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님, 안녕하세요. 조우입니다.
조우네 마음약국에서 발행하는 첫 뉴스레터입니다.
요즘은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뉴스레터를 통해 구독자분들과 소통을 하더군요.
영상으로도 여러분께 인사드리지만 이렇게 뉴스레터를 통해 저의 근황과 여러분들께 도움될 내용들,
그리고 조우네 마음약국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소식들을 전하고 싶었어요.
일주일에 한번 뉴스레터를 발행할 예정입니다.
뉴스레터가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혹시 이런 말 들어보셨나요?
“조울증 진단 받았어요… 이제 제 인생 망한 거죠?”
이 말,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조이님도 혹시 비슷한 생각 해보신 적 있지 않으신가요?
저는 중학교 2학년, 14살 때 조울증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날을 아직도 잊지 못해요.
신촌 세브란스 정신과 복도, 차가운 의자에 앉아 있던 제 모습.
부모님은 당황하셨고, 저는 무언가 큰일이 났다는 직감만으로 숨이 턱 막혔습니다.
정신과 진단이라는 단어는 당시 저에게 ‘낙인’, ‘끝’, ‘고장난 인생’이라는 이미지로 다가왔거든요.
하지만 지금의 저는 단언할 수 있어요.
조울증 진단은 ‘끝’이 아니라, ‘리셋’의 기회였습니다.
💡 진단은 문제를 확인했다는 뜻입니다
몸이 아플 때 병원을 가듯, 마음이 아플 때도 진단은 필요합니다.
조울증은 단순한 감정 기복이 아닙니다.
뇌의 신경전달물질 불균형으로 생기는 질병입니다.
이 질병을 조기에 진단하고, 회복을 위한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바로 ‘진단의 의미’입니다.
진단을 받았다는 건, 오랫동안 말하지 못했던 고통에 이름을 붙였다는 것이고, 그 말 못 할 괴로움의 정체를 드디어 밝혀냈다는 것입니다. 마치 미로 속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던 나날들에 하나의 지도가 생긴 것과 같아요.
🚪 리셋은 다시 문을 여는 일입니다
조울증 진단을 받으면 마음속에 문이 ‘닫힌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습니다.
일, 연애, 결혼, 학업… 모두 불가능할 거라고요.
하지만 제가 살아보니, 그 문은 닫힌 게 아니라 ‘다른 방향으로 열릴 준비’를 하고 있더라고요.
진단은 이전의 무리하고 불안정했던 삶을 멈추는 버튼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루틴과 자기 이해, 감정 다루는 법을 배워가는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그건 실패가 아니라 리셋입니다.
🌱 나를 새롭게 배우는 여정이 시작됩니다
조울증 진단을 받고 나서야 비로소 저는 제 감정의 정체를 배웠습니다.
왜 어떤 날은 하늘을 날 듯 들뜨고, 어떤 날은 침대에서 일어나기도 힘든지.
왜 말이 많아졌다가, 갑자기 인간관계를 끊고 싶어지는지.
처음엔 이 감정들을 부끄러워했어요. 하지만 정신과 의사 선생님과 상담사,
그리고 동료들 덕분에 알게 됐어요.
이건 ‘내가 이상한 게 아니라, 내 뇌가 SOS를 보낸 것’이라는 걸요.
지금의 저는, 제 감정을 억누르지 않습니다. 대신 잘 다스릴 수 있도록 ‘정신근육’을 키워가고 있어요.
그게 바로 회복의 기술이고, 진단이 주는 선물이에요.
🤝 진단은 혼자가 아니라는 신호입니다
정신건강 진단을 받았다는 건, 이제 ‘나 혼자서’ 감당하지 않아도 된다는 신호입니다.
치료자, 가족, 친구, 동료, 그리고 저 같은 회복자들이 함께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진단은 우리를 ‘정신적으로 고립된 존재’에서 ‘연결된 존재’로 이끌어 줍니다. 저도 예전엔 누구에게도 제 상태를 말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조우네 마음약국을 통해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한 분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살아갑니다.
🔑 조이님, 이제 새로운 열쇠를 쥐셨습니다
진단은 절망의 문을 여는 열쇠가 아닙니다. 오히려 새로운 가능성과 이해의 문을 여는 열쇠입니다.
물론 그 열쇠를 당장 쓰기 어려울 수도 있어요. 혼란스럽고, 무섭고, 외롭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그 열쇠는 언젠가 꼭 필요합니다. 진단을 받은 그 순간, 조이님은 이미 첫걸음을 내디딘 겁니다.
저는 그걸 압니다. 왜냐하면 저도 같은 길을 걸었거든요. 그리고 조이님께 말해드리고 싶습니다.
👉 “괜찮아요. 진단은 무너지라는 뜻이 아니라, 다시 세워보라는 의미입니다.”
👉 “끝났다고 느껴질 때, 우리는 비로소 제대로 시작할 수 있어요.”
👉 “그리고 그 시작엔 반드시 누군가가 함께할 수 있어요. 저처럼요.”
조우네 마음약국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정신질환이 있어도, 우리는 여전히 행복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이에요.
이 믿음을 제 삶으로 살아내고 싶고, 또 그 여정을 콘텐츠로 담아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그래서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단톡방도 만들고, 자조모임도 열고,
전자책과 온라인 강의도 하나씩 준비하고 있는 거예요.
저의 작은 꿈은, 같은 길을 걷는 동료지원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즐겁게 일하며 수익도 함께 나누는 것입니다.
그 여정 속에서 조우네 마음약국은 늘 같은 자리에 있겠습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이 말 한마디가 버팀목이 되길 바라며,
지난 7년 동안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로 여러분 곁을 지켜왔습니다.
혹시 조우네 마음약국이 세상에 꼭 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고 느끼셨다면,
응원하는 마음으로 콘텐츠에 ‘좋아요’를 눌러주시고,
전자책이나 강의를 구매해주시는 것도 큰 힘이 됩니다.
오늘 뉴스레터를 통해 ‘진단’이라는 단어가 조금은 다르게 느껴지셨다면 좋겠습니다.
무섭고 낙인처럼 여겨졌던 단어가, 사실은 삶을 다시 바라보는 시작점이 될 수도 있다는 것.
끝이 아니라 리셋. 병이 아니라 회복의 여정.
다시 한번 함께 걸어보아요.
여러분들은 직접 또는 사랑하는 사람이 진단명을 받았을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댓글을 통해 알려주세요.
지금까지 여러분의 동료지원 크리에이터 조우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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