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레터에 실린 사진들은 차한비 작가가 자신의 사진첩에서 직접 골라 보내온 사진입니다. 차한비 작가의 렌즈가 담은 장면들, 같이 봐요. 그리고 아시죠? 인터뷰&레터의 6월 글쓰기 연습 #여름_영화_사연 마감일이 24일까지입니다. 읽고 쓰고 공유하기 연습, 처음이 어렵고 두 번은 재밌고 세 번은 흥겨운 것!
앞번 레터에 글쓰기 연습 마감일 잘못 나간 거 눈치 채신 분? 🍿
photo by 차한비
[인터뷰&레터] 6월 모임은 이렇게 진행됩니다.
🕵️♀️1부: 인터뷰
모임의 1부는 ‘인터뷰’라는 타이틀의 북토크입니다. 사전에 제출한 참가자들의 질문이 그날 북토크의 방향을 결정합니다. 독자와 책, 독자와 작가의 드물고 귀한 만남을 인터뷰라는 형식을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연결하는 기획입니다.
👩💻2부: 레터
모임의 2부는 ‘레터’라는 타이틀의 워크숍입니다. 작가와 책을 모티브로, 직접 자신의 글을 쓰는 시간을 갖습니다. 집중도 높은 쓰기 이후에는 전체, 혹은 일부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레터북
[인터뷰&레터] 월별 주제에 따라 제작되는 워크북입니다. 사전에 취합된 질문을 키워드별로 묶고, ‘인터뷰’ 시간에 오간 이야기를 자기만의 답안으로 해석하고 기록합니다. ‘레터’ 시간을 위한 빈 페이지도 포함됩니다. 이날 함께 나눈 시간과 통찰, 영감을 한 권으로 묶어 보관할 수 있는 책입니다.
🎁6월의 선물!
참가하신 모든 분께 플레인아카이브 캣북스(PA CAT BOOKS) 시리즈 1권을 선물로 드립니다. PA CAT BOOKS는 영화라는 삶, 극장이라는 기쁨을 쓰기라는 사랑으로 번역한 에세이집 시리즈입니다. 신청폼에서『오래전, 오래된 극장에서』(김신형 저), 『모든 소란을 무지개라고 바꿔 적는다』(차한비 저) 중 1권을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잠깐] 5월의 레터북! 이번 달은 차한비 작가의 사진으로 표지가 제작될 예정. 기대해주세욧 😉
질문 구름은 물음표가 뭉게뭉게해서 질문 구름입니다. 모임에 참여하고 싶지만 질문이란 형식이 낯설 때, 내게 적합한 질문의 문장을 찾고 싶을 때, 나도 몰랐던 내게 필요한 것들을 발견하고 싶을 때 참고해 보세요. 아래 질문 구름에서 이거다! 싶은 질문을 발견하셨다면 그대로 옮기셔도 당연히 좋습니다. 모임 신청은 아래 버튼을 클릭! ↘️⬇️↙️
『미깡이 또 술 얘기한대(미또술)』7화-마티니 편에 등장한 바 사뭇. 그림 사용을 허락해주신 미깡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해당 컷이 포함된 만화 링크로 연결됩니다.)
바 사뭇에서 어느덧 두 번째 모임을 갖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제가 사뭇에서 배운 ‘바BAR’에 접근하는 나름의 마음가짐을 소개합니다. 마침 가보고 싶었던 바가 있는데 망설이고 계셨다면, 호주머니에 이 글을 넣고 출발해보세요. 바 사뭇에서 적용해 보셔도 좋겠고요. 🫧
바BAR의 세 가지 기쁨
좋아하는 바가 있으신가요? 저로 말씀드리자면 바, 위스키 같은 단어들은 뭔가 비싸고 어렵게 느껴지고, 칵테일은 달달한 술이라는 편견이 있었던지라 딱히 ‘진짜 위스키 바’에 가볼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요. 폭염이 닥친 어느 여름, 샤워도 선풍기도 소용없던 열대야의 밤, 불면이 줄기차게 이어지던 그해에 저는 망원동 작은 바 사뭇의 단골손님이 되어 있었습니다. 매일 같이 바에 앉아 영원히 도착하지 않는 에어컨을 기다리는 혼자 온 손님으로요. 이 이야기는 언젠가 사뭇에서 만나게 되면 이야기해 드리기로 하고, 오늘은 좋은 바가 선사하는 기쁨을 짧게 적어보고 싶습니다.
저의 ‘바BAR’ 세계가 오직 사뭇 뿐이던 시절. 그땐 어느 도시의 어떤 바에 가도 제 기준은 망원동의 작은 바 사뭇이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 않다곤 말 못하겠습니다.) 그러면서 발견한 사실이 있는데요. 바의 세계에는 바를 바로서 존재하게 하는 원칙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원칙들은 바를 사랑하게 만드는 세 가지 즐거움과 정확히 동일합니다. 깨끗함, 새로움, 거리감입니다. 깨끗함은 관리된 공간이 주는 편안함입니다. 새로움은 새로 접하는 술의 맛과 향이 촉매가 되어 일으키는 확장감입니다. 거리감은 너무 친밀하지도, 너무 모른 척하지도 않는 바텐더의 적절한 응대가 조성하는 안정감입니다.
그러나 이 세 가지 기쁨은 바의 문을 열자마자 성큼성큼 다가와 덥석 어깨에 팔을 두르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우리에겐 약간의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이런저런 경험을 쌓고 나니 이제는 저도 허둥지둥하지 않는 법을 대충은 익힌 것 같습니다만, 여전히 잘 모르는 공간, 잘 모르는 사람, 잘 모르는 대상 앞에서 우물쭈물하기도 하고 불편해합니다. 어려운 이름을 이마에 붙이고 도열한 위스키 병들 앞에선 당연합니다. 이럴 땐 의식적으로 느리게 말하고 행동하며 공간의 결을 더듬어 보려 노력해 봅니다. 바텐더가 자리를 안내할 때까지 기다리기, 바의 소음에 귀가 적응하길 기다리기, 시간 들여 메뉴판을 읽으며 눈이 익숙해지길 기다리기. 메뉴판이 없다면(없는 바도 있답니다. 처음에 어찌나 당황스럽던지!) 바텐더가 질문을 던질 것입니다. 저녁은 뭐로 드셨나요? 평소 좋아하는 칵테일이 있나요? 내게 꼭 맞는 술을 찾아주기 위해 이것저것 묻는 바텐더의 말을 내가 충분히 이해할 때까지 기다리기. 호흡이 제 템포를 찾을 때까지, 아무튼 기다리기.
바 사뭇 같은 공간은 세상에 사뭇 밖에 없고, 저는 더 이상 다른 바에서 사뭇을 찾으려 하지 않습니다. 사뭇으로 말미암아 발견할 수 있었던 바의 원칙 혹은 즐거움을 느린 속도로 탐색할 뿐입니다. 그러는 동안 제가 머무는 이곳의 고유한 분위기에 적응하기 시작합니다.
이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어느덧 사뭇의 단골손님이 되어 있던 그해 여름밤처럼 자연스럽습니다. 여름밤으로 나아가는 시간을 바라봅니다.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이것은 기다림의 다른 말이며, 바에선 이런 모양으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잘 닦인 유리잔. 입안에서 처음으로 굴려보는 술의 이름. 적절한 질문을 던지는 바텐더. 마침내 내 앞에 놓이는 한 잔의 술.
술이 나왔으니 이제부터 저는 나와 내 앞에 놓인 술에 온전히 집중할 예정인데요, 그전에 가게 구석구석이며 다른 손님들을 산만하게 흘긋거리고 기웃거리는 시간도 참 좋아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자칫 어리숙해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모르는데 아는 척하는 것보단 이쪽이 귀엽지 않나요?
🍀인터뷰&레터 6월 모임 ✍️
- 게스트: 차한비 (영화 저널리스트, 작가)
- 모티브: 영화 저널리스트의 세 가지 마감
- 일시: 6/22 (일) 오후 3시
- 장소: 바 사뭇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 19길 74, 어쩌다가게 205호]
- 모집 인원: 10명
- 비용 : 3만 3천원 (북토크 + 워크숍 + 레터북 포함)
* 참가자 전원께 플레인아카이브 캣북스 한 권을 증정합니다. (택 1)
- 모임 소요시간 150분 예상 (당일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 1부 인터뷰: 차한비 작가와의 북/토크
-- 2부 레터: 쓰고 공유하기 워크숍
* 참여 신청은 위 버튼을 클릭하면 나오는 구글폼을 작성해주세요.
* 신청 마감 시한은 6/18 (수) PM 11:59 입니다.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개인 SNS에 한 단락 이상의 글을 써서 올린 후 상단 버튼의 구글폼으로 링크를 보내주세요. 7월 1일 발송될 [프리뷰 매거진]에 링크 형식으로 실어드립니다. 인스타그램에 올릴 경우 @interview.and.letter 를 태그하시면 따로 구글폼을 작성하지 않으셔도 제가 발견할 수 있으니, 인스타 유저들은 그 방법을 이용하셔도 좋겠습니다.
!인터뷰&레터 글쓰기 연습!
1. 6월의 모티브: #여름_영화_사연 2. 분량: 한 단락 이상 3. 마감일: 6월 24일 (화) PM11:59 까지 4. 제출은 위 링크에서, 혹은 인스타그램 태그: @interview.and.letter #인터뷰앤드레터 #글쓰기연습
🍀6월 레터 발송 일정 안내🕊️
'인터뷰&레터' 레터 서비스는 매월 1일, 이달의 작가와 책을 소개하며 시작됩니다. 6월에도 총 3회 발송됩니다. 낮 12시 30분에 메일함을 확인해주세요.
📬첫 번째 레터 [프리뷰 매거진] - 6/1 (일) ✔️
📬두 번째 레터 [공간 구경 + 질문 구름] - 6/9 (월) ✔️
**6월 오프라인 인터뷰 모임(신청자 대상) - 6/22 (일) PM3
📬세 번째 레터 [후기 + 리뷰 클래스] - 6/2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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