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탐구] 아이브의 '확장된 아이덴티티' 💍
지난 미니 1집 [I’VE MINE]에서 다양한 시선에서 바라본 자신의 다채로운 이미지를 노래했던 MZ 워너비 아이콘, IVE(아이브)가 컴백했습니다! 아이브는 이번 미니 2집 [IVE SWITCH]에서 새로운 이야기 방식으로 또 다른 자아를 그려내는데요. ‘설화’와 ‘변신물’이라는 장르를 자신들만의 시각으로 해석하여, 더욱 뚜렷해진 아이브만의 색깔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새롭게 전개하는 확장된 아이덴티티를 담아낸 아이브의 [IVE SWITCH], 함께 알아보러 가실까요?
[음악 탐구] 강렬함과 세련미의 조화 ⛅
이번 앨범의 더블 타이틀 중 하나인 ‘해야 (HEYA)’는 동양적인 멜로디와 "해야 해야 해야", "휘리휘리"와 같이 한국적인 느낌을 주는 가사가 인상적인 곡입니다! "널 노리는 내 두 눈", "내 발톱 아래 뭘 숨겼을지"처럼 호랑이를 연상시키는 비유들과 강렬한 트랙 사운드가 곡의 분위기를 휘어 잡고 있었는데요. 곡의 파트가 끝날 때마다 등장하는 피아노 사운드가 곡이 전체적으로 너무 강렬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키치함을 더해주고 있었습니다. 특히 Chorus 파트의 중독성 있는 멜로디는 ‘해야 (HEYA)’의 하이라이트이기도 한데요. 저음역대의 베이스와 잘 어우러지며 기존에 아이브가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을 선보이고 있었습니다. 또한 곡의 전반적인 부분에서 등장하는 Afrobeats 변주 역시 눈에 띄었습니다. 동양적인 곡의 분위기에 잘 스며들며 곡의 후반부를 잘 잡아주고 있었네요!
반면 두 번째 타이틀곡인 ‘Accendio’는 ‘해야 (HEYA)’와 전혀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었는데요. ‘해야 (HEYA)’가 동양적이고 강렬한 분위기를 잘 보여주고 있는 곡이라면, ‘Accendio’는 몽환적이고 세련된 분위기를 중심으로 한 곡이었습니다. Verse 파트에서 몽환적으로 흘러가는 신시사이저와 하이퍼 팝을 연상시키는 강한 어택의 사운드가 곡의 분위기를 잘 조성하고 있는 모습이었네요. 특히 Chorus의 "주문 걸어, Accendio"라는 가사는 몽환적인 곡의 분위기와 마법 소녀스러운 컨셉을 극대화하기도 했습니다. 곡의 모든 파트가 잘 짜여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Accendio’의 킬링 파트는 역시 Post Chorus가 아닐까 싶은데요. 강렬하게 터지는 베이스와 함께 Jersey Club 리듬으로 진행되는 Vocal Chop이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수록곡들이 앨범을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3번 트랙 ‘Blue Heart’는 현란한 브레이크 비트와 세련된 사운드가 인상적인 곡인데요. 멤버 장원영이 단독 작사를 맡으며 새롭게 태어난 강인한 여성의 모습을 잘 그려내었습니다. 이어지는 ‘Ice Queen’은 몽환적인 신시사이저와 보컬의 하모니가 인상적인 곡인데요. 금속과 같이 날카로운 드럼과 차가운 느낌의 보컬이 마치 곡의 제목처럼 아이브만의 시크하고 차가운 모습을 잘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따듯한 느낌을 기반으로 앨범의 분위기를 잡아주고 있는 'WOW'와 Afrobeats 장르를 중심으로 아이브와 딱 맞는 미니멀하면서도 세련된 감성을 잘 그려낸 'RESET'까지! 다양한 음악들과 새로운 모습들로 꽉 채운 앨범이었네요! 😊
[작가 탐구] 새로움과 익숙함 그 사이 🎵
이번 앨범에서는 무엇보다도 탄탄한 작사가진의 이름이 돋보였습니다. ‘Kitsch’, ‘My Satisfaction’, ‘ROYAL’ 등의 곡에 참여하셨던 이스란 작사가님은 이번 앨범에서 ‘해야 (HEYA)’의 작사에 참여하시고, ‘WOW’를 단독 작사하셨습니다. 그리고 ‘LOVE DIVE’, ‘After Like’, ‘Off The Record’ 등의 곡으로 아이브의 이야기를 써주셨던 서지음 작사가님은 이번 앨범에서 ‘Accendio’의 작사에 참여하셨고, ‘Ice Queen’을 단독 작사해주셨네요! 또한 서지음 작사가님의 동생으로도 잘 알려진 서정아 작사가님께서는 ‘Accendio’의 작사에 참여하시고 ‘RESET’을 단독 작사하신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랩 작사를 맡은 래퍼들의 이름 역시 쟁쟁했는데요. 소속사 선배이기도 한 우주소녀의 엑시가 ‘해야 (HEYA)’의 작사에 참여하였고, 국힙의 기둥 다이나믹 듀오의 개코가 ‘Accendio’의 작사에 참여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네요! 🤩
작곡진들 역시 만만치 않은 모습이었는데요. 역시나 아이브의 시작부터 함께 해주고 계신 라이언 전 작가님께서 이번 앨범의 전곡 프로듀싱을 담당하신 모습이었습니다. 이제는 아이브의 아버지라고 해도 손색이 없겠네요. 또한 ‘해야 (HEYA)’와 ‘Accendio’, ‘Ice Queen’에 참여하신 Jack Brady 작가님과 Jordan Roman 작가님의 이름 역시 눈에 띄었습니다. 두 분은 이전에도 VIVIZ의 ‘MANIAC’, NMIXX의 ‘BOOM’, CRAVITY의 ‘Love or Die’ 등에서 합을 맞추며 함께 활동하고 계신 작가님들이십니다. 이번에도 영혼의 듀오처럼 함께 작업에 참여하신 모습이었네요. 또한 ‘Ice Queen’에서는 ‘Baddie’, ‘Either Way’ 등에서 아이브와 함께 하셨던 Lauren Aquilina 작가님의 이름 역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브의 새로운 변화를 여는 앨범인 만큼 기존 아이브의 음악성을 만들어주신 작가님들과 Jack Brady, Jordan Roman 작가님처럼 새롭게 참여해 신선함을 주신 작가님들의 협업이 잘 드러난 앨범이었던 것 같네요! 😄
[뮤비 탐구] 해를 사랑한 호랑이 🐯❤️
타이틀곡 ‘해야(HEYA)’는 한국의 미를 듬뿍 담아낸 곡으로, ‘해를 사랑한 호랑이’라는 아이브만의 설화를 재미있게 풀어냅니다. 이러한 트랙의 내용은 뮤직비디오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는데요. 스타일링, 세트, 아트워크 등에 한국적 미를 녹여, 보는 재미를 더하는 뮤직비디오의 디테일들을 함께 알아볼까요? 🐯❤️
아이브는 뮤직비디오 티저에서부터 ‘해야(HEYA)’가 자신들만의 설화라는 메시지를 드러내는데요. 푸른 빛깔의 두루마리가 펼쳐지며 시작되는 영상이 마치 옛날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합니다. 또한 앞서 걸어가는 호랑이를 따라나서는 아이브 멤버들은 ‘승무 모자’를 쓰고 있죠. 우리나라의 민속춤인 승무를 출 때 쓰는 모자를 현대식으로 해석한 의상으로 아이브만의 설화 속에 더욱 빠져들게 만듭니다.
뮤직비디오의 한국화 그림 총괄이자 컨셉 아트를 담당한 박지은 작가는 아트워크에 ‘민화의 호랑이 모티브’와 ‘겸재 정선의 금강전도’ 등을 적극적으로 참고했다고 밝혔는데요. 한국화의 미와 함께 마치 동화를 보는 것 같은 판타지적인 아름다움까지 느껴지는 아트워크가 이번 ‘해야(HEYA)’ 뮤직비디오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해를 사랑한 호랑이라는 내용처럼 호랑이를 떠올릴 수 있는 연출이 돋보이는데요. 트렌디한 디자인의 곰방대를 피는 연출과 전래동화 <해와 달이 된 오누이>처럼 유리를 뚫는 손에서 호랑이를 떠올릴 수 있죠. 이러한 연출을 통해 아이브 멤버들이 곧 ‘해를 사랑한 호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뮤직비디오의 전체적인 연출이 호랑이가 곧 아이브임을 알게 하는데요. 해를 둘러싸고 있던 호랑이가 멤버들의 모습으로 바뀌는 등의 직접적인 화면으로 뮤직비디오 속 이야기가 아이브만의 설화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아이브는 ‘해를 사랑하는 호랑이’인 만큼 빛나는 해를 올려다보거나 손에 쥐고 기도를 하는 모습들을 보여주는데요. 이서의 입속이 빛나는 마지막 장면으로 해를 사랑한 호랑이가 결국 ‘해를 삼켰음’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사랑을 마주하게 되고 바라보는 것에서 나아가 이를 삼킴으로써 마치 ‘또 다른 나’로 만들어낸 것 같은 뮤직비디오는 결국 이들의 세계관의 연장선이자, 확장의 신호탄인 것이죠.
뮤직비디오 속 독특하고 아름다운 스타일링도 화제가 되었는데요. 노리개를 활용한 액세서리들과 전통미가 두드러지는 부채, 꽃신을 활용한 신발 등을 통해 한국 고유의 색채를 표현해냈습니다.
이와 같은 연출은 ‘HEYA MOTION’ 영상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요. 주로 병풍으로 그려져 어좌의 뒤편에 놓였던 달과 해 앞의 다섯 산을 그린 그림, ‘일월오봉도’가 떠오르는 아트워크를 공개했죠.
이렇게 전통적인 한국미와 판타지적인 장면이 어우러지는 연출들로 박지은 작가가 요청받았다고 밝힌 콘셉트 시안, ‘전통적이지만 낯선 한국성’, ‘강인하고 위엄 있으면서도 귀여운’ 아이브를 완성해 낼 수 있었네요! 🐯
Editing by 동도끼, 별도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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