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남 한복판 '테헤란로'는 어디서 왔을까?

오늘 지명수배에서는 두 곳의 지명을 다룹니다.

1️⃣ 테헤란로
2️⃣ 펀치볼로

지난 6호에서 도로명이 된 보석 이야기를 다뤘던 것 기억하시나요? 사실 보통 길 이름은 우리말인 경우가 많아서 더 특이하게 느껴졌을 텐데요. 오늘도 외국어가 들어 있는 지명 두 곳을 가져와 봤습니다. 익히 들어보셨을 테헤란로와, 약간은 생소하실 수 있는 펀치볼로입니다. 

1️⃣ 테헤란로: 이란 수도 이름이 강남 한복판에?

강남역에 가 보신 분들이라면 테헤란로라는 이름이 익숙하실 텐데요. 처음 테헤란로에 갔을 때는 어쩐 일로 이름이 붙었는지 추측해보곤 했습니다. 이란 대사관이 이쪽에 있나? 하는 추측을 해보곤 했는데 그건 아니었습니다. 이태원에 있거든요.

이 지명에는 외교에 관한 이야기가 들어 있는데요. 1977년의 일입니다. 이란의 수도인 테헤란 시장이 서울에 방문하고, 당시 서울시와 자매결연을 맺으며 길 이름을 교환해 지어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이 길의 원래 이름은 '삼릉로'였는데요. 이 근처에 선정릉(삼릉공원, 능이 세 개 있는 공원)이 있어서 붙은 이름이었습니다. 

당시에는 별거 없는 자갈길 수준이었던 테헤란로는 지금 한국 IT산업의 중심지가 됐는데요. 테헤란에 위치한 '서울로'는 여전히 그냥 작은 길이라고 합니다. 약간 억울하려다가도… 의도한 건 아닐 테니 넘어가시죠!

2️⃣ 펀치볼로: 화채 그릇 같은 분지?

강원도 양구군에는 '펀치볼로'라는 길 이름이 있습니다. 이 이름은 이 지역의 지형이 펀치 볼(Punch Bowl, 펀치라는 술을 담는 볼입니다)처럼 생겼다고 해 지어진 이름인데요. 위 사진을 보시면 대충 느낌이 오실 텐데, 이곳은 해발 1000m가 넘는 산으로 둘러쌓인 분지입니다. 원래 이 지역의 이름은 해안면입니다만... 한국전쟁 당시 격전지였던 이곳에, 미국 종군기자가 붙인 '펀치볼'이라는 이름이 널리 알려져 별칭으로 쓰였고, 결국 도로 이름으로 자리 잡게 됐다네요.

🛤 오늘의 지명 복습

테헤란로: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온 이름. 테헤란시가 서울시와 자매결연을 맺으며 길 이름을 교환했다.
펀치볼로: 지형이 펀치 볼처럼 생겼다고 하여 지어진 별칭이 길 이름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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