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네스(harness)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어느새 제가 매일 그 역할로 살고 있었습니다

2026.05.05 | 조회 1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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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원

안녕하세요, 채원입니다.

 

원래는 이번 주에 "제 하루에 녹아든 스킬들"이라는 주제로 글을 쓰려고 했어요. 매일 아침 주식시장 분석부터, 일하면서 쓰는 사업계획서, 뉴스레터 발행까지 — 매일 어떤 스킬이 어떤 시간에 일하는지를 시간순으로 풀어내려 했죠.

 

그런데 글을 쓰다보니 다른 게 보였습니다. 제가 어느새 '하네스(harness)'가 되어 있더라고요.

 


'하네스'가 뭐냐면요

 

지난 글에서 "AI도 팀을 짜야 한다"고 말했었죠. 한 AI에게 다 맡기지 말고, 잘하는 AI한테 잘하는 일을 시키라는 이야기였어요.

 

그 'AI 팀'을 굴리는 역할을 AI 분야에선 '하네스'라고 부릅니다. 정확히는, AI가 단순히 답만 하는 게 아니라 스킬을 쓰고, 자료를 읽고, 여러 단계를 거쳐 결과물을 만들어내게 해주는 환경을 말해요.

 

이런 공식이 있더라고요. 

"AI 에이전트 = 모델 + 하네스" 

우리가 보통 'AI'라고 부르는 건 사실 그 둘을 합친 거예요. 그리고 같은 모델이라도 하네스 설계에 따라 결과물 품질이 크게 갈립니다.

 

우리가 쓰는 클로드코드 같은 환경이 대표적인 하네스예요. 단순 채팅창과는 다르게 AI가 직접 파일을 다루고, 코드를 실행하고, 여러 단계를 거쳐 결과물을 만들어주거든요.

 

저는 코드로 하네스를 만든 적은 없어요. 그런데 매일 머릿속에서, 손으로, 여러 스킬들을 오가면서 그 역할을 하고 있었더라고요. 시스템으로 만들어진 하네스는 아니지만, 사람으로서 그 역할의 일부를 하고 있는 셈이죠.


일이 들어올 때마다, 저는 이렇게 작업합니다

 

새로운 일이 들어오면, 사이클로 일이 돌아갑니다. 제 일은 거의 다 같은 5단계로 굴러갑니다.

 

Step 1. 작업 폴더부터 만듭니다. 
사업계획서든, 새 슬라이드든, 강의 준비든, 일이 시작될 때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작업 폴더 만들기예요. 그 폴더 안에는 이번 일에 필요한 자료를 미리 구조화해서 갖춰둡니다.

  • 참고자료: 잘 만들어진 결과물/ 반대로 실패한 결과물
  • 기존 히스토리: 이전에 해본 비슷한 일이 있다면
  • 매뉴얼 혹은 공고문: 해야 하는 양식 / 요구사항

이게 곧 그 일의 작업 공간이 됩니다.

 

Step 2. 폴더 안 자료를 참고해서, AI에게 패턴을 뽑게 합니다. 

방금 정리해둔 자료들을 AI한테 주고 "이것들의 공통 패턴을 정리해줘"라고 시켜요. 저만의 역설계를 위한 프롬프트가 있고, 그 프롬프트를 통해 뽑은 결과물이 곧 스킬의 초안이 됩니다.

 

Step 3. 스킬과 대화하면서 이번 일의 맥락을 채워 넣습니다. 

패턴이 정리됐으면, 그 스킬에 제가 생각한 방향을 얘기하고 필요한 자료(데이터, 회의록, 요구사항 등)를 같이 줘요. 좋은 결과물이 나오려면 이 단계에서 스스로 잘 정리된 방향을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Step 4. 채워진 맥락을 토대로, 스킬이 아웃라인이나 결과물을 잡아줍니다. 

스킬이 위 두 단계의 패턴 + 이번 자료를 조합해서 1차 결과물을 만들어요. 사업계획서면 아웃라인, 슬라이드면 HTML, 뉴스레터면 본문 초안.

 

Step 5. 결과를 보면서 스킬을 업데이트합니다. 

1차 결과물이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으면, 이번 한 번만 고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스킬 자체를 업데이트해요. 그러면 다음번에 같은 일을 할 때 한 단계 더 좋은 결과가 나옵니다.

 

이게 한 번 돌고 끝이 아니에요. 같은 사이클을 매 일마다 돌립니다. 각기 다른 일처럼 보여도, 다 이 사이클로 돌아가고 있더라구요. 


한 번 만들어진 스킬은, 매일 자동으로 돌아갑니다

 

이렇게 한 번 만들어진 스킬은, 그 다음부터 매일 자기 자리에서 일해요.

 

아침에 출근 전, today 스킬이 거시경제 + 종목별 분석 + 액션플랜을 자동으로 정리해줍니다. 매일 같은 형식, 같은 깊이로요. 그 결과를 카드뉴스로 만들고 싶으면 card-news 스킬을 부르면 되고요. dashboard 스킬을 부르면 저만의 대시보드 사이트가 업데이트 됩니다. 

 

새로 만들어지는 스킬은 새 폴더에서 사이클 안에서 만들어지고, 한 번 만들어진 스킬은 자기 자리에서 돌아가고. 이게 매일 동시에 일어나는 풍경이에요.


사실 이건 PM만의 일이 아니에요

 

여기까지 쓰고 보니, 매일 제가 하는 일이 결국 사람이든 AI든, 자료든 도구든, 흐름을 짜고 묶어주는 일이더라구요. PM으로 일하며 디자이너, 개발자, 영업, 고객 사이에서 흐름을 잇던 일이, 지금은 AI 스킬들 사이에서 같은 형태로 일어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근데 이게 PM만의 일은 아니에요. 누구든 자기 업무가 있고 흐름이 있다면 작은 하네스 역할은 이미 자기 자리에서 하고 있는 거예요. 다만 AI가 추가되면서 그 묶음이 조금씩 커지고 있을 뿐이고요.

 

AI가 사람을 대체한다는 이야기 많죠. 하지만 결국 AI를 잘 잇는 사람은 거기에 속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AI 성능의 천장은 모델보단, 그 모델을 어떻게 묶고 굴리는지가 결정하는 것 같다고 느껴졌거든요. 모델은 누구나 똑같이 가져다 쓸 수 있지만, 하네스는 사람마다, 회사마다, 다 다르니까요.


마무리하며

 

거창하게 시작한 게 아니었어요. 매번 같은 프롬프트 새로 쓰는 게 귀찮아서, 한 번 정리해두자고 시작한 일이 한두 개씩 쌓여서 어느새 작은 하네스가 되어 있었습니다. 

 

코드를 짤 줄 몰라도 됩니다. ChatGPT의 Custom GPT나 Claude의 Projects에 잘 된 결과물 한두 개 올려두고, "이 패턴대로 해줘" 한 줄 쓰는 데서 시작해도 충분해요.

 

여러분의 하루엔 어떤 반복되는 일이 있나요? 가장 자주 하는 일 한 가지를 골라서, 스킬로 만들어두는 데서 시작해보세요. 스킬이 하나 생기면, 그 다음 어느새 여러분도 작은 하네스가 되어 있을 거예요. 편하게 답장으로 알려주세요 :)


📚 이 글을 쓰면서 참고한 자료

  • Agent Harness Engineering: 구글 크롬 팀 엔지니어 Addy Osmani가 정리한 하네스 개념의 정석 글을 참고 했습니다. "AI 에이전트 = 모델 + 하네스" 공식이 여기에서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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