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오늘은 직장인 자아로서 올해의 공식적인 영업일 종료날입니다. 너무 신나요. 오늘 반반차를 낸 이래로 쭉 쉴 거예요. 올해 정말 사실상 제대로 쉰 날이 거의 없었거든요. 모든 연차와 주말은 학교에 반납했으니까요. 간만에 늘어지게 쉴 생각에 기쁩니다.
올해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그중 가장 큰 변화는 아무래도 회사이긴 했습니다. 매체도 아예 바뀌고 사람들도 싹다 바뀌었습니다. 매체가 바뀐 게 너무 큰 영향이 있었습니다. 타깃 독자는 물론 다루는 내용, 방식 모든 게 달라졌습니다. 지난 4년여간 오직 비즈니스 관련 주제만 다루다가 올해는 사회, 정치, 교육, 트렌드, 연예계 등등 전방위적으로 다뤘습니다. 새로운 것을 좋아하긴 하지만 너무 새로운 것들밖에 없어서 낯설기는 했습니다. 올해는 화보 촬영 등도 진행하면서 사진 구도나 색감, 포즈 등까지 고려하기도 했고 릴스도 직접 찍어 보며 별별 일을 다 했습니다. 연예인들도 정말 많이 만났습니다. 작년까진 기업인들이나 직업인들을 주로 만났는데 이 또한 처음에 되게 신기했습니다. 신기한 건 얼마가지 않았지만은요.
사실 작년에 대학원 지원할 때만해도 올해는 석사 전공과 관련한 기사를 많이 쓰려고 했는데, 그 꿈이 무산된 건 조금 아쉽긴 합니다. 일과 공부가 너무 딴판이어서 힘들었던 건 있지만, 동시에 그랬기 때문에 질리지 않고 이어나갔을 수도 있을 것 같고요. 하나가 버거워질 때쯤 다른 분야에서 휘몰아치면서 정신을 빼놓을 수 있었걸랑요.
아무튼 올해의 업을 돌아보고, 키워드를 정리했을 때 마지막의 마지막에 남을 키워드는 '재미'입니다. 모든 게 참 미화되는 게 힘들었던 순간들은 모두 잊히고 새로운 시작에서 오는 도파민만이 남아 있습니다. 살면서 처음 해보는 것들, 그리고 살면서 또 언제 해볼까 싶은 것들로 가득 채운 한 해였다는 것만으로도 여러모로 감사한 한 해였네요.
올해 만난 사람들도 다 좋았습니다. '다' 좋았다는 말을 보고 황당해할 제 주변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제 와서 생각해보면 정말 다 좋았습니다. 처음에 별로였던 사람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좋아진 사람도 있고, 물론 이제는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 사람도 처음 만났을 때는 좋았으니 그런 카테고리에서 보면 다 좋은 게 아닐까요🫠 양적으론 힘들었어도 질적으론 만족스러웠네요.
내년은 어떤 한 해일까요. 적응은 했으니 예년보단 덜 힘들길,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 사이의 균형을 잘 잡을 수 있는 한 해이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구독자님은 올 한해 최선을 다했던 분야가 무엇일까요. 우리가 늘 성과를 낼 수는 없지만 적어도 그렇게 노력한 과정이, 한 해의 끝에서 돌아봤을 때 괜찮았던 시간으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그럼 저도 올해 마지막 영업일을 최선을 다해 보내고, 문 닫겠습니다. 우리는 내일 만나요!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