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도슨트의 라이프로그

클럽 파티, 보사노바 모임, 뮤지션 플리마켓까지

나는 왜 이렇게 많은 일들을 벌이는 걸까? 🧐

2026.06.23 | 조회 3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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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년의 통영 생활을 마치고 서울로 이사한지 어언 6개월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6개월 사이에 저는 그야말로 미친놈처럼 바삐 뛰어다녔습니다. 오후 8시만 되면 거리에 사람 하나 없는 한산한 동네에 살았던 한을 풀듯이 말이죠. 

특히나 만들고 싶었던 부분은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소셜 모임'이었습니다. 특히나 우리나라에서 음악은 무대와 객석이 분리되어지고, 연주자와 관객 사이의 경계가 존재한다고 느꼈어요. 이러한 경계는 프로뮤지션과 막 시작한 뮤지션을 또 분리하는 경계선을 만들고, 아마추어 뮤지션들이 음악적 경험을 해볼 경험을 허락하지 않는 또 하나의 경계벽을 만들죠. 그런데 음악은 누구나 할 수 있는거잖아요? 누구나 코드 4개를 누르며 노래를 만들 수 있고, 함께 좋아하는 노래를 부를 수 있고, 작곡을 하고 공연을 만들어볼 수 있죠. 누구나 노래하고 경험할 수 있어야 또 그들이 음악의 코어 팬이 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 선데이 소울 클럽

뉴스레터를 통해 자주 소개했던 SUNDAY SOUL CLUB은 어느새 7회를 넘겼습니다. 매달 더 많은 분들이 티켓을 구매하고 계시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연스러운 스프레딩이 되고 있어요. 5월에는 티켓 구매 관객 100명을 돌파했습니다. 

라이브 아카이빙도 하고있어요 !

제가 이 세션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뮤지션이라면 누구나 당당히 음악에 조인할 수 있어야 한다. (프로페셔널이든 아니든 중요치 않다. 차트에 이름을 쓸 필요도 없다!)
  2. 어떤 음악에라도 마음과 귀를 열고 함께할 수 있어야 한다. (수시로 바뀌는 코드웍을 못따라오면 악기를 놓고 내려가야 합니다)
  3. 계속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며 음악을 재미있게 만들어야 한다. (수동적으로 주어진 것만 연주하던 사람에겐 어려운 과제)
  4. 음악이 중요한게 아니다. 여기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대화와 새로운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 서울보사소사이어티

올 3월부터는 보사노바 싱어송라이터 솜다, 퍼커셔니스트 오종우님과 함께 셋이서 '서울보사소사이어티'라는 이름의 보사노바 함께 부르기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함께 노래하는 모임을 브라질에서는 호다(Roda)라고 부르는데, 카페나 식당 테이블에 둘러앉아 연주를 시작하면 지나가던 뮤지션이나 손님들도 함께 노래를 즐기는 방식입니다. 

브라질 음악은 애초에 많은 타악기들의 레이어로 찰랑거리는 리듬을 만드는 음악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모일수록 더욱 촘촘하고 밀도 높은 음악이 만들어지죠. 여기에 관악기의 선율까지 더하여 만들어지는 아름다운 보사노바는 황홀한 시간을 선사할거라고 믿었습니다.

얼레벌레 뮤지션 9명을 모아서 함께 연주해본 보사노바는 행복 그 자체였습니다. '이거 되겠다'라는 확신이 왔죠. 저는 기획과 콘텐츠를, 솜다님은 연주와 레퍼토리를, 종우님은 퍼커션을 잔뜩 싣고 다니는 환상의 포지셔닝으로 함께 하고 있습니다. 

4월에는 성수의 '와니타 음악감상실'에서, 5월은 대흥역 부근의 '굿리스너스클럽'에서, 6월은 합정역 부근의 '빠리쌀롱'에서 진행했는데 이렇게 다양한 공간과의 협업 + 티켓 운영으로 매번 새롭고 다채로운 분위기를 만들어가는게 매력포인트입니다. 6/28에는 남이섬에서, 7/11에는 광교의 경기도서관에서도 이 이름으로 보사노바 부르기를 진행하며 8월에는 3일간의 제주도 세션을 준비하고 있어요 ! 더 많은 소식은 인스타그램 @seoulbossasociety 에서 확인해보세요 :)


🎧뮤지션들의 플리마켓 'Side B Market'

통영에서 이삿짐을 가져온 저는 고민에 빠집니다. 너무 많은 CD와 책, 여기저기서 모은 음악 애장품들이 잔뜩 있었기 때문이죠. 이걸 버리자니 아깝고, 가지고 있자니 안쓰고, 그렇다고 아무에게나 주기는 싫고... 그렇게 고민하다가 떠올린게 플리마켓이었습니다. 서울에 이사오니 동네마다 수많은 팝업들이 있더라구요? 그럼 나처럼 고민하는 뮤지션들을 모아 플리마켓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생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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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만들었습니다 ! 뮤지션 컨셉의 플리마켓 ! Side B Market이라고 이름붙이고, 셀러들을 모았어요. 셀러 참가비도 무료로 모집했고, 장르도 음악으로 굳이 한정하지 않았습니다. 빈티지 옷이나 액새서리를 파는 '뮤지션'이나 '음악애호가'들이 자발적으로 합류해주었어요. 오는 27일 토요일 10시부터 16시까지, 총 26개의 셀러팀이 어썸그라운드(선데이소울클럽 하는 그곳)에 모입니다. 아마 익숙한 이름들이 있을지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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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를 창출하는 일 🤝🏻

그런데 엊그제 제가 구독하고 있는 뉴스레터인 '썸원레터'에서 이런 제목의 메일이 날아왔습니다. "앞으로는 관계를 창출하는 창작자가 살아남을 겁니다" 라고요. 그 내용인즉슨 현대 사회에서는 콘텐츠가 관계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연애 대신 연애 콘텐츠를 보고, 결혼 대신 결혼 프로를 보고, 게임 대신 게임 방송을 보죠. 따라서 앞으로는 1) 콘텐츠를 통해 관계를 새롭게 창출하는 사람과 2) 콘텐츠를 통해 기존의 관계가 대체되고 해체되는 사람으로 나뉠거라는 것입니다.

콘텐츠를 만드는 창작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그걸 뛰어넘어 콘텐츠를 통해 관계를 만들어낼 수 있는 창작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사람들을 연결하고, 관계를 축적하고, 네트워크 효과를 발생시키는 것이 결국 넥스트 비즈니스가 될것이라고 저 역시 굳게 믿습니다.

엊그제 보사노바 세션에 오셨던 분의 간증(?)
엊그제 보사노바 세션에 오셨던 분의 간증(?)

다만 저는 이것을 저 혼자 누리고자 하는 게 아닙니다. 누구나 제가 만든 이 판에 들어와 함께 할 수 있고, 누구나 관계를 축적할 수 있다는 것이죠. "이런 모임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해요"라는 말을 종종 듣는데, 그럴 때면 기분이 참 좋습니다. 사람들과의 만남이 필요하신가요? 제가 정기적으로 만드는 이 세션에 언제든지 함께 참여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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