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독자를 위한 전제 설명
타코야키 식사가 아닌 이벤트로 소비되는 시장
츠키지 긴다코가 2025년 11월 25일부터 28일까지 4일간 타코야키 식사 무제한 이벤트를 진행합니다.
가격은 중학생 이상 1,089엔, 초등학생 594엔, 미취학 아동 253엔이며 3세 이하는 무료입니다.
45분간 6개입 타코야키를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는 구조로, 이온 계열 매장 37곳에서만 진행되는 한정 이벤트예요.
흥미로운 점은 이것이 매년 반복되는 대형 할인 시즌인 '이온 블랙프라이데이'의 일부라는 겁니다.
한국식으로 비유하면 백화점 식품관에서 떡볶이 무제한을 기간 한정으로 여는 것과 비슷한데, 실제로는 완전히 다른 맥락으로 작동합니다.

1|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 "식사가 아니라 이벤트를 판다"
사전 예약제라는 장벽
이 이벤트는 11월 10일부터 매장 또는 특설 회장에서만 예약을 받습니다.
전화 예약은 불가능하고, 1인당 최대 4명까지만 구매 가능하며, 동일인의 중복 예약도 금지예요.
시간대는 7개 타임으로 나뉘어 있고 각 회당 최대 12명까지만 받는데, 매장마다 운영 시간과 정원이 다릅니다.
예약이 완료되면 당일 중 매장에서 결제해야 하고, 미결제 시 다음 날 자동 무효 처리됩니다.
이 복잡한 프로세스는 단순히 타코야키를 먹으러 가는 게 아니라 하나의 '이벤트 참여'로 구조화되어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옵션 추가로 완성되는 체험
기본 가격에 275엔을 추가하면 토핑 상품도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고, 242엔을 더하면 소프트드링크도 무제한이 됩니다.
옵션은 당일에도 추가할 수 있지만 시간 연장은 안 되니까 처음부터 계획을 세워야 해요.
스탬프 카드도 결제 시점에 찍어주는데, 금액에 따라 스탬프 개수가 달라집니다.
중학생 이상은 2개, 초등학생은 1개를 받는 식이죠.
이 모든 구조가 '그냥 먹는 것'이 아니라 '참여하고 보상받는 경험'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2|왜 이런 방식일까 — "일본 외식은 소비가 아니라 참여다"
예약제가 만드는 희소성의 심리
일본 외식 시장에서 무제한 이벤트는 항상 '사전 예약 + 기간 한정'으로 작동합니다.
원하는 사람 모두에게 열어두지 않고 의도적으로 장벽을 만드는 거예요.
일본 소비자들은 "쉽게 얻을 수 있는 것"보다 "참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에 더 높은 가치를 매깁니다.
예약 경쟁 자체가 하나의 이벤트가 되고, 예약에 성공했다는 사실이 만족감을 만들어내요.
이건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게 아니라 '특별한 경험을 확보했다'는 감각을 구매하는 겁니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심리적 투자는 크다
1,089엔이면 일반 타코야키 2인분 정도 가격인데, 무제한이니까 객관적으로는 엄청난 할인이죠.
하지만 예약하고, 당일 시간 맞춰 가고, 45분 안에 최대한 먹어야 한다는 조건 때문에 심리적 투자는 훨씬 큽니다.
일본 소비자들은 '얼마나 싸게 먹느냐'보다 '얼마나 계획적으로 즐기느냐'에 집중합니다.
식사 전에 SNS에 예약 인증을 하고, 먹는 동안 타임랩스를 찍고, 끝난 후 후기를 남기는 것까지가 하나의 세트예요.
결과적으로 브랜드는 저렴한 가격에 높은 참여도와 입소문 효과를 얻게 됩니다.
단골 고객을 위한 보상 구조
스탬프 카드를 디지털로 전환하면서 앱 다운로드를 유도하고, 매월 8일·18일·28일에는 스탬프를 2배로 주는 시스템을 운영합니다.
무제한 이벤트에 참여한 고객은 자동으로 스탬프를 받기 때문에 단골 고객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져요.
일본 외식 브랜드는 단발성 할인보다 장기적 관계 형성에 투자합니다.
이벤트는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는 미끼지만, 진짜 목표는 그들을 앱 생태계 안으로 들여오는 거예요.
한 번 이벤트에 참여한 고객이 나중에 정가로 재방문하도록 만드는 구조입니다.

⚡️ 여기서부터가 본론
이 이벤트는 단순한 할인 행사가 아닙니다.
핵심은 하나 —
일본 외식 시장은 '무엇을 먹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참여하느냐'를 판다
같은 타코야키지만 평소에는 그냥 사 먹고, 이벤트 기간에는 예약하고 시간 맞춰 가서 전략적으로 먹는 겁니다. 소비자는 음식이 아니라 '특별한 하루'를 구매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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