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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에디터가 되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

정보를 큐레이팅하고 이야기를 만드는 에디터들의 생각법

2024.08.14 | 조회 5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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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수요일, 한주간 생각해볼 만한 IT/UX 이야기를 전달해드립니다.

🧐 Summary

1️⃣ 에디터는 거의 모든 것을 폭 넓고 흥미롭게 보는 사람입니다.

2️⃣ 에디터는 과감한 비즈니스를 펼치는 사람입니다.

3️⃣ 에디터는 나의 궁금증을 따라가는 사람입니다.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잡지 좋아하세요? 닥터 G는 잡지를 꽤 좋아해요. 연결성이 없을 것 같은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재밌게 읽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 잡지에 있는 많은 내용을 몰입감 있게 읽을 수 있는 이유는 뭘까요. 저는 편집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에디터가 정보를 편집해서 의미있는 정보를 전달하듯이, UX디자이너들도 사용자들에게 즐겁고 유용한 경험을 전해주기 위해서 정보를 설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모두 에디터의 관점을 고민하는 사람들이죠. 

오늘은 매거진 B에서 여러명의 에디터를 인터뷰 한 내용을 담은 책, <잡스 - 에디터> [1]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보려고 합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각각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3명의 에디터 인터뷰를 에디터의 필수 능력과 에디터의 접근 방식으로 다시 분석해봤어요. 같이 보면서 ‘편집’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에디터는 어떤 관점이 가져야 하는지 생각해봐요. 

Image : 매거진 B [2]
Image : 매거진 B [2]

인터뷰1. 에디터는 거의 모든 것을 폭 넓고 흥미롭게 보는 사람

제러미 렁미드: 남성 전문 이커머스 미스터포터의 브랜딩과 콘텐츠 디렉팅을 총괄

 

1. 에디터의 필수 능력

폭 넓은 호기심: 에디터는 다양한 주제에 호기심을 갖고, 새로운 것에 대한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호기심 없이는 새로운 것을 발견하기 어렵고 독자들에게 의미있는 콘텐츠를 제공할 수 없어요. 에디터보다는 소비자의 생각이 더 중요한 시대이기 때문에 관심을 ‘나 자신’이 아닌 ‘사람들’에게 돌리고 그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이 무엇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모든 일을 폭 넓게 보는 일이 중요해요.

플랫폼에 맞는 큐레이팅: 현대의 에디터는 단순히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뿐 아니라, 다양한 출처에서 의미 있는 콘텐츠를 선별하여 큐레이팅합니다. 그래서 같은 이야기를 다양한 플랫폼에서 각각 다른 방식으로 풀어내는 능력이 필요해요. 독자들이 각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에요.

지식을 공유하는 이야기꾼: 에디터는 정보 전달자이자 이야기꾼입니다. 좋은 콘텐츠는 독자에게 정보를 알리고,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독자들을 즐겁게 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사람들이 더 좋은 시간을 보내도록 도와줄 수 있어요. 

 

2. 에디터의 접근 방식

비판적 사고와 콘텐츠에 대한 믿음: 콘텐츠의 양보다 질이 중요하며, 왜 특정 콘텐츠가 중요한지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설명이 중요합니다. 콘텐츠를 만드는 이유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모든 팀원이 그 이유에 대해 동의 할 수 있어야 해요. 또한, 독자들이 원하는 것만을 쫓기보다 새로운 이야기를 발굴하고 제시하는 것도 에디터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융통성과 흥미: 새로운 흐름에 유연하게 대처하며, 변화하는 독자의 요구를 존중해야 합니다. 에디터 자신이 만드는 이야기와 콘텐츠에 흥미를 느끼고, 진정으로 좋은 콘텐츠를 만들려는 열정이 중요해요. 그리고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들에만 매몰되게 두어서는 안됩니다. 사람들이 미처 몰랐던 것들을 발견해서 전달하는 것도 에디터의 역할입니다. 

 

3. 에디터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시작의 중요성: 누구나 에디터가 될 수 있는 시대입니다. 그래서 소속된 매거진이 없어도 스스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해요. 자신의 세계를 창조하고 독자와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무엇을 모를 때 즉시 답을 찾고, 궁금한 것을 캐묻는 성향은 이 직업에서 강점이 될 수 있어요.


인터뷰 2. 에디터는 과감한 비즈니스를 펼치는 사람

사사키 노리히코 : 비즈니스 뉴스 플랫폼 뉴스픽스의 최고 콘텐츠 책임자를 맡고 있는 일본의 젊은 편집자이자 경영자

 

1. 에디터의 필수 능력

비즈니스 감각: 에디터는 단순히 콘텐츠를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전반을 아우르는 과감한 결정을 내릴 수 있어야 합니다. 에디터는 다양한 분야를 연결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하고, 그러한 능력이 성공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죠. 요리사처럼 좋은 재료를 활용해서 독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 오늘날 에디터에게 요구되는 능력입니다.

적극적인 행동: 기성세대가 만들어낸 규칙들을 무조건 믿기보다는, 기성세대가 이 시대를 정말로 잘 이해하고 있는지 의문을 던질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실현하는 것이 중요해요.

콘텐츠의 영향력을 판단하는 감각: 뉴스픽스에서 콘텐츠를 선별할 때는 그 콘텐츠가 얼마나 영향력이 있고, 독자들이 돈을 낼 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고려합니다. 에디터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넘어, 독자에게 가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해야 합니다.

 

2. 에디터의 접근 방식

편집 사고의 중요성: 편집은 많은 정보 중에서 가장 중요하고 흥미로운 사실만 잘 골라내서 하나로 만드는 행위입니다. 편집 대상은 서비스, 일, 사람 무엇이든 될 수 있어요. 그래서 수직적인 사고가 아닌, 다양한 방향에서 사람과 일, 서비스, 재화를 연결하는 '편집 사고' 방식이 중요해요. 경제, 문화, 기술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질 수 있고, 이런 편집 과정을 통해 세상을 더 재밌게 만들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일과 생활의 경계가 없는 삶: 에디터로서 일과 생활의 경계가 없습니다. 항상 120%의 집중력으로 일하며, 편집이라는 과정을 통해 세상의 다양한 정보를 선별하고 연결하는 역할을 합니다.

독립적이고 비판적인 사고: 편집 사고를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독립적이고 비판적인 사고 입니다. 대세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신념을 가지고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죠. 진정한 '오리지널'을 발견하려면 타인의 생각뿐만 아니라 자신의 생각도 항상 의심하는 태도가 필요해요.

 

3. 에디터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독서와 사람들과의 교류: 에디터가 되고 싶다면 먼저 많은 책을 읽고, 다양한 사람들과 술을 마시며 교류해보세요. 이런 경험들이 에디터로서의 호기심과 창의성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에디터는 항상 장난기 넘치고 호기심 많은 존재로 남아 있어야 하기 때문이죠.


인터뷰 3. 에디터는 나의 궁금증을 따라가는 사람

조퇴계: 로컬숍 연구 잡지인 <브로드컬리>를 창간해서 발행과 편집을 담당, 이지현: 금종각의 대표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브로드컬리>의 디자인을 담당

 

1. 에디터의 필수 능력

독자의 시각에서 접근하기: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종종 독자의 관심과 동떨어진 내용을 다루게 될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팀원들이 첫 독자가 되어 재미없는 부분을 알려주고 함께 다듬어 나갑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글을 만들기 위해 팀 전체가 편집장의 역할을 하는거죠. 글이 재밌어야 독자들이 읽고, 그래야 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협업과 신뢰: 디자인의 전권을 디자이너에게 맡기고 리뉴얼을 진행했을 때, 매출이 20배 증가했었어요. 이 경험을 통해 팀원들에게 믿고 맡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도움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었죠.

 

2. 에디터의 접근 방식

입체적인 관점: 이전 직장에서 기업 분석 보고서를 작성할 때는 장점과 단점을 모두 포함하는 것이 중요했어요. 이처럼 로컬숍에 대해 단순히 좋은 점만 강조하는 것보다는, 그들의 단점과 함께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솔직하게 다루는 것이 더 흥미롭고 입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정성 있는 질문: '오, 정말 잘하고 있구나'보다는 '왜 저걸 하지?'라는 질문이 더 의미 있다고 봅니다. <브로드컬리>는 기본적으로 로컬숍들이 잘하고 있다는 가정 하에, 멋진 부분보다는 사람들이 궁금해할 만한 고난과 그 이유를 담아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열정: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삶'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의사 결정을 할 때 항상 긍정적인 방향으로 접근하려고 합니다. 일과 삶을 분리하기보다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일을 가급적 되게 하려고해요.

 

3. 에디터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명확한 조건 설정과 기록: 어떤 상황에서든 일하기 전에 조건을 명확히 정하고 이를 문서로 기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금전적인 부분에 대해 확실하게 논의하지 않으면 에디터가 슬퍼질 수 있어요.

내가 궁금한 것을 취재하기: 자신이 궁금한 것을 취재하는 것이 독자에게도 더 즐거운 경험을 만들어 준다고 믿습니다. 대상 독자를 설정하지 않고, 내가 진정으로 궁금한 것을 취재하는 접근 방식도 해볼만 해요. 궁금한 걸 취재하면 그 과정이 정말 재미있고, 결과물이 독자들에게도 흥미롭게 다가갈 것이라고 생각해요.


인터뷰들을 보면서 결국, 정보를 편집하는 에디터가 되기 위해서는 넓은 관심과 구조적인 사고 방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재밌을 것. 참 쉬운 말이지만 우리는 알죠.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것도 힘든데, 그걸 엮어서 의미있고 재밌는 이야기로 만드는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 말이죠. 매일 사용자에게 어떤 정보를 어떻게 보여줄지 고민하는 UX 디자이너도, 보고 자료를 만드는 PM도, 스터디 발표자료를 만드는 개발자도,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취준생들도, 우린 모두 에디터입니다. 정보의 종류와 분야는 다르지만 정보 편집을 위해 고민하기 때문이죠.

저는 이 책의 제목이 인상적이었어요. ‘좋아하는 것으로부터 좋은 것을 골라내는 사람’. 이번 뉴스레터가 정보를 편집하는 관점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린, 다음주 월요일에 만나요!


Reference

[1] 레퍼런스 바이 비 편집부. (2019). 잡스 - 에디터: 좋아하는 것으로부터 좋은 것을 골라내는 사람. 매거진 B.

[2] https://magazine-b.com/product/jobs-editor/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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