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바흐무트 남부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하여 아브디브카에서 차출한 부대는 다름 아닌 제3군단 예하의 제10전차연대임. 이들은 지난 아브디브카 전투에서 우크라이나군에게 상당히 많은 타격을 받아 사실상 기갑 전력이 궤멸당한 상태이며, 거의 보병들로 구성된 것이 현실임.
이들은 현재 바흐무트 남부의 클리시치브카 후방까지 들어왔는데, 아마도 제72차량화소총병여단 등을 지원해주려고 들어온 것으로 보여짐. 문제는 바흐무트에 들어서자마자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습 및 포격에 노출되어 지휘관 등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음.
게다가 클리시치브카 일대의 고지대 전체가 우크라이나군에게 함락당하면서, 이들이 온다고 한들 극적으로 상황을 바꾼다던가의 일은 이루어지기 힘듬. 클리시치브카를 내려다보면서 두들기면 그만이라.
한 편 바흐무트 지역의 우크라이나군은 VDV가 외곽에서 빠진 것이 꽤나 큰 호재였다고 언급함. 원래대로라면 VDV 부대들이 바흐무트 외곽 측면을 방어해주고 있었고,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군이 이들을 상대로 돌파 등을 어려워했음.
왜냐면 다른 부대와 달리 VDV는 나름대로 정석적인 전투를 할 줄 아는 정규군인데다가, 생각 이상으로 화력도 강한 상대라고 언급함. 그래서 우크라이나군이 이들과 마주치는 것을 별로 반겨하질 않는데, 프리고진이 5월 9일 이후 병력을 철수하겠다고 한 덕분에 VDV가 철수한 것이 문제였음.
VDV가 빠진 틈에 제4차량화소총병여단과 제72차량화소총병여단, 제200차량화소총병여단이 바흐무트 남부와 북부 측면에 배치되었음. 그리고 이들은 VDV보다 훨씬 쉬운 상대였고, 크레민나-불레다르에서 박살이 난 부대들이었기 때문에 쉽게 돌파당했다고 함
덕분에 우크라이나군은 5월 18일 기준으로 북쪽으로 500m, 남쪽으로 1,000m를 진격했고, 전반적으로 돌출부도 폭 2km, 종심 700m까지 확장되었다는 듯. 이러한 상황 떄문에 러시아군은 외곽 측면에서 이보다 더 많이 후퇴했음. 방어에 유리한 지점을 찾으려고 기존의 방어선을 계속해서 포기하는 모양임.
바흐무트 서부 시가지의 경우 바그너 PMC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공세가 이어지고 있고, 시타델의 함락이 머지 않았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음. 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의 바흐무트 서부 축선 방어는 시타델이 중점이 아니며, GLOC(지상병참선) 방어가 훨씬 중요하기 때문에 시가지 상실에 별로 의의를 두고 있지는 않음.
우크라이나군의 바흐무트 방면 GLOC가 유지되는 한, 러시아군이 서부에서 더 치고 들어오기가 어렵기 때문임. 결국 러시아군은 측면에서 형성되는 돌출부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타 지역에서 예비대를 집중적으로 차출해야하는 상황이 되고 있음. 전략적인 반격도 아니고 전술적 반격에 이정도 상황에 처한 것은 시사점이 굉장히 많은 것임.
우크라이나군은 5월 9일부터 18일까지 약 9일 동안 29제곱킬로미터의 지역을 되찾았고, 이는 러시아가 지난 겨울공세를 통해 약 4개월 간 확보한 70제곱킬로미터의 지역과 비교했을 때 상당한 성과라고 볼 수 있음.
댓글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