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나긴 명절의 한복판에서 쓰는 글이다. 7, 8, 9. 아이고 아직 사흘이나 남았네. 딱히 피하고 싶지도 그렇다고 엄청 반갑지도 않은 미지근한 명절이다. 아니지. 솔직히 말하면 일상으로 얼른 돌아가고 싶다. 나의 세 가족과 글, 메일, 카페, 산책이 오롯이 기다리는 일상으로. 아지트에서 마주치는 얼굴들을 보며 하하 호호 웃고 싶다. 낯은 익지만 인사는 주고받지 않는 이들과의 어색한 스침도 참 그립다. (실상은 아니지만) 아무 아픔 없어 보이는 3인 가족처럼 웃어보고 싶다. 겨울이 오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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