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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번째 연못]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다, KATSEYE

KATSEYE 미니 2집 [BEAUTIFUL CHAOS]

2025.07.11 | 조회 1.62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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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 마수리 아이돌연못의 프로필 이미지

금산 마수리 아이돌연못

매주 금요일 오후 2시, 케이팝에 고여있는 아이돌연못이 들려주는 케이팝 이야기

구독자님, 반가워요! 아이돌연못이 139번째로 이야기해 볼 앨범은 KATSEYE의 미니 2집 [BEAUTIFUL CHAOS]입니다.

[컴백 탐구] 버블 티, 테슬라, 후라이드 치킨, 그리고 캣츠아이…! 👀

 KATSEYE(캣츠아이)가 두 번째 EP [BEAUTIFUL CHAOS]로 돌아왔습니다! 선공개 곡 ‘Gnarly’로 미국 빌보드 ‘핫 100’과 영국 ‘오피셜 싱글 톱 100’를 동시에 입성하는 쾌거를 기록하며, 눈 깜짝할 사이에 전 세계의 음악 팬들에게 사랑받는 그룹으로 성장한 캣츠아이. 이후에 발표된 싱글 'Gabriela' 역시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등 여러 나라의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를 기록하며 그 인기를 입증했죠. 과연 무엇이 전 세계의 음악 팬들을 아이콘즈(캣츠아이의 팬덤명)로 만든 것인지, 그 이유를 찾으러 함께 가보실까요🥀?

 


[아티스트 탐구] 다양한 각도로 빛을 반사하는 고양이의 눈 😺

[BEAUTIFUL CHAOS] Concept Photo
[BEAUTIFUL CHAOS] Concept Photo

 캣츠아이는 전 세계에서 12만 명의 지원자가 몰린 글로벌 오디션 [The Debut: Dream Academy]를 통해 결성된 하이브와 게펜 레코즈(Geffen Records)의 첫 합작 걸그룹입니다. 하이브는 지난 2021년 아리아나 그란데, 저스틴 비버 등이 소속된 이타카 홀딩스를 인수했고, 같은 해 유니버설뮤직그룹 산하 게펜 레코드와 합작 레이블을 설립했는데요. 신인을 발굴하여 트레이닝하고 음반 제작, 매니지먼트, 마케팅 공연 기획을 하나의 기획사가 도맡아 하는, 이른바 'K-POP 시스템🏟️'을 영미권 시장에 적용시킨 하이브의 첫 번째 사례가 바로 캣츠아이인 것이죠!

[The Debut: Dream Academy] 中
[The Debut: Dream Academy] 中

 [The Debut: Dream Academy]가 미국에서 진행된 현지화 걸그룹 오디션이었던 만큼, 다국적, 다인종, 다민족의 참가자들이 최종 20인에 선발되었는데요. 4개의 미션을 거쳐 최종적으로 확정된 6명의 멤버들 역시 문화적으로도, 지리적으로도,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애틀랜타 출신의 쿠바/베네수엘라계 미국인 다니엘라, 뉴욕 출신의 인도계 라라, 취리히 출신의 가나/이탈리아계 마농, 호놀룰루 출신의 중국계 미국인 메간, 필리핀 마닐라 출신의 소피아, 서울 출신의 윤채까지. 이들은 한국이 아닌 미국 LA에서 합숙 생활을 하며 대략 1년 반 정도의 연습생 기간을 거쳤고, 작년 8월 'Debut'라는 싱글로 가수 생활의 화려한 막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얼마 가지 않아 전 세계에 '캣츠아이' 신드롬이 일어나는데요! 'Debut'가 수록된 첫 번째 EP [SIS (Soft Is Strong)]의 타이틀 곡 'Touch'가 각종 숏폼 플랫폼에서 챌린지 열풍🙌을 일으켰습니다! 음원 공개 82일 만에 스포티파이 누적 재생 수 1억 건을 돌파, 영국 NME 매거진의 ‘올해 최고의 노래 50선’에도 포함되는 등 K-POP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어 줬죠. 지난 10년 간, 동아시아권의 다국적 K-POP 그룹들은 국내 외적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어 왔지만, 영미권을 타깃으로 한 "현지화" K-POP 그룹들은 K-POP과 POP 그 어느 쪽에도 분류되기 어렵다는 한계를 지니면서 고전해 왔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들려온 캣츠아이의 성과🎖️. K-POP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주며, 전 세계 사람들이 이전보다 쉽게 K-POP을 접해볼 수 있는 가교적인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음악 탐구] 여섯 명의 멤버들의 문화적인 충돌을 음악으로-! 💥

KATSEYE - [BEAUTIFUL CHAOS] Album Art
KATSEYE - [BEAUTIFUL CHAOS] Album Art

 이번 앨범은 2곡의 선공개 곡과 1곡의 타이틀 곡을 차례대로 공개하면서 캣츠아이라는 팀의 캐릭터를 최대한 다층적으로 보여주려 했는데요.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던 선공개 곡 'Gnarly'는 그러한 의도를 정확하게 명중시킨 예시입니다. 인더스트리얼 음악을 기반으로 하는 일렉트로닉 장르인 Deconstructed Club(해체 클럽) 사운드 위에 파격적인 가사를 얹어버리면서 그야말로 '혼돈의 도가니탕'을 만들어 버리는데요. 둔탁하다 못해 과격하기까지 한 드럼 킥, 날카로운 질감의 사운드 이펙트, 다소 과장되게 튠이 걸린 보컬 등 어느 하나 평범한 것이 없는 곡의 구성은 듣는 사람에게 '충격과 공포', 그리고 '강력한 중독성'을 자아냈죠. 특히 Chorus 부분을 제외하고는 곡의 대부분이 챈트 식의 랩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요. 도입부에서부터 "Boba tea(버블 티), Tesla, Fried chicken" 같은 의미 없는 낱말의 나열이 등장하고, "Gang, gang, gang, gang" 은 또 뭐고요…. 하지만 "Hottie, hottie / Obvi, obvi" 하고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되는 매력은 분명히 있죠. 이처럼 'Gnarly'의 기괴한 영어 가사는 작년 한 해 전 세계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던 'Brainrot(뇌 썩음)' 트렌드🤯를 강하게 의식한 모습입니다. "Na-Na-Na" 로 일관되는 단순하면서도 캐치한 훅은 80~90년대 레이브 음악의 느낌을 가져가면서 듣는 이에게 약간의 친숙함을 선사하기도 하고요. 참고로, 한국인에게 다소 생소하게 들리는 'Gnarly'라는 제목은 '쩐다'라는 의미의 슬랭. 스스로를 높이 세우는 스웨깅(Swagging)과 한국어의 '난리'를 중의적으로 사용한 제목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두 번째 선공개 곡 'Gabriela'는 레게 풍의 기타 커팅🎸과 느긋한 바이브의 베이스 라인이 매력적인 라틴 팝 트랙입니다. 'Gnarly'가 속도 제한 없이 고속도로를 마구 달리는 스포츠카와 같았다면, 'Gabriela'는 어느 해변에서 정열적인 사랑의 춤을 추고 있는 연인의 모습이 연상되는 곡인데요. 중간중간 등장하는 어쿠스틱 기타 솔로는 라틴 팝 특유의 고혹적이면서도 끈적한 분위기를 만들어내죠. 연인 앞에 나타난 매혹적인 존재에게 "그녀를 부러워하면서도" 동시에 "그에게서 떠날 것"을 요청하는 가사가 특히 인상적인데요. 쿠바 혈통의 다니엘라가 스페인어 가사를 노래하는 부분이 이 곡의 하이라이트! 모국어로 노래하는 장면을 연출하면서 다시 한번 캣츠아이가 K-POP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대망의 타이틀 곡 'Gameboy'는 전작 ‘Touch’의 바통을 이어받는 캐치한 멜로디의 R&B 트랙! 동명의 아날로그 게임기를 연상시키는 SFX 사운드에 부드러운 아프로비츠 리듬을 더하면서 간질간질거리는 감상을 이끌어냈는데요. 서아프리카 특유의 리듬을 기반으로 하는 아프로비츠지만 리듬 군의 비중을 살짝 줄이고, 그 자리를 전자 건반 소리로 대신해 전반적으로 산뜻하게 마무리하는 모습입니다. 앞서 언급한 두 곡에 비해서는 몽환적인 Chorus 구간, 그리고 그에 걸맞는 섬세한 보컬 퍼포먼스가 특징적인데요. 가사적인 측면에서도 'Gameboy' 와 'Play, boy' 를 교차시키면서 언어 유희적인 요소도 놓치지 않았네요.

 수록곡 중에서는 'Mean Girls'를 꼭! 언급하고 넘어가고 싶은데요. 'Mean Girls'는 영화 [퀸카로 살아남는 법]의 영문 제목이기도 하죠. 그룹을 둘러싼 여러 반발(Backlash)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언급하는 얼터너티브 팝 장르의 트랙입니다. "God bless the queen girls that turn the other cheek girls / Even the mean girls" 이라는 가사에서도 알 수 있듯, 혐오적인 메시지를 남기는 이들에게도 관용과 사랑을 베풀자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특히 메건과 라라가 각각 올해 3월과 6월에 LGBTQ+임을 밝힌 바 있는데요. 후반부 가사에서는 LGBTQ+ 커뮤니티를 향한 메시지를 삽입하며 캣츠아이를 향한 이들의 응원에 보답하고자 했습니다🌈.

 캣츠아이의 두 번째 EP [BEAUTIFUL CHAOS]멤버 여섯 명이 하나가 되는 과정을 파격적인 사운드와 가사로 담아낸 작품입니다. 기존 K-POP 그룹들이 다인원의 특성을 가지면서도 ‘하나의 팀’, ‘하나의 컨셉’으로 정의내리려는 경향이 있었다면, 이번 EP에서는 각 멤버의 개성과 문화적 배경을 특히나 더 강조하는데요. 디지털 세계의 즉각적인 자극, 문화적인 차이, 가치관의 충돌 등… 수많은 혼돈 속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고 나아가는 캣츠아이의 태도를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K-POP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뻗어가는 캣츠아이의 음악. K-POP에서 'K'를 빼는 날이 정말 머지않았습니다…!

 


[콘셉트 탐구] 억압은 결국 충돌로 이어질 수 밖에… 🚘

 이번 EP [BEAUTIFUL CHAOS]는 캣츠아이가 아티스트로서 한계를 넘나들며 마주한 '아름다운 혼돈'을 주제로 하는데요. 빛나는 순간만큼이나 불완전함도 자신들의 서사로 담아내겠다는 의지를 비주얼적으로는 '파괴'와 '충돌'로 표현한 것이 눈에 띕니다. 타자가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 없이 자신의 길을 걸어가겠다고 다짐하는 캣츠아이 멤버들. 그 불완전함의 이야기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시죠!

 

🚕 트랙 리스트 공개 영상

[BEAUTIFUL CHAOS] TRACKLIST REVEAL
[BEAUTIFUL CHAOS] TRACKLIST REVEAL

 이번 EP의 프로모션에서는 하이라이트 메들리 영상과는 별개로 트랙 리스트 공개 영상이 제작되었는데요. 레이지 룸(Rage Room)을 장악한 여섯 멤버들이 모니터, 꽃병, 자동차 등을 거침없이 깨부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레이지 룸은 '제한 시간 안에 가전제품과 다른 물건들을 부수면서 쌓이고 쌓인 스트레스를 마음껏 표출💣하는 장소'인데요. '멤버들의 자유로운 표현과 도전적인 모습', '기존의 틀을 깨겠다'는 의사표시를 하는 거라고 볼 수가 있죠. 또한 영상 초반에는 다소 오래된 것으로 보이는 컴퓨터 화면에 에러 표시가 뜨면서 블루 스크린과 같은 이미지들이 연출되고, 타이포그래피 역시 부팅할 때 나오는 폰트와 유사한 디자인을 채택했는데요. 이 역시도 '오래된 고정관념에서 탈피하고자 한다'는 메시지라고 해석을 해볼 수 있습니다.

 

🚕 콘셉트 포토

[BEAUTIFUL CHAOS] Concept Photo (Beautiful Ver.)
[BEAUTIFUL CHAOS] Concept Photo (Beautiful Ver.)

 각각의 개성이 뚜렷한 곡들이 모여 있는 만큼, 이러한 곡들을 하나의 콘셉트로 연결시키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색깔을 한꺼번에 보여줄 필요가 있었는데요. [BEAUTIFUL CHAOS]라는 EP의 제목에 맞춰, 'Beautiful Ver.'과 'Chaotic Ver.'로 EP의 콘셉트를 나눴습니다. 두 가지 콘셉트에서는 공통적으로 자동차🚘가 등장하는데요. 자동차는 멤버 각각의 아이덴티티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Beautiful Ver.'에서는 멤버들이 플리마켓을 열고, 그 안에서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고 있는데요. 개개인이 사용하고 있던, 혹은 판매하고자 하는 물품에서 그 사람의 취향, 개성이 드러난다는 점이 주목할 만한 포인트입니다. 특히 자동차의 트렁크에서 판매할 물품을 진열했다는 점은 개개인의 소지품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힌트가 되고요. 각각의 개성 그 자체는 '아름다운' 것이라고 볼 수가 있겠죠? 저녁이 되고, 플리마켓은 푸드트럭 존으로 바뀌게 되는데요. 밖에서 다같이 모일 수 있는 장소🪑가 생겼다는 점을 통해 멤버들을 둘러싼 환경이 변화되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BEAUTIFUL CHAOS] Concept Photo (Chaotic Ver.)
[BEAUTIFUL CHAOS] Concept Photo (Chaotic Ver.)

 'Chaotic Ver.'에서는 6개의 자동차가 충돌하는 장면을 연출하면서 서로 다른 가치관의 멤버들이 한곳에 모였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는데요. 멤버들의 만남을 사고 현장으로 묘사했다는 점에서 너무나도 다른 환경에 있었던 멤버들이 캣츠아이라는 이름으로 모였다는 것을 설명하기도 하죠. 'Chaotic Ver.' 역시 낮 시간과 저녁 시간으로 그 현장을 다르게 해석하고 있는데요. 밤이 되자, 사고 현장은 거품🫧으로 둘러싸이게 됩니다. 그 안에서 거품 놀이를 하는 멤버들. 이를 통해 이제는 이들이 '혼란' 그 자체를 즐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이번 콘셉트 포토는 ① 자동차라는 매개와 ② 낮과 밤의 변화를 통해 KATSEYE 멤버들의 과거와 현재를 담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뮤비 탐구] 각기 다른 뮤직 비디오의 각기 다른 캐릭터 👾

 '혼돈'을 주제로 하는 EP이다 보니, 각 트랙의 뮤직 비디오 역시 서로 간의 유기성을 잡기보다는 각각의 특색을 강조하는 영상으로 제작이 되었는데요. 각각의 뮤직 비디오에서 캣츠아이의 새로운 시도들이 엿보였습니다. 과연 어떤 새로운 모습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지금 바로 확인하시죠!

 

🎯 'Gnarly' 뮤직 비디오

'Gnarly' MV 中
'Gnarly' MV 中

 'Gnarly'의 뮤직 비디오는 멤버들이 클럽 샌드위치🥪를 만드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첫 장면부터 샌드위치의 재료라고는 볼 수 없는 윤채의 얼굴이 마치 슈퍼마켓의 상품처럼 랩핑되어 있는데요. 기이한 장면은 그것만이 아니었다는 사실…. 군무를 추다가 메간의 손이 밀가루 반죽으로 바뀌지 않나, 평화롭게 샌드위치를 먹던 윤채 앞에 승용차 한 대가 들이닥치질 않나, 심지어 '클럽' 샌드위치를 만들었다고 '클럽'에 가버리질 않나…. 그야말로 '혼돈의 카오스' 가 아닐 수 없습니다…😨.

'Gnarly' MV 中
'Gnarly' MV 中

 시각적 자극들이 쉴 새 없이 몰아치는 'Gnarly'의 뮤직 비디오. 그중에서도 '음식'을 매개로 선정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눈앞의 음식을 먹어치우는 것처럼 소셜 미디어의 자극을 무방비하게 받아들이며, 현실과 휴대폰 속 세계를 구분하지 못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 것이죠. 정신줄을 붙잡고 뮤직 비디오를 다시 본다면, 멤버들이 샌드위치를 만들고 있는 대저택의 주방과 멤버들의 망상 속 장소를 끊임없이 오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즉각적인 자극에만 반응하는 사람들, 소셜 미디어에 중독이 된 사람들을 묘사한다는 점에서 앞서 언급했던 'Brainrot' 트렌드를 빼놓을 수 없겠죠? 일례로, 리무진 속 멤버들이 스캐너에 얼굴을 갖다대는 장면은 소위 '인생샷'을 찍기 위해서라면 온갖 행동을 하는 인플루언서들을 연상시킬 수 있는데요. 리무진 안에서 "Takis" 로 추정되는 스낵🍪을 먹는 장면 역시 소셜 미디어 속 콘텐츠들이 스낵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 'Gabriela' 뮤직 비디오

'Gabriela' MV 中
'Gabriela' MV 中

 두 번째 선공개 곡 'Gabriela'의 뮤직 비디오는 마치 TV 채널을 돌리는 것처럼, '질투'와 '갈등'과 관련된 스토리들을 다양하게 보여줍니다. 초반부에서는 삼각관계를 다루는 노래 가사를 경영 승계를 다투는 내용으로 전환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요. 2절부터는 좋아하는 사람을 앞에 두고 그의 사랑을 독차지하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하는 모습이 등장합니다. 서로에게 총을 겨누고 뺨을 때리는가 하면, 결혼식 자리에서는 도끼🪓로 내려찍기까지 하며 몸싸움을 이어가죠.

'Gabriela' MV 中
'Gabriela' MV 中

 영상이 끝날 무렵, "SPILL THE TEA! (진실을 말해!)" 라고 토크쇼 방청객들이 외치자, KATSEYE 멤버들은 장미꽃잎🌹에 바람을 불어 날려보내는데요. 그러자 방청객들은 그 꽃잎에 닿자마자 고양이로 변해버린다는 기상천외한 엔딩을 맞이하게 됩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순간적으로 4:3 비율이 16:9 비율로 바뀐다는 점인데요. 4:3 비율로 찍힌 영상은 TV 화면 속의 영상, 그리고 16:9 비율의 영상은 현실의 모습이라는 것을 알 수 있죠.

 'Gabriela'는 1990년대 '텔레노벨라' 형식의 뮤직 비디오를 시도하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텔레노벨라' 특유의 과장된 감정 연기, 화려한 색채, 극적인 카메라 워크가 곡의 매혹적인 분위기를 한층 더 높여주면서, 한국의 아이콘즈에게는 이색적인 감상을, 중남미권 국가의 아이콘즈에게는 친숙한 인상을 선사했는데요. '텔레노벨라' 콘셉트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 4:3 비율, 아날로그 질감, 심지어는 스페인어 자막까지 첨부했다는 사실…. 참고로, '텔레노벨라'는 중남미 지역에서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연속극 장르의 드라마로, 한국의 막장 드라마보다도 자극적인 연출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 'Gameboy' 뮤직 비디오

'Gameboy' MV 中
'Gameboy' MV 中

 앞서 살펴본 두 곡의 뮤직 비디오와 달리, 'Gameboy'의 뮤직 비디오는 상대적으로 퍼포먼스에 중점을 둔 형태로 제작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도 숨겨진 디테일이 있는데요. 뮤직 비디오 촬영 직전에 멤버 라라가 부상을 당해 군무 씬에 참여를 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했었습니다. 하지만 제작진은 이러한 상황을 오히려 활용하는 방향으로 라라를 플레이어🎮로, 나머지 멤버들은 그 게임 속에서 움직이는 캐릭터로 설정했죠.

 뮤직 비디오의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에 라라를 클로즈업하고, 그녀가 게임을 시작하고 끝내는 장면을 삽입하면서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퍼포먼스 중심의 뮤직 비디오에 약간의 스토리 라인을 부여한 것이 이 뮤직 비디오의 숨겨진 디테일! 또한, 멤버들이 퍼포먼스를 하는 공간은 리듬 게임 또는 런치 패드를 연상시키는데요. 'Gameboy'의 아기자기한 사운드와 어울리는 연출이 아니었나 싶네요!

 

 3곡의 뮤직 비디오는 EP의 제목인 [BEAUTIFUL CHAOS]에 맞춰서, 공통적으로 '혼란'과 '대립'을 소재로 하고 있는데요. 'Gnarly'의 뮤직 비디오에서는 '디지털 세계와 현실 세계 사이의 혼돈', 'Gabriela'의 뮤직 비디오에서는 '사랑하는 이를 쟁취하기 위한 싸움', 그리고 'Gameboy'의 뮤직 비디오에서는 '게임을 하는 사람과 게임 속 캐릭터의 관계'를 이야기하고 있죠. 

 캣츠아이의 두 번째 EP [BEAUTIFUL CHAOS]는 다양한 팝의 접근법을 캣츠아이만의 색깔로 승화시킨 작품이었습니다. K-POP과 POP, 그 사이를 헤메던 캣츠아이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획득하는 순간!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의 행보가 더더욱 기대가 되는 음반이었습니다. 😽

 


Editing by 나는도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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