하고, 인사이트까지 뽑았습니다. 중간에 에러도 몇 번 났지만, "고쳐줘" 하면 스스로 수정하고 다시 돌립니다.

 

4. Skill 활용

스마트폰 기본 카메라로도 사진을 찍을 수 있지만, 필터 앱을 깔면 더 예쁜 사진이 나오잖아요. 클로드 코드의 Skill도 비슷합니다. 기본 클로드에 특정 능력을 장착하는 거죠.

특히 시장 조사나 리서치처럼 방대한 양의 일을 수행할 때 유용합니다. 큰 덩어리 일을 세부 테스크로 쪼개는 데도 쓸 만하고요. 세부 테스크로 잘 쪼갤수록 결과물의 퀄리티가 눈에 띄게 좋아집니다.

다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스킬만 믿고 돌리면, 그럴싸해 보이지만 속 빈 문서만 잔뜩 쌓이기 쉽습니다. 결국 맥락과 방향은 내가 잡아야 하고, 그 부분이 가장 중요합니다. 

 

5. 테스트 자동화

테스트(QA)는 늘 프로젝트 마무리 전에 제가 직접 해야 하는 마일스톤 중 하나였어요. 예전엔 제 시간을 갈아 넣어야 했습니다.

이제는 클로드 코드한테 시킵니다. "이 페이지에서 로그인하고, 이 버튼 누르고, 결과 캡처해줘." 그러면 Playwright로 스크립트를 짜서 자동으로 브라우저를 돌립니다. 심지어 테스트 시나리오도 알아서 만들어서 돌리기도 합니다. 시간을 많이 잡아먹고, 자주 반복해야했던 일을 자동화로 덜어내니 정말 행복했습니다.


그래도 사람이 해야 하는 것

 

만능은 아닙니다. 시작할 때, 방향을 잡는 건 사람의 몫입니다. 뭘 시킬지, 어떤 폴더를 참조하게 할지, 어떤 결과물을 원하는지. 이 판단이 없으면 클로드 코드도 헤맵니다.

 

끝날 때, 검토하고 판단하는 것도 사람의 몫입니다. 결과물이 맞는지, 빠진 건 없는지, 이대로 써도 되는지. 최종 책임은 여전히 내가 집니다.

 

에러가 나면, 대화로 풀어야 합니다. "안 되는데?"라고 하면 고쳐주긴 합니다. 하지만 가끔은 같은 에러를 반복하기도 해요. 그럴 땐 문제 상황을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줘야 합니다. 코딩 문법은 몰라도 되지만, 내가 뭘 원하는지는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결국 클로드 코드는 '실행'을 대신해줄 뿐, '판단'까지 대신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실행의 노가다가 사라지니, 비로소 기획의 본질인 '판단'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이게 체감상 가장 큰 변화였습니다. 


시작하려면

 

"그래서 어떻게 시작하는데?"라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정리합니다.

 

가장 쉬운 방법: Claude 데스크탑 앱

  1. claude.ai/download
  2. 설치 후 실행
  3. 상단의 'Code' 탭 클릭
  4. 폴더를 지정하고 시작

 

처음엔 간단한 것부터 시켜보세요. "이 폴더에 있는 파일 목록 정리해줘" 같은 거요. 그러다 보면 "이것도 되나?" 싶은 것들이 하나씩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더 많이 쓰게 될 겁니다.

 

좀 더 빠르게 쓰고 싶다면: Antigravity, VS Code 개발자들이 쓰는 도구에서 Claude Code를 부르면 훨씬 빠릅니다. 특히 클로드 맥 앱은 좀 느려서 쓰다보니 불편함이 체감되어 자연스럽게 넘어가게 되더라구요. 

 


마무리

 

아직 채팅만 쓰고 계신다면, 클로드 데스크탑 앱을 열고 'Code' 탭을 눌러보시길 권합니다. 처음엔 낯설 수 있지만, 그 허들만 넘으면 정말 할 수 있는 일의 단위가 달라집니다.

 

한 번 경험하면 다시는 돌아가기 어려울 거예요. '나도 써봐야되는데..' 하면서 미뤄두셨던 분이 계시다면,  혹은 지금까지 채팅만 쓰고 계셨다면, 오늘은 한 번 다르게 시작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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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ㄱㅊ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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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bout 20 hours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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