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리더 긱을 했습니다.
재즈도 좋지만 최근에는 애시드나 브라질리언 펑크처럼 보고 듣고 즐기기 좋은 음악들에 관심이 가더라고요. 그래서 팝 넘버를 중심으로 시작해 점차 긴 호흡의 자작곡들을 만들어가기 위해 연주자들을 모으고 클럽 긱을 가졌습니다.
저는 최근 대부분의 시간에 저를 섭외한 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연주를 많이 했었는데요. 불특정 다수의 관객, 그리고 관객들도 "쟤가 누구야?" 하는 클럽의 상황 속에서 연주를 하게 되니 그 중압감이 다소 크더라고요(그날이 화이트데이기도 했음...). 이런 상황에서는 체력적으로도 빨리 지칠 수 밖에 없고, 지속력을 가지기도 어렵겠다 싶었습니다. 다시 한번 팬 비즈니스의 중요성을 떠올려보게 되었어요.
VR기기를 쓰고 체험하는 전시에 다녀왔습니다.
전쟁기념관에서 열리는 <인상파의 밤 : 파리 1874> 라는 이름의 전시였는데요. 올해가 한불 수교 140주년이라 이런저런 이벤트가 많다고 해요. 제 팔로워셨던 문화원 직원분께서 초대장 날려주셔서 즐거운 마음으로 발걸음 했습니다.

전시는 VR기기를 쓰고 넓은 공간을 걸어다니면서 이루어지는 관람 환경이었는데, 사실 전시라기보다는 VR 내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따라다니며 인상파 작가들의 그림 설명과 작업 환경을 들여다볼 수 있는 내용입니다. 일종의 교육 영화 같은 느낌이랄까요... VR을 통해 보는 생생한 비주얼은 매혹적이었지만 그림이 잘 보이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30여분간 화면 속 가이드가 이끄는 걸음을 따라다녀야해서 중간에 앉을 수도 없구요. 체력적으로 힘들긴 하다는...ㅋㅋㅋㅋ
그치만 VR 세계는 정말 놀라웠습니다. 몇 년 후에는 또 어떻게 발전해있을지 궁금해지더라고요.
서브컬처 콘텐츠를 다루는 '울트라 백화점' 전시
DDP에서 열리는 이 전시를 보고 싶었던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문화라는 아이템을 어떻게 현실화 했는가?' 하는 사례들을 만나보고 싶었죠. 매달 SUNDAY SOUL CLUB을 같이 만들어가는 팀원들과 함께 동대문 나들이를 했습니다.

전시는 몇가지 영역으로 나뉘어져있었는데, 첫째로 마주한 곳은 일종의 '매거진 존'이었습니다. 매거진들이 각기 큐레이션한 이야깃거리들을 종이로 프린트해 걸어두었는데, 마치 인스타그램 썸네일을 보는듯 하더군요. 주제도 통통 튀는 아이디어들로 괜찮은 것들이 많았구요. 그런데 결국 이건 매거진을 홍보하기 위함인가...? 싶은 모호함이 있었습니다. 매거진 이름이 바뀌어도 모를것 같은 대체가능한 전시라고 생각되구요.
책, 영화, 음반 등을 다양한 방식으로 소개하는 섹션이 이어졌습니다. 돌아보니 확실히 '서브컬처'라는 영역이 꽤나 커졌다고 느껴집니다. 차트 음악이 아니라 인디 뮤지션을 찾아듣고, 페스티벌을 다니며, 대중 영화가 아닌 단편 영화와 영상들을 소비하고, 다양한 컨셉의 책과 잡지들을 읽는 시대... 이대로라면 재즈 붐도 정말 멀지 않았을지도...?

아직도 감동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어요...
울트라백화점 전시를 본 같은 날 저녁,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하는 <블리스 앤 재키Bliss & Jakie> 발레 공연을 봤습니다. 각기 30분짜리 짧은(건지 아닌지 다른 발레 공연을 본 적이 없어서 모르지만...) 단막극 2편을 연달아 관람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요. 생전 본 적 없던 발레 공연을 봐야겠다 생각했던 이유는? 블리스는 키스 자렛의 "쾰른 콘서트 Part 1." 을 배경으로, 재키는 류이치 사카모토의 전자음악을 가지고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했기 때문이죠.

쾰른 콘서트는 한 파트당 30분에 달하는 즉흥연주로 인해 전체 구조를 파악하기 어렵고, 집중해서 듣지 않으면 그 흐름을 놓치기 쉽기 때문에 그간 음악을 이해하는데에 어려움을 겪었던것 같아요. 그래서 발레와 함께 음악을 감상하면 시각적으로도 눈에 들어오고, 귀로도 그 흐름을 파악하기 쉽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아니나다를까... 단순히 이해를 넘어 엄청난 환희와 감동으로 다가오는 무대였습니다.
막연히 안무도 즉흥일거라고 생각했던 제 판단은 오산이었습니다. 안무도 연주의 흐름을 따라 극적인 흐름이 설계되어 있었고 그 부분에서 저는 눈물이 왈칵 나더라고요. 2층에서 무대를 관람했는데 평면적이지 않고 X축과 Y축을 오가는 입체적인 무대도 신기했구요(연주는 맨날 고정되어있는 상태로 보니까 이런 무대가 되게 신기했음).

아쉽게도 국내 무대는 상영을 마쳤지만, 다음이 있다면 꼭 다시 보고 싶은 공연이었습니다. 사실 그 주말에 공연이 더 있었는데 BTS 광화문 무대 이슈로 인해 토요일 공연은 취소되는 이슈도 있었더군요. 일주일 동안 매일 아침 키스 자렛의 쾰른 콘서트를 들으며 하루를 시작했는데, 들을 때마다 그날 본 무대가 잊혀지지 않고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함께 부르면 더 재미있는 보사노바 🌿
매달 이어오고 있는 SUNDAY SOUL CLUB이 팝과 소울, 펑크류의 음악을 연주하는 잼세션이라면, 이번에는 보사노바를 함께 연주하는 클럽을 만들어보고자 합니다. 브라질에는 Roda de Samba라는 문화가 있는데요. 식당이나 카페에 둘러앉아 삼바를 부르고 지나가던 행인이나 뮤지션들이 자연스럽게 음악에 참여하는 세션입니다. 브라질 음악은 사부작거리는 타악기들의 앙상블이 조화를 이루는지라, 인원이 많을 수록 더욱 풍성해지거든요.
지난주에 9명의 뮤지션을 모아 시험삼아 연주를 해봤는데요! 정말 좋았습니다. 햇살도 따사로와서 이대로 밖으로 나가고싶었죠... 매달 다양한 공간을 찾아 함께 협업해보려 합니다. 관심있으신 공간 운영자분들은 알려주세요 !! 정식으로 세션이 시작되면 또 공지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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