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에 닿는 귀걸이만 하고 다녔는데

2022.09.26 | 조회 2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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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잘조잘

매일 아침, 당신 곁의 이야기

몇년 전 사진을 보면 깜짝 놀랄 때가 있습니다. 지금은 입지 않을 법한 스타일의 옷도 놀랍지만 전 귀걸이가 특히 그런데요. 한동안은 어깨에 닿지 않는 귀걸이는 하지 않았을 정도로 화려한 귀걸이만 하고 다녔습니다. 좀 과장이긴 하지만 최소 5cm는 넘는 귀걸이만 하고 다닌 건 맞습니다. 가지고 있던 것 중 제일 심플한 게 해봤자 3cm 길이의 달랑거리는 귀걸이였으니까요.

딱 붙는 귀걸이만 하고 다닌지 2년 가까이 되었습니다. 첫 인턴을 하면서부터인데요. 사실 딱 붙는 거라고 해도 알은 커서 주변에서 마냥 심플하게 보진 않더라고요👀 화려한 귀걸이를 하면 안 되는 건 아니지만 그런 귀걸이를 하려면 옷도 화장도 그에 어울리게 해야 하니 점점 안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셔츠에 청바지가 일상복이 됐는데 고개 돌리면 눈이 번쩍거릴 귀걸이를 하고 다니기는 어렵더라고요.

그래도 한 번씩은 그립습니다. 귀가 떨어져나갈 것 같은 걸 하고서도 잘만 다니던 때가요. 해봤자 3~4년 전인데 말이죠. 형형색색의 화려한 것들. 심지어 커다란 꽃 두송이 달린 금귀걸이도 하고 다녔는데 말이죠. 이제는 귀걸이 보관함 한구석에 박혀 있습니다. 자주 쓰는 몇 개만 꺼내놓았죠.

사실 이대로 무난하고 흐릿하게 살아가는 게 싫어서 올 여름엔 탈색을 하려고 했습니다. 머리라도 화려하게 해볼까 했는데 정작 뿌리염색이 귀찮다는 이유로 되려 까맣게 덮었네요. 심지어 가을이라고 새로 산 옷들도 직장에 입고 다니기 좋은 무난한 옷들입니다😅

여전히 예전에 맨투맨 하나라도 어디가 찢어져 있는 것을 샀던 제 모습이 좋은데 마냥 추억하기만 할 뿐이네요. 과연 올해가 가기 전에 무언가 새로운 시도를 할까요? 가을맞이 쇼핑을 하고도 어째 회사용 옷만 잔뜩 구매한 모습에 문득 상념에 잠기네요.

구독자님도 몇년 전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이 많이 달라졌겠죠. 둘 모두 우리의 모습이기는 하지만 보다 더 좋아하던 시기의 모습이 있으시겠죠? 마냥 추억에만 남겨두지 말고 시도할 수 있다면 우리 올해안엔 시도해봐요. 저는 올 겨울에 귀를 하나 더 뚫을 생각입니다. 막상 그때가 되면 생각이 바뀔지 모르겠지만 우선 지금 마음으로는 그렇네요! 또 언제 하겠어요, 그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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