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마지막에서 돌아보는 2024

2024.10.31 | 조회 1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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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잘조잘

매일 아침, 당신 곁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오늘은 10월의 마지막 아침입니다.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벌써 10월이 끝났다니, 또 2024년이 겨우 두 달밖에 안 남았다니요. 매년 이맘때쯤이면 지난 시간을 돌아보게 됩니다. 지금이 적기거든요. 올해의 야심찬 계획들을 아직 지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면서, 못다한 꿈을 내년으로 미룰 수 있는 시기죠. 곧 다가올 이듬해를 다시 시작할 의지가 생기기도 합니다.

저는 늘 추워질 때면 올해 뭐했지..? 하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곤 합니다. 이래저래 바쁘게는 살았는데 정작 손에 쥔 건 없는 듯해서 자꾸만 뒤돌아 보게 됩니다. 그래도 조금 골몰해 보면, 좀 있긴 합니다. 우선 정리하고 싶었던 관계나 공간을 좀 정리했습니다. 특히 약 7여년 간 자취하면서 쌓인 짐들을 정리했다는 것만으로도 유의미합니다. 물론.. 나름대로 정리했는데도 아직 못버리고 본가에 쌓아둔 게 산더미이긴 합니다. 그건 또 미래의 제게 넘기겠습니다.

하이브리드 생활에도 좀 적응했습니다. 직장인과 대학원생, 그리고 직장 내에서도 영 성격이 다른 두 매체를 다루는 것에 좀 적응했습니다. 여전히 한번씩 띠용하는 순간들이 있는데 회복탄력성이 좀 늘었습니다. 적응했다고 해서 대단히 달라지는 것은 없고 스트레스가 좀 줄었습니다. 그리고 적당히 내려놓는 법을 배웠습니다. 하나만 할 때에는 당연히 하나를 완벽하게 잘하고 싶었습니다. 둘 이상을 하니까 가진 에너지를 적절히 배분해야 하고, 그때마다 가진 것을 100만큼 오롯이 쏟을 수가 없습니다. 성과도 그만큼 안 나오는 게 당연하고요. 여기에 스트레스를 좀 받았었는데 요즘엔 뭐 어때라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그래서 좀 더디면 좀 더 오래 살면 되죠, 뭐. 라고 말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기는 합니다 ^.^

장래계획도 구체화됐습니다. 누굴 만나도 술술 나옵니다. 또 이제는 이렇게 술술 얘기하는 계획이, 남들이 보기에도 영 망상으로는 안보이는 듯합니다. 그래서 내심 안심합니다. 저의 착각일 수도 있지만요, 우하하. 마구잡이로 인생 계획을 늘어놓는 까닭은 그렇게 주변에 공표하고나면 정말 그렇게 될 것만 같아서입니다. 정확히는, 그렇게 만들려고 제가 더 노력할 것 같아서입니다. 벌써 꺼내놓은 말이 무더기니까 꼬옥 이뤄야만 합니다. 남녀노소 공사 가리지 않고 던졌으니 회수는 저의 몫.

수치적인 것들을 말하자면 상도 하나 받고 회사에서 달성하고 싶었던 목표들도 나름 이뤘습니다. 수치적인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시작도 다양하게 했습니다. 꾸준하지는 못했지만 도전에 의의를 둡니다. 새로운 인연들도 만났고요. 지레짐작으로 나이가 들수록 마음을 풀어놓아도 될 안전한 인연을 만나기 힘들거라 생각했는데 웬걸요. 오산이었습니다. 예전과 같은 방식의 관계일 수는 없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편하고 즐거울 수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언젠가 또 만날 인연들이 벌써 기대되기도 하고요.

벌써 연말같은 분위기의 글을 쓰는 까닭은, 연말이면 분명 연초를 기대하느라 이 같은 시간을 갖지 않을 스스로를 알기 때문이다. 늘상 뒤돌아 보는 것보다는 앞을 보는 게 더 좋거든여^.^ 아무튼 올해 못해서 아쉬운 것도 한바가지입니다 !!!! 책도 많이 못 읽었고 영화도 안 봤고 음악도 별로 안 들었습니다. 노래방도 많이 안 갔고 친구들도 많이 안 만났고 여행도 거의 안갔습니다. 공부에 더 집중할 줄 알았는데 제가 공부랑 안 맞다는 걸 깨닫기도 했고요. 아무렴 어떻습니까. 언젠가는 또 이런 것들로 가득 시간을 보낸 날도, 보낼 날도 있겠죠. 그걸로 충분합니다. 

요즘 글이 긴 이유는 중간고사 한 과목을 아직도 남겨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부하기 싫으니까 글로 도피한 거죠. 이무렴 ... F만 아니길 기도합니다. 기도할 시간에 공부하라고요? 알겠습니다. 굿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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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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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듀

    0
    7 days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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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 답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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