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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이 많아질수록, 리서치도 깊어져요

바이브 리서치 시대에 질문 감각의 필요성

2025.04.02 | 조회 4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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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수요일, 한 주 동안 생각해볼 만한 IT/UX 이야기를 전달해드립니다.

🧐 Summary

1️⃣ 바이브 리서치는 말로 질문하고 AI와 함께 리서치를 수행하는 새로운 방식이에요.

2️⃣ 리서치 성과는 팀 규모보다 ‘질문을 얼마나 잘, 많이 하느냐’에 달려 있어요.

3️⃣ 좋은 질문을 위한 감각은 연습을 통해 길러질 수 있어요.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말 한마디로 코드가 완성되는 바이브 코딩 들어보셨나요? 요즘 실리콘밸리에서 유행하는 흐름인데요. 만약 이 방식이 리서치까지 확장된다면 어떨까요? 우리가 질문만 던지면, AI가 설문을 만들고, 데이터를 분석하고, 인사이트까지 뽑아주는 거죠.

물론, AI와 단둘이 하는 리서치보다 여러 사람이 모여 함께 고민하는 리서치가 더 나은 결과를 만든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최근 흥미로운 실험 결과가 하나 나왔습니다. 혼자서 AI와 일한 사람이, 두 사람이 팀으로 일한 것만큼 좋은 성과를 냈다는 거예요.

저는 이 실험이 리서치에서 '질문'의 힘을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여러 명이 모이는 것보다, 좋은 질문을 많이 던질 수 있는 관계가 리서치를 더 효과적으로 만든다는 뜻이죠. 그래서 오늘은 바이브 코딩의 시대에 새롭게 등장할 바이브 리서치,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질문의 감각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Image : DALLE
Image : DALLE

리서치도 말로 한다면

바이브 코딩의 핵심은 ‘말 한마디로 실행’하는 거예요. 예를 들어 “사용자가 편하게 느낄 수 있는 결제 시스템을 만들어줘”라고 말하면, AI가 코드를 짜고, 사용자는 그걸 보며 느낌적으로 수정해가며 최종 결과를 완성하죠. 기존 코딩이 논리적 정확성에 초점을 맞췄다면, 바이브 코딩은 창의적인 가능성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방식이에요.

바이브 코딩이 ‘말로 코딩하는 것’이라면, 바이브 디자인은 ‘말로 디자인하는 것’이에요. “좀 더 발랄한 느낌으로 바꿔줘”라고 하면, AI가 색상이나 폰트, 인터랙션을 제안해주는 식이죠. 말로 빠르게 디자인하고 실제로 작동하는 프로토타입까지 만들 수 있어서, 디자이너와 개발자의 경계가 점점 흐려지고 있어요.

이 둘의 공통점은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 말하면, AI가 그걸 어떻게 만들지 고민하고 실제로 구현해준다는 것”이에요.

그렇다면 리서치에도 이런 방식이 적용된다면 어떨까요? “20대 직장인의 스트레스 요인을 알려줘”라고 말하면, AI가 관련 데이터를 정리하고, 분석하고, 인사이트까지 도출해주는 거죠. 아직 ‘바이브 리서치’라는 개념이 명확하게 정립된 건 아니에요. 정해진 방법이나 사례도 없고요. 하지만 질문을 자유롭고 적절하게 던지기만 해도 충분히 리서치가 가능해지는 시대가 오고 있어요.

바이브 리서치가 본격적으로 자리 잡게 된다면,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어떤 질문을, 어떻게 하느냐’가 될 거예요. 그게 리서치의 진짜 차이를 만드는 부분이니까요.


질문이 성과를 만든다

최근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진행한 대규모 실험에 따르면, AI와 함께 일한 개인은 두 명이 협업한 팀과 비슷한 성과를 냈습니다. 그리고 AI와 함께 일한 팀은 상위 10% 아이디어를 낼 확률이 3배 더 높았어요. 

하지만 진짜 중요한 포인트는 따로 있어요. 질문을 많이 던진 사람일수록 더 나은 결과를 만들었다는 것! AI의 답변만으로 결과물을 만든 참가자는 평균 23번,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사람들도 평균 18번의 질문을 반복했습니다. 

그런데 혼자서 나에게만 질문하면 앞으로 나아가기 어렵죠. 이 실험에 따르면 AI와 함께 일한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덜 느끼고, 더 즐겁고, 더 몰입된 상태를 경험했다고 해요. AI가 단순한 분석 도구가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리서치 파트너 역할을 해낸 거죠.

간단히 말하면, 누군가와 함께 질문을 반복적으로 잘하기만해도 리서치 결과물이 좋아질 수 있어요.   


바이브 리서치를 위한 질문 감각 기르기

그런데 좋은 질문을 만든다는 건 기술일까요? 감각일까요? 저는 기술적 연습을 통한 감각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이 질문해봐야 뭘 질문할지 알 수 있기 때문이죠. 질문의 감을 익혀야 상황에 맞춰서 질문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바이브 리서치를 말하는 지금 이 시대에 리서처가 가져야 할 진짜 도구는 ‘질문의 감각’ 이에요.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실험이 보여주듯이 좋은 결과는 반복된 질문 속에서 태어나기 때문이죠.

바이브 리서치를 하기위해 질문 감각을 기를 수 있는 네 가지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저는 이중에서도 특히 3번과 4번 방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질문도 운동 감각처럼 몸에 익어야 하거든요. 그래서 손으로 써보고, 기존 질문을 따라 해보는 연습이 정말 도움이 됩니다.

 

1. 리서치 목적과 대상자를 구체화하세요

질문이 목적과 어긋나면, AI도 엉뚱한 방향으로 갑니다. 내가 원하는 맥락을 좁혀야 AI도 맥락 있는 답을 줄 수 있어요.

예: “Z세대가사용자가 앱을 떠나는 이유” → “Z세대가 결제 단계에서 이탈하는 이유”

"20대 사용자" → "20대 초반, 직장 1~3년 차 여성"

 

2. 질문은 짧게, 명확하게, 나눠서

세미나나 회의할 때 누군가가 길게 질문하면 그 질문이 뭐였는지 생각이 나지않죠. AI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더 짧게, 더 나눠서 질문하는 것이 좋아요.

예: “결제 실패 시 사용자 감정은?” → “결제 3단계에서 이탈한 사용자의 감정을 분류해줘”

“Z세대 건강 앱 사용자 인터뷰 질문 5개 만들어줘. 감정 중심으로.”

“불만을 원인, 감정, 해결책으로 나눠서 질문 만들어줘.”

 

3. 문헌을 참고해 질문 구조를 잡으세요

Google Scholar에서 내가 원하는 주제 관련 논문 3~5편을 읽고 자주 등장하는 질문 표현(왜? 어떻게?)을 내 질문에 적용해보세요. ChatGPT에 “이 주제의 최신 연구 질문 트렌드 알려줘”라고 물어봐도 좋습니다.

 

4. 질문을 손으로 써보세요

하루 5분씩이라도 주제 하나 정해서 질문을 3개 써보세요. 여기서 중요한 것은 종이에 손으로 써보는 것입니다. 아이패드에 써봐도 비슷할 수 있지만, 손으로 물리적인 질감들을 온전하게 느끼면서 질문을 써보면 손에 질문 근육을 키울 수 있어요. 아이들도 창의력 향상을 위해 질감 놀이를 하잖아요. 어른도 마찬가지입니다. 창의적인 질문을 만들기 위해서는 손으로 쓰는 연습이 필요해요.


오늘 뉴스레터를 만들면서 제가 AI한테 몇 번이나 질문했는지 세어봤어요. 평소엔 그런 거 신경 안 쓰는데,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실험을 보고 갑자기 궁금해지더라고요.

이번엔 세 명의 인턴—ChatGPT, Perplexity, Grok—과 함께했는데, 총 36번이나 질문했더라고요. Perplexity에게 14번, Grok에게 5번, 마지막으로 ChatGPT에게 17번. 

제일 놀랐던 건, 제 느낌상 한 12~15번쯤 한 줄 알았다는 거예요. 생각보다 질문을 많이 던지고 있었어요.

 구독자님도 평소 자주 쓰는 AI 툴이랑 한 주제에 대해 몇 번이나 질문하는지 한번 세어보세요. 우리가 얼마나 많은 질문을 던지며 생각을 정리하는지, 직접 보면 꽤 재밌어요. 다들 리서처이자 디자이너이자 기획자의 면모를 갖고 있는 거 아닐까요?

오늘의 질문이 구독자님의 내일 질문 씨앗이 되길 바라면서, 수요일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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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ference

[1]Dell'Acqua, F., Ayoubi, C., Lifshitz-Assaf, H., Sadun, R., Mollick, E. R., Mollick, L., ... & Lakhani, K. R. (2025). The Cybernetic Teammate: A Field Experiment on Generative AI Reshaping Teamwork and Expertise.

http://dx.doi.org/10.2139/ssrn.5188231

[2] https://www.uxtigers.com/post/vibe-coding-vibe-design

[3] https://medium.com/@niall.mcnulty/vibe-coding-b79a6d3f0c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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