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유전자가 있다지만

2023.04.12 | 조회 5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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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잘조잘

매일 아침, 당신 곁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다시 돌아온 어니언🧅입니다.

구독자님은 혹시 유전자 검사를 받아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전 친구의 소개로 무료 검사를 받아본 적이 있습니다. 결과를 들여다보니 어떤 항목은 완전 수긍하게 되는 반면 엥? 이게 뛰어나다고? 싶은 항목도 있더라고요.

그 중에서 제가 눈길이 갔던 건 "지구력 운동 적합성"이었습니다. 밑에서 Top3에 선정되었는데요. 저는 이 결과를 바로 납득했습니다. 심폐지구력, 과거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저랑은 거리가 먼 단어라고 생각해 왔었기 때문이죠.

제일 먼저 떠오르는 기억은 초등학교 4학년 운동회 날입니다. 저희 학교에서는 오래달리기 경기가 열렸었는데요. 그냥 그 날 참여하고 싶은 사람은 출발선에 서면 되는 자율참가 방식이었습니다. 무슨 패기였던건지 저도 출발선에 섰습니다. 어이없는 건 딱 한 바퀴 달리고는 죽을 거 같아서 "못 뛰겠어요"라고 말하고 쿨하게 다시 자리로 돌아왔죠.

왜 벌써 왔냐는 담임선생님의 당황스러운 말과 표정. 분명 우리 애가 출발선에 뛰어나간 걸 봤는데 보이지 않아 당황했다는 부모님의 말씀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배짱이 좋았다며 아버지는 지금까지도 허허 웃으며 말하시고요🤣

체력 측정 날도 유독 심폐지구력 영역만큼은 쥐약이었습니다. 그래도 이때는 악바리 근성은 있었던 건지 멈추지않고 꾸준히 달리긴 하지만 결과는 그닥 좋지 않았죠. 그리고 완주하고 나면 눈 앞이 새까매지며 정신이 아득해지곤 했습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대학생 시절 복싱을 한 2년 정도 배웠는데요. 준비 운동으로 오래달리기를 한다고 하면 자연스럽게 제일 뒤에 서서 따라 가다가 금세 지쳐 이탈하기 일쑤였답니다.

그런데 이런 제가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작년에 무작정 러닝을 시작했습니다. 어플 속 목소리를 따라 기계처럼 뛰다보니 잡생각도 떨쳐지고 뛰고 나서 뿌듯함도 장난이 아니더라고요. 뛰는 시간이 늘어감에 따라 내가 오늘 이만큼 뛸 수 있을까?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얼레벌레 해내는 제 자신이 기특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전 인생 첫 마라톤에 참여했습니다. 비록 5km이긴 하지만요😅 그저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닌, 타고난 유전자마저 지구력 운동이 적합하지 않다고 했지만 결국 완주했습니다! 정해진 유전자를 환경이 이겨낸 걸까요? 저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10km를 목표로 더 달려보려합니다.

구독자님도 "난 어릴 때부터 이건 못했어~"라고 단정 짓고 다시 시도조차 하지 않는 부분이 있으시진 않으신가요? 그렇다면 올해 다시 한 번 도전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생각보다 강한 나 자신을 마주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4월 7일(금) ~ 4월 12일(수) 조잘조잘은 객원 필자들이 보내주는 편지로 운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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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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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kdksfkfk

    1
    over 1 year 전

    비공개 댓글 입니다. (메일러와 댓글을 남긴이만 볼 수 있어요)

    ㄴ 답글 (1)
  • 나무야

    1
    over 1 year 전

    메일을 읽자마자 '유전자 검사'에 혹~했습니다.(혹시 PPL인가요?ㅎㅎㅎㅎㅎ 농담) 어릴 때 부터 포기했던 일, 아....한참 생각해봤는데 왜 생각이 안날까요. 예전에 <오래달리기(1,000m)>는 제게도 어려운 숙제였는데요, 고3 때는 꽤를 내서 만점을 받은 기억이 있습니다. 출발과 함께 무작정 1등으로 뛰기 시작했고, 정해진 시간 안에 들어와서 만점을 받았습니다. 누군가의 뒤를 따라 뛰는 일이 싫었고 아니 더 피곤하고, 1등으로 달리다 뒤쳐지더라도 시간 안에 들어갈 수만 있으면 된다는 나름의 작전을...ㅎㅎ 그러다가 30대 초반에 당시 여친을 따라 10km 마라톤에 처음 도전, 연습을 1도 안해서 초반 2~3km는 긴장했고, 6~7km는 웃으면서 뛰었어요!ㅎㅎㅎ 당시 몸무게가 60kg도 나가지 않는 가벼운. 몸을 가진 저는 "어? 나 타고났나?" 했었습니다. 어니언님의 10km 도전을 응원하겠습니다!!!!!! ^_^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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