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번째 연못] 편견에 맞서 싸우는 그녀들, (여자)아이들

구독자님, 반가워요!

아이돌연못이 스물네 번째로 이야기해 볼 아티스트는 (여자)아이들입니다!

‘TOMBOY’ 신드롬 이후에 새로운 컨셉과 음악으로 또 한번 대중들의 플레이리스트를 책임질 (여자)아이들이 발매한 다섯 번째 미니 앨범 [I love]는 어떤 앨범인지, 함께 알아보러 가실까요? 😎

 (여자)아이들 멤버 전소연은 지난 5월 MBC 관찰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여 이번 앨범 컨셉에 대해 회의하는 장면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전 앨범의 타이틀곡 ‘TOMBOY’의 활동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었기 때문에, 비활동기에도 끊임 없이 다음 앨범을 구상하고 준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예능에 나온 회의 장면을 통해, 다음 앨범 컨셉이 ‘마릴린 먼로’의 캐릭터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캐릭터를 통해 “내가 아닌 모습으로 사랑받을 바에는 나의 모습으로 미움 받겠다”는 메세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는데요. 이외에도 ‘덤디덤디 (DUMDi DUMDi)’는 애니메이션 <주토피아>에서, ‘TOMBOY’는 영화 <크루엘라>에서 영감을 받았던 사실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전소연은 다양한 미디어 경험을 통해 다양한 영감을 받아 컨셉을 기획하고 곡을 만드는데요! 그녀의 뛰어난 기획력은 이미 케이팝에서 보증 수표와도 같기 때문에,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스포된 컨셉이 다음 앨범에 대한 대중들의 기대치를 더욱 높였습니다.

 이번 앨범 컨셉 포토가 공개되었을 때 단연 돋보였던 것은 멤버 전원의 금발 머리인데요! 컨셉이 ‘마릴린 먼로’인 만큼 그에 맞춰 멤버 전원이 금발로 헤어 스타일링을 했습니다. 특히나 멤버 슈화는 ‘덤디덤디’ 활동 당시 부분 염색을 한 것을 제외하고는 줄곧 흑발을 유지해왔는데요. 이번 컨셉에 맞춰 강렬한 금발로 컴백하여 네버버들의 환호를 받았습니다!

 타이틀곡 ‘Nxde’는 오페라 ‘카르멘’의 아리아 ‘하바네라’의 멜로디를 차용한 곡입니다. 최근 케이팝 시장에서 클래식을 차용하는 샘플링 기법이 종종 보이고 있는데요. 주로 기존의 곡의 사운드에서 끌어낼 요소가 있다거나, 새로 발매할 곡의 컨셉과 기존의 곡의 분위기가 잘 어울린다는 명목 하에 샘플링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Nxde’에서의 샘플링이 갖는 다른 곡들과의 차별점은, 기존곡의 메세지까지 가져왔다는 점인데요! 집시 여인 카르멘은 매혹적이고 관능적인 외관과는 대비되게, 사랑을 목숨 걸고 지키려 하는 절개를 지녔습니다. ‘하바네라’를 ‘Nxde’에 샘플링하면서,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녀의 이미지와는 다른 그녀의 아름다운 내면을 이번 타이틀곡 ‘Nxde’의 메세지 중 하나로 사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이번 앨범의 핵심 캐릭터인 ‘마릴린 먼로’와도 유사한데요. ‘마릴린 먼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뮤비 탐구]에서 확인해주세요!

1. 마릴린 먼로

‘Nxde’의 뮤직 비디오 프로덕션은 HIGHQUALITYFISH의 SAMSON 감독님께서 맡아 걸작이 완성 되었는데요! 다음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감독님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서 이번 뮤비의 오마주 이미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먼저, 첫번째 이미지는 섹스 심볼로 소비되었지만 실제로는 ‘(가사 中) 철학에 미친 독서광’이었던 지적인 마릴린 먼로를 멤버 소연이 표현한 것입니다. 뮤비에서 소연이 읽고 있는 ‘Leaves of Grass’는 실제 마릴린 먼로가 즐겨 읽었던 시집으로, 당시 정신과 영적 세계를 중시했던 기성관념에 반하여 육체와 물질 세계의 가치를 고양하며 논란을 일으켰지만 훗날 자유와 평등 사상에 영향을 주는 작품으로 호평받았습니다.

 두번째 이미지는 영화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에서 티아라 하나로 일어났던 해프닝 장면을 보여주며, 멤버 민니가 이에 당차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가사 中) 그럼 다이아 박힌 티아라 하나에 내가 퍽이나 웃게’

 세번재 이미지는 영화 <7년만의 외출>에서 흰색 원피스를 잡고 있는 마릴린 먼로의 대표적 포즈이며, 멤버 우기가 비슷한 의상으로 나타납니다. 마릴린 먼로의 실제 반려견이었던 흰색 푸들과 닮은 가방을 스타일링에 넣어 재치있게 표현했습니다.

 네번째 이미지는 인터뷰를 하고 있는 마릴린 먼로의 모습으로, 멤버 미연이 고급진 이미지를 이어받아 표현했습니다. 수많은 시선들 앞에서 곤란하게 있는듯한 모습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 어두운 이면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섯번째 이미지는 영화 <돌아오지 않는 강>의 마릴린 먼로의 의상을 오마주하여 스타일링한 멤버 슈화의 모습입니다. 깃털을 장식한 화려한 의상은 뮤비 속 단체 씬에 등장하는 멤버 전원의 키비주얼 의상이기도 합니다.

2. 뱅크시(Banksy)

 ‘Nxde’의 뮤직 비디오에서는 또한 유명한 현대 예술가 뱅크시(Banksy)의 퍼포먼스 장면을 오마주하기도 했습니다. 경매에서 그의 작품 '풍선을 든 소녀’가 낙찰되는 순간 분쇄기에 그림이 분쇄되는 퍼포먼스는 이미 유명한데요. 뱅크시는 예술 작품이 판매를 위한 부속품이 되어 그 가치가 돈으로 매겨지는 현대 미술 시장을 풍자하였습니다.

 마릴린 먼로와 뱅크시의 공통점은 원치 않은 형태로 소비를 당하는 것을 거부했다는 것인데요. 마릴린 먼로는 그녀의 인간성 보다는 섹시함 때문에 멍청한 금발 여인의 이미지로 소비되어 왔죠. 뱅크시 또한 그의 작품이 낙찰되는 순간 그림을 분쇄시키는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통해 예술의 상업성을 비판했습니다.

3. 제시카 래빗

 제시카 래빗은 영화 <누가 로저 래빗을 모함했나>에서 실제 세계 속 홀로 만화 형식으로 등장하는 캐릭터로, ‘Nxde’에서 등장하는 만화 캐릭터와 굉장히 유사한 생김새와 실루엣을 지니고 있습니다. 제시카 래빗은 지나치게 외설적으로 그려져, 바람이 나 남편을 살해했다는 오해를 받지만 사실은 남편을 사랑하여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입니다.

 제시카 래빗 캐릭터 또한 마릴린 먼로의 캐릭터와 굉장히 유사합니다. 둘 다 배우와 애니메이션계의 섹스 심볼을 맡고 있다는 점인데요. 둘 다 보여지는 과장된 섹시한 이미지 때문에 오해를 받게 되지만, 사실은 타인에 의해 그렇게 그려졌을 뿐입니다. 이와 같은 점이 두 캐릭터를 통해 ‘Nxde’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아닐까 싶네요.

 이번 타이틀곡 ‘Nxde’의 작가진은 총 세 명인데요, (여자)아이들 음악 팬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조합이죠! 일단 (여자)아이들 곡 메이킹의 중심에는 항상 프로듀서이자 플레이어인 전소연이 있습니다. 데뷔곡 ‘LATATA’부터 이번 ‘Nxde’ 까지, 그녀는 (여자)아이들 음악의 정체성으로 항상 작업에 함께 해왔습니다.

 전소연과 다양한 프로듀서들의 케미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Poptime(팝타임) 작가와 함께 했습니다. 이외에도 이 작가님이 작업하신 (여자)아이들 곡으로는 ‘덤디덤디 (DUMDi DUMDi)’, ‘화(火花)’, ‘TOMBOY’, ‘말리지 마’가 있습니다. 또한 이 작가님은 과거에 지코와 많은 곡들을 만들었는데요, 대표적으로는 블락비의 ‘HER’과 지코의 ‘아무노래’ 등이 있습니다. 최근 스트릿 맨 파이터(SMF) 음원으로 핫한 ‘새삥’ 또한 Poptime 작가님이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음원 차트 최상위권에 두 곡(‘Nxde’와 ‘새삥’)을 안착시킨 작가님이니, 음악 러버들은 확실히 기억해두시길 바랍니다!

 Kako 작가님은 전소연의 솔로 미니앨범 [Windy]에서 ‘삠삠 (BEAM BEAM)'을 포함한 총 세 곡을 전소연과 Poptime 작가님과 함께 작업을 했었는데요! 이후에 (여자)아이들의 ‘말리지 마’ 작업에 참여하며, 이번에는 타이틀곡 ‘Nxde’ 작업까지 함께 했습니다. 이외에도 대표곡으로는 Poptime 작가님과 함께 한 아이유의 ‘Coin’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전소연과 Poptime 그리고 Kako까지, (여자)아이들의 음악에서 이 세 명의 프로듀서의 조합을 기대를 해보겠습니다!

🎧 Poptime과 Kako가 작업한 음악 듣기

1. 지코 (ZICO) - 새삥 (Prod. ZICO) (Feat. 호미들)

2. 아이유 - Coin

3. (여자)아이들 - 말리지 마

 현재 (여자)아이들의 새 앨범은 각종 음원 차트 1위를 휩쓸며, 아이튠즈 톱 앨범 부문 전 세계 40개 지역에서 1위, 앨범 초동 판매량 약 67만장을 돌파하는 등 발매와 동시에 기록을 세우고 있는데요! 꾸밈 없는 ‘나’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며 당찬 포부와 함께 갖고 온 음악은 대중의 취향 저격(💘)에 성공했습니다. 컴백할 때마다 엄청난 기획으로 매번 우리를 놀라게 하는 그녀들이기에, 앞으로의 행보가 더더욱 기대됩니다. ❤️‍🩹

Main Editing by 금도끼

Co-Editing by 타이타늄도끼, 은도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