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트렌드

일본은 추억 정리, 한국은 추억 소비 - 같은 레트로 붐이지만 완전히 다른 방식

헤이세이 레트로가 화제되는 이유와 노스탤지어의 진화

2025.12.09 | 조회 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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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마켓나비

일본 트렌드와 진출 노하우를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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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독자를 위한 전제 설명

헤이세이가 이미 레트로가 된 시대

일본에서 지금 헤이세이 시대 문화가 엄청난 재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헤이세이는 1989년부터 2019년까지 약 30년간 이어진 일본의 연호인데,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현재였던 헤이세이가 벌써 레트로가 되어버렸어요.

헤이세이 레트로라는 단어까지 등장하면서 2000년대 초반 문화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Y2K 패션이 유행하고, 헤이세이 시대 학창 시절을 보낸 어른들이 어릴 적 반짝반짝한 문구류를 다시 찾는 [헤이세이 시대의 여자] 키워드 붐이 일어났어요.

당시 유행했던 브랜드나 캐릭터 굿즈가 속속 재발매되고, SNS에서는 매일같이 이거 유행했었지 하며 헤이세이 문화 공유와 공감이 뜨겁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株式会社トランス [Y2K 패션이란 | Y2Kファッションとは]
株式会社トランス [Y2K 패션이란 | Y2Kファッションとは]

1|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 헤이세이 한자리 가치바바아 현상의 탄생

ORANGE RANGE가 쏘아올린 헤이세이 붐

상징적인 사건은 헤이세이 시대를 대표하는 그룹 ORANGE RANGE가 [이케나이 태양 레이와ver.]을 발표한 거였어요.

드라마 꽃보다 남자 이케멘 파라다이스의 오프닝이었던 이 곡은 헤이세이 세대의 추억 그 자체였죠.

 

뮤직비디오에는 헤이세이 시대 문화가 가득 담겼습니다. 프리쿠라를 붙이고 라인스톤으로 데코한 폴더폰에 키홀더를 주렁주렁 달고, 스쿨백이나 실내화를 포스카로 꾸미고, 향기 나는 펜을 맡아보는 작은 디테일까지 재현됐어요.

 

공개와 동시에 화제가 되어 2000만 회 재생을 돌파했고, 아티스트가 원테이크로 곡을 선보이는 THE FIRST TAKE에서는 ORANGE RANGE뿐만 아니라 Def Tech, nobodyknows+ 같은 헤이세이 아티스트들이 잇달아 출연했습니다.

 

활동을 중단했던 헤이세이의 디바 니시노 카나가 활동을 재개하는 등 헤이세이 세대에게 그리운 일들이 줄줄이 이어졌죠.

note [헤이세이 세대 걸즈 아이템 | Tajimaxの平成レトロ]
note [헤이세이 세대 걸즈 아이템 | Tajimaxの平成レトロ]

헤이세이 한자리 가치바바아라는 자조적 연대

최근 SNS에서 화제가 된 건 헤이세이 한자리 가치바바아라는 단어였어요.

헤이세이 붐이라고 해도 헤이세이 시대에 청춘을 보낸 세대의 폭이 넓은데, 그중에서도 헤이세이 1년부터 9년(1989~1997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은 진짜 아줌마라는 다소 자극적인 뉘앙스로 만들어진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세대는 이걸 역으로 받아들여 헤이세이 한자리 가치바바아, 헤이세이 한자리 가치지지이로서 자신들이 경험한 문화를 긍정적으로 공유하는 큰 무브먼트로 발전시켰어요.

 

작가인 히오카씨도 헤이세이 한자리 세대인데, 20대도 포함되는데 벌써 아줌마 취급하냐는 기분과 동시에 확실히 20대 초반과는 문화도 분위기도 다르고, 2000년 이후 태어난 사람들이 보기엔 헤이세이 한자리 세대가 경험한 문화는 다르다고 말하고 싶은 것도 이해된다는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습니다.

 

그래도 헤이세이 초기에 유행한 문화가 진했기 때문에 그걸 공유하는 흐름이 뜨겁다는 게 중요했죠.


2|왜 이런 차이가 생겼을까 — 추억에 대한 거리감의 온도차

다들 가지고 있었지에 공감할 수 없는 사람들

헤이세이 붐 속에서 한 가지 주목할 점이 있습니다.

SNS에 헤이세이 한자리 세대 전부 이거 가지고 있었지라는 문구로 당시 유행했던 장난감이나 문구 사진이 올라오는데, 가난한 집에서 자란 작가는 이게 뭐야, 처음 보는데 나는 안 가지고 있었는데라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고 해요. 친구가 가지고 있어서 그 의미에서 그립다고 느낄 수 있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아, 친구가 가지고 있었던 거구나였던 거죠.

헤이세이 한자리 세대가 경험한 헤이세이는 돌이켜보면 꽤 고가의 물건들이 유행했던 시대였습니다.

 

닌텐도 DS Lite는 발매 당시 16,800엔, Wii는 25,000엔 정도였어요. 초등학생 때 이미 스마트폰을 가진 동급생이 있었고, 요즘 여러 패션 브랜드와 콜라보하며 리바이벌 히트하고 있는 나루미야 인터내셔널의 mezzo piano나 ANGEL BLUE 같은 아동복 브랜드는 어린이 옷치고는 꽤 비싼 편이었습니다.

 

당시는 시골에서는 취급하는 가게도 없어서 부모가 통신판매로 사주거나 긴 연휴에 도시로 여행 가서 사주는 비교적 부유한 가정의 아이들만 가질 수 있었죠.

Mynavi Marketing Lab [헤이세이 여아 | ヘイセイ女児]
Mynavi Marketing Lab [헤이세이 여아 | ヘイセイ女児]

교복 꾸미기도 갸루 메이크도 다 돈이 든다

10대 잡지에 특집으로 나온 교복 어레인지에 나오는 이스트보이, 랄프로렌, 로코네일 같은 브랜드의 가디건이나 스쿨백은 학생이 용돈으로 사기엔 비쌌습니다.

헤이세이하면 대규모 갸루 붐이었는데, 속눈썹 여러 겹 붙이기 같은 화려한 메이크업도 유행했어요. 그 화장 도구만 갖춰도 꽤 돈이 들었을 거예요.

 

CECIL McBEE, LIZ LISA, COCOLULU 같은 패션 브랜드가 유행했고 쇼핑백을 서브백으로 쓰는 것도 유행했는데, 브랜드 옷은 싸지 않았죠. 이렇게 돌이켜보니 꽤 돈 드는 것들이 많았다고 작가는 회상합니다.

 

대부분이 아, 친구가 가지고 있었구나

작가의 경우 세뱃돈도 거의 받은 적이 없고 용돈이나 생일 선물도 없었기 때문에 게임 같은 장난감은 가지고 있지 않았고, 친구 집에 놀러 가서 만질 수 있었던 기억이 있다고 합니다.

교복 꾸미기는커녕 새 교복조차 살 수 없어서 아는 사람에게 물려받은 옷을 입었는데 사이즈가 이상해서 우스꽝스러웠던 게 지금도 생각하면 가슴이 찌릿하다고 해요.

 

공립 도서관에 잡지가 있어서 거기서 읽을 수 있었으니 뭐가 유행하는지는 어느 정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헤이세이 문화에 대한 거리감이 SNS에서 흘러나오는 그립다, 완전 세대다, 바로 이거 섭취해왔어, 이거 가지고 있었어라는 느낌이 아니라 뭔가 본 것 같기도 하고, 어, 이건 모르는데이고 대부분이 아, 친구가 가지고 있었구나였던 거죠.

 

오히려 떠올리면 애잔한 기억이 꽤 있다고 합니다.


⚡️ 여기서부터가 본론

이 기사가 던지는 핵심 질문은 단순합니다.

레트로 붐 속에서 누구는 그립다고 하고 누구는 친구가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면, 그건 단순한 추억의 차이가 아니라는 거죠.

 

핵심은 하나 —

 

일본 헤이세이 레트로는 추억을 정리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고, 한국 레트로 붐은 추억을 소비하고 즐기는 것이다

 

같은 과거를 돌아보는 행위지만 문화에 따라 그 의미가 완전히 달라지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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