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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오후 두 시가 다 되어서야 첫 문장을 쓴다. 오전 산책은 짧았다. 외출 자체가 늦어서 그렇게 되었다. 가만. 평소보다 왜 늦어졌더라. 우리 집 작은 인간은 여섯시 전후로 깼던 것 같고. 아. 간밤에 정리하지 못한 집을 뒤늦게 치우느라 오전 시간을 제법 썼구나. 다 정리하고 나서도 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걸 보고, 그럼에도 깨끗하다고 느껴지는 걸 보고 허탈한 뿌듯함을 느꼈다. 아직 장난감 정리함을 못 사서 오색 찬란한 물건이 널브러진 조우네 하우스다. 사야지 사야지 하며 못 산 정리함을 앓으며 보내는 하루가 그냥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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