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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마리 있어요...쿠마리

[158th night] 웹툰 <시타를 위하여>

2025.06.11 | 조회 6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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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th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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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구독자! 구독자네팔의 살아있는 여신에 대해서 알고 계시나요? 최근 X에서는 쿠마리와 관련된 게시물이 활발하게 공유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어요. 그와 동시에 이 작품도 굉장히 많이 언급되고 있는데요! 그래서 준비한 오늘의 레터! 오늘은 웹툰 <시타를 위하여>와 함께 네팔의 살아있는 여신 쿠마리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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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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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시타를 위하여>는 네팔의 쿠마리 문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봉사활동을 위해 네팔로 간 젊은 의사 한상민은 아이들에게 끌려간 사창가 바글루에서 쿠마리였던 매춘부 시타를 만나게 되는데요. 한눈에 사랑에 빠진 둘은 결혼하여 한국으로 귀환하지만, 거짓말처럼 시타가 성병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며 1년 만에 결혼생활은 끝나버립니다.

ⓒ 네이버 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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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세상을 떠난 후 상민은 시타에 대한 그리움을 이기지 못해 네팔로 가게 됩니다. 여신 타레주의 신전에 이른 상민은 신이 정말로 있다면 시타를 살려내라고 소리치죠. 시야가 새까맣게 변한 순간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리고, 그는 네팔 길가의 한복판에 떨어진 듯 누워 있는 자신을 보게 됩니다. 그렇게 나이를 먹은 중년의 한상민은 시간을 거슬러 쿠마리가 되기 전이던 소녀 시타를 만나게 되는데요. 과연 상민은 그녀를 구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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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마리는 네팔에 존재하는 전통으로, 5세 이하의 어린 여자아이를 살아있는 여신으로 선발해 섬기는 문화입니다. 이들은 힌두교의 두르가(Durga) 여신이나 *밀교의 바즈라 데비(Vajradevi)의 현신으로 여겨지며, 절대적인 순수성과 신성함을 상징합니다.

*밀교: 대승불교의 한 분야로, 붓다가 깨우친 진리를 은밀하게 전하는 비밀 불교의 줄임말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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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마리로 선발되기 위해서는 엄격한 자격과 조건을 갖추어야 하는데요. 대부분 3~5세 사이의 초경 이전 소녀 중에서 선발되며, 다음과 같은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 샤카(Shakya) 또는 바즈라차르야(Bajracharya) 불교 가문 출신일 것 - 신체적 완벽함을 요구하는 32가지 심사 기준을 충족할 것 (사슴의 허벅지, 사자의 가슴, 황금빛 피부, 부드러운 음성 등) - 전임 쿠마리의 물건을 정확히 알아보거나, 여신의 화신으로 적합하다고 여겨질 만한 영적 직관력을 보일 것 - 하룻밤 동안 동물의 머리와 피로 가득한 방에서 울거나 소리치지 않고 버틸 것

이러한 조건들을 충족한 소녀는 쿠마리로 선출되며, 이후부터는 일반 아이들과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됩니다. 쿠마리는 스스로 걷거나 말을 해서는 안 되며, 대부분의 시간을 쿠마리 사원 안에서 지내게 되죠. 특별한 공식 행사나 종교 의례를 제외하고는 외출이 제한되며, 교육도 개인 교사가 사원으로 방문해 가르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네팔의 살아있는 여신 '쿠마리'

또한 항상 전통 의복을 착용하고, 정해진 예절과 규율에 따라 생활하며, 또래 아이들과의 상호작용 없이 격리된 생활을 합니다. 쿠마리는 임기 동안 중요한 의례를 주관하고, 예언을 전하거나 사람들에게 축복을 내리는 역할을 수행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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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마리 전통은 오늘날 전 세계에서 아동학대라는 적지 않은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가족과 떨어져 사원에 격리되어 생활해야 하고, 정규 교육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쿠마리 은퇴 이후의 삶입니다. 쿠마리는 보통 12세 전후 초경이 시작되면 그 자격을 박탈당하는데요. 이는 힌두교 전통에서 피를 불경한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입니다. 초경 이전의 소녀는 순수하고 신성한 존재로 추앙받지만, 초경 이후에는 더럽혀진 존재로 여겨져요.

적응하기 힘든 쿠마리 이후의 삶

이처럼 초경을 시작한 쿠마리는 더 이상 쿠마리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존재로 여겨져 사원 밖으로 내쫓기게 됩니다. 문제는 이들이 곧바로 현실 사회로 복귀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는 점이에요. 이전까지 모든 사회적 관계가 사원 안에 국한됐던 쿠마리는 무력한 존재로 남게 됩니다. 이들은 쿠마리로 지내는 동안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한 채 성장했기 때문에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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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한 쿠마리들은 심각한 사회적 고립과 낙인에 직면합니다. 일부 전통 사회에서는 쿠마리였던 여성과 함께하면 남자의 생명력이 줄어든다라는 속설이 있어 가족에게 버림받는 사례도 드물지 않습니다. 또한 쿠마리 출신과 결혼하면 남편이 1년 안에 죽는다라는 미신 때문에 결혼이나 연애를 시작하는 것도 매우 어려운 현실이죠. 작 중 주인공 시타 역시 쿠마리 은퇴 후 가족과 사회로부터 외면당한 인물로 그려지는데요. 사원에서 나와 갈 곳을 잃고 떠도는 시타는 사회로부터 죄인 취급을 받으며 결국 매춘의 길로 내몰리게 됩니다. 이러한 모습은 실제 네팔의 은퇴한 쿠마리들 일부가 극심한 빈곤과 차별 끝에 성매매 산업에 유입되었던 현실을 반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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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쿠마리 은퇴 후 여성들은 사회적 소외와 고립을 겪어왔지만, 최근 인권 의식의 향상과 함께 쿠마리에 대한 제도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은퇴한 쿠마리들을 위한 정부의 지원이나 사회적 재진입을 위한 제도적 배려가  부족했으나, 최근 네팔 정부는 은퇴한 쿠마리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요. 그 결과 은퇴한 쿠마리들은 월 3,600 네팔 루피( 30달러)를 지원받으며, 결혼을 할 경우 최대 50,000 네팔 루피(약 365달러)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고 해요.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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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교육 기회가 제공되어, 쿠마리 출신 여성들이 사회로 복귀할 수 있는 기회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데요. 실제로 전직 쿠마리인 라시밀라 샤카는 네팔 정부와 NGO에서 제공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컴퓨터 공학을 배우고, IT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 IT 엔지니어로 활동하고 있답니다.

ⓒ 리드나잇 자체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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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현대 사회의 변화에 따라 쿠마리 문화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은퇴한 쿠마리들이 사회로 복귀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가질 수 있도록 과거의 고립과 차별적인 시선에서 벗어나야 할 때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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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루션스 공식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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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7일, 서울 서대문구 인왕아파트에서 진행된 밴드 솔루션스의 콘서트 '퓨처 펑크 스테이지(FUTURE PUNK STAGE)'가 화제입니다. 멤버들은 각기 다른 가구의 베란다에서 연주를 펼치고, 관객은 아파트 건물 앞 주차장에서 공연을 관람하는 형태로 열린 것인데요. 관객들의 호응 속에서, 멤버들이 서로 떨어져 있음에도 완벽하게 합을 맞춘 공연은 마치 드라마 속 한 장면처럼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더불어 공연 전에는 관객들이 자유롭게 아파트 단지 내에 분필로 낙서를 할 수 있는 이벤트가 진행되었고, 티셔츠 프린팅, 악기 체험, 음료 판매 등 다양한 참여형 부스가 운영되기도 했는데요.

해체를 앞둔 공간을 예술로 탈바꿈한 실험적인 무대 구성, 그리고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현장 분위기까지! 단순히 음악을 듣는 것을 넘어, 공간과 경험이 어우러지는 방식으로 콘서트의 영역이 확장된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잊혀지는 것들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낭만적인 시도들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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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일릿 위버스샵 / 아이유 베리즈
ⓒ 아일릿 위버스샵 / 아이유 베리즈

최근 실물 앨범을 '오디오 굿즈' 형태로 발매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졌습니다. 그 사례로, 아일릿은 세 번째 미니앨범 'bomb'을 인이어 모양의 이어폰 형태(Merch ver)로 선보였는데요. 실사용 가능한 C타입 유선 이어폰을 중심으로, 이어폰 바디를 꾸밀 수 있는 스티커와 여분 이어팁까지 포함한 구성이 특징입니다. 이번 앨범의 하이라이트 메들리 영상에 아일릿 멤버들이 직접 이어폰을 착용한 모습으로 등장해 많은 팬들의 주목을 받았어요!

아이유의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셋'도 CD플레이어(CDP) 버전으로 발매되어 눈길을 끌었어요. CDP는 에스파의 '아마겟돈' 앨범에서 처음 시도한 형식이기도 한데요. 아이유의 이번 앨범은 빈티지한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분홍색 CDP 기기와 함께 유선 이어폰, 스티커, 아코디언 형태의 가사지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앨범이 단순한 형식에서 나아가 팬이 경험하고 소유하고 싶은 물건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운데요. 리드나이터는 앞으로 또 어떤 색다른 앨범이 나오면 좋을 것 같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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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이 작품을 보고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나요 그 이후로 10년이 지난 지금, 시타는 과연 행복해졌을까요?

- 에디터 해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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