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님! 구독자님은 기억에 남는 콘텐츠 속 명대사가 있으신가요? 에디터 블랑은… 정말 많은 고민이 되지만! 요즘은 특히 이 대사가 생각나요. 바로, “왼손은 거들 뿐”! 최근 재개봉한 극장판 <더 퍼스트 슬램덩크>를 보고 와서 더욱 그런 것 같은데요. 저는 재작년에도 n차 관람을 했지만, 오랜만에 보니 더 재밌더라고요. 그래서 냉큼 집으로 달려와 <슬램덩크> 원작을 읽으며 과몰입에 빠졌답니다. 따라서 준비한 오늘의 레터! 만화 <슬램덩크>와 함께, 일본의 ‘부 활동(부카츠)’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해요.
만화 <슬램덩크>는 불량 학생이었던 주인공 강백호가 첫눈에 반한 학생 채소연에게 한 가지 질문을 받으며 시작합니다. 바로 그 유명한 “농구… 좋아하세요?”라는 질문인데요. 이에 강백호는 얼떨결에 좋아한다고 대답해 버리고, 덜컥 농구부에 입부하게 됩니다. 하지만 농구 경험이 없던 그는 초반엔 부 활동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데요.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좋은 팀원들의 도움을 받고, 실력을 키우며 진심으로 농구에 빠져들기 시작합니다.
이 작품 속 주인공 팀인 북산고등학교 농구부 친구들을 보다 보면, 그들의 뜨거운 열정이 놀라울 때가 많은데요. ‘부 활동인데 이렇게까지 열심히 하는 이유가 있나? 공부는 언제 하지? 만화적 허용이겠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학생들이 공부 외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임하는 문화가 만화뿐만 아니라 현실에도 존재한다고 해요. 그 비결은 일본 학교의 부 활동 제도에 숨어 있습니다.
부 활동은 우리나라의 동아리와 비슷한 개념으로, 일본 학교에서 진행하는 방과후 교과 외 활동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이는 1968년 일본의 *문부과학성이 발표한 ‘학습지도요령개정안’에 포함되면서 시작했는데요. 지식 편중 교육에서 탈피해 학생들의 교과 외 활동을 장려하고자 도입한 제도지만, 초기엔 입시 경쟁 풍조로 인해 활성화되지 못했답니다. 하지만 1972년에 제도를 의무화하고, 1989년엔 부 활동을 대학입시에 반영하며 지금의 입지를 차지하게 되었어요. (현재 부 활동 제도는 자율!😉)
이러한 부 활동이 일본 교육에 자리 잡은 배경엔 ‘문무양도(文武兩道)’라는 교육관도 한몫했습니다. ‘학문과 무예가 뛰어나다’는 뜻으로, 교과 공부뿐만 아니라 운동과 예술 분야에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는 것이죠. 이렇듯 현재 일본 학교에서 부 활동은 학업 못지않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2024년 기준 중학생 약 85%, 고등학생 약 70%가 부 활동에 참여할 정도예요. 평균 일주일에 15시간 이상을 부 활동에 투자하고, 단체 연습이 필요한 동아리는 아침 수업 전이나 주말에 모일 정도로 학생들의 열정도 대단하답니다.
일본의 부 활동은 크게 귀가부, 체육계, 문화계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귀가부가 아닐까 싶은데요. 귀가부는 부 활동을 하지 않고 즉시 하교하는 학생들을 이르는 말입니다. 학생 대다수가 부 활동에 참여하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학생들을 하나의 집단으로 묶는 게 신기한 포인트죠?
체육계는 말 그대로 스포츠를 하는 동아리인데요. 축구, 야구, 농구, 배드민턴, 육상, 궁도 등 다양한 스포츠가 이 계열에 포함됩니다. 이들은 전국의 학교가 모여 실력을 겨루는 스포츠 대회(*인터하이, 고시엔 등)에서 지역 예선, 더 나아가 전국대회까지 진출해 좋은 성과를 거두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어요.
문화계는 악기연주, 미술 공예, 다도, 서예, 밴드, 연극 등 문화활동에 중점을 두는 동아리를 말하는데요. 단순히 관심사를 나누기 위한 동아리도 이 계열에 포함됩니다. 어떤 분야든 부원만 모집하면 동아리로 활동할 수 있기에 이색 동아리도 많은 편이에요. 소를 키우는 ‘우(牛)부’, 표고버섯을 재배·연구하는 ‘표고버섯 동아리’, 소바면 반죽을 연구하고 소바 만들기 선수권 대회에 출전하는 ‘소바부’ 등! 그 종류는 매우 다양하답니다.
이렇게 교과 외 활동을 권장하는 문화가 자리 잡으니, 부 활동은 학생들이 학업이라는 좁은 선택지에서 벗어나 다양한 분야에 흥미를 느끼고 도전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 장점은 특히 체육계에서 빛을 발하는데요. 재능 있는 소수의 학생을 선별하고 어린 나이부터 선수로 육성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 내 스포츠 동아리엔 체육 특기생과 일반 학생이 한 동아리에 공존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인기 종목인 야구를 기준으로 보면, 전국 고교 야구부 중 약 25%가 체육 특기생으로만 이루어져 있고 나머지는 일반 학생과 공존하거나 아예 일반 학생으로만 구성된답니다.
55th night🌙 ['가비지타임'으로 알아보는 한국 엘리트 스포츠의 특징]
따라서 고등학교 진학 전까지 농구의 ‘농’자도 모르던 <슬램덩크> 강백호와 같은 학생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꿈을 키워나가는 데엔 부 활동 제도의 열린 기회가 한몫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의 입부 과정엔 많은 사건이 있긴 했지만(?), 경험이나 실력이 없어도 참여할 수 있는 게 부 활동의 의의니까요.
에디터 블랑은 ‘이런 문화가 우리의 학창 시절에도 존재했다면, 체육에 재능이 없는 학생도 꾸준히 스포츠를 즐기지 않았을까?’하는 부러운 마음도 드는데요. 리드나이터 여러분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부 활동을 해보고 싶으신가요?
정보라 작가의 소설집 <너의 유토피아>가 한국 소설 최초로 미국 '필립 K.딕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이 상은 휴고상, 네뷸러상과 함께 세계 3대 SF 문학상으로 꼽히는데요.
지난 2022년 SF 호러 소설집 <저주토끼>로 부커상, 2023년 전미도서상 번역문학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던 정보라 작가는 이 작품으로 다시 한번 세계 문학상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너의 유토피아>는 2021년 출간된 '그녀를 만나다'의 개정판으로, <저주토끼>를 번역한 안톤 허가 영어로 옮겼으며 미국에서는 <Your Utopia>로 출간되었습니다.
넷플릭스가 마이멜로디 50주년, 쿠로미 20주년을 기념하여 산리오 캐릭터들이 출연하는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시리즈 '마이멜로디 & 쿠로미'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해당 시리즈는 2025년 7월 공개 예정이며, 최근 티저 영상 소개 이후 많은 화제가 되었는데요.
감독은 미사토 토모키로, <뿌이뿌이 모루카>, <마이 리틀 고트>, <룩 앳 미> 등 양모 펠트 재질의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하죠. 국내에서도 컬트적인 인기를 끄는 캐릭터인 만큼 많은 팬들이 기대할 만합니다.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에 소개된 두 캐릭터의 인사말을 함께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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