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 Episode #1 - Youtude Chinese Learning Video
내가 애청하는 유튜브 중국어 강좌의 선생님인 양 라오쉬(杨老师)가 처음으로 중국을 떠나 해외를 향하게 되었을 때의 경험을 얘기해 줍니다.
양 라오쉬는 농촌 출신입니다. 대학교는 북경 샹하이 어딘가의 대도시에서 다녔어요. 그러니 부모와는 고등학교 졸업후 줄곧 떨어져 지냈겠지요.
그런 그녀가 이제 긴 시간을 두고 중국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목적지는 아르헨티나. 머나먼 여정이기에, 출국 전 고향에 들러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기로 했대요.
잘 다녀오라. 고향에서의 눈물어린 배웅을 뒤로, 그녀는 이제 베이징 순안 공항 출국장을 넘어 게이트롤 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방이 무거운거야. 아니 내가 무게 나가는 것들은 분명히 트렁크에 넣었을 것인데... 하며 수상히 여겨 가방을 열어보니 큼직한 사과가 세 개 들어있더래.
아이고야 어무이 나 안 굶어 죽어요. 뭐할라고 이리 무거운 사과를 세 개씩이나 넣었대요, 하며 어머니한테 전화를 걸었더니 어머님 왈:
먼 길 여행가지 않느냐.
배 곯지 않도록 첫 번째 사과는 북경 가는길에,
두 번째 사과는 비행기 안에서,
세 번째 사과는 아르헨티나 도착하거든 먹으라고 챙겼느니라.
China Episode #2 - from Tim Ferris' Show
보 샤오(Bo Shao)라고, 현재 실리콘밸리에서 이름을 날리는 중국인 Venture Capitalist가 몇 년전 팀페리스 쇼에 나와서 성장 과정을 얘기해 주었다. 들은지 오래된 팟캐스트라 기억이 약간 가물가물하긴 한데 그는 70년대 출생으로 91년에 북경대에 합격하였다. 그도 역시 산골 작은 마을 출신이라 고향 떠나 몇 날 걸려 북경까지 가 시험을 치른 모양이지. 우리나라 서울대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중국에서 북경대, 칭화대에 합격하려면 일단 자신이 사는 성(省)에서 장원급제 해야한다. 예를 들어 산둥성 6500만명 수험생 중 1등.
그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뚫고 북경대에 합격하였으니 얼마나 기뻤겠어요. 주인공 Bo Shao는 이 기쁜 마음을 고향의 부모님께 알리고 싶어 다이얼을 돌립니다.
마을 촌장님 한테요.
1991년 당시 중국에는 아직 각 가정마다 전화가 보급되지 않았으므로, 촌장은 전화 통지를 받아 자전거 타고 한참을 달려 주인공의 부모님댁에 알려드렸다 합니다.
그런 나라가 지금 공중제비를 도는 로보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China Episode #3 - Cultural Revolution Episode
20세기 중국 역사에서의 가장 큰 실책을 들자면 단연 문화혁명일 것이오.
마오쩌둥 집권 후반기, 프로레타리아 이상주의 국가 완성을 위해 지식인 자본가 지주 계층을 10년간 거의 몰살하다시피 했잖아요. 그 기간중 국가의 발전은 멈추었고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행방불명 되었다고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내가 재작년까지 일주일에 한 번씩 드나들었던 도쿄 집 근처 중국어 교실의 선생님도, 대부분의 중국 현대사에 관해서는 과장 약간 섞인 긍정적 견해를 전해줬지만 문화혁명 만큼은 그냥 넘어가기가 불편했던 모양이에요.
자기 부모님 세대 얘긴데, 부모님 친구 분중에 엘리트가 있었대요. 2차 대전 종전 즈음하여 아직 중국이 공산화되기 전, 혼란 속에서도 번영을 구가하던 샹하이에서 자란 유학파 피아니스트였다 합니다.
이분에게도 문화혁명의 칼날이 그냥 지나치질 않은 모양이에요. 60년대 말 어느 날, 당의 명령에 따라 피아니스트 이분은 연고가 전혀 없는 어느 촌으로 보내졌고, 거기서 일면식도 없는 어느 남자와 강제 결혼당했다 합니다. 아마도 그 날부터, 피아노 건반을 터치하던 손에는 낫과 곡괭이가 쥐어졌으니 예술과의 인연은 그녀의 인생에서 다시 찾아오지 않았겠지요.
Fastforwarding to 21st century, 그분의 영혼을 달래기라도 하듯 지금 중국계 피아니스트들이 클래식계에서 맹활약 중인데 얼마 전에 인터넷 뉴스에도 크게 떴어, Yuja Wang이라고. 그녀의 다큐멘터리 영화가 9월 11일 영국에서 개봉한다합니다.
에피소드는 이것 말고도 수두룩합니다. 중국 인구 14억이야. 5천만 우리나라도 드라마 왕국인데 거기에 거의 서른 배 많은 스토리가 어느 지방 어느 마을 감나무 밑에 아직도 한가득 숨겨져 있을 것 아닙니까. 일부 몰지각한 관광객들이 우리나라와서 꼴불견에 민폐를 거듭하고 있긴 하지만 그걸로 중국 퉤! 하고 등 돌리는 당신은 아마 어느 날 크게 후회하게 될 지도 몰라요. Seeing is, sometimes, not everything.
그 증거를 하나 보여드리겠습니다.

7월 19일자 이코노 기사에서 오려왔습니다. 제목: 40대 미만 자수성가형 부자들.
보시는 것처럼 Deepseek의 량 웬펭이 1등 부자이군요. $38B = 대략 52조.
참고로 OpenAI Sam Altman 총 자산 4조 7천억원.
Anthropic CEO 아모데이도 대략 12조.
그놈의 인구 때문에 미국과도 게임이 안 되잖아.
위의 표가 40대 미만의 부자 순위라서 그런지, 그들이 속한 업종은 대부분 AI를 위시한 IT와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등 과거 중국에서는 보기 드문 산업 부문으로, 젊은 층을 타켓으로 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봐야겠습니다. 10년 전만 해도 중국 부자 하면 부동산, 백색 가전, 정부 연계의 어떤 꿍꿍이 비지니스 등 기술과 트렌드에 민감한 비지니스라기 보다는 윗 사람하고 연줄대서 술먹고 KTV(우리나라 룸싸롱 격)같이 가야 큰 거래가 이루어지는 스타일이었는데 말이지요. 이러한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이 쉬자인(许家印)이 이끄는 유령 부동산 그룹 헝다(Evergrande)가 되겠습니다. 지난 주 그의 형량 언도 소식이 중화권 미디어에서 크게 보도되었지요.

이제 신선하고 탁월한 감각의 젊은 리더들이 이끄는 중국 기업들은 과거와 손 털고 새로운 분야를 향해 질주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아는 브랜드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지요. 간단히 한번, 21세기 이후 중국의 간판 기업들 살짝 정리해 볼까요.
- Alibaba: by Jack Ma. 중국 comtemporary IT는 여기서부터 시작됐다고 보심이.
- Tencent: 이름 비슷하네, by Pony Ma. WeChat이 이 사람 작품이에요.
- Byte Dance: 抖音. 생소해? 릴스 한 번 빠지면 영원 탈출 못하는 그 앱, 틱톡이야.
- Shein: 希音. 위의 抖音는 두음 = 떠는 음. 시인[xīyīn]의 希音은 희한한 음. 얘는 패션입니다. 차세대 Uniqlo.
그리고 위의 표에 나온 새내기(이긴 하지만 수십조 단위의) 기업들.
- PoP Mart: by Wang Ning. 이빨 열 두개 달린 라부부 인형 알지요? 이분 작품입니다.
- Moonshot AI: 지난 달에 Kimi라는 이름으로 등장하여 미국 AI들이 오금을 저렸던 초지능 초저가 AI.
- Chagee: by Zhang Junji. 지난 번에 잠시 소개드렸지요. 강남에서 성황리에 영업중인 패왕별희의 탈을 쓴 스타벅스. 실제 중국명이 霸王茶姬, 패왕차희 입니다. 패왕 홍차밭 여제. 내 맘대로 해석하였습니다.

- Dreame: 신박한 소형가전.
- Insta360: Go Pro의 차세대 버전 느낌. 방수 카메라.
- miHoYo: by Liu Wei. 얼핏보면 아니메 감성 듬뿍 들어간 일본 게임회사 Namco Bandai 같어. But I really don't know anything about games. 저의 무식을 용서해 주세요 ㅎ
- MiniMax: Voice, Video전문 AI랍니다. 아마 이걸로 요즘 중국 유행한다는 AI 드라마 만드나봐요. 대표자 성함 IO. 본인이 Dota 2게임을 너무 좋아해 거기 등장인물인 IO로 불러달라 한답니다.
약간 trivia 지식인데, 신세대 기업인들은 대부분 어느정도 유복한 환경에 어렸을 때부터 외국 문화, 특히 일본 아니메에 큰 영향 받고 자랐답니다. 그 중 단 하나 예외 기업이 Chagee이고요, 여기 창업자는 어렸을 때 없이 자랐대요.
그 얘기 하니까 생각나서 오늘 기사의 마침 비디오로 중국 농촌 비디오 채널 하나 소개합니다. 李子柒(Liziqi) 채널이고요, 어릴 때 도시에서 부모를 여의고 할머니 할아버지(할아버지는 최근에 작고)와 농촌 생활을 하게 되면서 스스로 익힌 비디오 촬영 기법으로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매번 신작 발표할 때마다 몇 천만 뷰씩 달성. 시청자 중 상당수가 와~ 이런 비디오 처음 봤네 하며 심장 박동수 안정됨을 느낌과 동시에 가끔 눈시울도 붉히게 되는 마법의 비디오 옳습니다. Have a relaxful w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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