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목인입니다.

공연을 앞두고

2022.07.15 | 조회 5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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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목인의 풍경과 코러스

싱어송라이터 김목인이 보내온 일상과 창작 이야기, 소식들

귀하께서는 올해 무대체질 검진 대상자입니다.
귀하께서는 올해 무대체질 검진 대상자입니다.

 

공연을 앞두고

 

앨범이 발매된 지 열흘쯤 되어갑니다. 오랜만에 나온 앨범인데도 꾸준히 기다렸다는 듯 맞아주신 분들,  '좋아요'면 감사한 시대에 세심한 감상까지 표현해주신 분들 너무 감사했습니다. 다시 한 번 깊은 고마움을 전합니다:)

 

지난 몇 주는 아무래도 발매공연을 앞두고 있다 보니 공연 준비모드로 지냈습니다. 매순간 준비를 한 건 아니지만 묘한 긴장감과 지냈달까요. 얼마 전 음악가 '쓰다'와 이야기를 나누며 공연의 부담감에 대해 공감했습니다. 막상 무대에 오르면 덜한데, 그 전까지 왜 그리 부담이 되느냐는 것이었죠.

무대에서 에너지를 받고, 무대에 올라야 살 것 같다는 사람들도 있다지만 저는 그런 성격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무대가 두렵고 머릿속이 하얘질 정도도 아니고요. 음악을 발표하는 사람이니 이 정도는 해야 하진 않나, 하며 이어온 것 같습니다. 또 음악 분야가 워낙 작품 발표와 공연이 하나로 이어져 있다 보니 적응된 것도 같고요. 

예전에 한 번, 출판사 홍보 담당자 분이 출간을 앞두고 북토크 같은 걸 해도 되는지 무척 조심스레 물어보시더군요. 당연히 해야 하는 걸 왜 그러시지 했는데, 문화가 다를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음악 씬에서는 앨범 나오자마자 직접 나서야 할 자리가 줄줄이 이어지는데, '아, 어디나 꼭 그런 건 아니구나' 깨달았습니다. 물론 요즘은 책의 저자들도 공연자처럼 책을 들고 이곳 저곳 다니는 시대가 되었지만요.

 

저는 무대에 서는 것보다 음악을 만드는 데 관심을 갖고 시작해서인지, 가끔 어쩌다 이렇게 무대에 서며 살고 있나 생각해보곤 합니다. 여전히 낯설 때도 있고요(특히 동네에 있으면, 몇 시간 뒤 다른 동네의 무대에 오른다는 게 상상이 안 갈 때도 있답니다;;).

무대에 선다는 건 멋지지만, 그만큼 긴장되고,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기도 합니다. 내 성격에 그런 일을 어떻게 해왔나 생각하니 저는 작품을 소개하는 데는 비교적 적극적이라 그런 것 같더라고요. 작품 홍보를 잘 한다는 게 아니라, 저 자신을 무대에서 드러내고 주목받고 그런 것은 정말 어색하지만, 작품을 소개하는 건 괜찮거든요. 작품을 소개하러 올라간다는 생각으로 해 온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구구절절 곡 설명도 하나 싶고요.

발매공연은 확실히 평소의 공연과는 다릅니다. 홍보 규모도 다르고, 생일 축하해 주러 오시는 것처럼 오시는 지인들도 있고, 앨범이 중심인 것 같지만 '김목인이 4집을 냈다'는 사실 자체를 한껏 강조하고, 알리는 자리이기도 하죠. 모처럼 큰 맘 먹고 오시는 관객분들도 있고요. 그래서 부담 백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지난 몇 주 동안 악보 만들고 있으면 초조하고, 밴드와 만나 합주하면 자신감이 생기고, 다시 혼자 있으면 초조하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이제 내일이면 점심 쯤 공연장에 도착해 있을 테고, 리허설을 하고, 이것저것 빠진 게 없나 확인하다 보면 금방 저녁이 되겠죠. 대기실에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무대로 나가기 5분 전이 되어있을 테고요. 언젠가 책 <직업으로서의 음악가>에 쓴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오면 좋겠다' 와 '아무도 몰랐으면 좋겠다'의 마음을 오가다 공연 당일을 맞을 것 같습니다.

내일 그 긴장된 순간이 저에게도, 함께 연주하는 음악가들에게도, 여러분에게도 즐거운 기억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 창작의 뒷면

폭우가 내리던 날, 비 잔뜩 맞고 모여 마지막 합주를 하는 밴드. 특별한 공연을 위해 이렇게 많은 음악가들과 합주를 하려면 복잡한 점도 있지만 어느 순간 꼭 감동적인 순간에 이르곤 합니다. 너무 고맙기도 하고요. 내일은 녹음에 참여했던 여러 음악가들이 함께 무대에 오릅니다!
폭우가 내리던 날, 비 잔뜩 맞고 모여 마지막 합주를 하는 밴드. 특별한 공연을 위해 이렇게 많은 음악가들과 합주를 하려면 복잡한 점도 있지만 어느 순간 꼭 감동적인 순간에 이르곤 합니다. 너무 고맙기도 하고요. 내일은 녹음에 참여했던 여러 음악가들이 함께 무대에 오릅니다!

 

 

🥝 가벼운 디깅

<횃불을 가져오렴, 쟈넷, 이사벨라>, 애드리언 애덤스 그림
<횃불을 가져오렴, 쟈넷, 이사벨라>, 애드리언 애덤스 그림

요즘에도 어린이 책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지만, 오래된 책 중에는 이렇게 악보가 실린 책들이 많습니다. 책을 들고 노래하던 문화의 흔적이겠죠.

저는 이런 책들을 좋아해서 헌책방 같은 곳에 가면 종종 살펴 보는데요. 이 책은 2014년에 이태원의 어느 헌책방에서 샀습니다. 1960년대에, 일러스트레이터 애드리언 애덤스가 오래된 캐럴송의 내용으로 만든 한 권의 그림책입니다.

책 전체가 노래 한 곡일 뿐이지만, 노래에 담긴 장면들을 천천히 아름답게 살려준 그림책인 것 같아요. 이런 책에 실린 악보들은 수작업으로 그린 거라 제각각이라 더 매력적인 것 같고요.

 

🌿 가까운 소식

🦆 드디어 내일, 4집 발매공연이 저녁 7시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립니다. 관심 가져주신 많은 분들, 함께 해준 스태프, 음악가들께 감사를 전합니다!

공연안내 페이지

 

🦆 굿즈를 만들었습니다! 티셔츠, 5종 엽서세트, 금속뱃지 등 특별한 굿즈를 내일 공연부터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굿즈 안내

 

🦆 7월 27에는 제주 탐라도서관에서 공연합니다. 7:30 도서관 앞 야외 잔디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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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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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들꽃

    0
    almost 2 years 전

    긴 산고 끝에 멋진 앨범 발매하셨어요!!! 발매공연도 즐겁고 가벼운 마음으로 사랑하는 관객들과 어우러진 축제가되길 바랄게요

    ㄴ 답글 (1)
  • hotdogcoolpug

    0
    almost 2 years 전

    굿즈라니 대박이네요... 앨범 너무 좋았고 낼 공연도 너무 기대되네요.. 아무도 안오면 좋겠는 그 마음 조금은 이해되지만 그래도 관객입장이라 전 기대하겠습니다....!!!

    ㄴ 답글 (1)
  • 타카라

    0
    almost 2 years 전

    비공개 댓글 입니다. (메일러와 댓글을 남긴이만 볼 수 있어요)

    ㄴ 답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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