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가장 큰 테크 소식은 ChatGPT의 출시였습니다. 2024년 초, 테크 업계의 가장 큰 이벤트는 애플의 Vision Pro 출시가 아닐까 해요. 이번주는 Vision Pro로 인해 수혜를 입을 예정인 스타트업을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AR/VR/XR 산업은 아직 B2C보다는 B2B 시장이 큰 우세를 점하고 있어요. 산업별로 존재하는 니치한 니즈를 잘 해결해주고 있거든요. 제가 선정한 4군데의 스타트업은 시장의 문제를 의미있게 해결하고 있었습니다.
📢 조쉬가 선정한 유망한 애플 비전 프로 스타트업 4곳
1. Squint: 제조기업을 위한 교육용 AR 소프트웨어
2. echo3D: 기업용 3D 자료 관리 클라우드 SaaS
3. Gym Class: VR 피트니스 게임 앱 (NBA, Y Combinator 투자)
4. Bezi: 3D 디자이너를 위한 Figma (한국인 창업)
Squint (제조업계의 Loom, 3D 가이드 툴)
요약: 제조사를 위한 전문가 튜토리얼 및 교육 소프트웨어, 21년 창업
Squint는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AR 소프트웨어 회사에요. 제조업 현장에서 주로 사용합니다. 제조업 현장은 미로와 같이 복잡하기 때문에, 교육 담당자 수요가 있습니다. 이를 모바일이나 AR기기를 통해, 가이드 UI를 장소마다 제공하여 문제를 해결하죠.
제조업 현장의 교육비 절감, 효율성 증가에 50% 이상 기여
우리가 직접 공장이나 제조 현장에 투입되었다고 가정해볼게요. 일단 현장 라인에 익숙한 사람이 투입되어야 하고, 교육을 해야 합니다. 현장에 익숙해지는데 약 한 달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죠. Squint는 교육 인력이 없이도 현장에 투입된 사람들의 교육 문제를 즉시 해결합니다. 모바일 기계 혹은 AR 기계를 쓰고 음성 및 시각 가이드를 따르면 되죠.
이렇게 각 라인마다 메모, 가이드가 계속 쌓이면 업무 효율은 증가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Squint가 80억 시드 투자를 받은 저력인 것 같아요. 주요 클라이언트는 미쉐린, 지멘스, 볼보 등이 있습니다.
창업가인 Devin은 20대 CEO이며, Splunk에에서 AR을 개발한 iOS 개발자에요. Splunk에서 이미 관련 일을 주도했죠. 이 시장의 가능성을 삼아 직접 창업을 하였습니다.
Squint는 세쿼이아 캐피털(Apple, Google, Instagram 등에 투자)과 멘로 벤처스(Uber, Siri 등에 투자)의 지원을 받고 있어요. 45개 이상의 기초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과거 Apple 이벤트 기조연설에 소개된 바 있을 정도로 증강 현실에 대한 깊은 전문성을 갖춘 팀입니다.
Apple Vision Pro용 앱 출시
비전 프로 출시된 직후, 전용 앱을 출시했습니다. 비전 프로 사용이 주로 집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요리, 가드닝 등에 활용 가능하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합니다.
비전 프로는 사실 밖으로 가져가서 활용하기엔 배터리가 약해요. 제조업 현장에 특화된 툴인만큼, 비전 프로를 통해서는 소비자 시장으로 진출하려는 의도가 보였어요. Squint 앱에 커뮤니티를 제공하여, 더 많은 가이드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확장한다는 계획을 밝혔어요. 앞으로 더 많은 시나리오 확장이 예상됩니다.
echo3d (3D 콘텐츠 클라우드, Paypal 투자)
요약: 게임 개발자들을 위한 3D 콘텐츠 클라우드/스트리밍 서비스
echo3D는 개발자용 3D 파일 클라우드에요. echo3D에 3D파일을 업로드하면, 실시간 미리보기 및 데이터 연동(BaaS)을 제공하여 콘텐츠 관리가 보다 쉬워집니다.
3D 콘텐츠는 웹에서 불러올 때 실시간 로딩, 렌더링 등 다양한 기술적 처리가 필요해요. 기존 개발자들은 직접 서버 및 클라이언트에 3D파일을 업로드 하였습니다. 하지만 echo3D에선 그럴 필요가 없이, 스트리밍으로 백엔드 연동(스트리밍)이 가능해요.
비전 프로를 통해 AR/VR 시장이 성장하면, 관련 개발자들의 마켓 생태계가 조성될 예정이죠. AWS가 클라우드 시장을 점령한 만큼, echo3D는 니치한 영역의 클라우드 강자가 될 것 같습니다.
NVIDIA 출신 개발자 '3D 스트리밍'이라는 아이디어로 창업
창업자 Alon은 컬럼비아 대학 출신이자, NVIDIA에서 Java개발자로 일하며 기술력을 쌓았습니다. 다음은 Alon의 인터뷰 일부에요.
"Netflix, Spotify 모두 영상 및 미디어를 스트리밍할 수 있는 자체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3D 업계에서는 아직 없었죠. 포맷이 Unity, Unreal 등 다양하게 존재하니까요.
이를 저희는 '3D 콘텐츠 스트리밍'으로 한번에 해결하고 있습니다. 이제 3D 시대가 올 것이므로, 이 시장은 더욱 커질 예정입니다."
Gym Class (Y Comninator 투자)
요약: VR NBA 게임 플랫폼
Gym Class는 세계 1위의 VR 게임이에요. 22년 10월 메타 퀘스트에서 출시된 이후 약 1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죠. 약 800만달러(100억원 이상)를 투자받았으며, 현재 NBA가 지분을 소유하고 있기도 해요.
약 30개의 홈코트에서 농구를 즐길 수 있고, NBA의 독점 계약으로 인해 여러 선수의 코스튬, 농구공 등을 구매하여 쓸 수 있어요. 주요 타깃은 10-20대 인데, 한번 플레이를 하면 거실을 거의 다 망가뜨린다고 하네요. 정말 코트에 있는 느낌을 잘 준다고 해요.
다이어트 효과도 좋다고 합니다. 한 시간 동안 거의 300칼로리를 소모한다고 해요.
제품 정식 출시 전부터 NBA와 파트너십 맺고, 최근 부분 인수 체결
ILR Studio는 Y Combinator의 투자를 받기 전부터, NBA가 인수 리스트 넣을 정도로 투자자들로부터 인기가 많았어요. 글로벌한 VR 농구 커뮤니티가 이미 있었기 때문이에요. 10대들이 많기 때문에, 사립 학교의 체육 수업에도 도입하자는 이야기도 있었다고 해요.
Bezi (협업형 3D 디자인 툴, 한국인 창업자, 130만달러 투자 유치)
요약: 3D 협업 디자인 툴(e.g. Figma)
Bezi는 협업형 3D 디자인 툴입니다. 디자이너인 제가 오늘 레터에서 가장 유망하게 보고 있는 스타트업이기도해요. 웹사이트 외형, 시스템이 상당 부분 Figma를 닮아있습니다. 디자이너가 코드 없이도, 인터랙티브한 3D 및 공간 경험을 제작하고, 프로토타입을 만들 수 있어요. 창업자는 Julian Park, 한국인입니다.
더 쉽고, 빠르고, 직관적인 협업형 디자인 툴의 부재로부터 출발
Bezi는 디자이너 및 학생들을 위한 툴이에요. 3D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선 유니티, 언리얼 엔진 등의 툴을 배워야 했는데, 러닝커브가 너무 높았어요. 디자이너들은 단순한 아이디어 구현을 원했는데, 복잡한 UI가 이를 가로막았던 거죠. 유니티는 클라이언트 설치가 필요하고, 협업형이 아니에요.
Bezi는 협업형에다가, 웹 기반 툴입니다. Figma의 성공 공식을 그대로 따른거죠.
디자이너를 위한 쉬운 3D툴의 부재라는 문제 인식
공동창업가 Cecillia는 Meta, Oculus VR 등에서 Product Designer로 일하고 있었어요. Oculus에서 일할 때 유니티를 배웠는데, 엄청나게 많이 시간이 걸렸다고 해요. 디자이너를 위한 툴이 전혀 아니었던 거죠. 그곳에서 큰 기회를 발견했습니다.
Figma와 유사한 형태의 직관적인 디자인 경험 제공
Beze를 직접 사용해보니 정말 직관적이었어요. Figma만 사용했기에 새로 배워야 하는 개념은 있었지만, 여러 부분 유사한 점이 있어 금방 배울 수 있었어요. 좌/우 패널 형태가 피그마와 유사했어요. 특히 링크를 통한 공유가 좋았습니다. 웹 기반이기 때문에 쉽고 빠른 공유가 가능한거죠.
Meta 개발자 출신 한국인 창업자, Julian Park이 설립
CEO인 줄리안님은 Meta에서 공동창업자를 만나 Bezi를 창업했어요. Meta에서 주는 보상이 좋았지만, 창업이 주는 창의성이 더 큰 보상임을 느꼈다고 해요.
Bezi는 초기 시절 빠른 스프린트 형태로 제품을 만들었어요. 그러나 빠른 업데이트만이 중요한 것은 아님을 알게 되었죠. 간결하면서, 실제로 사용자들이 원하는 기능을 잘 만드는데 집중하기 때문에, 스프린트 주기는 다소 유연하다고 합니다.
배운점을 요약합니다.
AR/VR 창업도 니치한 분야에서 시작해보기: 위 소개드린 스타트업들도 대부분 니치한 영역으로 출발했어요. "Do things that don't scale"이라는 폴 그레이엄의 창업 공식이 그대로 적용되는 것 같았습니다.
기존 2D 시장의 성공공식을 대입해보기: Squint는 Loom에서 아이디어가 왔으며, Bezi는 Figma를 통해 아이디어가 왔습니다. 새롭게 열리는 시장에서는 기존 성공 공식을 그대로 대입해볼 필요가 있어 보였어요.
사용자의 목소리를 유심히 듣기: 위 소개드린 스타트업들은 사용자의 목소리를 깊이 경청하였습니다. 사용자들이 무엇을 불편해하는지, 무엇을 해결해줄지 잘 알고 있었어요. 저희가 진행할 창업도 사용자의 목소리를 더 유심히 들어야겠습니다.
조쉬, 일잘러장피엠, 브랜드가든이 모여 1인 창업을 주제로 팟캐스트를 오픈하였습니다.
"나혼자부자 - 혼자서 부자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 팟캐스트를 런칭했습니다.
자신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니치한 영역에서 오디언스 빌딩을 하고, 행복하게 일하는 1인 기업들의 성공 사례들을 소개하는 팟캐스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이런 자유롭고 주체적인 커리어를 지향하고 싶어도, 롤모델이 없어서 용기를 내지 못한다고 생각했는데요. 영감을 줄만한 1인 기업 성공 사례들을 다룰 예정입니다.
3인이 정말 고품질의 1인 비즈니스 컨텐츠를 함께 만들고자 합니다. 매주 수요일에 에피소드가 발행되오니, 구독 부탁드릴게요! :)
👉🏻 나혼부 구독하러 가기: https://www.youtube.com/@nahonbu
댓글 1개
의견을 남겨주세요
임장맛집
- 기존 코스트가 큰 곳 (Squint 가 포착한것처럼) - 실제 시뮬레이션에 위험, 윤리적 이슈가 있는곳 (Ex. 부상 위험 대비 - 운동 / 전쟁상황 대비 - 군 시설 ) 활용가능성이 높을거같네요 언제나 유익한 정보 감사합니다 조쉬님 !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