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에도 아이돌이 있었네

'젠슨 황 = 테일러 스위프트'

2026.09.13 | 조회 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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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yhard

한 5-6년 전부턴가, 내가 다니던 회사의 실리콘 밸리 본사 가면 근처에 Nvidia캠퍼스가 크게 있는데 우리 회사 본사 사람들이 웅성웅성 하더라고. 저기하고 테슬라, 애플 돈 많이 준다면서.

 

그 즈음 키 작은 흰머리 동양인이 가죽잠바 입고 까불까불 대면서 뉴스 사진과 동영상에 자주 뜨더라고. 동양인이라 체구에 비해서 머리가 커요, 그러니 그 비율에 안 맞는 가죽잠바는 안 입었으면 좋겠네, 뵈기 싫었는데 나의 바램과는 반대로 뉴스에 더 많이 나와, 시간이 갈 수록.

 

그 게임기 그래픽 카드팔아 무슨 돈은 그리 많이 벌기에 본사가 저렇게 크냐, 차 타고 지나가면서 의아해 했던 적 있었어요. 옛날 옛날 용산 전자상가 가면 CD에 불법으로 포토샵 같은거 구워서 팔던 상점 진열대 한 켠에 쌓여있던 대만제 마더보드와 게임 카드들, Gigabyte, MSI, Asus 뭐 이런 거 있잖아요. 거기에 Nvidia도 같이 보였던 거 같어. 그런거 팔던 회사가, 우리 다 아는 대로 AI 붐 타고 GPU(Graphic Process Unit)가 날개 돋친 듯이 팔려나가면서 지금은 전 세계 최고의 회사로 성장했잖아요.

 

거대 회사로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나도 흰머리 가죽잠바 젠슨 황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하더라고. 작년 말에 서울 깐부 치킨 왔을 때는 나도 가고싶더라니까.

 

이 분이 쇼맨쉽이 있는가봐요. 어느 팟캐스트에서도 들었어. You are a fantastic salesman Jensen, 이렇게 추켜세우는 부분 있었어. 서울에서뿐 아니라 최근 방문했던 도쿄에서도, 그리고 자신의 모국 대만의 매 년 방문에 있어서도, 젠슨황이 한 번 뜨면 동네가 마비되잖아요. 타이베이에서는 화장실에다가 Jensen was here 이렇게 본인이 낙서도 남겨놨는데 사람들은 이런 모든 행동에 환호하지요. 이리하여 만들어진 신조어가 Jensenalia, Jensenity라고. 이코노 기사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크(Facebook, Instagram CEO) 왈, Jensen = 테크업계 Taylor Swift라며 자기는 왜 인기 없는거냐고 젠슨에게 질투의 시선을 보냈다 합니다.

-alia: 누군가에, 또는 무언가에 속한 물건들. 예: memorabilia.
따라서 Jensenalia = Jensen + ~alia. 는 젠슨 굿즈 정도로 해석.
Jensenity: Jensen + Insanity = 젠슨 앓이

 

여기서 잠시 젠슨이 다녀간 한/일/대만의 젠슨 맞이 정도를 비교해 봅니다.

 

한국 - 아시는 대로 치킨 회동, 삼결살 회동으로 그 동네 난리 났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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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 역사책에 길이길이 남을 21세기 최고의 국가 영웅 (아홉 살 때 미국 넘어와 현재 국적은 미국이지만). 한국 K-PoP 그룹이 소프트파워 전도사라면 대만은 젠슨이 그 역할하고 있는거나 다름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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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 젠슨황 떴을 때 시부야가 한 때 들썩들썩 했다 전해지지만 좀 미지근한 감 있어. 아래 사진 보슈.  20년 전 청년(까지는 아니고 아마 꽃중년) 젠슨을 부도 위기에서 살려주었던 SEGA회장을 비롯한 당대의 IT 거물들은 이제 대부분 기저귀차는 노인네들 되었네요. 안타까워라 꺼져가는 일본아 ㅠㅠ 단 여기서 조심해, 한국도 이대로 따라갈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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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대만으로 돌아옵니다. 연례 행사인 Compudex 전시회는 원래 IT 오타쿠들이 가격 흥정하러 오는 외계 이벤트였는데 젠슨황 등장으로 이렇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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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단에 선 젠슨. 대만 표준어(mandarin)로 발표를 시작합니다 (엔비디아 직원이 그러는데 젠슨황 중국어 실력은 그냥 가정에서 엄마 아빠랑 쓰는 수준이래요.)  "올해의 최우수 Nvadia 협력 업체는.... 통후와TongHua 야시장입니다!"

본인이 이벤트 전에 거기 가서 덤플링 맛있게 먹었었대요. What an excellent sales guy Jesnsen! 이렇게 말재간도 좋은 젠슨과 대학교 시절 같은 실험실에서 연구하다 정 들은 백인 여자 Lori Mills는 oh you tiny little Asian man, but I love your brain, I don't mind becoming your wfie가 되기로 흔쾌히 허락했으니 그녀의 현재 이름은 Lori Huang이 되었습니다. 서양 세계는 결혼하면 남편 성 따라가니까요.

 

이코노에서 분석한 젠슨의 리더십 스타일도 흥미롭습니다. 그에게 60명 다이렉트 리포트. 무슨 말이냐. 젠슨한테 직접 보고하는 부사장, 전무, 상무급이 60명이나 된다는 뜻. 회의는 문 열어놓고 하고요. 주로 문제점 질책과 성토. 하지만 사람 잘 자르지는 않나봐요. 20년씩 일한 사람도 상당수 있고. (참고로 실리콘 밸리 기업 평균 근속연수 2년이에요.) 그와 부자 순위 1, 2위를 다투는 일론 머스크와는 성격이 다름을 대번에 알겠지요.

젠슨의 기업 운영 철학: 직원과 파트너가 잘 되도록. 중화인민 공화국의 경제 지침인 공동부유와도 닮은 점 있어 미국 정부 쪽에서는 젠슨 황이 이 넘 공산당 꼭두각시야 폄하하는 분위기도 있다 합니다만, 우리 아시아인들은 누가 사장되든 이런 말 할 것 같아요. '우리 사원 여러분들 우리 협력 업체 여러분들이 잘 되야 회사가 잘 되는 거 아입니까!'

 


 

젠슨황 본인 뿐 아니라 그가 이끄는 Nvidia 기업 자체에 관한 기사도 이코노에서 사흘이 멀다하고 나오고 있는데, 오늘은 그들의 칩 대부업(!) 관련하여 하나만 정리해 드리고 갈라 합니다. 이름하여 AI계의 중앙은행 Nvidia.

 

Nvidia가 재정 지원하는 대상 기업은 대략 중위권 클라우드 기업입니다. 요즘에는 클라우드 = Hyper Scaler로 이름 바꿔 쓰더라. 이 업계의 공룡들, 즉 Amazon(AWS), Google(GCP),  Microsoft(Azure), Meta(Faceook 회사)은 자체 자금 조달 능력 있어 Nvidia의 파이낸스 지원 플랜에서 제외. 그 밑에 있는 하이퍼 스케일러들, 여기에는 네이버도 포함됩니다만 이들에게 Nvidia가 전략을 집중하고 있대요. 이코노 기사에서는 이들 중위권 Hyper Scaler = Neocloud로 통칭하고 있습니다.

 

구조는 이렇습니다.

 

  1. neocloud 기업에 지분 참여
  2. neocloud 기업은 Nvidia의 칩을 은행 채권 사듯이 산다
  3. Nvidia는 자사의 칩을 사 준 대가로 이 neocloud 데이터 센터의 여분 용량에 투자. neocloud 데이터 센터의 여분 공간이 팔리기 시작하면 Nvidia는 차액 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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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Nvidia 칩 은행의 고객들이 아래와 같고요. 색깔 구분은 주황색이 이른바 neocloud = 중견 클라우드 업체들. 노란색은 순수 AI 업체들. 그리고 파란색은 파이낸스 계열. 

검은색으로 표시된 금액은 Nvidia가 확정 지은 투자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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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하실 분 있을 것 같아요.

상관 있지.

예를 들어, 위에 나오는 주황색 그룹들만 묶어서 ETF로 파는 상품 알아본다면?

아, 아직은 비상장 기업들이 많네요. 그러나 CoreWeave (CRWV), Nebius (NBIS), and IREN은 이미 상장했고 이들이 포함된 이른바 AI data center Neocloud ETF도 있기는 하네요. 수익률 아직 크게 좋지 않아 링크는 따로 안 드리겠습니다만 재무구조가 개선되어 수익성이 증명된다면 앞으로 폭발적 성장이 기대되므로 눈여겨 볼 필요는 있겠어요.

 

ㅎㅎ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드릴 말씀, 저는 주식과는 연(緣)이 없는가봐요. 삼전 닉스 7월 초에 상투 잡혀 산 이후로 아직 본전도 못 찾고 있으니 위의 ETF 상품은 고수에게 상담하시길 바라며, 저는 이만 총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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