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구독자님, 얼마 전 인스타그램을 통해 리드나잇 에디터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렸는데, 보셨나요? 에디터 메이는 제 프로필을 완성하며 앞으로 기분 좋은 미지근한 온도를 유지하며 리드나이터 여러분께 찾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가 전해주는 작은 메시지와 알록달록한 색채가 모여 가져다주는 '따뜻함'을 가장 좋아해요. 그래서 오늘은 그림을 사랑하는 두 소녀의 이야기를 손수 그려 완성한 또 하나의 따뜻한 영화 <룩 백> 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에디터 메이도 지난주에 영화관에 가서 직접 보고 왔어요!) 메이의 애정이 담긴 리드나잇 레터와 함께 연휴의 마지막을 장식해보러 가볼까요?
지난 9월 5일, 한국에서 메가박스가 배급을 맡아 공개한 따끈따끈한 신작 <룩 백>은 만화 '체인소 맨'과 '파이어 펀치'의 작가로 유명한 후지모토 타츠키의 단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장편 애니메이션이에요. 한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하는 <룩 백>은 만화를 잘 그려 학보(학년 신문)에 늘 4컷 만화를 싣는 후지노와, 등교 거부생이지만 그림을 좋아해 후지노만이 차지하던 학보의 한 켠에 만화를 싣게 된 쿄모토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얼굴도 모르고 서로의 이름과 그림만을 눈에 익힌 채로, 초등학생인 두 사람은 그림에 대한 열망을 가득 품고 내뿜습니다. 쿄모토의 만화는 풍경과 서정적인 느낌을 잘 표현하며, 후지노의 만화는 작은 네모 박스 속에 유머를 잘 담아내죠. 두 만화는 본질적으로 다르지만, 후지노는 쿄모토의 그림에 대한 열등감을 느끼고 결국 초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그림을 그만두게 됩니다. 후지노는 어떤 계기로 다시 그림을 그리게 될까요? 그리고 그림이 온 세상의 전부인 쿄모토는 어떻게 그림과 세상으로 나아가게 될까요?
'룩 백(Look Back)'이라는 작품의 제목은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어요. 서로의 등(back)을 의지하고 바라보며 함께 만화를 완성해가는 두 주인공의 모습을 나타내기도 하고, '되돌아보다, 회상하다'라는 뜻에 따라 갑작스레 찾아온 절망의 순간에 떠올렸던 그림을 계속 그렸던 이유를 떠올리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영화를 감상하다 보면 주인공의 등을 자주 볼 수 있는데요. 평소라면 신경 쓰지 않았을 주인공들의 뒷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제목이 담고 있는 의미를 계속 생각해보게 합니다.
읽는 사람의 속도에 따라 캐릭터의 목소리와 움직임을 상상하며 읽어가는 기존의 만화책과 달리, 애니메이션은 연출자의 의도에 따라 만들어진 흐름대로 이야기를 이해하게 되는 특징이 있어요. 이번 영화는 원작의 느낌과 스토리를 충분히 반영하면서도, 흑백 만화에서 독자가 스스로 상상하고 떠올려야 했던 부분을 잘 채웠다는 호평이 많습니다.
작품을 검색해보면 눈에 띄는 점이 하나 있어요. 바로 제작사의 대표인 오시야마 키요타카가 무려 작품의 50%를 그려낸 작화감독을 맡고 있다는 점 인데요. 이는 그가 설립한 '스튜디오 두리안'이 소수 인원으로 구성된 제작사이며 첫 장편 만화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높은 비중을 맡았기 때문이에요. 한 사람의 비중이 커지면 완성하는 시간이나 과정도 길어지지만, 그만큼 그림체가 통일되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위화감을 줄여준다는 특징이 있죠.
작화, 원화, 동화 등 유사한 단어들로 의미를 헷갈리신 분들이 많으셨을 것 같아요. 이번 영화 <룩 백>에는 감독 오시야마를 포함해 12명의 원화 담당자 가 원화를 그렸다고 해요. 그중 8명이 동화를 겸임하고, 4명이 제 2원화를 맡았고요. 원화는 셀 애니메이션의 주요 장면을 그리는 작업이고, 이 사이에 그려지는 동화는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위해 연결해주는 그림입니다. 제 2원화는 러프하게 그려진 1원화를 정리하는 클린업 작업을 의미하죠. 최종적으로는 작화감독과 연출이 그림의 질을 한층 높여줍니다.
이러한 제작 과정을 이해하다 보면, 동화를 겸임한 원화 작가들과 전체 작화감독, 연출, 각본, 콘티, 캐릭터 디자인을 모두 맡은 오시야마 감독의 노력이 더욱 빛나 보이지 않나요?
애니메이션 제작은 원화, 동화, 후반 작업 등 긴 과정과 많은 인력,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AI는 기본적인 원화를 생성할 수 있으며, 원화 사이에 자연스러운 연결을 위해 추가하는 동화 작업도 자동화할 수 있어요. 편집 과정에서는 장면 전환, 효과 추가, 색 보정 등을 자동으로 적용해 깔끔한 최종 작업물을 만들어낼 수도 있습니다. 간단한 2D 애니메이션의 경우, 1초 분량의 애니메이션을 몇 분 내에 생성할 수 있다고 해요.
작년에는 넷플릭스가 공개한 3분 단편 상업 애니메이션 '개와 소년'의 배경 작화에 세계 최초로 AI가 작업을 맡았어요. 다나카 코지 촬영 감독은 "많은 애니메이션 제작자들이 동시에 여러 작품을 작업하다 보니 한 작품에 집중하기 어렵다. 창의력을 발휘할 시간을 더 많이 주는 방법을 찾고 싶었다."고 전했는데요. 이 애니메이션 외에도 광고부터 영화까지 생성형 AI가 사람의 영역을 대체해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있답니다.
그러나 <룩 백>에서는 AI 기술에 맞서 '사람이 그린 선'의 매력을 한껏 보여주고 있어요. 영화를 감상하다 보면 '정리되지 않은 선'들이 눈에 띄는데, 깔끔하지 않고 울퉁불퉁한 선들이 오히려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러한 밑그림 선이 남아 있어 옛 만화의 감성을 느낄 수 있게 하죠. 오시야마 키요타카 감독의 인터뷰를 통해 왜 이러한 '선'들이 많이 남아있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답니다.
일반적으로 밑그림은 채색 과정에서 지워지곤 하지만, 오시야마 감독은 의도적으로 지워질 수 있는 얼룩선이나 밑그림 선을 남겼어요. 그는 선에 남아있는 그리려는 의지와 같은 정보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는데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AI가 그린 애니메이션에 대해 "AI의 결과물은 실작업자의 고통을 전혀 모른다." 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깔끔하고 효율적인 작업을 제공하는 AI와 고유한 질감과 스타일을 가진 사람이 그린 선, 여러분은 어떤 방식에 더 마음이 끌리시나요?
2022년, 싱가포르 맥도날드에서는 신기한 광고를 진행했는데요. 일정 크기 이상으로 전광판앞에서 소리를 지르면, 소프트 콘 한개를 무료로 증정하는 쿠폰을 제공했어요!
당시 현지 맥도날드는 "맥도날드가 고전적인 포스터나 스크린 광고 대신 소비자 참여형 이벤트를 진행했다"며 "맥도날드는 '가면 즐거운 곳(Fun Place to Go)'라는 모토로, '재미'를 중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올해에도 2022년에 이어서 ‘허쉬’와의 콜라보를 홍보를 위한 소비자 참여형 광고 캠페인을 진행했는데요. ’HERSHEY’의 철자 중 하나를 랜덤으로 선택해 사람이 직접 그 글씨를 몸으로 표현하면 카메라가 참여자의 몸짓을 인식하고 제품을 먹을 수 있는 쿠폰을 제공합니다.
소비자가 직접 광고에 참여함으로써 재미있는 경험과 신상품에 대한 광고효과를 톡톡히 전달한 것 같아요. 해당 광고는 지금도 SNS를 통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최근 SNS 상에서 화제가 된 공룡이 있습니다. 바로 네이버의 대화할수록 똑똑해지는 공룡인데요. 🦖 네이버에 공룡을 검색하면 자신이 검색한 공룡과 대화할 수 있는 AI 기술 이 있습니다.
2022년, 네이버에서는 XAI 기술을 기반으로 질문에 대한 답변과 답변에 대한 근거까지 제시할 수 있는 대화형 지식 검색 서비스를 개발했습니다. XAI 기술은 단순히 답변을 말하는데 그 치치 않고, 답변의 근거가 된 참고 자료까지 찾아 알려주는 것이죠. 🧐
지금보면 당연한 기술일 수도 있지만, 최근 SNS를 통해 XAI 기술을 탑재한 공룡 검색 기능이 공유되면서 많은 관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네이버에서 ‘티라노사우르스’, ‘브라키오사우르스’와 같이 구체적인 공룡의 종류를 검색하면, 해당 공룡의 3D 모델과 함께 대화하기 버튼이 등장하는데요.
이 검색 기능을 통해 별도의 추가 검색 없이 한 번에 공룡의 정보를 파악할 수도 있고, 게다가 AI기술에 AR기술까지 더해져 자신의 방, 우리집 거실, 놀이터와 같은 공간에서도 공룡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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