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탐구] 민니의 전시회에 초대합니다🚪 !
민니가 첫 번째 솔로 앨범 [HER]을 발매하며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문을 열었습니다! 자화상을 키워드로 하는 이번 앨범은 마치 한 편의 전시회를 연상시키는 코멘터리 필름이나 큐레이터 콘셉트로 진행한 앨범 언박싱 영상까지, 음악과 뮤직비디오를 넘어 모든 콘텐츠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완성도 높은 스토리텔링을 보여주고 있죠! 특히, 이미 여러 자작곡으로 유니크한 색을 펼쳐 보였던 민니답게 이번 앨범 역시 그녀만의 감성으로 한껏 녹여냈다고 하는데요. 그렇다면 민니가 직접 큐레이팅한 첫 번째 전시회에 함께 입장해 볼까요?
[아티스트 탐구] 도입부 장인 민니의 모든 것👀
(여자)아이들로 데뷔한 민니는 그룹 내에서도 단연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해 왔습니다. ‘도입부 장인’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닐 만큼, (여자)아이들의 곡에서 도입부와 하이라이트를 책임지며 팀의 정체성을 완성하는 목소리가 되었죠. 특히, 태국 출신인 그녀는 한국어 가사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스며든 특유의 발음과 표현력으로 기존 K-POP에서 쉽게 들을 수 없는 보컬 스타일을 만들어냈습니다.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하는 독창적인 음색, 그리고 곡이 시작되는 순간 단숨에 분위기를 장악하는 힘. 이것이 바로 ‘고유 민니’라 불리는 민니만의 매력입니다. 뿐만 아니라, 솔로 데뷔 전부터 이미 여러 방면에서 음악적 역량을 입증해 왔는데요. 최근 인기 드라마 <나의 완벽한 비서> OST ‘Answer’, <선재 업고 튀어> OST ‘꿈결 같아서’를 통해 대중에게 한층 더 친숙하게 다가갔고, Anne Marie와 함께한 ‘UNHEALTHY’를 통해 글로벌 협업까지 성공적으로 이루어냈죠❤.
그리고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바로 작사, 작곡 능력입니다. (여자)아이들 활동을 통해 꾸준히 곡 작업에 참여하며 자신만의 음악적 색을 확립해 온 민니는, 이번 첫 솔로 앨범에서 무려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하며 자신의 음악 세계를 온전히 펼쳐 보였는데요. 그만큼 기대되는 이번 앨범, 지금 바로 만나러 가볼까요? 🎧
[음악 탐구]민니가 그려낸 7명의 자화상🎨
선공개 곡 ‘Blind Eyes Red’는 묵직한 베이스라인에 강렬한 트랩 비트가 더해져, 끝까지 긴장감을 이어 가는 곡입니다. 여기에 오토튠 보컬 얹어 몽환적인 분위기가 한층 짙어지면서, 시크하고 신비로운 민니의 매력이 제대로 드러나죠. 특히, 안개처럼 퍼져나가며 스산한 느낌을 자아내는 신스 사운드는 퇴폐적인 무드를 극대화해 주체할 수 없는 끌림에 이성을 잃어가는 ‘눈먼 자’를 떠올리게 하며 민니의 본능적인 면모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반면, 타이틀곡 ‘HER’는 전혀 다른 무드를 이어가는데요. 미니멀한 베이스라인과 신비롭게 퍼지는 신스 사운드가 반복되는 이지 리스닝 곡으로, 리드미컬한 구성과 중독성 강한 진행이 (여자)아이들의 ‘퀸카’를 떠오르게 하죠. 이 미니멀한 사운드 덕에 오히려 민니의 보컬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는 점도 특징입니다. 특히, 앨범명과 동명인 곡답게 민니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가장 직접적으로 담고 있는데요💌. 처음엔 누군가를 “HER”이라 지칭하지만, 곡이 진행될수록 “I’m HER”이라 선언하면서 스스로를 정의하고, “삶의 비대칭 속에 대칭인 나의 Pose / 내 모든 거짓말은 진심이야 Ain’t no lie” 같은 역설적인 가사를 통해 현실과 이상 세계가 만들어 내는 ‘비대칭’ 속에서도 내면에 자리한 자신은 흔들리지 않는 존재임을 드러냅니다. 동시에 언제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보는 이에 따라 거짓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가사에 담아 혼돈 속에서 느끼는 민니의 감정을 깊이 있게 보여주는 점이 이 곡의 포인트입니다🧐.
그 외에도, 이번 앨범 전곡에 민니의 손길이 닿아 있다는 점이 더욱 의미를 더하는데요. ‘Drive U Crazy’는 디스토션이 걸린 거친 베이스로 '일상에서의 해방'이라는 테마를 생생하게 그려 내고, 뒤이어 등장하는 ‘Cherry Sky’는 매혹적인 코러스가 반복될수록 은근한 유혹의 느낌이 짙어지는 게 관능적인 민니의 모습이 연상되죠💋. ‘Valentine’s Dream’에서는 서정적인 피아노 선율로 영원을 믿고 싶어 하는 낭만적인 민니의 마음을 차분하게 풀어내고, 이어지는 ‘익숙해 (It’s Okay)’는 외로움에 익숙해진 공허함을 솔직하게 표현해 쓸쓸한 여운을 남깁니다. 마지막으로 ‘Obsession’에서는 집착에 가까운 사랑을 거침없이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대중에게 이미 친숙한 민니의 모습부터 이전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면모들까지 한껏 녹여 낸 [HER]은, 본능적이고 몽환적이면서도 영원을 꿈꾸는 낭만과 공허함을 동시에 지닌 민니의 다채로운 모습을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는 음반이었습니다🎉.
[콘셉트 탐구] 민니의 자아 대충돌👭
🏹코멘터리 필름
앨범 발매 전, 민니는 코멘터리 필름을 통해 두 가지 중요한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하나는 재치 넘치는 앨범 스포일러, 그리고 또 하나는 “I am my own muse”라는 앨범을 관통하는 메시지입니다.
영상에서 민니는 조각상처럼 움직이거나, 흑백 영화 속 여배우처럼 눈물을 흘리거나, 자유분방하게 행동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짧은 영상 속에서도 하나의 이미지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다른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I love her”이라는 말에 민니가 “Me too”라고 답하는 순간!
영상에서 보여준 여러 모습이 콜라주 형식으로 합쳐지며, 마치 본인의 모든 면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연출이 펼쳐집니다.
또한, 액자 프레임 속에 있던 민니가 프레임을 벗어나며 안과 밖의 경계 즉! 자아의 경계가 점점 흐려지기 시작하죠.
이어지는 장면에서는 어린 시절의 민니가 등장하고 화면 속 모습을 동경하듯 바라보는 아이에게 ‘민니’는 이렇게 말합니다.
“I am my own muse.”
결국, 내가 나의 뮤즈가 된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과정에서 비롯됩니다. 내면에 담긴 모든 모습을 받아들이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며, 마침내 스스로의 진정한 뮤즈로 거듭난 민니의 모습을 잘 보여준 영상이었습니다!
🏹MV
이번 ‘HER’ 뮤직비디오에서 민니는 화려하고 다채로운 스타일링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는데요. 특히, ‘1st Mini Album [HER] YOUTUBE LIVE’를 통해 흰색 정장은 현실 속 자신, 핑크색 드레스는 러블리한 민니, 레드 드레스는 시크한 민니를 상징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렇다면, 현실 민니가 떠난 후 펼쳐지는 이야기는 어떤 모습일지 함께 확인하러 가볼까요✨?
현실 속 민니가 하얀 정장을 입고 집을 나서는 순간, 그녀의 내면 깊숙한 곳에서 두 자아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장난기 넘치는 러블리 민니는 집안을 종횡무진하며 마치 아이처럼 뛰어다니고, 반대로 시크 민니는 조용히 훌라후프를 돌리며 차분한 태도를 유지합니다. 같은 공간 속에서 두 자아가 전혀 다른 템포로 움직이며 극명한 대비를 이루죠.
러블리 민니는 집을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시크 민니는 묵묵히 어질러진 집을 정리합니다. 이 장면은 자유롭게 행동하고 싶은 본능과 대중의 시선 속에서 정돈된 모습을 유지해야 하는 이성 사이의 간극을 표현하고 것처럼 보입니다.
시크 민니가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요. 문제는 계속해서 포즈를 바꾸는 러블리 민니! 결국, 시크 민니는 참다못해 그림을 엉망으로 망쳐버립니다💢.
결국, 두 자아가 정면으로 충돌합니다! 시크 민니는 사슴뿔이 달린 총을, 러블리 민니는 활을 겨누며 서로를 향해 공격을 가하죠. 같은 공간 속에서 펼쳐지는 두 개의 자아의 힘겨루기. 마치 "내가 더 진짜야!"라고 외치는 듯한 치열한 대립이 느껴집니다.
곧이어 현실의 민니가 집으로 돌아옵니다. 눈앞에 펼쳐진 난장판을 보며 한숨을 내쉬지만, 누구도 쫓아내지 않고 어느 쪽 편도 들지 않죠. 그저 묵묵히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모습이 눈에 띄는데요. 이 장면이 의미하는 바는 단 하나, 바로 민니가 자신의 모든 자아를 인정하고 포용했다는 점입니다.
가장 편안하고 사적인 공간인 집이 마치 민니의 내면을 상징하듯, 그 안에는 다양한 자아가 존재하고, 이 모든 자아를 받아들이는 순간 비로소 ‘HER’이 완성된다는 사실을 뮤직비디오를 통해 명확하게 보여줬습니다✨!
🏹MV 모티브 찾아보기
뮤직비디오를 보다 보면 프리다 칼로의 여러 작품이 자연스레 떠오르는데요. 특히, 두 자아의 충돌에 사용한 무기인 사슴뿔과 화살은 ‘부상당한 사슴’이 연상되고, 전체적으로는 두 자아를 다른 방식으로 그려낸 ‘두 명의 프리다’가 겹쳐 보이기도 합니다🧐.
먼저 프리다 칼로의 ‘두 명의 프리다’를 살펴보면, 서로 다른 두 자아가 하나의 혈관으로 연결되어 있는데요. 왼쪽은 서양식 드레스를 입고 찢어진 심장과 가위를 든 채 이별과 수술이 남긴 고통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고 반면, 멕시코 의상을 입은 오른쪽 프리다 칼로는 온전한 심장을 지닌 채, 이혼한 남편 디에고 리베라의 초상화로 추정되는 사진을 들고 있습니다.
이처럼 대비되는 두 모습은 한 사람의 내면에서 비롯된 서로 다른 자아이며, 프리다가 겪은 여러 복합적인 경험을 통해 생성된 것인데요. 이 모습을 보면 뮤직비디오 ‘HER’에서 등장한 ‘러블리 민니’와 ‘시크 민니’가 떠오르지 않나요? 겉으로는 상반된 성격을 지닌 듯하지만, 결국 하나의 내면에서 비롯된 존재라는 점에서 ‘두 명의 프리다’와 닮아있습니다.
프리다 칼로의 또 다른 작품 ‘부상당한 사슴’에서는 활과 사슴이 등장하는데, 이는 ‘HER’ 뮤직비디오에서도 중요한 소재로 쓰였습니다. 원작 속 사슴 몸통에 꽂힌 화살은 사고로 인해 수십 차례 수술을 겪으며 생긴 육체적 상처를 비롯한 내면의 고통을 표현한 것입니다🏹. 뮤직비디오 속에서 서로를 겨냥하는 무기로 활용된 것으로 보아, 내면을 상처 주는 요소로서 프리다 칼로의 표현 방식이 그대로 모티브로 사용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화상이 대개 한 인물의 단편적인 이미지만 담아낼 거라 생각하기 쉽지만, 프리다 칼로는 자신을 하나로 규정하지 않았습니다. 두 개의 자아를 동시에 표현함으로써 “나는 이 모든 것”임을 선언한 것이죠. 민니 역시 같은 방식으로 ‘자화상’이라는 키워드를 택해, “이것만이 나야”라고 단정 짓기보다 “나는 이 모든 것이야!”라고 외치는 메시지가 강렬하게 느껴졌습니다.
민니는 첫 솔로 앨범임에도 다채로운 스타일링과 감각적인 모티브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줬습니다. 무엇보다 팬들이 손꼽아 기다렸던 몽환적인 보컬이 가득 담긴 트랙들이 이번 앨범을 꽉 채우고 있다는 점이 특히 반가웠는데요. 이번 앨범을 통해 아티스트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다진 만큼, 앞으로 민니가 보여줄 새로운 모습은 또 얼마나 놀라울지 벌써 기대됩니다🔥!
Editing by 믿는도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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