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카타바시스의 신화"로의 초대 🔮

피아니스트 유하영 <The Myth of Katabasis> 인터뷰(와 비밀 이벤트)

2025.04.22 | 조회 425 |
12
|
재즈도슨트의 뉴스레터의 프로필 이미지

재즈도슨트의 뉴스레터

재즈도슨트가 전해주는 재즈계 소식과 추천 음악, 사는 이야기

이미지를 클릭하면 예매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예매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오는 25일 금요일, 피아니스트 유하영님의 2집 <The Myth of Katabasis>의 쇼케이스가 열립니다. Katabasis란 밑바닥, 추락, 지옥을 의미하는데 특별히 여기에서는 지하 세계로의 여정을 뜻하죠. 그리스 신화에서는 오르페우스가 에우리디케를 구하기 위해, 디오니소스가 세멜레를 구하기 위해, 헤르메스가 페르세포네를 구하기 위해 지하 세계에 방문합니다.

 언뜻 무시무시하고 신화적인 주제의 문장인 '카타바시스 신화'가 앨범 제목으로 쓰여진 까닭은 무엇일까요? 뉴욕에서 공부하고 활동하며 이 앨범을 제작한 피아니스트 유하영님과 직접 인터뷰를 나눠보았습니다. 다가오는 쇼케이스에 대한 힌트가 될지도요 !

 

‼️ 잠깐 ‼️ 뉴스레터 구독자분들에게만 드리는 특별 이벤트가 있습니다. 4월 25일 금요일 저녁에 열리는 유하영님의 쇼케이스 최저가 티켓을 제공해드리는 이벤트인데요. 공연은 7시와 9시, 두 차례 열리며 33,000원짜리 일반석을 15,000원에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티켓 구매를 원하시는 분들은 뉴스레터에 비밀 댓글을 통해 [이름, 연락처, 공연 회차, 수량]을 남겨주세요 :)

ex) 김효진, 010-1234-5678, 7시 공연, 2매

 


첨부 이미지

김 : 2020년에 발매되었던 1집의 제목도 <Metamorphosis>에요. 뭔가 신화적이고 문학적인 표현들의 컨셉을 의도적으로 다루시는건가요?

하영 : 그것은 아주 우연에 의해 그렇게 된 것입니다... (하하) 그런데 제가 그런 인간사,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해 관심이 많다보니 그렇게 된 것 같네요.

김 : 그럼 이번 앨범 제목인 'The Myth of Katabasis'라는 문장은 어떻게 떠올리게 되신 건가요?

하영 : 저는 늘 확실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편이구요. 가장 확실한 사실은 우리에겐 시간이 한정적으로 존재하고, 우리가 언젠가는 죽는다는 사실이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제가 아티스트로서 음악을 하는 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와 '죽음'을 같은 선상에 두고 생각했을때, 제 에너지와 시간을 써서 음악을 탐구하는 과정이 지하 세계로 내려가는 이야기들과 닮아있다고 생각했죠.

김 : 심오한 무언가가 있네요. 그런데 음악을 찾으러 숲으로 가거나, 바다로 가거나, 하늘에 오르자- 같은 테마도 있을텐데 굳이 지하 세계로 내려가자는 이야기는 생소해요.

하영 : 제가 스스로 그렇게 받아들인다는 느낌이 더 맞는 것 같아요. 실제로 창작의 과정이 저에게는 외롭고, 고통스러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동료들과 나누고 공유할 수는 있겠지만 결국엔 제가 결정해야 되는 일들이고, 스스로 확신을 가져야 하는 과정이니까요. 그런데 이게 저에게는 좀 어려운 과정이었어요.

김 : 하영님에게 있어 음악을 만드는 과정은 지하 세계에 내려가서 강물을 만지는 느낌인거군요.

하영 : 맞아요. 그렇다고 할 수 있겠네요. 저는 작곡을 할 때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그것이 지하 세계로의 여정을 연상케 해요. 작곡이 죽음을 기억하는 행위라면 연주는 '삶'일 수도 있겠네요. 한 번 연주되면 시간의 흐름에 의해 사라지니까요.


3개의 Suite로 구성된 'Descent'

김 : '카타바시스'라는 앨범 전체의 주제를 놓고 쓰신 곡들도 있겠군요.

하영 : 'Descent' 라는 모음곡이 제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어요. 다른 곡들은 트리오인데 이 곡들만은 솔로 피아노로 연주되거든요. 그것도 주제와 맞닿아 있구요. 제가 혼자 앉아서 과거를 곱씹으며(지하 세계로 내려가며) 쓴 곡이거든요.

메인 모티브 자체도 하강하는 멜로디로 발전하고, 단순한 테마를 어떻게 내재화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면서 쓴 곡이에요.

'Windup' 같은 경우는 영화 <코코>에서 멕시코 사람들이 생각하는 지옥에 대한 이미지를 연상하면서 쓴 곡이에요. 축제가 벌어지고, 영혼들이 먹고 마시는 분위기. 죽고 나면 찰나가 지나갈 테고, 그런 순간들을 축하하는 그런 찬란한 분위기를 만들어보고자 했죠. (Wind up : 마무리)

뉴욕의 Jazz Gallery에서의 라이브 실황

김 : 음악은 추상적인 예술이고, 작곡가의 의도와는 다르게 전달될 여지가 있잖아요. 하영님은 이를 어떻게 다루는 편이신가요?

하영 : 공연을 할때는 보통 주제 설명을 하는 편이구요. 그런데 깜빡하고 설명을 하지 않았는데도 "그런 메세지의 곡이었죠?"하면서 저한테 되물으시는 경우도 있었어요. 때로는 음악이 그 자체로 들려지를 바라기도 하죠. 각자만의 해석이 있고,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도 다 각양각색일 테니까요.

김 : 유튜브를 보니 뉴욕에서 공연하신 클립들도 있던데, 그곳의 관객들은 하영님의 이 앨범을 어떻게 받아들이는 것 같았는지 궁금해요.

하영 : 가장 흥미로웠던 리뷰는 '다크 유머'였어요. 어둡지만 유머러스하고, 그것에 대해 정답을 내리려고 하지 않는다는... 클래식에 영향을 받은 것 같다던지, 몽크나 앤드류 힐(Andrew Hill)처럼 자유로운 연주자의 영향이 느껴진다던지 하는 얘기도 있었구요.

김 : 실제로도 그런 음악의 영향을 많이 받으셨나요?

하영 : 네, 실제로도 제가 몽크도 좋아하고 최근에는 현대 클래식에 빠져서 악보도 읽고 분석해보면서 거기에 재즈적인 코드를 매겨보기도 하는 등 나름의 이해를 하려 노력하고 있어요.


콜로라도 볼더 대학에서의 초청 공연. 자작곡을 비롯해 스탠다드 연주도 들어볼 수 있다.

김 : 앨범에서 가장 신경쓰신 부분이 있다면요.

하영 :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작곡이었던 것 같고요. 얼마전에 카이스트에서 특강을 했는데, 그때도 작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부분이 제일 즐거웠어요. 수록곡 중 'Ombre' 라는 곡은 루이지 달라피콜라(Luigi Dallapiccola, 이탈리아의 피아니스트)의 곡에서 영감을 받아 12음계 기법을 썼구요. 앞서 말씀드린 'Windup'도 알렉산더 스크랴빈(Alexander Scriabin, 러시아의 피아니스트)의 화성에서도 영감받았죠.

김 : 저는 앨범을 들으면서 트리오 편성이 아닌, 다른 형태여도 좋았겠다 생각이 들었거든요. 피아노 트리오로 녹음하게 되신 이유가 있나요?

하영 : 사실 4~5년 전부터 곡들을 쓰기 시작했을 때 제일 먼저 떠올린 구성은 Sextet이었구요. Quintet 구성으로 공연도 해보고, 여러가지 조합도 시도해봤는데 멤버들이 많다보면 한국은 커녕 뉴욕에서 공연을 할 때에도 쉽지 않더라구요. 같이 하던 친구가 이사를 가거나 하는 상황도 있었고, 약간 현실적인 이유도 없지 않죠.

피아노 트리오가 되면서 제가 느낀 것은... 이제 피아노 안에서 다양한 음색을 표현해야 된다는 점이었어요.의 극저음을 활용한다던지, 페달을 쓴다든지, 고음에서 반짝거리는 소리를 낸다던지 하는 식으로요. 피아노를 더 탐구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네요.


첨부 이미지

김 : 뉴욕에서 앨범을 만드실 때부터 한국에서 쇼케이스를 하려는 계획이 있으셨던건가요?

하영 : 네, 그런 마음은 확실히 있었고.. 다만 앨범을 같이 녹음해준 멤버들과 같이 하고 싶었는데 아쉽죠. 얼른 좋은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어요.

김 :  준비 과정은 어떠신지요.

하영 :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 온라인으로 작업을 계속 해왔는데, 최근에 미국에서 들어온지 얼마 안되어서 정신이 없었어요. 그런데 읽어야 될 악보도 많고 해서 친구들에게 좀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편집 후기

 그간 많은 음악들을 들어보고, 분석해보고, 작곡가와 이야기 나누어보기도 했지만 이런 주제의 대화는 상당히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제 개인적인 성향상 지하, 지옥, 죽음과 같은 키워드들과는 거리가 있는지라 그렇게 느낀 것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부분에 흥미로움 혹은 자연스러운 생각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아마 그런 분들께는 이번 공연이 더욱 와닿지 않을까 싶네요. 쇼케이스에서 더욱 자세한 이야기와 음악들을 접해보는 기회를 가져보시는건 어떨까요?

📍 공연 일시 : 4월 25일 금요일 7시 & 9시
📍 공연 장소 : 성수동 카인드서울 (서울브루어리 5층)
💌 티켓 구매를 원하시는 분들은 뉴스레터에 비밀 댓글을 통해 [이름, 연락처, 공연 회차, 수량]을 남겨주세요. 뉴스레터 구독자에 한해 특별 초대 가격인 15,000원에 제공해드립니다.

뉴스, 제보, 제언, 협업 문의 등은 jazzhyojin@gmail.com 이나 @jazzdocent_ 로 연락주세요 😊

다가올 뉴스레터가 궁금하신가요?

지금 구독해서 새로운 레터를 받아보세요

✉️

이번 뉴스레터 어떠셨나요?

재즈도슨트의 뉴스레터 님에게 ☕️ 커피와 ✉️ 쪽지를 보내보세요!

댓글 12개

의견을 남겨주세요

확인
  • 갈매기의 프로필 이미지

    갈매기

    0
    18 days 전

    비공개 댓글 입니다. (메일러와 댓글을 남긴이만 볼 수 있어요)

    ㄴ 답글 (2)
  • 임의현의 프로필 이미지

    임의현

    0
    18 days 전

    비공개 댓글 입니다. (메일러와 댓글을 남긴이만 볼 수 있어요)

    ㄴ 답글 (1)
  • 건상의 프로필 이미지

    건상

    0
    16 days 전

    비공개 댓글 입니다. (메일러와 댓글을 남긴이만 볼 수 있어요)

    ㄴ 답글 (1)
  • 채린의 프로필 이미지

    채린

    0
    16 days 전

    비공개 댓글 입니다. (메일러와 댓글을 남긴이만 볼 수 있어요)

    ㄴ 답글 (1)
  • 현기의 프로필 이미지

    현기

    0
    15 days 전

    비공개 댓글 입니다. (메일러와 댓글을 남긴이만 볼 수 있어요)

    ㄴ 답글 (2)
© 2025 재즈도슨트의 뉴스레터

재즈도슨트가 전해주는 재즈계 소식과 추천 음악, 사는 이야기

뉴스레터 문의jazzhyojin@gmail.com

메일리 로고

도움말 자주 묻는 질문 오류 및 기능 관련 제보 뉴스레터 광고 문의

서비스 이용 문의admin@team.maily.so

메일리 사업자 정보

메일리 (대표자: 이한결) | 사업자번호: 717-47-00705 |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53길 8, 8층 11-7호

이용약관 | 개인정보처리방침 | 정기결제 이용약관 | 라이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