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탐구] 이제는 서로를 향한 공감을 노래하는 IVE👫
아이브가 9개월 만에 미니 3집 [IVE EMPATHY]로 돌아왔습니다! 지난해 아이브는 롤라팔루자, 섬머소닉 등 전 세계의 대형 페스티벌은 물론, 첫 번째 월드 투어를 성황리에 마무리하면서 역대 K-Pop 걸그룹 월드 투어 규모 4위라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는데요! 다이브들이 숨을 꾹 참고 기다려온 [IVE EMPATHY]는 꾸준히 '나'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온 아이브가 처음으로 타인과의 '공감'을 노래한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 작품입니다. 아이브가 다이브에게 처음 선물하는 '우리'의 이야기, 함께 들어보실까요?
[음악 탐구] 내면의 변화를 이뤄내는 IVE, I’m that attitude! ✨
[IVE EMPATHY]의 첫 번째 타이틀곡 'REBEL HEART'는 직관적이면서도 기승전결이 확실한 멜로디가 돋보이는 팝 록 장르의 곡입니다. 굵직굵직한 일렉 기타🎸 사운드와 셔플 리듬의 비트가 곡의 초입부터 등장하면서 벅차오르는 감정을 빠르게 고조시키는데요. Pre-Chorus의 임팩트 있는 가창과 Chorus 부분의 합창은 세상의 편견에 지지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이브의 정체성과도 같았던 '자기애'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이번에는 '동료애'로 그 주제를 확장시켰다는 점이 새롭게 다가오는데요. "우린 따로 이유를 묻지 않고 / 서로가 필요할 때가 있어"처럼 이해받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도 서로를 안아주고 연대해야 함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파워풀한 밴드 사운드를 들고 온 점 역시 이번 곡의 핵심 포인트! 최근 1~2년 사이에 K-Pop 안에서 록 붐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국내의 유수한 록 밴드들과 인디 뮤지션들의 'REBEL HEART' 챌린지가 연이어 공개되면서 록 씬에 관심을 가지는 젊은 세대의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REBEL HEART'가 자기만의 개성을 가진 이들의 외로움과 이들 간의 연대를 그렸다면, 또 다른 타이틀곡인 'ATTITUDE'는 부정적인 상황조차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그야말로 '럭키비키한🍀' 태도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움츠리면 뭐할 건데 / 행운은 늘 내 편인 걸"이라는 가사에서도 알 수 있듯, 'ATTITUDE'는 공감을 통해 에너지를 얻은 이들이 어떻게 변화하였는가를 풀어낸 곡입니다. 잠깐만요! 듣자마자 바로 귀에 꽂혀버리는 이 멜로디, 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지 않나요? 'ATTITUDE'는 Fall Out Boy, David Guetta, Destiny's Child 등 수많은 아티스트가 샘플링한 명곡, Suzanne Vega의 'Tom's Diner'를 가지고 중독성 있는 훅으로 승화시켰습니다. 또한 리드미컬한 신스 베이스와 타격감 있는 킥이 메인 소스로 활용이 되면서 도도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Pre-Chorus와 Chorus의 마지막에 초고음 파트가 존재하는데, Pre-Chorus에서는 이 부분을 초 단위로 음을 끊어내는 듯한 편곡을 하면서 마치 Chorus를 향해 카운트다운을 하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네요!
이외에도 라이언 전 작가님 특유의 경쾌한 절제미가 느껴지는 'FLU', 80년대를 대표하는 신스 팝 넘버 'I Wanna Dance with Somebody'를 모던 록 장르로 재해석한 'You Wanna Cry', 리즈가 처음으로 작사에 참여한 위로의 메시지 'Thank U', 격투기 시합에 등장하는 선수처럼 비장함을 가득 담은 'TKO'까지🥊! 상처받는 것을 두려워하던 화자가 두려움을 극복하고('REBEL HEART'), 상처를 인정하는 과정('You Wanna Cry')을 통해 마침내 운명조차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끄는 데 성공합니다('ATTITUDE', 'TKO').
[콘셉트 탐구] 공감할 수 있는 방법은 한 가지가 아니야📝
이번 [IVE EMPATHY] 프로모션 기간 동안 아이브는 총 3개의 콘셉트 필름과 2곡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는데요. 아이브만이 나타낼 수 있는 '주체적인 자신감'과 이번 앨범의 주제인 '공감'이 함께 어우러졌을 때, 과연 어떠한 시너지가 탄생했을지? 함께 살펴보시죠🔎.
🖇️ 콘셉트 필름
세 콘셉트 필름 모두 주제를 다루는 수단으로 문자가 사용이 되고 있는데요. 핵심은 영상에서 쓰인 문자가 모두 누군가가 언급했거나, 혹은 누군가가 언급한 것으로 추정되는 말🗣이라는 것입니다. 영상 속 문자에 집중하면서 아래의 필름들을 보신다면, 훨씬 빠르게 주제를 이해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EMPATHY!' 콘셉트 필름 : 관계로 인한 갈등과 회복
공감은 둘 이상의 사람들이 만났을 때 벌어지는 일. 그렇기 때문에 'EMPATHY!' 콘셉트 필름에서는 둘 이상의 사람들, 즉 사람들과의 관계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습니다. 3개의 챕터로 영상을 구분하고 있는데요. 첫 번째 챕터는 개개인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서 설명하고, 두 번째 챕터는 관계 속에서 생기는 갈등을, 마지막 챕터에서는 그 갈등을 해결하는 장면을 보여주고 있죠. 멤버들의 대화를 주변음처럼 배치하고, 중간중간 멤버들이 펼쳤을 것 같은 대사를 자막으로 처리하기도 했는데요. 관계에서 비롯된 다양한 감정들을 일상적인 대화에만 의존해서 표현하는 것이 아닌, 영상의 비주얼적인 측면으로 집중을 시킨다는 역발상이 인상 깊었습니다.
'REBEL HEART' 콘셉트 필름 : 내면에 귀를 기울이는 것
'REBEL HEART' 콘셉트 필름에서는 화면 상으로 만나는 개개인과의 공감을 시도합니다. 자연에 녹아든 멤버들의 모습과 활, 나뭇가지, 배낭 등의 요소는 'REBEL HEART'의 컨셉인 반항아를 연상시키는데요. 제3자의 목소리로 나레이션이 깔리면서 독백에 가까운 말들이 차례차례 등장합니다. 즉, 영상 속의 독백은 반항아의 독백인 것이죠. 이는 영상을 시청하는 모든 이들이 자기 자신을 나레이션의 목소리에 투영할 수 있도록 하는 의도로 보여집니다. 이외에도 영상 사이사이에 흑백 처리를 한다던지, 몽골풍의 배경음악을 삽입하는 등 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며 나레이션과 자막에 더욱더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ATTITUDE' 콘셉트 필름 : 유머러스하게 승화하는 모습
마지막으로 공개가 된 ‘ATTITUDE’ 콘셉트 필름은 '바꿀 수 없는 상황조차도 유쾌하게 받아들이자'는 곡의 메시지의 맞게, 당황스러운 상황들이 연달아 펼쳐지는 가운데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멤버들의 모습을 원테이크처럼 담아냈습니다. 사이렌이나 폭죽이 터지는 소리, 유리가 깨지는 소리 등은 영상 속 상황을 실감나게 연출하고, 전축에서 흘러나오는 듯한 올드 팝은 아이러니를 더욱 극대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영상의 초입에는 몇 가지 강령이 적혀져 있는데, 그중 마지막 문장, "Well, I guess I'll play along-Let's see where it takes me."가 영상이 끝날 때까지 반복이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달 가까이 사전 프로모션이 진행된 만큼, 마지막 콘셉트 필름은 20초 남짓의 짧은 시간을 활용하여 곡의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담아내고자 한 것이 특징입니다.
🖇️ 뮤직비디오
'REBEL HEART' 뮤직비디오 : 소외된 이들의 연대
'REBEL HEART' 뮤직비디오에서는 아이브 멤버들과 비연예인 출연자들의 모습을 교차하면서, 각자만의 개성을 가지고 있기에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불타는 공간 속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나 반려 파충류, 독특한 하라주쿠 패션 등 평범하지 않은 상황을 연출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가을이 '우리끼린 미워하지 말자. 사랑해'라는 글씨를 적으면서 상황은 격변합니다. 출연자들이 서로를 끌어안고 머리를 맞대는 모습을 통해 소외된 반항아들끼리도 연대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댄스 브레이크 구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군무 씬이 존재하지 않는 점, 단체 컷 또한 많지 않고, 멤버들의 개인 컷이 상당수를 차지하는 부분은 K-Pop 뮤직비디오에서 흔치 않은 모습인데요. 대중과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그와 동시에 팝 록이라는 장르가 가진 카타르시스를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보입니다.
'ATTITUDE' 뮤직비디오 : 소외된 이들의 자유
'ATTITUDE' 뮤직비디오에서는 경직된 환경에 놓인 멤버들이 그 안에서 자유💥를 창조하는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Loveless Society, 사랑이 없는 사회에 들어간 멤버들이 기계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독특한 애티튜드를 취하고 있는데요. MV 속 사회의 일원들이 멤버들을 몹시 부러워하고, 부러워하다 못해 멤버들을 둘러싸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은 즉슨, 이들이 사랑이 없는 사회에 순종하면서도, 동시에 사랑을 갈구하고 있다는 말이 되는 것이죠.
'REBEL HEART'가 근본적인 외로움에서 벗어나고자 했다면, 'ATTITUDE'는 반대로 외로움을 자발적으로 택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ATTITUDE'에서는 멤버들이 함께 등장하는 씬이 많은데요. 이 앨범이 '공감'을 다루고 있는 것을 보았을 때, 그리고 'ATTITUDE'가 아이브 본연의 '주체적인 자신감'을 드러내는 것을 감안했을 때, 아이브가 지금껏 이야기해온 '자기애'는 어쩌면 '동료애'에서 비롯된 마음가짐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스태프 탐구] 최강자들끼리 모이면 무서울 게 없다🦸♀️
영상 감독, 스타일리스트, 사진 작가 등 각 분야의 최고 실력자들이 모인 팀, 뉴이어(@newyear.asia)를 아시나요? 2024년 여름부터 크루 형태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뉴이어는 K-Pop 작업은 물론, 패션 화보에서도 그 강점을 발휘하곤 하는데요. 갑자기 혜성처럼 등장한 이들이지만, 자세히 크레딧을 들여다보면 K-Pop과 뗄레야 뗄 수 없는 분들이 적혀져 있어 또 한번 놀랄 수밖에 없었답니다. 이번 [IVE EMPATHY]의 전반적인 크리에이티브 작업을 뉴이어에서 담당했다는 사실😲! 앞서 살펴본 콘셉트 필름과 뮤직비디오는 뉴이어 소속 3명의 감독님들께서 작업을 진행하셨습니다.
이혜인(@2ee.hyein) 감독님께서는 'EMPATHY!' 콘셉트 필름, Oui Kim(@oui_kim) 감독님께서는 'REBEL HEART' 콘셉트 필름과 뮤직비디오, 마지막으로 윤별(@byul.yun) 감독님께서는 'REBEL HEART' 콘셉트 필름, 'ATTITUDE' 콘셉트 필름과 뮤직비디오를 담당하셨습니다. 세 분의 커리어만 모아봐도 지난 몇 년 간의 K-Pop이 한꺼번에 쏟아지는데요. 크루를 설립하기 이전부터 독립적으로 프로덕션을 운영해오셨던 분들이기 때문에, 크루가 하나의 색깔을 추구한다기보다는 각각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가진 고유한 색깔을 최대한 존중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각양각색의 색깔들이 모인 만큼, 이번 [IVE EMPATHY]가 더욱더 풍성한 앨범이 되지 않았나 싶은데요. 이제 막 크루로서의 행보가 시작이 된 만큼, 앞으로의 작품들도 기대가 됩니다!
🎞 이혜인 감독 참여작 더 알아보기
엔하이픈 - 'Brought The Heat Back' MV
🎞 Oui Kim 감독 참여작 더 알아보기
🎞 윤별 감독 참여작 더 알아보기
Editing by 나는도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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