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낯선 세계로 떠나 괴물과 맞서고, 신비로운 존재들을 만나며 온갖 시련을 헤쳐 나가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판타지 영화나 모험소설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죠. 아마 구독자님도 이런 이야기를 한 번쯤은 만나보셨을 텐데요. 그런데 우리가 익숙하게 봐온 이런 모험 서사의 원형 가운데 하나가 무려 수천 년 전 고대 그리스의 서사시에 등장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영화 <오디세이>를 통해 수많은 모험 이야기의 출발점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호메로스의 <오뒷세이아>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영화 <오디세이>는 10년간 이어진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 오디세우스가 전쟁이 끝난 뒤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왕국에서는 왕이 자리를 비운 사이를 틈타 침탈과 권력 다툼이 벌어지고, 아내 페넬로페와 아들 텔레마코스는 오디세우스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하지만 가족에게 돌아가려는 그의 앞에는 거대한 폭풍과 괴물, 그리고 신들의 분노가 만들어낸 또 다른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죠.

영화에 등장하는 오디세우스의 긴 귀환 여정은 수천 년 전 고대 그리스에서 탄생한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뒷세이아>에 담긴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트로이 전쟁이 끝난 뒤에도 10년간 이어진 오디세우스의 모험과 귀환, 그리고 그가 없는 동안 이타카에서 벌어진 이야기가 <오뒷세이아>의 중심을 이루고 있죠.

<오뒷세이아>*는 기원전 8세기 후반 호메로스가 지은 것으로 전해지는 고대 그리스의 서사시로, 흔히 <일리아스>의 뒤를 잇는 작품으로 여겨집니다. 제목은 '오디세우스의 노래(이야기)'라는 뜻으로, 트로이 전쟁이 끝난 뒤 영웅 오디세우스가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기까지 겪는 10여 년의 모험과 귀환을 그리고 있죠. 총 24권이자 약 1만 2천여 행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오디세우스의 10년간의 여정을 시간순으로 보여주지 않습니다. 이야기는 오디세우스가 이미 고향을 떠난 지 오랜 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시작해, 이후 그가 과거의 모험을 회상하는 방식으로 펼쳐지죠.

작품은 크게 3부로 나눠지는데요. 1부(1~4권)에서는 오디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코스가 아버지의 생사를 찾아 나서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2부(5~12권)에서는 오디세우스가 칼립소의 섬을 탈출한 뒤 파이아케스인들에게 자신의 10년간의 모험을 들려주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이 부분에서 키클롭스, 키르케, 세이렌 등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인물과 모험담이 등장하죠. 마지막 3부(13~24권)에서는 마침내 이타카로 돌아온 오디세우스가 아들 텔레마코스와 함께 자신의 집과 가족을 되찾는 과정이 펼쳐집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오디세우스는 왜 고향을 떠나게 되었고,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바다를 떠돌게 된 것일까요? 그 답을 알기 위해서는 <오뒷세이아>보다 앞선 이야기이자 오디세우스가 고향을 떠나야 했던 트로이 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트로이 전쟁은 영웅 펠레우스와 바다의 여신 테티스의 결혼식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결혼식에 초대받지 못한 불화의 여신 에리스는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라는 문구가 적힌 황금 사과를 던졌고, 헤라·아테나·아프로디테는 서로 본인이 사과의 주인이라고 주장했는데요. 제우스는 이를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에게 판정하게 합니다. 세 여신은 파리스의 선택을 얻기 위해 각각 부와 권력, 지혜와 승리,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약속했고, 파리스는 결국 아프로디테를 선택합니다. 그런데 아프로디테가 약속한 여인은 다름 아닌 스파르타 왕 메넬라오스의 아내 헬레네였죠. 결국 파리스가 헬레네를 트로이로 데려가면서, 이 사건은 곧 그리스 세계 전체를 뒤흔드는 전쟁으로 번지게 됩니다.

그런데 오디세우스는 어쩌다 이 전쟁에 참여하게 된 걸까요? 그 이유는 오디세우스가 헬레네의 구혼자 중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헬레네에게 수많은 영웅이 구혼하던 시절, 훗날 분쟁이 벌어질 것을 우려한 헬레네의 양아버지 틴다레오스가 오디세우스의 조언을 받아 "헬레네의 결혼을 방해하는 자가 나타나면 모든 구혼자가 함께 응징한다"라는 맹세를 받아냈기 때문인데요. 헬레네가 메넬라오스와 결혼한 뒤 파리스가 그녀를 데려가자, 이 맹세에 따라 여러 그리스 왕과 영웅들이 군대를 모아 트로이로 향합니다. 이렇게 시작된 전쟁은 무려 10년 동안 이어집니다. <일리아스>는 바로 이 긴 전쟁의 마지막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요. 특히 아킬레우스와 아가멤논 사이의 갈등과 헥토르의 죽음을 중심으로 전쟁의 비극을 보여주죠.
그리고 전쟁이 끝난 뒤, 오디세우스는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는 길에 또 다른 시련을 맞게 됩니다. 포세이돈의 아들 폴리페모스를 눈멀게 한 일로 포세이돈의 분노를 샀기 때문인데요. 이 때문에 그는 전쟁이 끝난 뒤에도 무려 10년 동안 바다를 떠돌게 됩니다. 이 여정을 담은 내용이 바로 <오뒷세이아>죠.

<오뒷세이아>의 영향은 고대 그리스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오디세우스가 고향을 떠나 낯선 세계를 떠돌며 다양한 인물과 사건을 만나는 이야기는 이후 문학에서도 반복적으로 변주되었는데요. 특히 낯선 공간을 여행하며 여러 사건을 겪는 방랑과 모험의 서사는 후대의 소설에서도 중요한 이야기 방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돈키호테>와 <로빈슨 크루소> 같은 작품에서도 익숙한 세계를 벗어난 주인공이 새로운 공간을 여행하며 다양한 인물과 사건을 마주하는 구조를 찾아볼 수 있어요.

이러한 영향은 근현대 문학에서도 이어졌는데요. 허먼 멜빌의 <모비 딕>은 거대한 바다를 배경으로 한 집요한 항해와 모험을 다루고,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는 아예 <오뒷세이아>의 구조를 현대 더블린에서 벌어지는 하루 동안의 이야기로 옮겨왔습니다. 고대의 영웅이 바다를 떠돌며 겪었던 모험이 시대와 공간을 바꾸어 다시 등장한 셈이죠. 오늘날 영단어 'odyssey'가 길고 모험적인 여행이나 여정을 뜻하는 단어로 사용되는 것 역시 <오뒷세이아>가 남긴 흔적 가운데 하나예요.

오디세우스가 이타카로 돌아오기까지 총 2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오뒷세이아>는 그보다 훨씬 긴 시간을 지나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죠. 한 영웅의 귀향 이야기가 오랫동안 살아남아 지금도 새로운 이야기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 어쩌면 그것이 <오뒷세이아>가 가진 가장 큰 힘 아닐까요?

K-댄스 열풍을 이끌었던 Mnet ‘스트릿’ 시리즈가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돌아옵니다! <스트릿 월트 파이터: 디렉터스 워>(이하 ‘스디파’)는 안무가들의 춤 대결을 다뤘던 기존 시리즈와 달리, ‘디렉팅 경쟁’을 전면에 내세운 프로그램인데요. 특히 이번에는 팀이 아닌 안무가들의 개인전으로 펼쳐지는 만큼, 각 안무가가 자신만의 색깔을 담아 하나의 작품을 어떻게 완성해 나가는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입니다. 안무가를 넘어 ‘퍼포먼스 디렉터’로서의 역량을 보여주는 것이 이번 프로그램의 핵심이라고 해요.
<스디파>에는 ‘시미즈’, ‘바다’, ‘백구영’ 등 기존 ‘스트릿’ 시리즈를 통해 얼굴을 알린 안무가들이 다시 출연해 반가움을 더해요. 여기에 케이팝과는 또 다른 영역에서 자신만의 경력을 쌓아온 안무가들도 경쟁에 합류하는만큼, 저마다의 개성과 매력을 비교해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디파>는 다음 주 화요일 오후 10시 Mnet과 tvN에서 동시 방송돼요. 이에 앞서 일주일 전 유튜브 ‘The CHOOM (더 춤)’ 채널을 통해 1화 선공개 영상도 공개됐습니다. 첫 방송을 기다리며 선공개 영상을 통해 K-댄스 도파민을 미리 충전해보는 건 어떨까요?

소설 <아가미>가 오는 9월 9일 애니메이션 영화로 극장에 개봉합니다! <아가미>는 <파과>, <위저드 베이커리>로도 잘 알려진 구병모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에요. <아가미>는 물속에 던져진 뒤 살아남기 위해 아가미가 생겨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진 주인공 ‘곤’과 그런 곤을 발견해 함께 살아가는 ‘강하’, 그리고 곤 덕분에 목숨을 건진 ‘해류’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애니메이션 영화 <아가미>에서는 실제 배우들이 작품 속 인물들의 목소리를 연기해요. 주인공 곤 역은 정해인이, 곤의 가족이자 친구가 되는 강하 역은 강하늘이 맡았습니다. 강하의 할아버지이자 곤을 처음 발견하는 노인은 유재명이,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곤과 깊은 인연을 맺게 되는 해류는 이청아가 연기하죠. 이들 외에도 다양한 배우들이 더빙에 참여해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을 완성했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눈길을 끄는 캐스팅에도 불구하고, 예고편을 본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배우들의 더빙 연기를 두고 호불호가 엇갈리고 있어요.

오디세이 개봉으로 <오뒷세이아>를 읽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해요. 호메로스의 또 다른 저서인 <일리아스>도 함께 읽어보는 건 어떠신가요?
- 에디터 비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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