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리그오브레전드 한국 대표님이 금메달을 차지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게임 중에 하나이기도 하고 롤을 요즘은 거의 안하지만 하루에 8시간씩 한 적도 있을 정도로 좋아했다. 롤드컵은 무조건 챙겨보고, 한국 리그인 LCK도 매 경기 챙겨볼 정도로 좋아했었다. 사실 이번 금메달 뿐만아니라 롤 판에서, 그리고 e-sports 역사에서 한국은 강국이다.
이유가 뭘까?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부분은 대한민국의 게임 문화, 즉 환경 때문인 것 같다. 한국의 아프리카 TV는 트위치보다 먼저 스트리머의 시대를 열었고 이에따라 게임 방송이 많아졌다. 난 그 시절을 아예 모르지만 스타크래프트가 게임 열풍에 시작이었던 것 같다. (여기서 1가지. "한국이 트위치랑 똑같은 걸 더 먼저했네! 대단하다!" 가 아니라 한국 시장이 타겟이어서, 한국에서 시작해서 트위치보다 빨랐어도 지금 규모는 말도 안되게 차이난다는 점이다.) 여튼 그 때 당시 피시방도 엄청 활성화가 되었었다고.
쉽게 접할 수 있는 게임 컨텐츠, 피시방 문화, 게임에서의 성공적인 사례 등장,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모바일 환경 등의 것들이 합쳐서 K-Game Culture를 만든 것 같다. 이게 엄청난 moat인 것 같다.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사례로, 한국 롤 리그인 LCK에는 외국인 선수가 있었던 적이 없다. (KBL, K리그와 같은 다른 스포츠 리그에는 외국인 선수 명수 제한이 있을 정도로 사례나 니즈가 많다.) 반면 우리나라 선수의 해외 팀 진출 사례는 많다. 가장 뛰어난 리그 중에 하나로 평가받는 EPL에서도 영국(스코틀랜드, 웨일스 등 포함) 국적 선수의 비율이 그리 높지 않은 것을 보면 엄청난 수치이다.
e-sports, 특히 롤에서 매우 강한 대한민국이지만 다른 인기 스포츠들은 아니다.
이 영상을 보면 브라질의 아이들은 걸음마를 때자마자 모래사장에서 축구를 하기 시작한다. 그것도 맨발로. 반면 한국의 아이들은 게임을 하기 시작한다. 고 말한다. 이외에도 몇가지 이야기가 나오는데 어쨌든 브라질이 축구 강국인 이유중에서 환경이 매우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한국 축구에서도 잘하는 선수들을 보면 대부분 한국의 환경에서 축구를 배우지 않았다. "개선되가고는 있으나 아직 한국 축구 환경은 그닥 좋지 않다." 고 업계 관계자들이 입을 모아 말한다.
여기서 한가지 의문점. 그렇다면 한국에도 브라질 등과 비슷한 수준의 재능이 있는 사람들은 나오는데, 환경이 별로여서 다른나라 처럼 발전을 못하는걸까? 이어서, 일정 수 이상의 인구를 가진 나라들이라면, 어떤 분야던 재능있는 사람이 태어나는 비율이 비슷하지 않을까? 재능이 그 분야에서 일컬는 성공에 다다르게까지 하는 것은 그 사람의 주변 환경이 어떻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아닐까? 아직 답을 찾을 수는 없을 것 같다. 축구에 있어서는 재능 있는 사람들은 직접 더 좋은 환경을 찾기 위해 자신이 해외로 나가, 스스로 환경을 바꿨다.
나도 스타트업이라는 분야에 있어서 환경을 바꿀 필요가 있을까? ex)SF
한국도 스타트업 창업하기에 굉장히 좋은 편인 나라인 것 같다고 생각하고 실제 조사 결과도 그랬던 것 같다. (서울, 전 세계 '창업하기 좋은 도시 10위'… 1년만 6단계 '껑충') 잘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Bay area 그리고 미국이 가지는 moa은 엄청난 것 같은데 지금 가서 그 moat을 얼마나 누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난 스탠퍼드 학생이 아니기 때문에. (그럼 FAANG에 들어가면 되려나?)
댓글로 이 부분👆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을 알려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그 분야에서 탑 클래스 수준의 업적과 경험, 자본과 네트워크를 가진 사람이 이 환경을 바꾸려면 얼마나 시간이 들까?
이러한 moat은 단순히 좋은 학원과 강사가 많이 생기는 것을 떠나서 그 나라의 경제적인 수준, 문화와도 밀접해있어서 쉽게 바꿀 수는 없을 것 같다.
난 한국 고등학생 창업 환경을 바꾸고 싶다. 대학생, 직장인 쪽은 이미 많은 플레이어들이 존재하고 더 좋게 바뀔 것 같다. 그리고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23년 기준으로는 바꾼다는 말이 맞는지 모르겠다. 만드는 거에 훨씬 가깝다. (내가 35살이 되어있을 2039년에는 만든다는 말보다는 바꾼다가 더 어울릴 것 같아서 첫 문장에 저렇게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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