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뒤만 따라가겠다. 튜링의 전략

튜링, 42닷, 현대자동차, e2e, ai, 인공지능

2025.12.07 | 조회 3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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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규의 제조업책략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일본에 튜링이라는 자동운전 솔류션을 만드는 스타트업이 있다. 테슬라처럼 비전 중심과 e2e방식으로 자동운전을 시도하는 회사이다. 직접 방문해서 인터뷰를 한 적이 있는 회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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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튜링이란 회사가 투자를 받고, 인터뷰를 동영상이 있어서, notebooklm의 도움을 받아 정리된 것을 나 나름대로 다시 수정한 것을 이곳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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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세계 최초’, ‘세계 최고’를 외치며 테슬라를 넘어서겠다고 공언하는 자율주행 전쟁터에서, 이들은 역설적이게도 “1등이 아닌, 1등을 추격하는 것이야말로 승리를 위한 가장 확실한 전략”이라고 단언한다.

1. 10초의 벽과 ‘세컨드 어드밴티지(Second Mover Advantage)’

튜링의 야마모토 CEO는 현재의 상황을 육상 100미터 달리기 경주에 비유한다. 인류가 100미터 달리기에서 ‘10초의 벽’을 깨기 전까지, 사람들은 그것이 인간의 신체로 가능한 일인지조차 확신하지 못했다. 하지만 누군가 그 벽을 깨는 순간, 전 세계 선수들에게는 ‘10초’라는 명확하고 구체적인 목표가 생겼다. 불가능이 가능의 영역으로 들어온 것이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테슬라가 바로 그 역할을 했습니다. 테슬라는 FSD(Full Self-Driving)를 통해 카메라와 AI만으로도 고성능 자율주행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전 세계에 증명해 보였습니다. 튜링 입장에서는 테슬라가 ‘불확실성이라는 안개’를 걷어내 준 셈입니다.

야마모토 CEO는 이것을 추격자의 이점이라고 정의한다. 선두 주자는 없는 길을 만드느라 막대한 자원과 시간을 낭비하며 시행착오를 겪어야 합니다. 하지만 추격자는 다르다.  이미 확인된 ‘정답(테슬라의 방식)’을 향해 가장 효율적인 경로(Shortest Path)로 자본과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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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공포를 기회로 바꾸는 ‘자본 효율성’

비즈니스 관점에서 볼 때, 검증된 목표를 향해 달리는 것은 ‘자본 효율성(資本効率)’을 극대화하는 최고의 전략이다. 어둠 속에서 헤매는 비용을 아껴, 속도를 높이는 데 온전히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점은 경쟁자들의 심리이다.  대부분의 기업은 테슬라라는 거대한 선두 주자가 버티고 있으면, “우리는 안 돼”라며 지레 겁을 먹고 정면 승부를 피하거나 틈새시장을 찾으려 한다.

야마모토 CEO는 바로 이 지점을 파고들었다.  남들이 겁을 먹고 주저할 때, 오히려 그들이 닦아놓은 고속도로를 타고 전력 질주하겠다는 대담한 발상이다. 

그는 과거 쇼기(일본 장기) AI 개발자로 세계 1위를 했던 경험을 회고하며 이렇게 말한다.  “내가 1등이었을 때 가장 두려웠던 상대는, 화려한 기술을 자랑하는 곳이 아니라 묵묵히 나의 뒤를 쫓아오는 추격자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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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패배를 사랑하는 힘

물론 추격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튜링은 ‘패배를 사랑하는 것(敗北を愛すること)’을 조직의 핵심 철학으로 삼고 있다.

AI 개발은 본질적으로 수만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점잖은 비즈니스 세계의 어른들은 실패를 두려워하고 피하려 하지만, AI는 수없이 지고 깨져봐야만 비로소 똑똑해진다. 

야마모토 CEO는 “어른들은 좀처럼 지려 하지 않지만, 사실 패배는 그렇게 나쁜 게 아니다”라고 말한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그 안에서 배움을 얻어 다시 일어서는 회복탄력성이야말로 추격자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엔진이다.

 

4. 자동차는 ‘엘리베이터’가 되어야 한다

그들이 이 추격전을 통해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는 명확하다. 자동차를 ‘엘리베이터’처럼 만드는 것이다.  우리는 엘리베이터를 탈 때 추락 사고를 걱정하거나, 내가 직접 조종하겠다고 나서지 않는다. 그저 버튼을 누르면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주는 도구로 인식할 뿐이다. 

완전 자율주행차의 궁극적인 지향점도 이와 같다. 인간보다 더 안전하고, 탑승자가 아무런 불안감을 느끼지 않는 이동 수단. 튜링은 궁극적으로 운전대(핸들)가 아예 없는 자동차를 판매하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테슬라라는 거인을 바라보는 튜링의 시선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압도적인 1등 앞에서 주눅 들 것인가, 아니면 그들이 증명해 낸 가능성을 이정표 삼아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따라잡을 것인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막연한 차별화 강박이 아니라, ‘가장 잘하는 1등을 철저히 벤치마킹하여 내 것으로 만드는’ 치열한 추격이다.

마침 42dot의 e2e 방식의 자동운전 동영상이 공개 되었다. 갑자기 헤드(Head)를 잃어 버리고 난 , 여러가지 억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공개된 동영상이다. 나름 어느 정도의 완성도를 보여 주고 있다. 아마 레거시 완성차 메이커 중에서 e2e 방식으로 처음으로 공개한 영상 아닌가 한다.


 이것은 현재 버전이 아니라 조금 지난 버전의 e2e 방식의 동영상이라는 점도 참조해 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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